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띠깜이도 여러분들과 같이 '감사의 달 5월'을 무쟈니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물론, 요즘 남정네 하는 일이 부쩍 많아져 서류를 죄다 맡아
하느라고, 간만에 돌이 뽀사지고 있지요~~에헤헤~~^^;;;;;;
지난주 금요일에 여기 학교 '소운동회'가 있어, 자장면이랑, 만두를 급식으로 주었답니다.
만두를 250개나 직접 만들어서리 굽고, 자장면에 사용할 면을 국수집에(생 칼국수 처럼 금방 빼
내는 국수집이 있거든요) 10kg 나 주문해서리 학교에 가서 삶아 댄다고...... -.ㅜ
그날 운동회하는 아덜보나 제가 더 땀을 많이 흘린것 같습니다.

만두는 굽고 나서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가서 면 삶자마자 들이닥치는 아이들 덕분에 자장면
은(장장 120인분이나 자장을 만들어 갔는데, 그것도 부족해 저희 식구들은 그냥 김치국물에
비벼 먹었습니다요~~^^) 안타깝게 찍을 틈이 없었습니다.

구여븐 아이들이 가을에 있을 정식 '대 운동회' 전에 샘과 조촐히 소 운동회를 한답니다.
오늘은, '샘의 날' 이죠?
어제가 정식이었지만 오늘 샘을 위한 반찬을 좀 했습니다. 근데, 하고보니 아이들이 더 좋아
할것만 같네요~~^^
1.양장피(고소하고 매콤한 겨자탕콩소스)

커피한잔 타 놓고 욜씨히 썰고 있는 중 입니다요~~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거의다 생채이고, 돼지고는 밑간에서 볶고 버섯도 볶았습니다.
소스는, 겨자에 탕콩잼 듬뿍 넣고,소금,마늘,식초,오렌즈쥬스,마요네즈,깨 넣고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비벼서 주면 아주 맛있게 먹을것 같군요.
2.깐풍기(근데 꼭 양념닭 같습죠? -.ㅜ)



일일이 튀겨 양념장에 다시 볶어내는 일이 보통이 아니지만, 그래도 샘들과 아이들 생각하면
다시 손에 힘을 주어 볶아 대지요.^^ "맛있게 만들어 져라~~잇!!" 주문도 외움시롱...
3.그외는 잡곡밥과, 김치, 얼음동동 오이냉국 입니다.


잡곡밥에는 찹쌀, 검은찹쌀, 그외 갖가지 잡곡이 다 골고루 들어있는 영양만점 밥 올습니다.
김치도 담을 때 신경 많이 쓰죠. 아이들이라고 대충 담지않고, 푹~~ 익어도 맛 있으라고
민물 생새우를 갈아서 풀 끓일때 넣거든요. 대신 고추가루는 많이 바르지 않아요.
매워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어른들 먹는것의 2/3정도로만 한답니다.
아이들이 급식 도착하면 매일 물어보는 습관적인 질문이 있지요.
"김치 있어요??" "오늘은 뭐예요??" 그중에서 "김치 있어요?"가 제일 맘에 들어요.
욘석들이 그래도 김치 잘 먹는 토종 한국녀석들이구나 싶어서 말이죠.^^

