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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네순 도르마~

| 조회수 : 10,357 | 추천수 : 8
작성일 : 2019-01-30 13:06:48
요즘 좀 바빠서 키친토크 게시판을 소홀히 했어요.
사실은 게시판은 거의 매일 들여다보고 있지만, 올릴 음식 사진이 없어서 눈팅만 했던거죠.

오늘밤 컴퓨터를 뒤져보니 오래 전에 찍어놓고 아직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사진을 몇 개 발견했어요 :-)

짜자잔~~~~



단촐히지만 정성이 가득한 집밥 상차림입니다.
이런 아기자기하고 예쁜 밥상을 게으른 제가 차렸을 리가 없죠.

명왕성의 숨은 고수, 두콩이 님이 언젠가 저를 위해 차려주었던 밥상입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 프라이어에 두툼한 돈까스를 튀기고...







채칼로 양배추를 곱게 썰어서 샐러드도 곁들인...
그러고보니 모양낸 밥 위에는 검은깨도 뿌렸군요!







깍두기는 그 얼마나 상큼하고 아삭하던지요...







그리고 미국에서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었던 물김치!
물론 두콩이 님이 직접 혼자서 만들어낸 작품이었죠.







지난 연말 즈음에, 우린 이렇게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수다도 떨었는데...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오붓하게 만나자고 약속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는 슬픈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ㅋㅋㅋ

우린 앞으로도 영원히 명왕성에서 행복하게 지낼 계획입니다만!
요즘 두콩이 님이 시험 공부 중이라 제가 연락을 자제하고 있어요.

어쩌면 북극보다도 더 추워질거라는 오늘밤 이 시간에도 두콩이 님은 열공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두콩이님, 힘내세요, 화이팅!





저도 오늘 밤에는 네순 도르마~ 하면서 내일 가르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찐~한 커피 한 잔과 함께요.



이번 학기에는 제가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영문과에서 개설한 과목을 수강을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이름하여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교육법 이라는 과목인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매 학기 마다 한과목씩 수업을 듣기로 작정했어요.
오랜만에 학생의 입장이 되어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설레기도 해요.
하지만 과제에 쫓기다보니 아무래도 밤잠을 조금 줄여야겠어요.

그나마 아이들이 많이 자란 덕분에 이렇게 밥벌이 이외에 딴짓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몇 년 전만 같아도 자다가 엄마를 찾으며 우는 둘리양 때문에 한밤중에 커피 마시며 글 쓰는 일은 절대 불가능했거든요.
이 얼마만의 조용하고 호젓한 나만의 밤 시간인지...

(두콩이 님도 이런 시간을 즐기며 공부하고 있겠지요?)




오늘의 명왕성 탐구생활 :-)

초등학교 급식 메뉴 입니다.



상단에 보시다시피 점심값은 한 끼에 2.65 달러입니다.
소득 계층에 따라 완전 무료이거나 40센트라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돈이 너어~~무 많은 부자라서 ㅠ.ㅠ 제값 다 치르고 사먹입니다.

한달치 메뉴가 나오면 저희집 아이들은 먹고 싶은 메뉴에 표시를 해두어요.
주황색 에스는 둘리양, 연두색 와이는 코난군의 표시입니다.
학교 급식을 먹는 날은 제가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도 되니 신나는 날이어요.
하지만, 두 녀석 입맛이 달라서 한 녀석은 학교 급식, 나머지 녀석은 도시락, 그렇게 먹는 날이 많아요.
물론, 남편의 도시락은 매일 고정으로 준비해야 하구요 ㅠ.ㅠ

도시락 준비도 다 해두었고 내일 가르칠 준비도 마쳤으니 이제 자러 가려구요 :-)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니네
    '19.1.30 2:09 PM

    항상 열심히 사시는 소년공원님 엄지척~~!!

  • 소년공원
    '19.1.31 12:07 AM

    부끄러워요...
    전 정말 열심이 아니게 살고 있거든요...
    언제나 잔머리를 굴리며 어떡하면 조금 더 쉽게 갈까... 를 궁리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합니다 :-)

  • 2. 해피코코
    '19.1.30 3:28 PM

    명황성 급식 메뉴를 보니 저희 아이들 어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아~그때가 좋았어요.

    두콩이님, 소년공원님 감기조심하시고 화이팅!

