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편안한 주말밤 보내고 계신가요?
너무 오랜만이지요? 사는게 왜 이렇게 점점 바빠지는지...^^
키톡에 소식 좀 올려볼까 하고 사진을 찾아봤더니
사진이 너무 많아서 골라서 조금만 올려봐야겠어용.
9월, 10월에는 추석, 아버지 생신, 남편 생일, 친구 생일, 조카들 생일이 있었네요.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조금 풀어놓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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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댁식구는 시어머니 밖에 안 계셔서 명절에도 단촐해요.
이번 추석에는 불고기랑 전 몇가지, 토란국, 가지나물, 북어찜 정도를
준비했고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양념게장도 차려냈습니다.
추석날 저녁에는 친정부모님을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아버지께서 편찮으신지가 벌써 19년째로 접어들고 있어서
집안 제사는 올해부터 작은집에서 지내기로 했거든요.
9남매의 맏며느리인 울엄마가 시집와서 쭉 맡아서 지내던 차례를 안 지내게 되어서
엄마의 마음이 어떨까 싶어서 마음이 많이 쓰였는데, 다행히 명절을 즐겁게 잘 보냈답니다.
친한 대학후배가 있는데 매번 명절 때마다 풍천장어를 보내줍니다.
두툼하고 실한 장어를 후라이팬에 구워서 친정식구들이랑 우리식구들이랑 맛있게 잘 먹었지요.
장어구이에 막걸리도 한잔씩 하고, 모처럼 아버지께서도 즐거워하셨지요.
시댁이랑 친정쪽 행사를 다 치르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못읽었던 책도 읽고, 사과로 쨈도 만들었어요.
사과쨈 만드는 법은 다들 아시죠? ^^
작은 아이가 식빵에 발라서 아침으로 잘 먹고 다닌답니다.
추석 전에 친구들이랑 정기모임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생일을 맞아서 캠핑장 카라반을 빌려서 일박이일동안 놀았어요.
오랜만에 가족을 잊고(^^) 친구들이랑 고기도 구워먹고 얘기도 많이 하고 즐거웠답니다.
밤에는 생일맞은 친구를 위해 제가 서프라이즈 파티도 준비해주었다죠. ^^
10월의 어느 날, 작은 아이의 체육대회 도시락으로 유부초밥과 치킨너겟을 싸고
친정엄마 관광가시는데 소주 안주 하시라고 돼지껍데기를 싸드렸습니다.
두 행사가 겹쳐서 준비하느라 쬐금 바빴던 날이었지요. ^^
10월 15일은 남편의 생일이었어요.
생일날 아침은 소고기미역국과 깍두기로 간단히! ^^
며칠 후에는 친정아버지 생신이었어요.
작은아버지랑 작은어머니들이 다 오신다고 해서
저는 미역국을 한~솥 넘치게 끓이고 생선회를 떠오고,
엄마는 갈비찜도 하고 더덕무침에 양념게장까지 떡벌어지게 차렸는데
사진을 못찍었네요ㅠㅠ
아빠 생신에는 앙금케이크를 주문했어요.
케이크 문구는 제가 생각했구요. ^^
오랜만에 아버지가 환하게 웃으시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답니다.
생일선물로 현금봉투가 제일이라죠?
친정아버지, 쌍둥이 조카들에게 전해준 축하금입니다.
평상시에 로또당첨으로 일확천금을 노리시는 우리 아버지께는 웃음을,
지방으로 이사가서 한참 적응중인 우리 쌍둥이 조카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한글자 한글자 꼭꼭 눌러써봤어요. ^^
오늘 혼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왔어요.
제가 중학생때부터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팬이었거든요.
우리 82님들이 다들 식구 같아서 얘기하는건데요,
저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봤잖아요...ㅜㅜ
너무너무 좋아했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퀸의 음악...
오늘밤은 퀸의 노래를 한참동안 듣다가 잠들 것 같네요.
아~ 정말 가을이 깊어졌나봐요. 나 너무 센치해졌어여~~~ ^^
82님들, 모두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