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출장중~
남동생은 군복무중~
완전자유부인 권여사와(엄마~ㅋㅋ)전 밥 한그릇을 가지고 일주일을 먹죠~~ㅋㅋ
엄마도 저도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니 집에서 밥먹을 일이 없고 밥보단 주로 과일로 끼니를 때우는터라..ㅋㅋ
예전에 끊임없이 귤을 끼고앉아 먹는 절 보고 " 아빠 뼈빠지게 벌어야겠다. 우리공주 과일값 해댈라믄..."
(아빠와 엄만 언제부턴가 절 공주라 부르셨답니다. 이젠 누가 있거나 없거나.. 때로 민망하긴 하지만 분위기 심상치 않을땐 바로 호칭이 <공주>에서 <도대체가 넌> 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래도 이게 맘 편해요~
머 여튼~~권여사와 저의 아리까리한 권력관계, 아슬아슬한 신경전, 빠른 분위기파악을 위한 끊임없는 훈련, 기선제압을 위한 오버액션 등등~~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일들을 다 나열하다간 밤샙니다~쿄쿄~~~
아주 사는게 전쟁이죠!!!!
넘 퍼주는걸 어찌나 즐기시는지 한번 시장에 나갔다 싶음 배추며 무며 할거없이 아주 시장을 통째로 들고 들어옵니다!
이게 다 머야!! 하면 이건 누가 김치좀 맛있게 담가 달라고 부탁한거고 이건 누구아줌마가 지난번엔 참 잘먹었다고 시골에서 농약안치고 기르거니까 먹어보라고 준거고~~~
여튼 모 그러믄 또 한나절을 부엌에서 동당동당 해서리 다 갖다 퍼주고 집에는 냄새만 남지요~ㅜ.ㅜ
권여사 발동!!
부룽1~~
파김치를 담다!!
요즘 요리에 쪼매 관심을 보이는 딸이 기특했던지 옆에서 구경하는 저에게,
" 파김치엔 마늘을 안넣는거야~" 하심다.
공주 : 왜??
권여사 : 파도 양념이고 마늘도 양념이잖아. 그래서 파김치에 마늘을 넣으면 나중에 씁쓸한 맛이 나.
공주 : 아...
부룽부룽2~~~
다라이 한켠 남은양념에 황태를 버무리다!!!
공주 : 어!! 이게 머야?
권여사 : 황태지 머야!
공주 : 이걸 왜 넣어?
권여사 : 그냥 맛있을거 같어서 넣어 보는거야
공주 : 어...
그러더니 통에 담으실 때 파김치 한움쿰 황태 조금 요렇게 같이 해서 차곡차곡 넣으시고~~
부룽부룽3~~~~(엄청빠른 권여사 순식간에 파김치와 황태를 끝내고 알타리작업에 드가심)
쭉쭉 잘라 다라이에 툭툭던져 담는걸 보고 두번째 프로포즈 한 10분 본거 같은데 그담에 가보니 게임오바!!
머 좀 적을라 했으나 권여사의 답변은 맛있으니까 넣는거고, 적당하게 넣으면 되는거고, 양에 따라 다르고, 그 양은 눈대중으로 하면되고, 더 깊이 파고들면 나이 25될때까지 그것도 모르냐고~시집가서 어쩌려구 그러냐고~ 그러게 엄마가 할때 좀 자세히 좀 보고 그러지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하냐고 @.@
으흐흐~~ 바로 포기!!!
부룽부룽4~~~~~~~~
꼬들뽸기~~
이건 샤워하고 나오니 이미 그릇에 담겨있었다는 슬프고도 황당한 --;
몇 g에, 몇 스푼 이런거 하나없이 오로지 식구들 좋아하는거 맛있게 만들어 먹이려는 엄마의 내공이 20년 훨씬 넘게 쌓여 탄생하는 요거이 요거이 정말 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거 다 배울라믄 모른다고 구박하는 엄마한테 무진장 쿠사리 먹어야 할테지만, 따뜻한 밥한그릇에 요놈들이 놓인 밥상을 보면 웃음부터 나온다지요~~^-------^
권여사~ 알라뷰~~~~~~^^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막강파워~ 파김취!알타리무!!꼬들뽸기!!!
