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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고속 실습후기 - 매직시런 초코케익

| 조회수 : 3,424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2-05 04:39:33
이론의 여왕님의 초코케익,
뜨자마자 바루 댓글 달고 레시피 인쇄하고 컴텨 끄고
득달같이 실습 들어갔습니다.

보자마자 삘이 화악~
원래 단거 잘 안좋아하는데...요즘 애정결핍인지 자꾸 단게 땡기네요. -.-+



믹스로 초코케익 구워본적은 있는데 그것보다 훨 맛있어요 역쉬...음...탁월한 선택!
얼라들을 위해 컵케익으로 구웠더니 딱 23개 나왔습니다.
(30개 나온다굽쇼? 흥!)



똑같은 재료로 구워도 걍 케익틀에 구워 잘라주면 잘 안먹어요,
근데 국자로 일일이 떠서 부어야하는 신경질을 꾹꾹 참으며 컵케잌틀에 구워주면
맛나다고 잘도 먹죠...
'에미를 부려먹는 맛'인가봅니다.
조삼모사가 따로없습죠.



굽자마자 맛본다고 한입 물었다가 정신없이 4개를 몰아 넣었더니
배는 부른데 속이 약간 니~끼 할라고해서
어제 맹글어 먹고 남은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서리 칼칼하게 담은 겉절이랑 우기적우기적...
아...인생이 그저 행복할따름...
달콤한 초코케잌 먹고 짬뽕 국물 마무리 진짜 예술이지 않습니꺄? ^^;;;
먹는게 미련곰탱이 같다굽쇼?
걍...이리 살랍니다...-.-+

혹시 따라하시는 분들중 반죽이 심하게 물이여도 놀라지 마십시요.
실은 전 너무 물임에 당황해서리 레시피 잘못된줄 알고 밀가루 한컵 더 넣었나이다. - -;;
설탕은 반으로 줄여서하니 딱 좋았어요.
여왕님도 설탕 반만 넣어서 하셨대요.

레시피는 조밑 여섯칸 아래 이론의 여왕님이 올려주신걸 꾹 눌러주셔요. ^^

==============================================================================================

사진도 걸쳤겠다 오랫만에(?) 남정네 얘기좀 할께요. ^^
뜬금없이 떠오른 녀석.

역쉬 십수년전,
즉석만남 뭐 그런걸루다가 떼로 만났던 녀석중의 하나.

그뒤에 제 친구중의 하나랑 연락을 한다길래 둘이 잘되나부네했는데,
알고보니 저한테 관심이...
그 친구한테 제 연락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도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전화 했더군요.
그렇게 또 몇번을 전화 통화만 하다 어느날 드뎌 만나자고 하더이다.

하두 뜸을 오래 들여서 그래 함 만나보자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만나자는게 하필 일욜 저녁때.
토욜도 아니고 일욜 낮도 아니고 일요일 다 저녁때되면 은근히 나가기 싫잖아요.(태생이 게을러서리...)
그래서 정작 그날은 상당히 귀찮은 맘을 가지면서 나갔었던거 같슈미다.

전화로는 말만 잘하더니 막상 만나니 꽤나 수줍어하기까지하고...

한참 얘기하다 그때 그 넘이 주섬주섬 그런 말을 하더군요.
그즈음 토욜 일욜 주말마다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알바를 뛰었대요.
힘들게 땀을 흘리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냄새좋은 로션을 바르고 향수를 뿌릴때
가장 기분이 좋다구요.

근데 오늘은 절 만난다는 생각에 일도 신이나고,
씻는 일도, 로션 바르기도 더 즐거웠다고...

저 맛있는거 사줄 생각으로 그렇게 주말마다 공사현장서 알바를 뛰었다고...

캬...
그때 그 얘길 듣고나서는 그애한테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향이 달리 느껴지면서리 취했었지 않았는지...ㅋㅋ
일욜 저녁이라고 나오는것마저 귀찮아했던 제가 상당히 뜨끔했었을겁니다.

등치는 산만했던 넘이 수줍수줍 그런 말을 했던게 인상 깊어서 이제껏 그 기억이 남네요.
이름도...뭣도 암껏도 기억은 없건만...
그날 뭐 맛난걸 얻어 먹었는지도 생각이 안나네요...
분위기에 취해서리 뭐 기억이 났겠어요? ^^;;

근데 그리 참한 녀석이랑 왜 그렇게 흐지부지 끝났는지...
그날 이후 더 만난 기억도 없십니다...
왜 그랬을까...
아까비...
그런 넘을 놓치다니...

