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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설음식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 조회수 : 3,033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2-05 15:09:06
벌써 2월 첫주말이네요.
어제 종업식을 마치고, 오늘은 새학년 담임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작년 또는 재작년 수업시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상하게도 바로 제가 직전에 담임했던 아이들은 단 한명도 저희반이 되질 않았습니다.(2년연속 같은 담임을 만나지 않게 되니 아이들로선 다행스런 일일 수도 있겠지요. 솔직히 전 우리반이었던 아이들이 없다는 게 약간은 섭섭하더라구요.)
아직 전학년도 생활기록부 업무가 다소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부터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 셈입니다.(물론 봄방학에 들어간 날이기도 하지만요.)

학교는 2월이 되야 비로소 1년을 마무리하게 되잖아요. 이제 좀 한시름놓게 되었어요.
해마다 반복되는 일(올해로 만16년이 지났습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이지만 매년 새로운 점도 생기고, 바로 전년의 업무인데도 마치 까마귀 고기(근데 정말 까마귀 고기 먹으면 그렇게 기억력이 감퇴하나요? 그리고 까마귀 고기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요?)를 먹은 것처럼 깜빡깜빡하게 되더라구요.
암튼 작년에도 여러가지 사소한 사건 사고(?)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해결되어 그렇게 한 해가 흘러가 버렸습니다.

이상 키톡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의 새학년맞이 넋두리 였구요...

이제 설이 며칠 안남았네요.
대한민국의 주부들이라면 대부분 겪을 소위 '명절 증후군'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저만 그런가요?)
저희 시댁은 서울인데다가 시아버님은 결혼직후 돌아가셨고, 교회에 다니시는지라 제사는 안지내거든요.
또 시누이 셋(손위 둘, 아래 하나)에 남편이 외아들인지라 분가하기 전에는 집에들 왔었는데, 최근엔 어머님만 저희집에 잠시오셨지요.
그런데 이번 설엔 시누이들이 저희집에 온답니다. 그래서 좀 고민 내지는 걱정입니다.
전날 아줌마가 오시기로는 했지만, 뭐 맛있는 걸 좀 마련해서 대접해야 할텐데, 장을 어떻게 봐야할지부터 고민입니다.
여러분들(제사 - 아니 차례라고 해야 하나요??  - 를 지내시는 분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은 이번 설에 상을 어떻게 차리시는지요?
제가 지금 떠올리는 건 그야말로 흔한 녹두 부침개, 잡채, LA갈비 구이, 샐러드, 떡국(밥), 그리고 매운탕과 식혜 정도인데, 정말 평범 그자체지요?(평범하다못해 너무 소박한게 아닌지...?)
뭔가 색다르면서도 맛있고 보기에 근사한데, 그러면서도 조리법은 간단한 그런 음식 없을까요?(제 욕심이 너무 과한가요?^^)
요리의 달인분들이 자신있게 선보이실 설음식 좀 알려주시와요. 플리즈...
(물론 제가 따라한다는 보장은 결코 못하지만 정보라도 좀 알고 있으려구요...)
낼 장을 볼 예정인데, 아까 말한 음식에 필요한 거라야 돼지고기, 쇠고기(잡채용, 떡국용), 숙주나물, 고사리, 대구, 양상추, 밤, 키위, 방울토마토, 설탕, 당근, 양파, 버섯, 호박 등 야채류 그리고 후식용 과일 정도입니다.(그래도 비용은 수월치 않겠지요?)

시어머님만 오신다고 할때보다 시누이들까지 온다니까  은근히 더 부담이 되네요.
다행히 저희 시누이들은 올케만 시켜먹지 않고, 오히려 본인들이 직접 요리도 하고 설겆이까지 하는 스타일(아무래도 제가 손이 느리고 솜씨가 없는 걸 아는지라... 그리고 워낙 본인들이 남의 손 안빌리고 잘 합니다.)이라 일거리가 많지는 않겠지만, 제가 워낙 사람이 오는 걸 두려워하는 체질(그래서 빈말로라도 남편이 누군가 초대한다고 하면 절래절래 고개를 흔든답니다.)이라서...
손님 초대를 좋아하고 접대를 잘하는 분(제 주변엔 막내 시누이가 그런 타입니다. 딸 셋중에 젤 예뻐서 시집도 언니, 오빠보다 먼저 갔답니다. 솜씨가 좋은 편이예요. 아마 막내 시누이라면 이곳에 와도 요리 솜씨가 결코 빠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래도 '시'자 붙은 사람이라 82쿡을 선뜻 소개해주고 싶진 않네요. - 무엇보다 저의 허접한 글과 살림의 비밀(?)들이 드러날까봐... - 아마 친정 언니였으면 당장 82에 대해 소문냈을텐데... 사실 막내 시누이는 제게도 잘하는 편인데, 게다가 우리 큰 아이와 시누이의 둘째 아이가 한 살 터울이라 둘아이가 상당히 친한 편거든요.)

설날 전까지 손님 접대할 음식에 관한 좋은 정보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리며, 2004학년도를 무사히 마쳤기에 홀가분한(학년 마친 부분에 대해서만 홀가분하구요, 설음식 준비할 생각하면 솔직히 맘이 다소 무거운)마음으로 컴 앞에 앉아있는 cherry22 였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마미..
    '05.2.5 3:29 PM

    지금 생각하고 계신것만 해도 훌륭하신데....겨울이니 석굴이나 굴도 괜찮지 않을까요? 초장은 사시고..손질만 잘 하시면 되고..또 여자분들은 굴 좋아하잖아요..큰 굴보단 잘은 굴이 맛나더라고요..
    그리고 여럿이 계시니 한끼해드시고 더 끼니를 하셔야 한다면 나가서 드시는거도 좋잖아요...간단한거라도..제사도 안 지내신다니...드라이브삼아서...

  • 2. 랑랑
    '05.2.5 9:59 PM

    저도 부침개, 갈비찜, 떡만두국, 식혜, 삼색나물, 조기구이 이렇게 준비하려구 해요. 저는 시집와서 처음 명절상 차린답니다.(혼자서요.) 으으 떨려요

  • 3. 김혜경
    '05.2.6 8:28 PM

    평범한게 좋은 것 같아요..좀 특별하면 안 먹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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