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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찜기에 진 삼겹살과 무전병?말이...

| 조회수 : 4,537 | 추천수 : 205
작성일 : 2003-01-11 01:18:24
주인장님이 얼마전에 쓰신 찐 삼겹살(목살이었나?) 글을 읽고 속으로 이걸 꼭 해먹어야지...하고 별르고 있었지요....
그러다 몇일전 코스트코갈일이 있어 갔더니 때마침 수육용 삼겹살을 세일중이더라 이거죠...
옳다구나 하고 한팩 집어들고 나와서 생각해 보니
울집에 싸먹을 야채란 것들이 하나도 없더군요...
집에서 가까운 이마트에 가서 쌈야채나 사야지...했는데...
아들놈의 성화에 또다시 단무지코너를 기웃거리고 있던 찰나(아들의 소원은 김밥...싸놓으면 먹지는 않고...싸려고만 하는 미운 여섯살..) 무를 얇게 저며 절여 놓은 걸 팔더군요....오호...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무 전병? 싶어서 얼른 한팩샀지요...다른 건 깻잎꼴랑 두묶음 사구요....(상추니 치커리니...이딴거 쳐다도 안봅니다...옆지기가...)
찜기에 삼겹살을 올리기 전에 소금이랑 후추랑 맛사지도 시키고 하는김에 싶어서 냉장고 열어서 구석에서 졸고 있던 화이트와인도 조금 넣구 서랍뒤져서 월계수이파리도 몇개 넣구 해서 지퍼백에 넣어서 냉장고에서 잠시 재웠지요...
찜기에 고기를 통채 넣구 일단 30분 쪘는데...고기 덩어리가 큰지 안익더라구요...다시 30분 더 둬서 뜨거운 걸 호호 불어가며 썰어서 무전병이랑 깻잎이랑 쌈장이랑 상에 차렸지요..
무전병이 초절임이 아니라서 새콤한 맛은 없었지만 입이 개운했어요...무전병위에 깻잎깔고 삼겹살 올리고 쌈장찍고....
한끼 푸짐하고 넉넉하게 완성했습니다....
같이 먹을려구 계란 지단에 나물약간 꺼내놨었는데...거들더도 안보고 먹더군요...
말썽꾸러기 아들도 쌈싸먹는 재미에 한입가득 우겨넣구요...
이 재미에 다들 열심히 요리하는 구나 싶더군요...
제 옆지기는 아주 색다른 맛이라구....내내 얘기를 하구요...
(이 인간은 카레를 한시간을 걸쳐 정성으로 만들어 줘도 맛있었어...단 한마디로 끝...인 사람이거든요...감동했습죠..^^)
왠지 자유게시판에 가야할 내용인 듯 싶군요...죄 쓰고 보니..--;;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도사랑
    '11.11.17 5:13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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