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 전날 같은 캠핑장이지만 조금 먼 사이트에서 캠핑중이던 인도 친구 가족과 캠프파이어를 같이 하고 한 11 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참으로 잘잤습니다 . 오밤중에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는날이 많다보니 중간에 깨지 않고 통잠을 잔 날은 횅재를 한 느낌입니다 .
아침식사를 준비할려하는데 허걱 ~~ 이번에는 전기가 없으니 토스트기를 쓸수가 없네요 . 남편이 토스트하는 대신 프라이팬을 달구고 버터를 녹여서 빵을 구어냅니다 . 빵이 눌려서 볼품은 없지만 스크램블 에그하고 역시 프라이팬에 구운 브랙퍼스트 소세지와 구운 바나나와 같이 아침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 구운 바나나는 처음 먹어보는데 딸기잼많큼 엄청 다네요 .
아침을 먹으면서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밖의 초록빛 경치가 참 평화롭고 싱그럽습니다 .
아들아이를 통해 인도 친구네 가족에게 연통을 넣어 ( 참으로 고전적이지만 인터넷이 않되고 전화도 먹통이니 뭘 같이 할려면 직접가서 의논을하거나 사람을 보내야 합니다 . 이래서 그 옛날에 파발이 있었고 봉화가 있었나 봅니다 ) 호수에서 카누를 타러가기로 합니다 . 참고로 이곳처럼 캐나다의 좀 큰 주립공원들은 카누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으니 저희처럼 무겁게 가져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
다시 근처 시냇물에 배를 띄우고 노를 저어 호수로 갑니다 . 보라색옷 저 아니고 제 딸입니다.
아들이 하도 이 엄마의 카약을 탐내기에 오늘은 나의 사랑 카약을 내어주고 전 딸과 남편이 모는 카누 한가운데에 실려갑니다 . 세사람이 카누를 타면 보통 맨앞과 맨뒤에 있는 두사람이 노를 저어야 합니다 . 가운데 사람도 물론 노가 있으면 저을수는 있지만 보조 맞추기도 쉽지않고 노끼리 자꾸 부딫치고 해서 저같은 사람은 안젖는게 도와 주는겁니다 .
경치가 참으로 멋지네요 . 절벽과 나무 그리고 호수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 이곳은 절벽에 쓰여져있는 옛 인디언들의 상형문자들로 유명한 곳입니다 .
이런 ~~ 이번 폭풍에 거의 뿌래째 뽑힌 나무가 물위에 떠있네요 .
저멀리 아들이 카약을 타고 가는게 보입니다 .
한창 뱃노리중에 비가 다시 쏟아져서 비맞은 생쥐가되서 다시 쉘터로 피신 합니다 .
여기서 인도 친구네 가족을 만나서 근처 호숫가를 돌아봅니다 .
이렇게 거대한 나무가 또 쓰러져 있네요 .
작은아이 초딩 2 학년때 만나서 고만고만한 꼬맹이들을 몰고 캠핑을 같이 다녔는데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네요 . 아들들은 아빠들 키와 엇비슷하고 딸들은 엄마들보다 키가 더 커졌습니니다 . 아주 흐뭇합니다 . 이렇게 또 한세대는 가고 또 한세대가 오는것이겠지요 .
이슬비가 내리고 오늘 밤까지 캠핑장에서 철수하라는 권고가 내려집니다 . 캠핑장 비용은 다 환불해준다고 합니다 . 남편이 카약을 카누에 싣고 캠프사이트로 돌아간다고 ( 카약이 느려서 다같이 가면 느무 오래걸린답니다 ) 나머지 식구들은 인도 친구 차를 얻어타고 오라고 합니다 . 카약을 카누에 싣다니 참 남편이라는 사람은 이런일에는 않되는것도 되게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 카누가 균형이 몹시 중요한 신발짝 같은배라 무게중심이 무너지면 쉽게 화악 ~~ 뒤집히는데 재주도 좋습니다 .
