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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호사스런 저녁~~

| 조회수 : 4,479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4-11-06 22:52:26
오늘은 호사를 함 부리 봤심니다. 바로 토욜 아님니까~~ ^^
"오늘은 뭘 먹고 싶은지 한사람씩 말씀 쫌 해보시지예~~" 라는 질문이 던져지기가 바쁘게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생선이랑~~ 꽃게~~!!" 라고 하더라구예.
다들 비싼건 알아가꼬~~~~~~ -.-::

사실 바다가 여서 열차로 12시간 그리고 차로 4시간은 더가야, 가장 가까운 광시성(廣西省)의
"베이하이(北海)" 라는 바다가 나옴니다.
그라이, 쿤밍에서 해산물을 먹을라면 큰맘먹고 그동안 계부은거 눈물을 머금고 깨가(ㅠㅠ)
사묵어야 되지예.  그래서 오늘 그동안 안묵고 안입고 부어놓은 게를 깨가 계를 샀심니다.
아니.... 계를 깨가 게를 샀심니다.  (햇갈리네예~~ ^^)
거기다 선택사양 갈치도 한마리 샀고예.  사고나니 기분은 억수로 좋던데, 그래도.......
(역시 여자는 계를 깨면 몸살이 나는 갑심니다. ㅠㅠ~~)

그래서 저녁을 아주 호사스럽게 차리 봤심니다.
물론, 기본사양으로 김치, 물김치, 파김치 한데묶어 몽땅 김치와 가지나물 있고예, 꽃게탕과
갈치구이 올라갔심니다. 우리는 이것만 해도 상다리 뿔라 지는줄 알았심니다.
(사실 쪼매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이거라도 없었으면 아주 김치판 될뻔 했심니다. ㅋㅋㅋ^^)
그란데, 나름대로 코디를 해놓고 사진을 찍는다꼬 설치대니까, 모두들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으로 한마디씩 합디다.  
"니~~ 82cook 겨냥하고 산거재?? 어째 순순히 사더라꼬........ㅉㅉㅉ~~" 남정네
"치사한 우리 엄마, 사진때문에 사면서 계속 돈이 아깝니 뭐니...... 치사빵꾸~~!!" 우리아
"에미야, 사진 때문이라꼬 해도 오랜만에 묵으니까 너무 맛있다 ^^ " 끝에 우리 엄니가 절 안
살맀심니까.  감싸합니데이~~ 엄니~~~!!  
사실 다들 모르는 소리를 이래 하니 가심이 아팠심니다.
이렇게 묵을라하면 한달 식비의 1/3을 투자해야 하니........ 그란데도 모두 저의 쪼잔한 씀씀
이만 탓하고 있심니다.  우~~쒸~~ (*&*)_! (<--- 미스테리님 제대로 한거 맞심니까?? ^^)

저녁상을 좌~~악~~ 함 보시면 아래부터 어머니, 저, 남정네(옆으로), 그리고 그위에 수민이
.............. 라고 생각하시면 오산 임니다.
저희 집 가족들은 모두 밥을 머슴밥으로 묵심니다.  촌할머니 그 인심으로 시집온 그이후부터
"아캉 나그네는(남편을 이래 부르시데예) 항상 밥을 머슴밥처럼 고봉으로 뜨거라~~. 그래야
배가 벌~얼~떡~~ 일라지."   "예~~이~~~!! 알아 보시겠심니다. 엄니!!"
그래서 넘들의 약 2-3배를 늘 묵고 있심니다. 결국 사진에 보이는 밥을 한그릇 뚝딱 비우고  
땡기는 날에는 한그릇 더 묵는다꼬 봐야 함니다.
이래 한그릇만 묵어도 넘들이 볼땐 "니네집 사람들 억수로 땡기는 가베~~" 라고 하는데,
여기서 더 땡기면......... 모두들 못 묵고 죽은 귀신이 있나 물어 봅디다.
우리아도 마찬가지 임니다. 다행히 시댁쪽 체질을 닮아 묵어도 아직 살 오르는 것을 몬봤는데,
아침에 일어나 눈을 몬떠도 밥한그릇 꼭 다 묵고 학교를 감니다. (넘 감사합니다. 딸!!)

