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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딸기가 더 시들기 전에, 프렛첼이 더 눅눅해지기 전에 만드는 후식 하나

| 조회수 : 8,010 | 추천수 : 3
작성일 : 2021-02-07 05:06:23
프렛첼 크러스트 딸기 치즈 파이?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갱년기 증상인가봅니다...
돌아서면 깜빡깜빡 잊어먹는 것이 늘어납니다 ㅋㅋㅋ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있는데 둘리양이 이불 속으로 스며들어서 물어봅니다.
"오늘 우리 뭐해요?"
독서를 하라거나 네 방 청소를 하라는 등의 대답에는 입술을 삐죽이 내밀기만 하는군요.
"냉장고에 있는 딸기는 어떻게 할거에요?"
라고 질문을 바꾸어 합니다 ㅠ.ㅠ





"오야, 딸기로 맹글 수 있는 거 뭐 찾아보그라!"
마침 팬트리에 지난 번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때 쓰고 아직도 반바께쓰나 남은 프렛첼을 소비할 수 있어서 좋은 레서피가 있네요.






사달라고 해놓고선 얼마 먹지 않고 방치해둔 딸기도 시들기 전에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프렛첼 두 컵을 잘게 부수어 줍니다.


사실은, 잘게 부순 프렛첼이 두 컵 필요한 거였는데 해석을 잘못해서 나중에 보시면 후회되는 대목이 있다우...
ㅎㅎㅎ





설탕 4분의 1컵, 녹인 버터 1과 2분의 1컵을 넣고...






잘게 부순 프렛첼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10인치 파이 팬에 프렛첼을 다져서 깔고 화씨 350도 (섭씨 180도) 오븐에서 8분간 구워요.
다 굽고 보니 버터가 홍수가 날 지경이라 우째 이런 일이! 하고 반성했어요.
프렛첼 계량을 잘못한 거였어요.
잘게 부순 것으로 두 컵을 넣었어야 하는데... ㅠ.ㅠ
부수기 전의 프렛첼로 두 컵이니까 양이 부족했던거죠.


이제와서 더 넣기도 애매하고...
그냥 가 보는 거야!
(결론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어요 :-)





부드럽게 녹인 크림치즈 한 팩 (8온스/ 256그램), 바닐라 에센스 1티스푼, 설탕 4분의3컵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생크림 1컵을 넣고 더 휘저어 주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도 헤비크림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치이~~~~익 하고 뿌려 먹는 휘핑크림이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척, 아니 열두스푼 정도 남아있기 때문이옵니다.
이것도 결론적으로는 맛과 모양에 별 문제 없는 해피엔딩이었습니다 :-)






크림치즈와 휘핑크림 섞은 것을 구워낸 프렛첼 쉘 위에 펼쳐 바르고, 그 위에 딸기 슬라이스를 꼼꼼이 덮어요.






물 반컵과 설탕 반컵에 콘스타치 1큰술을 넣고 눌어 붙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2분간 끓입니다.
콘스타치가 없길래 포테이토스타치 (다른 말로 감자전분 ㅋㅋㅋ)를 넣었는데 이것도 오케이 :-)
오늘의 요리 주제는 집안에 남아 있는 재료로만 만들기 이니까요 (꼰누나 님 화이팅!)






불에서 내린 뒤에, 원래 레서피는 딸기맛 젤로 가루를 1큰술 섞으라고 되어 있지만 저희집 팬트리에는 한천가루가 있군요?!
한천가루에다가 딸기향을 입히려고 딸기잼을 한숟갈 넣어서 시럽에 넣고 잘 저어주었어요.






윤기나고 걸쭉한 시럽을 파이 위에 골고루 뿌린 다음에는 냉장고에 넣고 2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젤로가루 (여기서는 한천가루)가 식으면서 시럽이 쫀득해지도록 하는 과정이죠.






냉장고에서 꺼낸 다음 시식 타임입니다 :-)
짭조름한 프렛첼이 원래 분량대로 들어갔다면 단짠맛의 조화가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젤로 대신에 넣은 한천가루는 젤로보다 굳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나봐요.
한 조각 맛본 다음에 냉장고에 더 넣어두기로 했어요.


