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새겨 보면...
삼시 세끼 밥을 같이 안 먹은 날이 없을 정도입니다..ㅜ.ㅜ..
거기다 우리 두식구만 먹는것이 아니라..
남편이 데리고 오는 사람들 밥을 다 해대야 했답니다..
남편은 아주 열정적이고, 정직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였는데..
가난한 그를 선택한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옳다하는 일을
소신있게 할 사람이라는 것과
절대 바람~따위로 속을 썩힐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였습니다..^~^
남편은 전도를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이였는데..
월급을 받고 전도사나 목사가 되는 것이 옳지 않다하여..
저랑 결혼한 이후엔 새벽엔 우유 배달을 하고...
낮엔 두부,오뎅 청국장, 이런걸 아파트 단지 같은데서
딸랑 딸랑 종을 치며 두부를 팔았댔습니다..^^
자비량으로 복음전하는 길을 선택하였지요..

<날이 밝기만 하면 일어나는 부지런한 울 남편이 차려내는 아침상 입니다...>
시부모님들은 잘 다니던 H자동차를 그만두고
목사가 되겠다던 사람이 우유배달, 두부장사를 하니
난리가 났댔습니다...^^
근데 저나 남편은 어려움, 고생과 가난한 것 등은
우리가 전도를 통하여 사람에게 하나님을 믿게하는
기쁨과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남편은 우유를 배달하는 집집마다 전도지를 하나씩 넣어 주고..
한달에 한 번씩 수금할 때마다 인사하고 전도지 읽어 보셨냐고 묻고..
아기들이 있으면 분유도 사다주고...그렇게 일년 이년, 수고하여
많은 사람을 사귀고 복음을 전하고 하였습니다..
대학후배들이나,
캠퍼스 전도를 나가서도 많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배고픈 대학생들, 청년들을 주루룩~ 집으로 다 데리고 오는 것이였습니다..

<잼 담아낼 그릇으로 예쁠 것 같아서 샀어요>
새댁이였던 나는
감자 볶음 밖에 할 줄 아는게 없었는데..
매일 청년들 밥을 해 먹이려니 엄마께 여쭙고, 집사님들께 여쭙고..
여하튼 음식이 예사로 안보이고..한 번 먹어보고 배운것은..
꼭 집에서 다시해 보고...청년들을 먹이고 그러면서..
음식 실력이 일취월장~ 마구 마구 늘대요..
저도 제가 이렇게 음식을 많이, 빨리빨리 만들어 낼 줄을 몰랐어요..^^
남들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정신 없이 더 해대구요..
그래서 막 교회 부흥이 일어 나구요...^^

<breakfast에 제공되는 잼들, 치즈 스프레드 등..>
남편이 90만원 100만원 벌면 월세 16만원 내고..(보증금300만원)
나머지는 모두 식비로 지출되었댔습니다...
어떤 달엔 쌀 한가마니-20킬로 * 4개씩 먹기도 했어요..
그러니 반찬값이라니...정말 만만치 않았지만..
빚없이 살았어요...돈은 못 모았지만요..
그래도 병원 한 번 안가고-하도 잘 먹어서..^^
무엇보다 남편의 기도는 늘-하나님 우리는 병원 갈 시간도 없고..
병원에 가져다 줄 돈도 없습니다...였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병원 한 번 다니지 않고..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아기일 땐 모유 잘 나와 걱정없구요..
우유먹일 땐 아빠가 우유배달하니 걱정없구요..
좀 커서는 두부장사 하니 걱정없구요..
옷은 아이들 이모가 공장에서 가져다 주고...
장난감, 책은 다 알음 알음 얻어다 주고..
월세에 털털 거리는 오토바이 하나로도...
세상에서 참 행복하고 부지런하던 때 였습니다...

<가난해도 행복했던 기억이 나는 날이면 만들어 먹는 국수입니다.>
보통 일주일에 너냇번은 십여명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했구요...
어느 주일날엔 30여명의 식사준비도 해야 했구요..
어느 여름엔 60여명의 청년 수련회 밥을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3살짜리, 2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말이죠..^^
그렇게 7-8년을 밥솥과 함께 세월을 보냈더니요..
우리 식구 밥은 잘 못해요...너무 양이 작아서요...^~^


<한달전부터 사고 싶었던 냄비인데, 무쇠솥이지 싶어 오늘 샀답니다..엄청무거워요
무쇠솥, 가마솥 맞지요>
어찌 어찌하여...선교사로 나오게 되고..&*&*&*
외국에서의 생활이 8년이예요..
열심히 밥하면서 지금까지의 세월을 지나고 보니...
참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구나 싶어요...
에딘버러에서도 밥하고는 인연을 끊을수가 없었는지....
우연히 여행객들에게 한식과 숙소를 제공하는 민박을 하게 되었어요..

