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임신 핑게에..
그 다음엔 뱃속의 애기랑 놀러다니느라 바빠(-_-) 김치에 의지하다,
밥이 보약이라는 생각에, 모처럼 밑반찬을 만들어봤어요.
첫번째는 감자볶음이에요.
감자볶음을 하면, 늘 설컹하고 기름져서 친정맛이 안났는데..
일밥 레시피대로 하니 정말 깔끔하대요.
음식의 색감을 중요시 하시는 저희 어머니가 보셨음 너무 심심하니,
당근을 채썰어 색의 균형을 맞추라고 하셨겠지만..
요렇게 감자만으로 하니 부드러워, 비벼 먹기도 좋았어요.
두번째는 멸치볶음이에요.
저희 어머니는 조리법을 여쭤봐도
"쉬워, 그냥 하면 돼~".. 하는 말로 끝내시는 편인데요..
멸치볶음에 대해서만은 한말씀 더 해주시더라구요.
꼭꼭 꽈리고추랑 멸치랑 따로 볶아서 보관하라고...
같이 보관하면 눅눅해서 그 맛이 변한다고요.
제가 꽈리고추의 맛보다는 바삭한 멸치의 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어머니 말씀대로 따로 볶아 보관하고,
(두 칸짜리 락앤락에 넣으면 딱이에요~)
상에 올릴 때 살짝만 뒤적여 내면,
오래 보관해도 맛이 텁텁해지거나 눅눅해지지 않고,
설탕이나 물엿을 조금만 써도 멸치가 바삭해요.
마지막은 메추리알 조림인데요~
마늘편이 없어서 마늘 다진걸 넣고 했더니 지저분하네요.
신랑이 매운 고추를 좋아해서 청양고추를 썰어넣고 했는데..
매운맛이 어찌나 손에 오래 남는지..
무심코 코를 만졌다가 매워서 혼났어요.
그래도 지난번보단 나아요.
전번엔 눈을 비볐다가 매워 죽는줄 알았어요. -.ㅜ
요렇게 준비해서 감자볶음과 멸치볶음은 부대찌게랑 같이 저녁으로 먹고,
메추리알은 한김 식혀 냉장고에 넣어버렸네요.
이제 신랑한테 전화해서, 혼자 굶고 있지 말고..
반찬 꺼내 점심 먹고 있으라고 얘기해줘야지요.
앗,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기쁜 것은~
매일 실패하던 부대찌게를 어제 드디어 성공했다는 거에요.
요즘 일밥을 다시 정독 중인데..
재료를 너무 많이 쓰지 말라는 말에 따라..
그동안 넣어보던 양파, 당근, 팽이버섯(-_-)... 이런거 다 빼고..
김치, 소세시, 햄, 콩 통조림에 멸치육수를 붓고, 다대기로 심플하게 간을 했더니.
이게 왠걸~!
제가 원한 딱 그맛인 거에요.
만세!!!! 너무너무 좋은거 있죠. \(*´∇`*)ノ
그동안은 재료를 이것저것 너무 많이 넣어 맛이 희석됐었나봐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 그리고 이 행복한 맘으로,
오늘 그릇 번개에 대한 부러움을 꼭꼭 숨기고 있어요.
낼부터 큰 비가 온다니 더욱 우울해지려는 맘을,
그릇들은 어디 도망가지고 않고, 82쿡도 언제나 제자리에 있단다.. 하는 맘으로
비우고 있기도 하구요.
날씨가 화사하네요.
돌아오시게 되면, 이쁜 사진들 많이 올려주시어요.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밑반찬 삼총사 \(*´∇`*)ノ
에드 |
조회수 : 4,489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4-09-10 12: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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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이애미댁
'04.9.10 1:55 PM저도 조금전에 키.토. 찾아서 전수받은 비법으로 계란 장조림을 했는데... 짜잔~ 넘넘 맛나게 되어서 혼자 키득 키득 웃고 있었어요. 내일 도시락 반찬으로도 싸갈려구요...^^ 밑반찬 삼총사, 든든하시겠네요...^^ 기왕에 한거 저도 감자 볶음 하나 더 만들고 잠자리에 들렵니다. 뱃속의 아기랑 즐거운 하루 되세요. 몸에 좋은것도 많이 드시구요...^^
2. 홀리
'04.9.10 3:37 PM제목에 있는 이모티콘이 넘 귀여워염 후후훗
\(*´∇`*)ノ
자유로와 보이는 저 손놀림~3. 김혜경
'04.9.11 10:25 PM밑반찬이 있으면 참 든든하죠? 부대찌개 성공하셨다니...저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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