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학교 학기말 마지막 회의를 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았던 사진입니다.
좀 전에 자유게시판에 보니 크리스마스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는 어머님들의 글이 있던데...
엘프가 12월만 되면 밤마다 산타에게 가서 자기가 사는 집의 아이가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보고를 하는데, 보고를 마치고나면 지네들 끼리 어울려 노느라 집안 곳곳을 돌아다녀요.
부모들은 24일 밤을 잠을 설치며 아이들이 잠든 후에 엘프 인형을 곳곳에 숨겨놓아야 하는데, 열성인 부모들은 엘프 인형으로 영화의 장면을 재현해놓는다거나,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 놓고, 그걸 각종 SNS 에 올려서 자랑을 하니, 저같이 게으른 엄마들은 아주 괴로워요 ㅠ.ㅠ
올해에도 이웃들이 명절이라며 직접 구운 과자를 전해주거나 작은 선물을 주더군요.
땅콩버터와 초코렛 범벅인 과자...
브라우니 믹스...
나만 당할 순 없다!
저희 골목에서 저희집 디셈버 만두는 제법 유명해서, 이제 12월이 되면 다들 제 만두 얻어 먹을 날을 기다린다고 해요 :-)
고작 만두 열 개 밖에 안되지만 명절 분위기 물씬 풍기는 포장을 해서 아이들과 함께 들고 가서 이웃집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덕담도 주고 받고...
그리고 오늘 점심에는 마침내 주주네 가족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했어요.
잡채...
한국식 오이 무침...
그리고 자랑스러운 제 김장김치...
알타리 김치는 먹기 좋게 썰어둔 것 말고도 원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통째로 담아서 내어놓기도 했어요.
먹고 마시고 웃고 이야기하고...
주주네 엄마가 직접 만들어온 떡은 - 중국어로는 찐득한 케익 이라고 부른대요 - 제가 만든 식혜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후식이 되었어요.
중국인들은 차가운 음료를 안좋아한다고 들어서 식혜도 미지근하게...
그래도 추운 겨울이니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이 중국식 떡은 우리나라 찰떡 보다는 더 부드러운 식감인데,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서 고소한 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