미국 딸기는 한국 딸기처럼 단맛이 강하지 않고 과육도 훨씬 더 질겨요.
사과나 배 등 다른 과일들도 한국 과일에 비하면 단맛이 덜해서 미국인들은 과일을 후식으로 먹기 보다는 주식에 곁들여 먹는 일이 많아요.
치즈 곁에 포도송이를 곁들인다든지, 바베큐 고기 옆에 사과를 놓고 함께 먹는다든지... 그런 식으로요.
후식으로 쓰는 과일은 이렇게 설탕을 아끼지 않고 들이부어 요리를 하죠 ㅎㅎㅎ




냉장고에서 파이가 굳기를 기다리는 동안 점심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냉장고와 팬트리에 남아 있는 재료로만 만들기 도전!

달다구리한 후식이 준비되어 있으니 점심은 매콤한 것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골뱅이 캔 한 개를 따고, 오징어 진미채 한 봉지를 깠어요.






냉장고에 반 개 남아 있던 벨페퍼를 넣고, 봉지 샐러드 남은 것도 부었어요.
양념은 고추장 두숟갈에 식초 설탕 마늘가루 깨소금을 넣었어요.


골뱅이 소면을 만들어야겠다! 결심하고 장을 보러 가면 이런 여러 가지 채소를 종류대로 구입해야 하고, 그걸 일일이 씻어서 썰어서 쓰고 남은 채소는 또다시 냉장고속 반려물이 되고...
그런데 역으로, 먹다 남은 봉지 샐러드를 상하기 전에 처치하기 위해서 골뱅이 소면을 만드니까 조리 과정은 엄청나게 간단하고, 냉장고속 공간은 더 넓어지는 유익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





국수 위에 잘 무친 골뱅이와 채소를 얹고...






삶은 계란과 참기름으로 마지막 터치를 마치면 즐거운 토요일 점심이 준비됩니다.


날도 춥고 토요일이라 게으름 부리고 싶은 날...
(사실은 전 언제나 게으르게 사는 편입니다만... ㅎㅎㅎ)
장보러 안가고 집안에 있는 재료를 모아모아서!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였으니, 이만하면 오늘도 엄마 노릇 그럭저럭 합격이겠죠?





비료푸대 대신에 오천원짜리 눈썰매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명왕성의 어린이와 청소년 :-)






명왕성의 겨울 풍경이 스키리조트 같아 보이지 않나요? ㅎㅎㅎ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음
    '21.2.7 12:48 PM

    소년공원님의 응용력이 실로 놀랍네요.ㅎ
    한천가루에 잼을 넣어 젤로를 만들다니....
    동부는 눈이 많이와서 설국이 되었네요.
    그런데 요즘 회색과 파란색이 대세인 모양이에요.
    집들이 다 회색아니면 회색을 섞은 파랑이 주 페인트 외벽색이어요. ㅎ

  • 소년공원
    '21.2.8 6:33 AM

    요즘 유행하는 색상이 그런가봐요 :-)
    저도 사실은 짙은 파란색이 예뻐 보였지만, 너무 유행을 따르다가는 나중에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까봐 무난한 베이지색으로 골랐어요.
    (저 사진에서 저희집은 안보이는 각도입니다 :-)

  • 2. 시간여행
    '21.2.7 3:19 PM

    아이들이 엄마를 더 부지런하게 만드는군요~ㅋㅋ
    명왕성 눈온 풍경은 집들이 이뻐서 그러지 더 화사하네요~^^

  • 소년공원
    '21.2.8 6:35 AM

    오늘도 눈이 많이 내려서 아이들은 한바탕 나가서 놀고 들어왔어요 :-)
    애들과 개들은 눈오는 날이 참 좋은가봐요 ㅎㅎㅎ

  • 3. Step
    '21.2.7 4:43 PM

    프렛첼에 굵은소금 뿌려져 있지 않나요? (그래서 혹시 소금 제거하고 만드셨는지)

    어떤 각도에서 카메라에 담던 단아한 둘리양의 미모에 오늘도 두세번 스크롤 합니다~~

  • 소년공원
    '21.2.8 6:36 AM

    프렛첼에 붙은 소금은 따로 제거하지 않고 그냥 썼어요.
    그래서 단짠단짠한 맛이 좋았던 것 같아요.
    둘리양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4. hoshidsh
    '21.2.7 6:20 PM

    아, 진짜 둘리양 왜 이리 예쁜 겁니까~!!

