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음식 사진들 투척하고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베리 테린이라고 여름철 과일 많이 나올때 젤라틴과 설탕을 사용해서 제가 자주 만드는 디저트인데 맛도 있고 정말 화려하고 멋진 디저트입니다. 자잘한 먼지같이 보이는건 딸기에서 떨어진 씨예요.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음식치료 ㅎㅎ 힘들고 지칠때는 음식치료과 최곱니다.
이건 다른날 인도 선생님과 함께한 음식 치료네요. 토론토에 달동네라고 고깃집 체인점이 있는데 거기서 인도 선생님께 K 고깃집의 위엄을 아주 쬐금 보여준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각종 야채, 닭가슴살, 간장, 굴소스, 마늘, 약간의 설탕을 넣고 볶았는데 먹을만했습니다.
이제 아들이야기...
지난주가
저의
유별난
아들놈
고등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
드디어
두달후에
대학갑니다
,
만세
!!
태어나던
날부터
밤새도록
울어제끼고
유치원
보낼때는
일주일
내내
울고
6
살때는
태블릿
컴퓨터
사내라고
울면서
떼쓰고
,
글씨는
아무도
읽을수
없는
수준으로
악필
, 10
살때는
컴퓨터부품을
사내라고
하더니
컴퓨터
조립
, 11
살때는
3D
프린터
사내라고
하더니
밤낮으로
각종
플라스틱으로된
물체를
프린트하기
시작, 아마존에서 몇가지는 팔기도 했습니다.
3D 프린터가 시들해지는가 했더니 , 이제 드론에 꽃혀서 지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중고 마켓에 다 팔더니 드론을 사들여서 한동안 드론 삼매경 , 12 살때는 대장장이 처럼 쇠를 달궈서 부엌칼을 만들어보고 싶다고해서 뒷마당에 대장간 차리고 , 13 살에는 금속 탐지기를 사서 땅속의 보물을 찾겠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고... 그다음에는 지가 도둑이 될것도 아니면서 뭔 영화를 봤는지 철사 꼬챙이 하나로 자물쇠를 여는 기술을 마스터하고 싶다고 아마존에서 도구를 구입하더니 집안의 온 자물쇠란 자물쇠는 다 쑤시고 분해해보고... 참 이 아이 키우면서 어찌나 유별나던지 혀를 내두른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
자물쇠여는 기술을 실전에서 한번 쓸일이 있었긴합니다. 어느날 집에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고 열쇠가 없어서 집밖에서 한참 기다렸답니다. 그러다 너무 추워서 차고에서 철사 꼬챙이같은걸 찾아내서 잠겨진 현관문을 가뿐이 열고 들어왔습니다. 추운날 집에 들어온것은 다행이지만 참 이노무 시키가 뭐가 될려고 이러나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손을 가만 놔두지않고 산만하다고 행동 발달상황 뭐 비스무리한것에 최하점수인 N (Needs improvement) 을 4 학년까지 꾸준히 받기도 했습니다.
장갑 , 모자 , 우산같은것 잃어 버린거는 뭐 셀수도 없어요 .
그런 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고등학교 졸합을 하고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 그렇게 유별났던 아이가 점점 성숙해 지더니 11 학년쯤에는 제법 대화도 되고 여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도 벌고 12 학년이 되니 자신이 목표하는 공대에 들어가야한다고 문을 닫아걸고 공부꺼정하더라구요 . 원하던 대학 공대에 입학 허가서도 받았고 운전을 해서 여동생이 가고싶다는곳에 라이드도 해주고 엄마가 무거운거 나르고 있으면 번쩍 날라주기도 하고 그럽니다 . 이제 사람됐어요 ㅎㅎ
프람에 ( 고등학교 졸업 파티 ?) 간다고 이렇게 차려입으니 더욱 그럴듯합니다 .
이렇게
유별난
아들아이를
사람만든건
전적으로
웬수
남편입니다
.
남편이
저와는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안맞는
사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라지요
.
아이가
아무리
엉뚱한
제안을해도
무시하지
않고
다
들어
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아이의
황당무게한
생각을
다
현실로
만들더라구요
.
뒷마당에
간이
대장간을
만드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어느날
외출에서
돌아와보니
부자가
빨갛게
달군
쇠붙이를
뚜들기고
있더만요
.
저혼자 아이를 키웠다면 모르긴 몰라도 쓸데없는 생각만 한다고 핀잔이나주고 위험하다고 말리면서 그냥 흘려듣고 넘겼을것 같아요 . 근데 남편덕분에 아이가 창의성을 잘 발달 시킬수 있었던것 같아서 남편이게 간만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
캐나다 대학은 랭킹이 없다 하지만 여기선 과로 랭킹이 정해지더군요 . 예를들면 컴퓨터 사이언스는 저기가 탑 , 경영학은 여기가 탑 뭐 이런 식입니다 .
캐나다 대학은 들어가기쉽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건 비인기학과의 경우이고 졸업후 좀 취직이 되겠다 싶은과는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합니다 . 그런곳은 점수들이야 다들 엇비슷하게 좋으니 스포츠나 클럽활동같은 과외활동, 화상 면접과 에세이도 보고 또 출신고등학교가 점수를 쉽게 받을수 있는곳인가 아닌가까지 분석해서 합격여부를 결정합니다 . 그래서 평균이 아무리 높아도 불합격하기도 하구요 . 면접에서 질문중에 하나가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만들때 어떤것들을 고려할것인가 뭐 그런 질문이었답니다 . 아빠랑 맨날 온갖 황당한 생각들을 실행에 옮겨온 아들놈에게는 문제들이 하나같이 신나서 수십가지 경우의 수로 대답할수 있는 문제들이었답니다 . 성정이 특이해서 자칫하면 샛길로 빠져서 방황할수 있었던 아이를 웬수 남편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보낸것 같습니다 .
그 유별난 아들이 이제 30 일간 자전거로 캘거리에서부터 콜로라도까지 여행한다고 머리꺼정 빡빡밀고 (여행중 머리관리 쉽게한다구요) 친구 두명과 고딩 졸업식 다다음날 떠났습니다 . 이런 자전거를 분해해서 커다란 박스에 넣어서 비행기로 보냈습니다.
캠핑장이
아니라
아무데나
텐트치고
자면서
간다는데
캐나다와 미국
서부쪽
산속은
곰을
비롯
각종
야생동물이
흔한곳이라
걱정이되서
이걸
목숨걸고
말려야
되나
고민하다가
그냥
아이를
믿어보기로하고
보내주었는데
걱정이
되는것은
어쩔수
없네요
.
지금쯤
로키
산맥
어디매쯤에서
미친듯이
패달을
밟고
있을겁니다
.
다행히
시대가
좋아져서
위치
추적이
가능해서
날마다
어디쯤
가고있나를
보여주는
지도가
이멜로
와서 생사 확인은 됩니다. 오지라 전화 통화도 않되고 별난 아들놈 때문에 제가 제명에 살수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