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 너무 멋진 거 아냐?

| 조회수 : 3,627 | 추천수 : 7
작성일 : 2003-11-11 15:47:52
웅..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첨 글 올리네요.
82cook을 만나고 나서부터 나 너무 멋있는 주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자취할 때 그대로 나 밥 하고 싶으면 하고..
그나마 아침에 출근시간 늦으면 것도 안하다가..
'선영아 사랑해'에서 jasmin님에게 매료되어서 82cook에 입문한지 어언 일주일~
특히 키친토크에서 여기저기 히트친 메뉴도 뒤져보고..
맨날 김치볶음밥, 만두국, 라볶기 위주의 분식집에서 이제 변신을 시도하고 있오~

한 며칠 밥 챙겨줬더니 김군이 넘 좋아하면서 매일 아침 굶던 사람이 차려주는 대로 다 먹더군요.
아.. 그동안 밥도 제대로 못챙겨주고 다닌 나를 반성하면서..
다소 힘들어도 꼭 밥은 챙겨줘야겠단 기특한 ^^ 생각을 했단마랴.


일욜이었나?
사실은 내가 잘 먹어볼라고..
그동안 군침만 흘리던 "알밥"에 도전해보기 위해서..
안동의 마트를 몇군데나 돌아다니다가 드뎌 농협 파머스마켓에서 날치알을 샀슴다~
(여기 경상도 하고도 안동입니다. 해물잔치.. 그런거 없슴다. ㅜ.ㅜ)
김군은 친구 만나러 간다길래 연습용으로 밥솥의 식은밥 한그릇 남은 거 참기름 두른 돌솥밥에 넣어서 불 올리고..
김 부숴 넣고.. 간장, 깨소금 넣고 날치알 올려서 랄랄라~
상에 놓고 반찬이랑 물 가지고 왔는데..
엥?
친구 만나 저녁 먹겠다던 김군이 벌써 상 앞에서 밥 비비고 있는 거 있죠.
먹을라는 거 어떻게 뺏어요?  
ㅜ.ㅜ 전 알밥 두 숟갈 밖에 못 먹었어요.
그러고 그담날 또 해 달라나? 췌..

어제가 월욜이군요. 아침에 바뻐 죽겠는데..
배추전에 알밥 해서 김군이랑 울 아들이랑 나랑 셋이서 나눠먹었어요.
2돌 갓 지난 울 아들도 잘 먹고.. 나도 날치알이 짭조름하면서 톡톡 씹히는게 맛나더구만요.
김군이 시아버님도 해 드리라대요.
결국.. 저녁에 시아버님 저녁 차려 드리는 메뉴도 알밥으로 결정~
아.. 울 어머님 서울 놀러 가셨어요.
그래서 며칠동안 아버님 저녁 해주러 가야되거든요.
김군.. 어제 저녁에 밥 알아서 챙겨먹으라고 했더니 기운이 없더구만.
요근래 내가 넘 잘 해줬나봐.

아.. 울 아버님 알밥 맛나게 드시대요.
울 집에서 하던거보다 업그레이드 해서..
총각무에 있던 무청도 좀 넣고, 무 생채도 해서 넣었더니 무척 맛나게 드시고
"이게 무슨 알이냐?"라고 물으시더군요.(평소에 절대로 음식에 대해서 안 물으셔요.)
사실.. 그 알밥..
울 애기도 먹고 나도 먹을라고 넉넉하게 했거든요.
정일이는 매워서 안 먹고.. 난.. 그냥 참았어요.
그걸 다 드시더라고요. 허~

불쌍한 김군을 위해서(어제 저녁 라면에 밥 말아 먹었더구만.)
아침에 쇠고기 덮밥 해 놓고 왔어요.
쇠불고기 양념 해 놓은거에 표고버섯이랑 배추, 양파 같은 야채 넣고 물 넉넉히 잡아서..
아.. 나 요즘 너무 잘하는거 아냐? 김군 버릇 나빠질 것 같아요.
어쩌다가 한번 맛난 거 해줘야 감격하는건데..
그나저나..
그 맛난 거.. 난 늦어서 못 먹고 왔어요. ㅜ.ㅜ