그래서, 어머님 옆에 그릇은 작지만 가득 밥이 들어있는 것은 제께 아니고 바로 8살 짜리 우리
아 밥그릇 이었심니다.  그란데, 지는 와 이래 작게 묵냐고예?????
그야.................. 오늘은 코디 아님니까............. 우찌 연약한 지가 머슴밥으로..........ㅋㅋㅋ~~ ^^

레시피는 다들 저보다 더 훤히 꽤고 계실테니 더이상 설명 드릴필요가 없을것 같심니다.
다만, 한가지 더 고백할게 있다면........... 맨위에 게껍질을 이용한 찜 보이시지예?
이게 바로 사진 찍을라꼬 정성들여 만든 바로 꽃게찜이................ 아니고예, ㅠㅠ
사진 찍을라꼬 껍데기 그냥 뒤집어 접시에 담아 본깁니다.  죄송합니데이~~

그라면 모두들 즐겁고 화끈한 주말밤(빨간빤쮸랑 브라쟈 착용하시고) 보내시이소~~

감싸합니데이~~ ^^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1.6 10:58 PM

    하하하..미치겠심더..내 배꼽 돌리도!! @_@

  • 2. simple
    '04.11.6 10:59 PM

    혜진님 글은 정말 유쾌하고 시원해서 읽고 나면 힘이 막 솟네요~
    82의 박카스랄까^^
    저 시원한 꽃게탕에 밥 비벼 파김치 턱 올리고 먹고 싶어요...ㅠ.ㅠ(저녁에 만두먹어 속 느끼....)

  • 3. 미스테리
    '04.11.6 11:10 PM

    ㅎㅎㅎ.....게를 깨가 계를 샀심니다...ㅋㅋㅋ

    그랄때는 쪼매 과감히...밥상엎는모습...

    ( - -) ㅠ 밥묵~자

    (/ - -) ㅕ 우씨!

    (/- -)/ ㅛ 쨍그랑 ....을 갈켜 드리고 싶지마는 한달 식비의 1/3을 투자 하셨다니

    참으시라꼬 할밖에예~~~ご,.ごㆀ

    참, 글고예...줌인줌에 가셔서 제 답글 좀 읽어 주이소...
    화끈한걸 원하시믄예~빨강빤쮸보담은 망사빤쮸가 더 환기도 잘되고 안 좋겠심껴..┏(;-_-)┛

  • 4. 김혜진
    '04.11.6 11:18 PM

    망싸빤쮸~~ 좋심니다 좋고예..... 그란데, 그건 한몸매 하는 처이들이 입어야
    때깔이 안 나겠심니까??? 지 같이 내일이 꺾어 80인디......... -.-:: 쪼매 그렇네예...

    어째든 빨간빤쮸던 망사빤쮸던 일단 착용을 해보고, 그 효과(?)가 월매나 좋은지
    꼭 상세하게 답글 올리겠심니다.
    그때는 19세 성인인증 받고 난뒤 읽을수 있도록 하겠심니다~~ *^^*

  • 5. 쵸콜릿
    '04.11.6 11:23 PM

    ㅋㅋㅋ쓰러짐니더...책임지이소

  • 6. lyu
    '04.11.6 11:32 PM

    치사빵꾸예? 우리는 치사 빤쮸라 카는데예~
    고향사투리가 이래 복잡한줄 몰랐심더.
    우쨌든동 게찌게는 어시 맛있었겠네예.

  • 7. 헤르미온느
    '04.11.6 11:38 PM

    아...속으로 따라 하면서 읽으니 진짜 더 잼있어요...ㅋㅋㅋ.
    아무래도 서산댁님께 전화를 드려야 할듯...참아야 하는데...흑흑...

