만드느라. 밤을 거의 꼬박 샜어요.
이걸 다 제가 먹을 꺼냐면? 그건 아니지요.
작년에 모듬장아찌를 만들어서 오빠네 드렸더니 참 좋아 했어요.
그래서 가끔 많이 만들어서 나눠 주고,
마늘쫑 무침은 그 집 딸래미가 또 좋아하고......
언니도 주고, 선생님께도 조금씩 드리고.. 토요일에 온 아이 엄마들도 나눠 주고...
다 나눠 주었어요.

다 아시는 카레피클.
지성조아님 레서피에 선화공주님 계량 방식대로 했어요.
두가지를 프린트해서 옆에 놓고 보면서 만들었죠.
순카레가루 구하기 힘들어서 실험삼아 일반 오뚜기 약간 매운맛
카레가루로 만들었어요. 알려주신대로 전분 가루는 빼고
2배로 넣었더니.......좋은데요.
오리지날 카레피클 맛을 안봐서 비교는 못하지만 같은 맛이 아닐까 싶을만큼
아삭아삭 맛이 좋았어요. 전 샐러리 좋아해서 이것도 넣었지요.
토요일에 오신 아이엄마를 오늘 아침 녹색 어머니하면서 만났는데요.
그날 가져간 카레피클 먹고 감기 때문에 떨어진 입맛이 살았다고 고맙다 하시네요.


역시 다 아시는 모듬장아찌도 많이 만들었죠.
정말 밥도둑이죠.
평소에 밥을 너무 잘 먹어 살찌는게 걱정인 분들은 만들지 않는게 좋겠어요.
이놈만 있으면 밥이 왜 이리 맛있는지?
전 먹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마늘쫑 무침.
대개는 마늘쫑을 고추장에 무칠때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무치나 봐요?
저는 소금+설탕을 넣어 끓인 물을 식혀 식초를 넣고 그 물을 부어 삭혀요.
이렇게 삼사일 삭혀서 5센치길이로 잘라 고추장+설탕+식초+참깨를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맵고 아린맛이 빠진 새콤 달콤 매콤 맛있는 마늘쫑이 되죠.
입 짧은 오빠네 딸래미가 작년에 먹어보더니 너무나 잘 먹어서
작년 여름에도 많이 날랐는데.......이제 또 마늘쫑 철이 되었으니 열심히 만들어 줘야지요.
그리고 간장에도 조금 삭혀 두었어요.
나중에 한참 나중에 꺼내서 그냥 먹든지 고추장에 무쳐 먹든지 하려고요.



네 번째 깻잎 장아찌.
지지난주에 큰언니네서 저녁을 먹는데 이게 있더군요..
솜씨 좋은 언니에게 물어서 흉내 냈는데......뭐가 부족 했는지 언니것만 못해요.
은서가 그날 깻잎에 밥을 어찌나 잘 먹는지...고기도 거기에 싸 먹더군요.
그리고선 “엄마 우리도 이것 만들어 먹자” 하더라구요.
깻잎 잘 먹는게 이뻐서 만들어 봤는데.....역시 숙련이 필요한듯 합니다.
깻잎을 잘 씻어 물기를 쫙 빼고 항아리나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요.
간장에 멸치,다시마, 마늘, 청양고추,설탕을 넣어(단맛이 날 정도) 한소끔 끓여 식힙니다.
간장이 다 식었으면 멸치,다시마 같은 건더기는 건져내고 식초를 넣어
새콤한 맛이 좀 나게 만듭니다.
식초를 나중에 넣는 이유는 끓일 때 넣으면 신맛이 다 날아가 버려서 나중에 따로
넣는 거랍니다. 언니 왈. ㅎㅎㅎ
언니가 담은 깻잎은 짜지도 않고 새콤 달콤 맛있었어요.
이 간장을 깻잎에 부어서 뜨지 않게 돌로 누르고 보관.
언니는 작년 여름 부드러운 깻잎을 잔뜩 따서 만들어
시원한 창고에 보관해 두었는데 지금까지 변질이 없다고 하네요.
변질이 걱정되면 어느 정도 맛이 들면 냉장보관하고 한번쯤 간장만 따라내
다시 끓여 부어 주면 된답니다.
이번에 만든 깻잎은 성공작은 아닌듯해서 일간 날 잡아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월요일에 오신 아이 학습지 선생님 두분께
이마트에서 산 예쁜 유리병 6개에
카레피클, 마늘쫑무침, 모듬장아찌
이렇게 세병씩 담아 드렸어요. 감사하단 편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