이리 무수리 생활만 하고 있거늘...ㅜ.ㅜ

그 놈팽이는 지금 어디메서 무엘하고 있을까나...아흐!


달달한 초코케익을 먹고나니 달달했던 옛생각이 나서 몇마디 씨부렁거려봤십니다.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eesecake
    '05.2.5 5:02 AM

    ㅋㅋㅋ, 동감입니다...
    저도 여왕처럼 모시던 넘등 다 버리고, 별 볼일없는 요 남정네, 뭐가 그리 좋다고 결혼해서리 무수리로 사는지 원.... 팔짜도....
    원래 여왕팔짜가 아니라선가?
    지도 가끔 지난 남정네들 뭐 하나 궁금해 해보기도 합니다요.ㅋㅋㅋ
    울 남정네 알면 삐질라나?

  • 2. cheesecake
    '05.2.5 5:04 AM

    앗! 지송. 요리야그는 않고 딴소리만....
    똥그라니 보푸러 오른게 참 예뻐요.
    저도 레서피 카피 들어갔습니다. 함 해볼려구요.
    침 흘리는 푸우가 구여워요...

  • 3. 사비에나
    '05.2.5 10:07 AM

    와 색이랑 부픈 정도가 예술이에요

  • 4. champlain
    '05.2.5 10:11 AM

    ㅎㅎㅎ 재미난 밴댕이님 글..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짬뽕에 밥 말아 먹고 디저트로 달달한 케익이나 뭐 그런거 먹어주는 것 아닌가?
    남들과는 반대로 하고 행복해 하는 밴댕이님 ㅎㅎㅎ
    이럴 때 요거 써 먹는 거죠?^^ 후다닥~~ ==3 3 3

  • 5. 아라레
    '05.2.5 10:29 AM

    저도 매콤한 걸 먹고 후식으로 달달한 걸 먹어줘야 행복하던데...
    그나저나...밀가루 한 컵을 더 넣어줬는데도 23개가 나온다면
    30개가 나온다는 진위는...? =_=;;
    도대체 몇 개가 나오는 겁니꺄? 당췌 헷갈리네..

  • 6. gourmet
    '05.2.5 1:16 PM

    바비접시를 보니, 무수리과라도 예쁜 공주님을 모시고 계시는 듯...
    부러워서 한마디.

  • 7. 이론의 여왕
    '05.2.5 1:21 PM

    그려그려... 이렇게 맛난 거 하나씩 던져(?)주면, 남정네 얘기 하나씩 나오는거쥬?
    밴댕님의 그 숱한 남정네 얘기를 다 들을라믄,
    우리가 대체 월매나 더욱 더 요리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건데요?
    그나저나, 30개 나온다는 건 레시피에 기재되어 있어요. 나두 안 해봐서 몰라요. (책임회피모드)
    밀가루 한 컵 더 넣어서인지, 제 꺼보다 색이 약~간 흐리네요.

  • 8. 꾸득꾸득
    '05.2.5 7:38 PM

    아니,,그런 훌륭한 총각을 놓치시다니..-.-

    간만에 들어오니 밴댕이님의 즐거운 글이,,으흐흐,

  • 9. 나루미
    '05.2.6 1:04 AM

    오랜만에 밴댕이님 남정네 시리즈네요..
    재밌어라..
    밴댕이님 글 볼때마다 주먀게 해댔던 소개팅.미팅에서
    만났던 남정네들 떠오릅니다..
    진짜 이제는 이름도 성도 생각안나는...
    저도 무수리생활하면 대왕모시고사는데
    한탄스럽사옵니다...
    예전에 저랑 헤어지면서 집으로 가는 공중전화마다 들려서
    삐삐에 메세지 남겨둔 그 귀여웠던 녀석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잘살고있을라나?

  • 10. 나루미
    '05.2.6 1:05 AM

    윗글에 '무지하게'를 쓴다는게 '주먀게'라는 쌩뚱맞은 글을 써버렸네요...ㅜ.ㅜ

  • 11. 김혜경
    '05.2.6 8:35 PM

    에구..그 남정네도 어디선가 밴댕이님을 그리워하고 있지나 않으려는지...

  • 12. 여우야
    '05.2.7 5:15 PM

    애미를 부려먹는 맛" 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그대목에 어찌나 웃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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