  • 8. 런~
    '04.11.6 11:59 PM

    *^^*....

    너무 행복한 저녁식사였을 거 같아요..^^

  • 9. 똥그리
    '04.11.7 12:07 AM

    오늘 혜진님 글 첨 읽어보는 거 같아요.
    우쨔 이리 잼나게 쓰십니꺼~~~
    껍데기 뒤집어서 찍은 사진 캬~~~ 듁음입니더~ ^^
    행복하이소마~~~

  • 10. tazo
    '04.11.7 2:51 AM

    계를 깨서~에 넘어갑니다. 넘웃겨요. 저희남편 저를 광녀보듯보구잇습니다. 이런건 번역할려면 저 머리에 쥐납니다.너무하세요.ㅠ.ㅠ;;
    전에 '황산벌'안되는영어로 동시통역 해서 3시간이 넘게 영화보던
    악몽이 뒤통수를 휘갈기는군여......

  • 11. 김새봄
    '04.11.7 3:28 AM

    치사빵구는 우리집만의 용어인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반갑네요.결혼전 동생들이랑 하던 말들인데..

  • 12. 뽀로리~
    '04.11.7 3:52 AM

    김혜진님 글 읽으면 맨날 넘 즐거워져요~~ 맛있는 식사, 행복한 식구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

  • 13. 홍차새댁
    '04.11.7 8:32 AM

    같은 갱상도 여인으로서...김혜진님, 팬될것 같아요~

  • 14. 로로빈
    '04.11.7 9:37 AM

    혜진님글은 큰소리로 따라 읽어야 의미가 파악됩니다. ㅋㅋㅋ
    울 남편 그것도 모르고 제 중독 증세가 심각해진걸로 압니다. ^^

    정말 진수성찬이네요...

  • 15. 자수정
    '04.11.7 1:57 PM

    궁금해서 점심 먹구 들어와 봤슴니더 ....... 정말로 중독 이네요.

  • 16. 청개구리
    '04.11.7 3:22 PM

    기절............ㅋㅋㅋㅋㅋ

  • 17. 크레용
    '04.11.7 5:12 PM

    우하하~ㆀ 너무 웃어서 눈물이..ㆀ. 경상도 사투리 참 재미 있네요.
    저리 재미있게 글로 표현 하시니 말은 또 얼마나 잘 하실지.보이는듯 합니다.
    우울하던 마음. 활짝 개어 갑니다.^^*

  • 18. orange
    '04.11.7 5:34 PM

    ㅎㅎㅎ 넘 재밌으세요....
    저도 혜진님 글은 액센트 살려 가며 읽어요....
    덕분에 웃다 갑니다~~~

  • 19. 초콜렛 사랑...
    '04.11.7 5:42 PM

    저도 경상도입니다만,,, 저렇게 재밌다니요.. 저도 82쿡 안와보면 밤에 잠이 안와서리... 중독맞지얘, 울 신랑 아마 의심하는거 같습니더.. 채팅하는줄 알고..

  • 20. 모니카
    '04.11.7 6:12 PM

    ㅎㅎㅎ넘 재밌써ㅇ예~

  • 21. 코코샤넬
    '04.11.7 10:16 PM

    우리의 박카스 김혜진님 ㅎㅎㅎㅎ

  • 22. 다이아
    '04.11.8 12:41 PM

    책임져욧! 회사서 읽고 있는데.. 님 글 읽을때 마다 웃음 밖으로 비실비실 새어나와서
    허벅지를 찌르며.. 목구멍을 닫고 보느라고 월매나 힘든지 아시나욧!
    만약... 웃음이 터져나와.. 회사서 맨날 일은 안하고 82보면서 농땡이 치는거 발각되어
    짤리면.. 책임시져요 ㅋㅋㅋ

  • 23. 깽굴
    '04.11.8 4:50 PM

    사진 찍을라꼬 껍데기 그냥 뒤집어 접시에 담아 본깁니다
    에서 뒤집어졌어요 우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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