좀 걷고 싶어서 인도친구네 차로 이동하는것은 정중히 거절하고 아이들과 걸어서 돌아가는 길을 택했는데 너무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 이제 훌쩍 큰 아이들과 같이 삼림욕을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데 뭐랄까 감개 무량했습니다 . 이국땅에서 부모 , 형제 일가친척 도움없이 한손으로 딸아이 유모차밀고 다른한손으로 아들아이 걸리고 목에는 기저귀 가방걸고 이동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거슨 신선놀음입니다 . 길치인 저를 대신에 아이들이 지도보고 길도 척척 찾아줍니다 .
캠프사이트로 돌아와서 짐을 싸서 떠날 준비를 합니다 .
준비 다 끝나고 떠날 참인데 남편이 호수 건너편의 절벽위에있는 하이킹 코스를 다녀오고 싶다고 뒷북을 칩니다 ( 인도 친구남편이 그 하이킹코스를 침이 마르게 칭찬한것이 화근입니다 ). 지붕위에 dog 고생하고 실었던 카누 다시 내립니다 .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났는지 호수도 캠핑장도 참 조용합니다 .
가까운 거리라 카누에 네사람이 비좁게 타고 호수 건너로 노를 저어 갑니다 .
건너편 선착장에 도착하니 모기때가 엄청나게 몰려와서 눈도 뜨기 어렵네요 . 과장같지만 모기 많은곳은 정말 그렇습니다 . 얼굴에 쓰는 방충망을 본적이 있는데 다음에는 그걸 가지고 와야 할듯합니다 . 또다시 모기약으로 온몸을 도포하고 하이킹에 나섭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 흐미 ~~ 기울기가 6 0 도는 되보이는 가파른 계단이 나옵니다 .
계단오르기 운동으로 몸매유지를 하신다는 몬트리올의 아이러브매쓰님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로 올라가는데 허벅지는 불타오르고 거의 토할것 처럼 힘들었습니다 . 길기는 또 어찌나 길던지 …
그래도 올라오니 이런 멋진 경치로 보답을 받습니다 .
사방팔방이 다 너무 멋지네요 . 여기에 나의 사랑 모카골드가 한잔이 있어야 하는건데 아쉽긴 합니다 .
깜빡잊고 구명조끼를 안벗고 그냥 산행을 하는 정신머리 없는 여인네가 사진에 있네요.
모기때외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안보이는 적막강산 하이킹이 끝나고 다시 카누를 지붕위에 싣고 집으로 향합니다 .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난리인데 가는길의 정말 많은 식당들이 전기가 끊겨서 문을 닫은 바람에 음식을 테이크아웃할수도 없어서 대충 있는재료로 만드 차가운 샌드위치를 먹으며 집으로 갑니다 .
저녁 노을이 참으로 멋집니다 .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든것이 사진과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아프리카 어디메의 하늘을 연상시킵니다 .
이렇게 우리의 백만년만의 캠핑이 끝났습니다 . 자연재해로 하루 일찍 돌아오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할건 다한 나름 만족스럽고 자연의 무자비함까지 체험한 알찬 캠핑이었습니다 .
키친토크에 글을 올리면서 음식사진이 별로 없어서 덧붙입니다 .
저의 최애 라면 소개합니다 . 기름에 튀기지않은 면이라 칼로리가 거의 반토막이라 부담없이 자주 먹습니다 . 적당히 매콤하고 면발도 쫄깃하고 튀기지 않았으니 담백하구요 .
작년에 담근 저의 김장 김치와 먹으면 뭐 말이 필요없어요 .
집에서 만든 꼬리곰탕 한상입니다 . 김장때 담근 저 대파김치와 찰떡 궁합입니다 .
꼬리곰탕은 인스턴드 팟으로 하는데 국물이 설렁탕 처럼 뽀얗지가 않아서 전 우유를 아주 조금 넣어서 색을 맞춥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