글구..
제가 요리의 달인이 될 때까지 김군은 이 사이트 접근금지 입니다.
다른 집 남편들 먹고 사는 거 보면 난리가 날테니까요.
요즘 직장 다니면서 이렇게 먹을 거 잘 챙겨주는 아내 있냐고 큰소리 땅땅 치고 사는데..
여기 러브체인님이나 달님.. jasmin님.. 경빈마마님.. 혜경샘..
여튼 그런 분들 글까지 안 읽고 사진만 보고도 난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이땅의 모든 남편들을 82cook에 접근 금지 시킬 것을 부탁드리면서..
헤헤..
첫 글부터 수다가 넘 길었슴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1.11 4:34 PM

    하하하..요리로 대성할 무한한 가능성이 보입니다!!

  • 2. 복사꽃
    '03.11.11 4:36 PM

    암요, 접근금지 시켜야지요.
    저두요, 울신랑 82쿡 근처에도 못오게 하렵니다.ㅋㅋㅋ

  • 3. 호야맘
    '03.11.11 5:03 PM

    저도 일취월장 할 그날이 오기까지....
    신랑에겐 82cook 접근금지입니다~
    집에서 컴 안하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휴~~

  • 4. 예비신부찐홍
    '03.11.11 5:41 PM

    덜덜덜덜......저는 무지하게 떨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있음 맨날 맨날 반찬걱정해야하는뎅....
    먹는건 안가리고는 먹지만.....
    비릿내나는거 싫어하고....
    모양이상하거 싫어하고....
    냄새나는거 싫어하고....(돼지고기냄새나는거...)
    인스턴트 싫어하고....
    면 종류도 안좋아하고...
    느낀한것도 안좋아하고....
    과일도 몇조각 안먹고.......
    에궁......

    울 홍~~은 밥만 먹습니돠~~~~~~~~~~
    울 홍~~~은 아저씨라 도대체 이젊은 찐은~
    울 홍~~~~ 음식......고민됩니다.....
    음....맛이 없어도....싫어하는 음식이라도 밥상에만 놓이면
    열시미 잘 먹는 울 홍~~이 귀엽긴 하지만......
    싫어하는걸 알고 있는데도 해줄수도 없자나여??
    걱정입니다.......

    증말루...
    증말루 여기 분들은 어쩌면 그리 음식들을 멋들어 지게 하시는지원.....-.-;;;

  • 5. 때찌때찌
    '03.11.11 5:43 PM

    사이트 알려줘도 못와요...ㅋㅋㅋ
    맛있는 음식 자주해서 드세요....신랑 엄청 좋아하실텐데..

  • 6. jasmine
    '03.11.11 7:03 PM

    마이클럽 아뒤가 뭐였는지.....궁금, 궁금?????
    근데요. 여기서 따라하기 하다가 폐인된 이 많으니.....다 따라하지는 마시구요.....ㅋㅋㅋ
    주욱 그리하시면 요리로 대성하실 겁니다.

  • 7. 경빈마마
    '03.11.11 7:08 PM

    폐인 한 분 드디어 들어오셨네요.

    축하 합니다. 앞날이 훤 합니다.

    전 집에서 맨날 하는 밥만 합니다. 아직은 덜 따라쟁이....

    언제 저도 할 겁니다. 따라쟁이...

  • 8. 꽃게
    '03.11.11 7:59 PM

    다들 부지런히 저녁들 드셨나봐요??
    경빈 마마님..
    저도 주제 파악해가면서 따라합니다.
    눈으로 즐기고요.ㅋㅋㅋㅋ

  • 9. 쥴리맘미
    '03.11.11 8:50 PM

    폐인이 되더라도 jasmine님의 이상징후의 처방전이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모두 노력 하여 요리의 달인들 됩시다요.ㅎㅎㅎㅎ

  • 10. 진쥬
    '03.11.11 11:48 PM

    미소지으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저두 알밥 한그릇 먹은 기분이네요.
    앞으로도 요리후기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 김군은 행복시작이네요.^^

  • 11. 치즈
    '03.11.12 12:30 AM

    치즈의 알밥 사진도 있어요*^^*
    대추꽃 사진도요.ㅋㅋㅋㅋ
    근데 따라하다가 벌어지는--예를 들어 말다가 돌아버리는 증세--사태에는 책임 못 집니다.
    ㅋㅋㅋㅋ
    어서 오세요.

