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소머리 국밥 직접 끊여보셨나요?
시골사시는 시댁에 일년에 몇번갑니다, 명절떄...
시골인지라 명절때면 동네분들이 합쳐서 소를 잡습니다.
거긴 육회를 즐기는 동네인지라... 암튼, 그렇게 잡은 고기는 맛있긴 하더군요
미리 말씀드리면 우족도 저희몫으로 돌아올떄도있고,
그떄 받아온 고기 한동안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한 3년전쯤인데...
그해에 아버님이 잡은소의 머리를 들고 들어오시더군요....O.O....
어머님은 밖에 걸린 가마솥에 물 끊이시고,
아버님은 정확히 소머리의 가운데를 도끼로 갈라서는 칫솔로 소의 이빨을 닦아주시고.....
소이빨이 얼마나 큰지 아세요?
도저히 못보겠다고 들어와있는데....
한참만에 부르시더군요
고기 익었다고 소금들고 나와서 나와서 고기썰으라고....
소머리고기, 혓바닥, 등등을 아버님이 소머리뼈에서 분리해주시면
며느리 둘은 옆에 앉아서 그걸 잘게 썰어서 채반에 담는 일이었는데...
저한테 또한번 놀란건 그걸 태연하게 하고 있었다는거.....
더구나 썰어서는 소금에 찍어 맛있네요하면서 잘~~~ 먹었다는......
설에서 나고 자란 저지만 시집간지 삼년만에
이렇게 아무렇지않게 소머리뼈에서 나온 혓바닥 고기를 "이거 무지 맛있네요...." 하며
아버님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
그러나 도저히 "골"은 못먹겠더라구요.....
그렇게 분리된 뼈는 다시 가마솥으로 들어가고
고기는 잘게 잘라 냉장고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국물 풀때 몇점씩 넣고 다시 끊여 내가면
바로 그것이 소머리 국밥이 되는거죠....
그 담날은 어머님이 옻닭 하신다고 닭털 뽑자시는데
건 정말 안되겠더라구요...
그저 해주신 옻닭은 잘 먹었죠....
정말 신기하고 잼있었던 경험이죠...
아마 몇년후엔 닭털 뽑고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7-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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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원댁
'04.7.9 11:42 AM근데 소 바로 잡아서 삶아서 소금찍어먹으면 맛나긴 맛나죠?
나는 잡는거는 차마 못보고 먹는거는 잘했어요(어린시절에)2. 키세스
'04.7.9 3:26 PM으으으흐
소 이빨도 닦는군요. ㅠ.ㅠ
암것도 모르고 주는 거 맛있게 먹는 것만 하고 싶어요. 그죠?3. 김혜경
'04.7.9 9:08 PMㅋㅋㅋ
4. 강아지똥
'04.7.9 9:17 PM요즘은 시골이래도 동네에서 직접 돼지나 소를 잡으면 안된다네여..도살장에서 잡아와야지...ㅋㅋㅋ 저 어릴적에도 무슨때면 한집에 몰려가서 돼지를 잡아서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있네여...닭잡는거야 각각 소일꺼리이지여...ㅋㅋ 근데...전 생선은 잘 만지겠던데..죽은 육류는 못 만지겠더라구여...각각 부위별로 있는거야 뭐...식은죽 먹기지만여...^^
근데...이빨도 닦아주는군여...건 첨알았답니다.ㅋㅋ5. 솜사탕
'04.7.9 11:03 PM음... -_-;;; 상상을 하면.. 진짜 무섭지만..
저라도... 맛있다고 먹었을것 같네요. ^^;;;;;;;;6. champlain
'04.7.9 11:54 PM저 소머리국밥 같은 거 좋아했는데
상상을 하니 좀 겁이 나네요.^ ^;;;
그래도 맛있는 것은 맛있는 거죠..7. 홍차새댁
'04.7.10 10:57 AMㅎㅎㅎ 맛있겠어요^^
저는 어릴때 이모댁에 놀러갔다가 울 이모가 모처럼 조카왔다고 암탉 한마리(사위도 아닌데..)를 잡았거든요.
이모가 닭모가지를 비트는 그 모습에 소스라치듯 도망가놓구서는 저녁때 나온 닭계장을 무지 잘 먹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촌들이랑 암탉의 포도송이 같은 계란들을 서로 많이 먹을려고 티격태격했었는데..^^8. 미백
'04.7.12 10:04 AMㅎㅎ
저도 그 포도송이 계란 봤죠...
어머님이 닭 털 다 뽑아놓으시고 씻으실때 봤는데 좀 엽기적이었다는.....
그래도 역시 잘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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