    골뱅이 소면, 너무 맛있어보여요.

    사족으로,
    남는 음식 활용에 저도 조금 끼어들자면
    맥비티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두꺼운 거 있잖아요,
    한두 개만 먹어도 배부른..(응,?진짜?)
    그걸 막 부수어서 파이 생지 대용으로 써도 돼요.

  • 소년공원
    '21.2.8 6:41 AM

    네, 파이 크러스트는 남는 과자 무엇이라도 활용 가능한 것 같아요.
    지난 번에 씨리얼로 만든 것도 괜찮았어요 :-)

    저희 남편이 골뱅이 소면을 무척 좋아하는데 (저는 원래 모~~든 음식을 다 좋아하고요 ㅋㅋㅋ) 아이들 입맛이 아빠 유전자를 물려 받아 그런지 매워하면서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전에는 너무 매운 음식은 못먹을 것 같아서 잘 안해주었는데 이젠 제대로 매운 한국음식을 자주 해먹이려구요 :-)
    감사합니다!

  • 5. Juliana7
    '21.2.7 9:24 PM

    맨날 봐도 맨날 미국 어딘지 기억도 못하는데
    정말 눈썰매 타기 최적이네요
    아이들은 저렇게 나가서 많이 놀아야해요
    모두 쑥쑥커서 어른이 되겠네요.
    낳으셨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 소년공원
    '21.2.8 6:44 AM

    미국 사람들도 자기 나라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
    땅이 넓어서 더욱 그런가봐요. 자기 사는 동네 아니면 관심없는...

    제가 사는 명왕성은 애팔래치아 산맥 자락 산골 마을이라 경사지거나 굽은 길이 많아요.
    그래서 눈썰매나 스키를 집앞에서 탈 수 있는 환경이죠 :-)

  • 6. 해피코코
    '21.2.8 8:04 AM

    아~둘리양은 어쩜 이리도 예쁜가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예쁨 뿜뿜입니다~
    매콤한 골뱅이 소면 정말 맛있겠어요.
    소년공원님. 저..... 오늘 닭발편육 만들면서 지쳤답니다. 다시는 만들지 않을거에요. ㅋㅋ

  • 소년공원
    '21.2.8 9:34 AM

    닭발편육...
    이름만으로 상상해봐도 간단하지 않은 요리일 것 같아요 :-)
    일단 닭발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한 두 개 손질해서 배불리 먹을 수 없을테니 최소한 수십개를 손질해야 할 것 같고...
    편육이라고 하면 익힌 다음에 모양을 잘 잡아서 누르면서 식혀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고 하시는 걸 보니 대단한 요리과정이었나봅니다 :-)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

  • 7. 테디베어
    '21.2.8 9:37 AM

    둘리양이 만든 딸기재활용 파이 정말 맛있겠습니다.
    골뱅이소면 말아서 후훅룩 먹고 눈썰매 타면 얼마나 신이날까요??
    눈 안오는 지역에 사는 저는 항상 부럽습니다.^^
    눈구경 실 컥하고 갑니다.^^

  • 소년공원
    '21.2.8 10:00 PM

    저도 그 지역에 살았더래서 그 심정 잘 알지요 :-)
    특히나 어릴 때라서 눈오는 다른 지역의 풍경이 얼마나 부럽던지...
    교실에서 난로 쬐었다는 말도 남의 나라 이야기같고...
    교복 구성에 코트가 없다고 하면 놀라던 다른 지역 친구들...
    누가~~ 우리 나라를 쬐그맣다고 하뉘~~~? 엉?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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