  • 12. 박미련
    '03.11.12 10:37 AM

    ㅋㅋ.. 첨 올린 글에 이렇게 답글이 많아서 송구스러워서.. ^^ 혜경샘.. 책 나오신거 축하드리구요.. 아직 인터넷 서점에 안 올라와서 기다리구 있어요. jasmine님.. 저 fianceekp였습니다. 나만의 요리비법에서 샘을 첨 보고.. namool님 팬이었지요. 주요무대는 남편잡잡이구요..^^ 요즘은 82cook땜에 덜 갑니다.^^ 글구.. 경빈마마님.. 치즈님.. 전 주제파악을 하는 따라쟁이니까 넘 걱정 안하셔도 될것이야요. 어제는 호박전이랑 단호박죽.. 홍합 따라했슴다. 비오는 저녁에 주금이었슴다.^^ 김군은 요즘 나의 변화에 겁이 난답니다. 어제 빼빼로 받은 거 다 상납하면서 밥 잘해주는 건 좋은데 죽지 말라나요..(안하던 짓 하면 죽는다는데.. 정말 그럼 82cook 가입자 다 죽는 거 아닐까요?^^) 여하튼 눈치껏 따라할랍니다. 오늘도 죽여주는(아.. 그러나 쉬운) 요리들 올려주시와요. 아직은 열심히 따라쟁이하다가.. 언젠가는 저도 레시피를 올리는 그날이 오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816 오늘은 규아상, 물호박떡 만들어 봅시다. 22 jasmine 2003.11.13 5,119 24
1815 닭안심으로만 만들어본 찜닭~ 4 러브체인 2003.11.13 3,732 10
1814 신랑 기세워줄 집들이 음식에 대해서..... 1 메이퀸 2003.11.13 2,601 14
1813 레서피 부숴먹기..-약식 12 박미련 2003.11.13 4,360 7
1812 칭찬받은 쉬운요리 6 sca 2003.11.13 2,752 8
1811 강된장찌개......... 2 멋진머슴 2003.11.13 2,393 13
1810 새침이네 어제저녁밥상(부끄~) 9 새침이 2003.11.13 3,505 6
1809 샐러드 드레싱에는 어떤 식초를? 1 아임오케이 2003.11.13 2,028 26
1808 혜경님~~... 블랙 페퍼 소스요... 5 naamoo 2003.11.13 3,082 74
1807 어렵네요. 7 똘비악 2003.11.13 1,790 30
1806 맏며느리의 날밤새기 12 훈이민이 2003.11.13 3,149 9
1805 다시 만드는 딸기 케익. 2 june 2003.11.13 2,115 11
1804 여러분 사랑해요 2 !! 4 cargopants 2003.11.13 1,813 52
1803 간단간단 새송이버섯겨자채 1 ★일랑일랑★ 2003.11.13 2,397 7
1802 깻잎오이무침.... 1 예비신부찐홍 2003.11.13 3,937 220
1801 오렌지님의 편육잣소스 냉채 따라하기 11 키티 2003.11.12 3,317 30
1800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2 안영희 2003.11.12 1,896 94
1799 우아~해 지고 싶다. 24 치즈 2003.11.12 3,939 9
1798 청국장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1 멋진머슴 2003.11.12 2,295 9
1797 남편에게 늘 통하는 요리... 4 champlain 2003.11.12 3,397 7
1796 여러분 사랑해요! 7 cargopants 2003.11.12 1,832 12
1795 얼갈이 한단, 허무하군.. 10 카푸치노 2003.11.12 2,966 6
1794 살아 남기는 했습니다. 3 한해주 2003.11.12 1,818 16
1793 까나리액젖으로 깍두기 담갔습니다. 20 복사꽃 2003.11.12 4,936 40
1792 편육 잣소스 냉채 14 orange 2003.11.11 5,090 37
1791 소박하지만 행복한 밥상 5 자유를 꿈꾸며 2003.11.11 2,819 23
1790 남은 배가 많을때 어케하시나요... 2 희주맘 2003.11.11 1,934 61
1789 불쌍한 김밥 16 치즈 2003.11.11 4,21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