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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중국 사는 야그~~6(신장빵)

| 조회수 : 2,138 | 추천수 : 8
작성일 : 2004-11-07 23:08:58
매일 이래 미친듯이 82cook 만 찾으니 옆에 있는 남정네 불만이..... 말도 마이소.......
우리 남정네는 또 바둑을 넘 좋아하는 관계로 요즘 둘이 매일 싸우고 있심니다.
그전에 그리도 좋던 부부사이가 이래 금이가고.... 매일 눈을 서로 꼴치고(째려보고)
'내가 먼저 하니' '니가 먼저 하면 안되니' 이래 매일 말다툼이 많심니다.
그 꼴을 보는 우리 아캉 엄니캉 혀를 끌끌~~ 차시네예. "웃기는 짬뽕들!!"

그래서 오늘 둘이 협상을 했심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누가먼저 할것인지 정해서 컴퓨터를 쓰자꼬.
먼저, 두손을 맞잡고, 한번 비틀어서리, 하늘로 치키들고(들고), 그 쪼매난 구멍 사이로
애꾸눈 해가꼬 함 치다 봤다가, 과감히.....................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깄다!!  와이래 좋노~~ 와이래 좋노~~ 와~~이래~~ 좋노~오오~~^^"
간만에 우리 아한테서 전수받은 개다리춤 함 추면서 이노래를 불렀디만, 안그래도 지서
기분 안 좋은 남정네 방으로 획~ 드가뿜니다.  불쌍쿠로~~ ^^

오늘은 교회를 마치고 간만에 신장성(新疆省-신강성) 아자씨들이 하는 음식점에 빵을 사러
갔심니다.  언젠가 중국티비에 보니까 피자도우처럼 생긴 밀가리판에 양파,파, 깨를 넣고
그걸 돌로만든 큰 아궁이 벽면에 척~ 붙여 굽더라꼬예. 보면서 침을 질질~~ 흘맀는데,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그 빵을 만드는 집을 발견하고 사먹어 봤드만, 생각보더 더 맛있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거기다 파와 양파의 맛으로 향기롭기 까지 한것이.........
어째든 넘 좋았심니다. 그래서 그이후로 가끔 사러 가곤 했지예.
오늘은 그 가끔 중에 한날인데, 그 빵이 오늘 억수로 땡기더라꼬예. 그래서 집에서 바둑 잘
두고있던 남정네 불러내서 사러 갔었심니다.

사진보시면 정통 신장아자씨(위구르족:흰색 빵 모자 씨고(쓰고), 코 대따 크고 털 많은
아랍사람들과 같음)가 빵을 구워 진열한 거 보이시지예? 이빵이 한개에 2元(300원)인데
갈때마다 빵이름을 물어봐도, 아자씨들이 웡캉 심한 사투리를 쓰는 통에 번번히 모리고
기냥 돌아 왔심니다.(솔직히 지가 히어링이 안되는 관계가 더 크겠지예.....-.-::)
사실 중국은 민족과 지역에 따라 사투리가 억수로 심하고 다름니다.  지가 쓰는 이 갱상도
사투리는 여다 대면 할배 아님니까. 그만큼 한 성(省)만 지나면 쓰는 말이 너무 틀려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고 할 정돕니다.  (이정도면 지 명예가 쪼매라도 회복이 됐을란가.....)
오늘도 이 아자씨가 맛있냐고 물어 보길래 맛있다꼬 중국 말로 "하오 츠~!!" 라고 했드만
자기들 신장말로 "알리바바~~!"라고 하라카데예.   결국 이아자씨들 근원이 아랍사람들
이란 얘기 아니겠심니까.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무신 말????.......
그라면 도적놈들?????................ -.-::

이빵의 확대 사진을 보시면 도우처럼 생긴 동그란 모양 안에 아주 섬세하게 무늬를 넣은 걸
볼수 있심니다. 이유는 지도 잘 모리지만 이래하면 더 맛있어 보이거나 또 종교적인 이유가
있거나(문양이) 제일 쉽게 생각하면 빵 구을때(특히 부풀 때 나오는) 가스 구멍인지....
잘 모리겠심니다만, 무늬가 이쁘긴 이쁨니다.

오늘은 이 빵 2개 사가지고 버스에서 오면서 둘이 하나 완전히 작살내뿌고(다 먹고), 나머지
하나 들고 집에 들어오면서 "수민아~~ 엄니~~! 우리 이빵 딱~~ 한개만 사왔심니다.
어서 드시이소~~" ^^ 라는 앙큼을 안 떨었겠심니까.  진짜 치사빵굽니다.....^^

그라면 지는 인자 글 마무리하고 드가 잘랍니다.
모두 편히 주무시고예~~ 내일 또 보입시데이~~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1.7 11:12 PM

    하하..진짜 빵 맛있게 생겼어요..글구 컴퓨터 독점하지 마세요..좋던 부부 사이 나빠지면 어떡합니다...애기아빠, 디따 착하게 생기셨던데....

  • 2. 라라
    '04.11.7 11:15 PM

    어머나, 샘 다녀 가셨네요. 1등하려 했는데...
    네, 편히 주무시고 내일 만나죠...

  • 3. 메밀꽃
    '04.11.7 11:22 PM

    빵이 맛있어 보여요^^* 먹고 싶어요....

  • 4. 지성조아
    '04.11.7 11:25 PM

    엉? 울 남편두 바둑이라면 밤을 새고 두는데..
    요즘 중국사람들과 자주둔다고 하더만 혹시 김혜진님 남편분 아니신가 모르겠네요..ㅋㅋ
    정말 구경 잘하고 있읍니다.

