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바빠서 키친토크 게시판을 소홀히 했어요.
사실은 게시판은 거의 매일 들여다보고 있지만, 올릴 음식 사진이 없어서 눈팅만 했던거죠.
오늘밤 컴퓨터를 뒤져보니 오래 전에 찍어놓고 아직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사진을 몇 개 발견했어요 :-)
짜자잔~~~~
단촐히지만 정성이 가득한 집밥 상차림입니다.
이런 아기자기하고 예쁜 밥상을 게으른 제가 차렸을 리가 없죠.
명왕성의 숨은 고수, 두콩이 님이 언젠가 저를 위해 차려주었던 밥상입니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 프라이어에 두툼한 돈까스를 튀기고...
채칼로 양배추를 곱게 썰어서 샐러드도 곁들인...
그러고보니 모양낸 밥 위에는 검은깨도 뿌렸군요!
깍두기는 그 얼마나 상큼하고 아삭하던지요...
그리고 미국에서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었던 물김치!
물론 두콩이 님이 직접 혼자서 만들어낸 작품이었죠.
지난 연말 즈음에, 우린 이렇게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수다도 떨었는데...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오붓하게 만나자고 약속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는 슬픈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ㅋㅋㅋ
우린 앞으로도 영원히 명왕성에서 행복하게 지낼 계획입니다만!
요즘 두콩이 님이 시험 공부 중이라 제가 연락을 자제하고 있어요.
어쩌면 북극보다도 더 추워질거라는 오늘밤 이 시간에도 두콩이 님은 열공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두콩이님, 힘내세요, 화이팅!
저도 오늘 밤에는 네순 도르마~ 하면서 내일 가르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찐~한 커피 한 잔과 함께요.
이번 학기에는 제가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영문과에서 개설한 과목을 수강을 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이름하여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교육법 이라는 과목인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매 학기 마다 한과목씩 수업을 듣기로 작정했어요.
오랜만에 학생의 입장이 되어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설레기도 해요.
하지만 과제에 쫓기다보니 아무래도 밤잠을 조금 줄여야겠어요.
그나마 아이들이 많이 자란 덕분에 이렇게 밥벌이 이외에 딴짓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몇 년 전만 같아도 자다가 엄마를 찾으며 우는 둘리양 때문에 한밤중에 커피 마시며 글 쓰는 일은 절대 불가능했거든요.
이 얼마만의 조용하고 호젓한 나만의 밤 시간인지...
(두콩이 님도 이런 시간을 즐기며 공부하고 있겠지요?)
오늘의 명왕성 탐구생활 :-)
초등학교 급식 메뉴 입니다.
상단에 보시다시피 점심값은 한 끼에 2.65 달러입니다.
소득 계층에 따라 완전 무료이거나 40센트라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돈이 너어~~무 많은 부자라서 ㅠ.ㅠ 제값 다 치르고 사먹입니다.
한달치 메뉴가 나오면 저희집 아이들은 먹고 싶은 메뉴에 표시를 해두어요.
주황색 에스는 둘리양, 연두색 와이는 코난군의 표시입니다.
학교 급식을 먹는 날은 제가 도시락을 싸주지 않아도 되니 신나는 날이어요.
하지만, 두 녀석 입맛이 달라서 한 녀석은 학교 급식, 나머지 녀석은 도시락, 그렇게 먹는 날이 많아요.
물론, 남편의 도시락은 매일 고정으로 준비해야 하구요 ㅠ.ㅠ
도시락 준비도 다 해두었고 내일 가르칠 준비도 마쳤으니 이제 자러 가려구요 :-)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