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과 가까운 서초로열웨딩홀에서 한다기에
그 결혼식을 끝나고 사람들을 그대로 몰아 우리 집들이를 하기로 계획했었지요.
거기다가 휴일이 쭉 이어져 있어 집 청소를 하기에도 좋을 듯 하여,
여러모로 제게 편한 날이었어요 ^^
일단, 중식으로 잡고 얼마전 북창동 식재료상가에서 사온 재료 리스트에서 주메뉴를 뽑아봤습니다.
춘권과 딤섬은 애피타이저로,
주메뉴는 양장피(자스민님 레서피 ^^ 감사합니당~), 탕수육, 고추잡채와꽃빵, 칠리새우(혜경샘 레서피 역시 감사감사 ^^) 정도가 나오더라구요.
아침 9시에 모자란 재료사러 중대시장과 동네 마트 잠시 다녀와서,
오후 12시부터 본격적으로 음식 만들기에 돌입!
초보주부 혼자하니 칼질은 왜이리 더디고 어려운지.... 흑~
열심히 도마 두드리고, 튀기고 한 끝에
간신히 손님들 당도할 5시 30분에 맞춰 요리를 끝내고,
상차림 셋팅까지 맞췄더랍니다.
자랑스러운 집들이 상차림 ^^ ㅋㅋㅋ (사진 촬영: 우리당신)



그랬더니 신랑과 오셔야 할 손님들이 오지 않는 겁니다. ㅠ.ㅠ
알고보니 시간 맞출려고 동네 당구장에 있다는 사실.
게임 끝나고 7시에 오는 바람에 결국 차려놓은 음식을 몇 번 다시 데웠다는 슬픔이.. ㅠ.ㅠ
원래 중식은 바로 해서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인데
흑.. 원래 실력도 없지만 결국 이 때문에 맛이 많이 죽었을 거예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만든 공 순식간에 없어지는 순간이었답니다.
여튼, 모자란 맛은 정성으로 채워 그날 밤 12시까지 집들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런 집들이가 앞으로도 최소 2번 더 남았는데, 걱정입니다.
자꾸 하다보면 실력이 늘거라 애써 자위하고 있습니다.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4-07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