요건 우리 엄니가 집에서 저 먹으라고 놔두고 가신거네요.
늘 부족할까 걱정이 되어 급식 이후에 남은 반찬을 먹곤 하는데, 오늘은 김치랑만 밥먹고
남정네 일 하는 제가 좀 불쌍해 보이셨는지 접시에 담아주고 가십니다.^^
요즘 저 너무 행복 합니다.
남정네도 고생한 보람을 이제 찾는지 일도 많이 늘어 났고(왜 한국 경제가 안좋아도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들 하잖아요.^^), 저도 급식뿐 아니라 주말에는 한국분들 집들이 음식부터 캠프
김밥, 그외 집에까지 찾아와 드시는분들이 많이 계셔서 아주 눈코 뜰새가 없답니다.
그만큼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드셨으니 자꾸 찾는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자화자찬이 넘 심했군요....... -.-)
이렇게 행복해 해도 되는지.......... 가끔은 옛생각 하면 행복을 표내지 말고 맘속에 담아 둬
야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빨리 날아가 버릴까 봐서...........
IMF 때 잘 나가던 사업 정리하고, 금융기관쪽 빚을 갚는다고 남정네와 저 둘이 나쁜짓 말고는
다 했었거든요. 한달에 은행마다 카드사마다 캐피탈마다 5만원씩, 10만원씩........
둘이 번 돈의 95%를 빚 갚는데 썼었습니다. 아이가 더 커서 알기전에 후딱 갚은 뒤 떳떳한
부모가되기 위해서, 또 아이는 그 고통을 안 느끼게 해 주려고 죽을만큼 일 했습니다.
그걸 3년 정도 했더니 90% 이상 벗어나더군요. 송금했던 영수증만 해도 산더미 랍니다.
근데, 둘이서 돈만 많이 벌어 그 많은 빛을 갚아 냈던 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신기하게도, 남정네와 전 사업정리하면서 그많은 어려움과 또 힘든 일 겪어내면서 단 한번도
말다툼 조차 해 본적이 없답니다. 예전엔 세상을 먼저 살아본 많은 선배분들이(엄마포함)
"가난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집 밖으로 나간다."라고 하셨는데, 전 그게 진짜 일까
의문을 많이 가졌던 사람중 하나 였습니다.
근데, 막상 겪으니깐 그거 다 쌔~~빨간 거짓말 이더군요.^^;;;;
둘이서 아니 가족이 더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또 용기주고.....
전 한 순간도 누굴 탓해보지 않았지요. 한숨 쉬고 울고 그럴 여유가 있다면, 더 열심히 해보자
맘먹고 처해진 현실에 정면 승부를 하는게 더 빠르다고 생각 했으니깐요.
근데 딱 한번, 서로 울면서 이런얘길 한적이 있었어요.
남정네는 공부밖에 모르던 공무원이었는데, 아주버님과 어쩔수 없이 사업한다고 박차고
나와서는 결국엔 힘든 일을 겪으니까 아주 못견뎌 하는것 같더군요.
(그때 아주버님네는 중국의 합작공장을 고수하신다고 중국에 계시고, 우리가 한국의 모든 짐을
떠 맡기로 한 상태 였지요.)
언젠가 일 하던 공장 뜰에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담배를 피우며 긴 연기를 내뿜는 남정네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런 말을 던졌습니다.
"당신 그렇게 힘들면, 우리 빚 반씩 나누고 각자 엄마 모시고 살까??"
그땐 우리가 2년만에 산 아파트도 날리고, 시엄니는 모시고 살았지만 엄마는 팽게치 듯 연락
조차 안하고 살던 때라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만약 반씩 나눠 가지면 각자 부모님들이 자기 새끼 빚이니 더 쉽게 갚아 나가도록 도와 주실
거고, 빚에서 빨리 헤어 나는게 남정네 정신건강상 또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걱정에 밤새
눈물로 지새우실 엄마에게도 다 좋다고 생각이 든거지요.
"절대 그건 안돼. 난 너 없으면 살아 갈 이유가 없다.." 그말에 서로 부둥켜 안고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첨이자 마지막 이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서럽게 울어 본것은..........
그뒤, 몸이 부서지라고 일을 하면서도 늘 즐겁고 행복했어요. 줄어가는 빚과 점점 커가는
수민이를 보면서 말이죠. 근데, 아이 얼굴을 볼수 없다는게 아니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줄수 없다는게 참 안타깝단 생각이 2년여 만에 들더군요.
(그때 출근이 9시 퇴근이 10시 넘어서 였으니......... -.-;;;;;;;;)
그때가 수민이 나이 4살때 거든요. 한창 엄마 손길이 필요한 때 였죠.
그래서, 그때 일하던 어떤 식당에서 늘 눈여겨 보았던 사장님에게 이력서를 제출키로 하였
습니다. 젊지만 볼품이 없는 분인데, 늘 기름때가 뭍어 있는 작업복 차림으로 늦은 점심을
먹던 그 사장님이라면, 비록 그때까지만 해도 신용불량자지만 절 직원으로 써 주실것 같단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말로 이력서를 제출 하였답니다.
열댓가지 되는 반찬을 상에 놓는 40-50초 사이에, 예전에 무슨일을 했으며 무역에는 자신이
있고, 영어도 좀 할줄 알며........
그땐 수민이 얼굴만 떠올리며 무조건 월급이 작아도 경리직으로 옮겨 정상적인 출퇴근으로
수민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겠단 생각만하면서, 자신있게 말 했었던것 같습니다.
나의 이력을 그 짧은 시간에 줄줄줄~~ 읊어 대는 모습이 하도 기 막혔는지, 운좋게 통과가 되어
그 다음주에 그공장 경리직으로 옮기면서 꿈에도 그리던 수민이와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
지요. 그러면서, 그공장이 자꾸 커지게 되고 수출도하게 되고 자연히 제 일이 많이지고,
인정도 받게되고, 더불어 직급도 쑥쑥 올라가고, 월급도 많아지게 되고........
그즈음에, 남정네도 중국으로 다시 건너가 나무 사업을 끝장 보리라 맘먹고 덤벼 들었구요.
그러다가 남정네 일이 안정이 되어 중국에 들어와 같이 살게된지 이제 1년반 이랍니다.
갑자기 남정네가 너무 신나게 많은 일을 해 내면서 또 저희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맡는 사명을
잘 감당해 내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 옛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늘 저 스스로, 나태 해 지거나 현실에 만족을 못할 때 가끔 꺼내보는 옛 얘기 랍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더 감사하고 행복해 하며 열심히 살자............. 하구요.
즐거운 월요일에 너무 칙칙한 얘기가 아니었나 싶어 죄송 합니다.
먼저 겼어본 사람으로서 감히 말씀 드리자면, 어려움에 처해있는 많은 분들에게 용기내어 현실과
싸워 이기시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한국경제도 어렵고, 집안 경제도 모두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두들 힘들다 느끼실 겁니다. 근데, 어렵다고 한탄하고 눈물짓는 그 아까운 시간에,
해낼수 있다는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덤비시면, 언제가는 잘 이겨내준 자신이
대견스럽고 또 가족들에게도 감사 할 날이 있을것 같아 감히 말씀 드렸습니다.
천방지축 띠깜이도 해 냈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한주 잘 보내시고요~~
감싸 드립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