<프리첼, 다음 컴티의 메인 화면이예요-가족 사진은 1년전것이네요>
물가가 워낙 비싸고, 남편은 공부를 해야 하고 하니..
제가 잘하는걸 하게 되었다지요..^^
처음엔 김밥을 말아서 캐슬앞에 나가서 팔아 봤는데요..
넘 챙피했어요....ㅠ.ㅠ.
여기가 유명한 관광지라서 여행객들이
많더라구요...길에서도 가끔 만나고...또
게스트들이 한 명 두명..런던에서 소개로 알음 알음 오게 되고,
인터넷으로 숙소 소개도 되고 하니까 금새 사람이 많아지게 되었지요..
옛날처럼 교회식구들 밥해 먹이듯이
맨날 한상 떠~억 차리게 되었어요....
덕분에 우리도 맨날 잔치~^^


<맥시멈 인원 7-9명을 위한 식탁입니다..거의 매일 이런 음식을 해야 해요..>
소문에~ 소문..그야말로 저희는 대박(?)이 났어요...^^
감사할 뿐이예요...
승범이네 집이 여행자들 사이에선 꽤 알려져 있다는 소문이 ....^^
돈 계산은 별로 안하게 돼요..
집세나 내고 빚만 안지면 된다 생각하니까..
인심도 많이 쓰구요...객지에서 한국사람보니 반갑기도 하구요...
열심히 일할 수 있어서 좋구요..
우리식구를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힘을 주니 좋구요..
어쨋든..사람 좋아하는 우리부부에게는...
정말 딱 맞는 일을 만난거예요...^^
그렇게 이곳에서 4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어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게스트들을 대하고 있구요..
요즘은 더 좋아지고 있답니다...
82cook때문에요..^^ 업된 요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저희집에 머물려고 일정을 바꾸고
조절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3=3=3 앗~또 자랑...^^
저희도 인연이 되실 분들..
정말 좋은 분들을 하나님이 보내주신다고 믿고..
게스트들을 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 정성을 다해 음식 준비를 해요...
여행중에,
객지에서 배고플까봐요...^^
근데 늘 재료가 제한적이다 보니..
한국수퍼가 없어요..식당도 없구요..
제 원함대로 음식을 못해서 좀 안타까워요..
깻잎없고, 생선 별로고, 콩나물 없고, 오뎅없고,두부 비싸고, 등등...
전 비싼요리보다는 그냥 둥그런 밥상에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반찬같은걸
잘 하는 것 같아요...제 생각에..^^
그래서 에이~ 있는걸로 내맘대로 뚝딱~하자...
뭐 이렇게 된거예요..^^
저는 같은 사람에게 같은 음식 내는걸 싫어해요..
그래서 2-3일씩 묵는 분들을 위해서
매일 다른 음식을 준비하게 되구요..

<이것이 진정한 우리식구의 메인이지요..^^ 남편이 좋아하는 포기김치 대가리만 잘라 주었어요
시장 다녀와서 허겁지겁 늦은 점심이예요>
그래서 매일 제 머리속에는 이런게 가득 들어 있어요..
메인으로 무슨 고기 반찬을 할까..?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생선 중 하나...
사이드로 볶음류는 뭘로 할까..? 감자볶음, 호박나물, 가지나물, 버섯볶음 같은거 하나..
전은 뭘하나..? 감자전, 야채전, 호박전, 아님 잡채, 아님 스프링롤..
샐러드는..? 밑반찬은..? 등등..
거기다 국이나 찌게까지...^^
냉장고 열어서 슥~재료 한 번 보구요..
메뉴를 딱딱 정하지요...5시 30분쯤에요...
그리고 7시 30분이면 게스트들 식사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2시간이면 식사 준비 끝~~~!!
설겆이는 남편 몫이지요..^^
기계에다 넣는 거긴 해도 뒷정리가...ㅠ.ㅠ..

<있다가 간식으로 먹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