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역시 좌충우돌 따라하기 바빴네요~
오늘은 제가 아는 동생을 집으로 초대 했습니다.
왜냐~
공항 갈 때 기사 노릇 좀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 위해서였죠!
불러 놓고 뜨문뜨문.
가뜩이나 느린 손으로 두가지나 만들겠다고 잔뜩 일을 벌렸답니다. ㅡ.ㅡ;;
뭘 맹글었냐고요?
움하핫~ 바로 야채 스프와 날치알 스파게티 입니당.
사실은...
뭘 만들까 한참 고민을 하며 제 <식품창고>를 뒤지는데 뜨아~
얼마전 포실포실해 보여서 사 놓은 감자가 온도가 맞았는지 새파란 싹을 앙증스레 피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급히 감자 구제 작전을 펼치려고 푸닥거리는데 그 옆에서 이번엔 샐러리가 노르스름 동동 뜬 모양새로 비실거리는게 아니겠습니까?
둘 다 구제 해 주자고 생각하니 야채 스프가 제격이겠더라구용. ㅎㅎㅎ
정말로 열심히 야채들을 다듬고 있는데 이 동생은 벌써 와서 기다리구요.
급해진 저는 좁은 방을 가로 뛰고 세로 뛰고 (레시피 올려 놓은 컴퓨터 보느라...씽크대 갔다 책상 앞에 갔다...) 이러면서 한바탕 난리를 피워댔지요.
결국...
야채스프 끓이고 나니깐 날치알 안꺼내 놓은 게 생각이 나서 또 부랴부랴 꺼내고 스파게티 면은 다 삶아 졌는데 날치알은 안 녹고. ㅡ.ㅜ;;;
열심히 수저로 벅벅 긁다가 스파케티는 기름에 쪼골쪼골~
씩씩대며 다 만들고는 그래도 사진 찍었습니당. (__;)V
음...
이게 오늘 손님상 입니다.

좀 허접하지요? ^^;;;
오늘 말썽을 일으킨 장본인인 날치알 스파게티 입니당.

보기엔 그래도 제법 멀쩡해 보입니다.
연신 먹으면서 "딱딱하지? 응? 딱딱해~~" 그랬습니다.
무난한 그 동생은 "아니예요. 맛있는데요~" 그러구요.
그럼...그래야지...눈물겹게 만드는 과정을 봤으니 이해하는 구나.ㅡ..ㅡ;
시간 제일 많이 잡아먹은 야채 스프 입니당.

고수님 가르쳐 주신 대로 야채 손톱만하게 썰고 샐러리, 양파, 당근, 감자, 브로콜리 밑둥 냉동 해 두었던 것, 월계수잎 세장, 고기와 역시 빌빌거리던 방울 토마토들 볶다가.
육수에 치킨 브로스 섞어서 (이건 내 맘대로~) 토마토 페이스트 반 캔 넣고 푹푹 끓였어요.
제가 워낙 허브 쏠트를 좋아해서 그것과 소금으로 간했구요.
혹시 도움 될까 해서 타임과 바질 말린것도 넣었어요.
힘들었지만 맛있었어요. ^^;;;
한입~ 아~~~~~~
(저도 이 버젼을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답니당. 헤헥)

뭐 상황이야 우야든동(?) 맛은 있어 보이죠?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