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다르게 한치는 쫄깃거리는 식감이 좋지요.
우리 식구들은 한치를 즐기는 편인데
조금만 걸으면 아주 큰 하나로마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동네에서는 한치를 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현종님네 가게에서 살아 있는 한치를 보았습니다.
가격도 모르고 반가운 마음에 무조건 한상자 보내달라 했습니다.
냉동고 장만 이후 냉동실 사정에 대해 도무지 두려움이 없습니다. ㅋ
그런데 한치가 좀 비싸서 그런지 속깊은 현종님은 겨우 몇 마리 보내오셨습니다.
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셨나 본데 하마트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ㅎㅎ
우리 집에서 한치 먹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당근, 오이, 배, 무, 미나리, 상추, 깻잎을 채썰고 한치도 채썰어
양념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입니다.
제각각 입맛이 다르겠지만 저는
고추장 듬뿍, 매실즙, 참기름, 깨소금, 마늘, 다진파, 식초(레몬즙), 설탕(물엿)을 사용합니다.
손님상에 낼 때는 위의 사진처럼 해서 놓습니다.
그랬다가 먹기 직전에 비비는 거지요.
소주 안주로 댓길입니다.
식구들끼리 먹을 때에는 아예 무쳐서 내놓습니다.
사실 양념에 완전히 무쳐져 있는 것보다는
상에서 어설프게 비벼서 양념이 대충 묻어 있는 상태가 더 맛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을 놓고 저는 얼마전부터 그 이름에 대해 회의를 품었습니다.
평소에는 "한치회"로 불렀는데,
이걸 "한치샐러드"라 불러야 더 폼나지 않겠는가, 하는 거지요.
여러분이 "샐러드"와 "회"의 경계에 대해 답 좀 주세요.
글고, 현종님네 가게에서 보니까 물회로 먹으면 최고라 했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건지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