  • 5. 혁이맘
    '04.11.8 12:16 AM

    빵이 먹음직 스럽게 보이네요...
    혜진님 글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다.

  • 6. 쵸콜릿
    '04.11.8 12:51 AM

    ㅎㅎㅎ억수로 맛나겠어예ㅋㅋ

  • 7. jingshu
    '04.11.8 12:52 AM

    이거 정말 싸고 맛있어요..중국에 있을때 신장음식 가끔 먹었는데 우리입맛에 맞는 음식 많이 있는 거 같아요....

  • 8. 익명
    '04.11.8 1:57 AM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신 김혜진씨 해독하기 난해한 심한 사투리와 장문의 신변잡기 로 너

    무 심하게 토크난에 도배 하시는 것 아니신가요? 지난번에 몇분들도 표준말을 사용하시기를 권하던 것

    같던데 ...그분들의 의견도 배려해 주셔야 될 것같습니다. 재치넘치는 김혜진씨의 끼는자신

    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그 곳에서, 넘쳐 주체 못하시는 모든 음식솜씨 글솜씨들을 힘껏 발휘

    하시는 것이 앞날의 번창을 기대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부디 오해는 마시고 짧고 재미

    있는 글솜씨를 만나기를 바람니다.

  • 9. 여름
    '04.11.8 3:05 AM

    허!
    전 재미있는데요.
    요즘은 머릿속으로 경상도 억양을 상상하면서 읽어요.

  • 10. sca
    '04.11.8 5:37 AM

    전 사투리 너무 재미있어요 ^____^
    빵도 맛나보이지만, 김혜진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어요.
    계속해서 많은글 올려주세요..

  • 11. 체리
    '04.11.8 9:02 AM

    억수로 재미있십니데이.
    내내 이래 해주이소~.

  • 12. 무수리
    '04.11.8 9:13 AM

    내내 이렇게 올려주세요.
    어차피 키친 토크나 살림 돋보기나 다 결국 신변 잡기 아닌가요.
    신변잡기 읽는 맛에 저는 82 COOK에 들어 옵니다.

  • 13. 모란
    '04.11.8 9:24 AM

    혜진님께서 디카 사신 바람에 우리도 중국구경하고 좋은데요...
    재밌어요..저도 신장빵이란것 사먹어 보렵니다 .. 이담에..
    이런걸 모른다면 나중에라도 신장빵이란걸 몰랐겠죠??
    전 82에서봐둔것 들어둔것 ,기억해두었다가 가보고 ,먹어보고 ,..한다는...^^

  • 14. 키세스
    '04.11.8 9:53 AM

    저도 김혜진님이 82 중국 특파원 같은데용~ ^^
    한번도 가본적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갈일이 없는 곳의 풍습이나 소식... 이리 간단하게 공짜로 즐기는게 넘 감사할 따름이예요. ^^
    사투리로 쓴 글을 읽는 것도 재미 쏠쏠하고...

  • 15. 선화공주
    '04.11.8 10:48 AM

    딱!이네요..^^...키세스님..^^
    중국특파원...김헤진이었습니다...82cook~!
    진짜 저희는 전국 전세계에 식구가 있잖아요....이제..중국도 웬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네요..^^

  • 16. 원두커피
    '04.11.8 10:52 AM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요^^
    한번도 못가본 중국이지만 담에 가게 되면 한번 와본 듯한 착각이 들지도--;;
    혜진님, 이리 82에 매달리시면 살림은 언제 하시나요^^;;

  • 17. 자수정
    '04.11.8 11:05 AM

    회원님들의 다수 의견이 사투리로 쓴글 좋아합니다.. 저두 사투리가 좋고 더 재미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 하면서 ....... 경상도 사투리 .. 정감 있고..

    계속 써 주이소^^^

  • 18. 라면땅
    '04.11.8 11:07 AM

    혜진님!!! 무진장 재미있고 흥미진지...기다려집니다.
    변함없이 내내 이렇게 올려주세요.
    혜진님 글 읽으면서 중국구경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 19. 정지맘
    '04.11.8 2:44 PM

    저도 혜진님 사투리 구수하고 재미있어요
    계속 올려주세요

  • 20. 미스테리
    '04.11.8 3:28 PM

    ㅋㅋㅋ....
    근데 김혜진님...그빵 아랍쪽빵 맞는거 겉은데요??
    울아부지가 전에 사우디에 많이 가셨었는데 그 빵얘기 많이 해주셨거든요...
    고소하다고 하시던데...
    틀린것이 있다면 좀 두툼하고 양파,파,깨를 넣어서 만든것...
    그리고 구멍은 가스빼는 구멍일껍니다...^^

  • 21. 헤르미온느
    '04.11.8 8:22 PM

    혜진새이야~, 새이는 우찌그리 이바구도 재밌게 하노,,,^^
    혜진 새이 글 읽는기 내사 마 참말로 재밌데이~...^^

    예전에 러브체인님이 올렸던 럽첸님 남편분이 하신 요리가 있거든요...
    한 번 보세요...^^ 비슷한가 해서 찾았어요...중국빵...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1&sn=on&ss=o...

  • 22. 초코초코
    '04.11.9 12:35 AM

    아..이 야심한 밤에 아덜 다 재우고 혜진언니야 글 찬찬히 볼라꼬
    앉았네요.
    흑..넘넘 재밌고 가슴에 와 닿고..
    낼 언니야 요리 실습들어갑니당..
    여기는 경상북도 울진..^^

  • 23. 크레용
    '04.11.12 9:48 PM

    저도 혜진님 열렬팬이예요.
    요리이야기 중국이야기 또 매력적인 경상도 사투리.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어디가서 듣는답니까.
    혜진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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