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토마토를 이용한 네팔식 닭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비실비실한 닭은 아예 잡지도 않습니다.
행여 걸린 닭도 익혀먹으면 문제가 없다며, 의사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도 많네요.
이럴 때 닭한마리 소비하는 것도 좋겠죠. 값도 싼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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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토마토가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데
빨갛게 익은 것 보다는 퍼런 상태의 것을 사용하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죠.
제가 일했던 외국인 노동자 지원단체의 간사 한명이 네팔에 갔을 때였습니다.
길을 가다가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던 차에 토마토 밭이 뵈길레
하나 달라는 시늉을 했더니 퍼런 것을 주더래요.
그래서 도리질로 아니라는 시늉을 하고 빨간 티가 나는 것을 가리켰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하나 따 주더래요.
그런데 이것을 입으로 베어무는 순간,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웃더랍니다.
그 이유가 ...... "세상에 토마토를 날로 먹다니"
저는 네팔 사람들에게서 토마토로 요리하는 것을 몇가지 배웠는데
하루는 시장에 가서 퍼런 토마토를 고르고 있으니까
파시는 아주머니께서 묻는 것이었습니다. "퍼런 건 가져가서 뭐에 쓰려구, 놔뒀다 익혀서 먹으려고?"
제가 대답했죠 "예 찌게 비슷한 걸 하려구요"
저를 보시는 그 아주머니의 표정은 마치 .... "젊은 사람이 안됐네....쯔쯔"
오늘 소개하는 네팔식 닭찜은 얼큰한 것이 우리 입맛에도 잘 맞지만, 닭요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이 아주 개운합니다. 물론 토마토의 효과지요.
만드는 방법도, 토마토로 국물을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의 닭찜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재료>
닭 1~1.2Kg 정도 1마리, 토마토 파란것 1 Kg, 감자 500g, 양파 3~400g, 당근 200g
(토마토와 양파로 국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양파를 조금 많은 듯 하게 넣으면 됩니다.)
양념으로 고추가루 두세숟갈, 마늘 서너쪽, 생강 후추 소금 조금씩.
<조리순서>
1. 감자는 큰 토막으로, 당근과 양파는 중간 크기로 썰어서 소금을 제외한 양념과 함께 볶는다.
2. 토마토 썬 것을 냄비 밑바닥에 깔고 볶은 재료와 토막낸 닭을 넣는다.
(기름기를 싫어하면 닭의 목과 꼬리 부분의 기름기를 제거한다.)
3. 감자가 퍼석해질 때까지 끓인다. 중간에 맛을 보면서 소금간을 한다.
(이때쯤이면 토마토와 양파는 국물이 되어 형체도 안보일 것이다.)
* 물은 처음에 아주 조금만 넣으세요. (밑바닥이 타지 않게끔)
* 조금 얼큰하게 해서 먹어보니 좋더군요.
- 에구 그러고 보니 요즘 토마토가 비쌀 철이겠네요. 닭값보다 토마토 값이 더 들겁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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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담백
'03.12.31 12:47 PM이거 한번 해봐야겠네요. 마침 집에 푸르뎅뎅한 토마토가 몇 개 있어서 저걸 대체 어떻게 처치하나 했었는데. 토막낸 닭 냉동실에서 녹여 맛나게 해먹어야쥐~ 만들기도 쉬워보이네요, 감사~
2. TeruTeru
'03.12.31 1:47 PM저도 한판 해 먹고 싶은데.. 동생의 주머니를 뒤져봐야겠습니다. (돈이 있으려나 ㅡㅡ;) 조류 독감인지 뭐시긴지..저희는 신경도 안쓰고 잘만 먹고 있는데..아예 무신경인것도 같고..호호~ 맛나게 해먹어 보렵니다.
3. 마담백
'03.12.31 9:22 PM저 방금 이거 해먹었답니다.(빠르죠?) 토마토에서 그렇게 많은 물이 나온다는 것이 참 신기했답니다. 저는 닭도리탕 끓일 때처럼 닭을 한번 끓여서 그 물은 버리고 다시 넣어서 끓였습니다. (당연한 얘긴가?) 암튼, 너무너무 맛있네요. 첨 생각엔 토마토에 고추가루... 이상할 것 같기도 했는데 끓여보니 국물맛이 죽이네요! 얼큰하면서도 토마토가 들어가서 느끼하지도 않고요. 하기도 쉽고 '이거 네팔음식이다'라고 신랑에게 자랑할 수도 있고 맛도 있고, 여러 가지로 강추합니다.
4. 솜사탕
'04.1.1 12:38 AM어릴적 토마토가 채소냐 과일이냐 라는 시험문제가 있었어요. 물론 답은 채소.
모두들 이해하기 힘든 답이였죠. 그당시 모두들 토마토 하면 날로 썰어 먹는거루 알았으니까요. 토마토 계란볶음과 토마토 계란탕이 있어요. 서민적인 중국음식인데, 아주 맛있답니다. 저도 이 희안해 보이는 음식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요.5. 무우꽃
'04.1.1 2:02 PM토마토를 살짝 데쳐서 얇은 껍질을 벗겨낸 후, 잘게 잘라서 마늘, 생강, 소금 등 양념을 해서 먹어도 맛있어요. 이것도 네팔식입니다.
6. 이론의 여왕
'04.1.1 2:07 PM앙, 맛있겠다... 꼭 한번 해먹어봐야겠어요.
그런데 무우꽃 님, 딴지 걸어도 되죠? *^^*
'닭도리탕'보다 '닭매운찜'이 맞는 거 아닌가요?
그리구 하나만 더요.
'무우'가 아니라 '무'라고 쓰는 게 맞는 표기법...
허나 닉네임이기에 '무우꽃'이란 말이 더 아름답네요.7. 무우꽃
'04.1.1 2:51 PM원래 올린 제목에서도 닭찜이라고 했다가, 찜은 아니지 해서 고친다는 게 그만 "도리(새)탕"이란 말을 사용했군요. (고도리를 치다가 올려서 그런가 ... ㅋㅋㅋ)
일본말 "도리"를 넣는 것은 틀린 표현이므로 닭매운탕으로, 하이고 그러고 보면 매운탕은 아니고 ...
다시 닭찜으로 고칩니다.
"무"가 표준말 맞습니다. 단지 발음때문에 "무우"로 한거죠.
시골에서 자랄 때 시퍼런 무밭에 핀 흰 꽂을 예쁘게 봤던지라 제 호로 삼았습니다.
무우꽃이란 아이디에 얽힌 사연입니다
http://bbs.freechal.com/ComService/Activity/BBS/CsBBSContent.asp?GrpId=16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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