  • 소년공원
    '19.1.31 12:09 AM

    해피코코 님, 오늘 토론토도 무지무지 춥지요?
    북극의 보어텍스가 남하해서 북미 대륙이 북극보다 더 추울거라고 하더라구요.
    님도 추위에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 3. 맑은물
    '19.1.30 3:33 PM

    Nessun dorma
    ㅎㅎㅎㅎㅎㅎ
    연구 노력하는 교수님, 연구 노력하는 주부, 연구 노력하는 엄마!!
    치열하게 사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24시간이 아까워 잠도 아껴자야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부디 건강하세요!!

  • 소년공원
    '19.1.31 12:13 AM

    정말로 열심히 치열하게 사시는 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 뿐입니다 :-)
    저는 그냥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일을 추가로 - 하지만 최대한 꾀를 부려 손쉬운 방법으로 - 하며 살고 있어요.
    이렇게 사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저를 오해하여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 앞에서는 무척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맑은물 님 사시는 곳도 오늘 아주 춥지요?
    지난 여름 여행했던 밴쿠버가 새삼 그립습니다.

  • 4. 개굴굴
    '19.1.31 7:16 AM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들 좀 커서 제가 하고 싶은 소소한 일 할 수 있음에 참 기쁘고 감사하네요. 저희 아들 형제도 식단표 받아오면 별쵸ㅜ치고, 외우고 한답니다. 저까지 설레는 메뉴가 나오면 그 날은 행복하게 등교해요~ 부지런한 공원님 모습에 기 받고 갑니다.

  • 5. 개굴굴
    '19.1.31 7:17 AM

    저도 아이들 좀 커서 제가 하고 싶은 소소한 일 할 수 있음에 참 기쁘고 감사하네요. 저희 아들 형제도 식단표 받아오면 별표치고, 외우고 한답니다. 저까지 설레는 메뉴가 나오면 그 날은 행복하게 등교해요~ 부지런한 공원님 모습에 기 받고 갑니다.

  • 소년공원
    '19.1.31 9:36 AM

    개굴굴 님 감사합니다!
    다음 글을 기대하고 있어요 :-)
    저도 얼른 무언가 요리를 해서 또 글을 올려야 할텐데...
    명왕성에는 코다리도 없고... ㅠ.ㅠ

    아이들이 급식 메뉴 하나로 행복하게 등교하는 모습 생각만 해도 참 귀여워요 :-)
    요만큼 키우기까지 우리 얼마나 힘들었던가요?
    저는 요즘 아이들이 말귀를 알아듣고 사람구실(?) 하는 모습을 보면 제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져요 ㅎㅎㅎ
    앞으로도 우리 힘을 내어보아요!

  • 6. 꽃소
    '19.1.31 9:42 AM - 삭제된댓글

    둘리양은 피자나 파스타를 좋아하나봐요.
    우리집 까칠 중2도 이곳은 이탈리아인가, 싱가폴인가 싶게 파스타와 피자만 먹어요.
    올해에는 저도 잠들지 않고 몰두할 수 있을만큼 재미있는 일을 꼭 찾았음 좋겠습니다.
    소년공원님 글에서 좋은 자극을 받고 갑니다. ^^

  • 소년공원
    '19.2.1 11:27 PM

    예리하시군요!
    네, 둘리양은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핏자는 빠뜨리지 않고 꼭 먹어요.
    맥앤치즈도 그렇구요.
    반면에 코난군은 핏자와 맥앤치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학교에서 나오는 것은 맛이 없다며 안먹어요.
    하여간...
    이 아이들은 라면을 먹더라도 각기 전혀 다른 것 (신라면 대 사리곰탕면) 만 먹기 때문에 한 냄비에 두 개를 한꺼번에 끓일 수가 없답니다.
    어떨 땐 나를 골탕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나 싶은 생각이 들기까지 해요 :-)

    싱가폴에 사시나봐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그 곳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 7. 헝글강냉
    '19.1.31 11:49 PM

    앗 물김치 사진 너무 맛나보여요 !!! 배추 사와서 절여야 할 것 같은 충동이 드는 ~~~!
    밤늦게 까지 일/공부하시는 모습 멋지구요!
    도시락까지 매일 싸신다니 존경합니다 ㅠㅠ