이삐야 |
조회수 : 2,384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4-11-12 13:25:19
회원정보가 없습니다
- [키친토크] G마켓에서 녹차가루를~.. 7 2004-11-23
- [키친토크] 막강파워~ 파김취!알타.. 7 2004-11-12
- [키친토크] 신!고!합!니!다! 7 2004-11-07
- [살림돋보기]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 4 2005-02-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자수정
'04.11.12 1:37 PM파김치에 황태..
색다른 맛 일것 같아요.
모두들 맛있어 보임니다...
어머님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부지런히 배우세요.......
3김치가 있어 뭔들 부럽곘어요?????2. 런~
'04.11.12 1:56 PM우리집도 고들빼기 그저께 담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먹었구요..
휴...그거 없었으면 무지 부러워 할뻔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맛있어 보이는 김치들이네요..3. 김혜진
'04.11.12 2:51 PM고들빼기 김치로 밥 3그릇은 먹겠네용~~ 넘 땡기네예~~ ^^
4. 김태연
'04.11.12 4:16 PM고들빼기 저는 실패했거든요. 런님 간단하게라도 레시피 어떻게 안될까요. 부탁드려요
5. 뚜띠
'04.11.12 4:44 PM정말 맛있어 보여요.. 제가여.. 입덧을 약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김치 냄새도 싫다는데.. 전 김치만 먹어요
계속 계속 김치만.. 아 너무 맛있겠다 .... ㅜ.ㅜ6. 아기와 나
'04.11.13 12:14 AM고들빼기김치, 그거 밥도둑이죠.
한동안 아는분이 주신걸 야금야금 아껴먹었는데,
이젠 얻을 곳도 없고.
런님~ 부러워요.7. 김혜경
'04.11.13 12:22 PMㅋㅋ...엄마가 참 솜씨가 좋으신가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41087 |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2 | 코코몽 | 2024.11.22 | 4,654 | 0 |
41086 |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 | 2024.11.18 | 11,031 | 4 |
41085 |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3 | Alison | 2024.11.12 | 13,471 | 5 |
41084 | 가을 반찬 21 | 이호례 | 2024.11.11 | 9,850 | 2 |
41083 |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 필로소피아 | 2024.11.11 | 7,857 | 2 |
41082 |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 백만순이 | 2024.11.10 | 8,497 | 2 |
41081 |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 행복나눔미소 | 2024.11.08 | 3,412 | 4 |
41080 | 바야흐로 김장철 10 | 꽃게 | 2024.11.08 | 5,601 | 2 |
41079 | 깊어가는 가을 18 | 메이그린 | 2024.11.04 | 9,869 | 4 |
41078 |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 차이윈 | 2024.11.04 | 8,536 | 6 |
41077 |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 라일락꽃향기 | 2024.10.31 | 7,498 | 2 |
41076 |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 주니엄마 | 2024.10.29 | 10,134 | 6 |
41075 |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 모하나 | 2024.10.29 | 7,236 | 2 |
41074 |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 은초롱 | 2024.10.28 | 6,524 | 5 |
41073 | 오랜만이네요~~ 6 | 김명진 | 2024.10.28 | 6,147 | 3 |
41072 | 혼저 합니다~ 17 | 필로소피아 | 2024.10.26 | 6,163 | 4 |
41071 |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 방구석요정 | 2024.10.26 | 5,133 | 3 |
41070 |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 꽃게 | 2024.10.22 | 10,087 | 4 |
41069 |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 은초롱 | 2024.10.22 | 5,632 | 2 |
41068 |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 | 2024.10.22 | 8,541 | 5 |
41067 |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 Alison | 2024.10.21 | 6,049 | 7 |
41066 |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 602호 | 2024.10.20 | 3,463 | 2 |
41065 |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 꽃게 | 2024.10.20 | 6,234 | 6 |
41064 |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 항상감사 | 2024.10.20 | 4,155 | 4 |
41063 |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 은초롱 | 2024.10.16 | 7,844 | 2 |
41062 | 여전한 백수 25 | 고고 | 2024.10.15 | 7,494 | 4 |
41061 |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 18층여자 | 2024.10.15 | 8,495 | 3 |
41060 | 요리조아 18 | 영도댁 | 2024.10.15 | 5,492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