    저도 키톡 올리고 싶지만 집밥은 맨날 똑같고 사먹는 음식만 나열하기도 민망한지라ㅎㅎㅎ

  • 소년공원
    '19.2.1 11:29 PM

    두콩이 님이 말해주었던 비법은 찹쌀풀이래요.
    그런데 저는 찹쌀풀 끓여서 만들어도 저런 맛이 안나더라는 것이 함정... ㅎㅎㅎ

    맨날 똑같은 집밥도, 사먹는 음식도, 올려만 주신다면 감사히 구경하겠습니다 :-)

  • 8. 테디베어
    '19.2.1 9:09 AM

    열심히 사시는 소년공원님 항상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십시요^^
    잠을 줄려가며 준비하고 일하고 공부하고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NO SCHOOL일 제일 마음에 듭니다 ㅎㅎㅎ

  • 소년공원
    '19.2.1 11:30 PM

    ㅋㅋㅋ
    노스쿨 좋아하시는 것은 저희 아이들과 똑같으시군요!

    테디베어 님도 언제나 화이팅 하세요 :-)
    감사합니다.

  • 9. jellyjelly
    '19.2.3 8:47 PM

    며칠 전에 들어와서 슥 보고 그땐 추천만 누르고 갔었는데
    오늘은 댓글도 답니다. ㅎㅎ
    저도 올해 오랜만에 학생이 되는지라
    노트북이랑 커피 사진이 더 반가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코난군 둘리양 올해도 잘 크길!

  • 소년공원
    '19.2.3 11:53 PM

    이거봐요...
    제 주변에 새로 공부 시작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심지어 저조차도 대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거든요.
    저희 학교 교직원은 학기당 한 과목씩 무료로 수강을 할 수 있는 복지 제도가 있는데, 그동안은 아이들 키우느라 바빠서 못하다가 이번 학기부터는 수업들 좀 들어보려구요 :-)
    커피 들고 노트북 앞에서 깊은 시름 하는 한산도 같은 밤이 자주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우리 그 깊은 밤의 시름을 함께 나누어요!

  • 10. 고고
    '19.2.3 10:40 PM

    명왕성 설과 경주 독거노인의 설 무게는 엇비슷하겠어요. ㅎ 도서관도 쉬고 밥집도 술집도 다 쉬는 명절이 저는 싫어요. ㅎ

  • 소년공원
    '19.2.3 11:54 PM

    네, 여기서 설의 무게는 깃털 보다도 가벼워요.
    달력에 음력이 나와 있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도서관도 밥집도 직장도 아무데도 안쉬는 건 슬퍼요 ㅠ.ㅠ

  • 11. 솔이엄마
    '19.2.6 2:44 AM

    명왕성에서 정성담긴 밥상도 받으시고~~ ^^
    소년공원님은 어쩐지 인복도 많아 보이세요!
    그만큼 소년공원님도 많은 걸 베푸신다는 거겠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셨다니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과 뭔가를 하고 있기는 한데 영 진척이 안되네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코난군, 둘리양, 잘생기신 남편분, 그리고 한국에 계시는 아버님, 어머님도 모두모두요!!!

  • 소년공원
    '19.2.6 5:04 AM

    솔이엄마 님 감사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깝고 먼 곳에 있는 제 가족들 인사까지 챙겨주시다니... 감동이예요 :-)
    이런 걸 보면 제가 인복이 많은 건 확실해요.

    솔이엄마 님도 새 해에 하고 계신 그 무언가에 많은 진척을 이루시고, 가족분들 이웃분들 모두모두와 함께 행복하시길 빌어요!

  • 12. 두콩
    '19.2.9 6:25 AM

    응원의 글을 이곳에도. 저도 힘을내어, 토플열공하겠어요!!
    소년공원님 멋쟁이!!
    정말 너무 멋있어요

  • 소년공원
    '19.2.10 12:21 AM

    끈적끈적한 약밥을 드셨으니 시험도 철썩~ 붙겠죠?
    스트레스 같은 건 받지 말고 - 토플은 입학을 위한 행정적 요건일 뿐! - 터보 엔진 잠시 달고 막 외워서 좋은 점수 받고, 그 다음엔 깡그리 잊어버려도 됩니다 :-)
    토플이나 지알이 시험 점수는 실제 영어 실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제가 체험적으로 깨달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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