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사랑하는 82 식구님들 ,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 ^^
저는 바쁘기는 했지만 다행히 잘 살고 있었어요 . 이게 얼마만이에요 ~~~^^
친정 부모님이 곁으로 오시니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친정집에 들르게 되고
시간날 때마다 엄마랑 잠깐씩 산책도 하고 , 부모님과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러는데
갑작스럽게 집수리를 하게 되어서 더 바쁘게 지냈답니다 .
( 실은 오늘 엄마가 초등 동창회 점심 약속이 있으셔서
아버지 점심 챙겨드리고 친정에서 노트북 켜고 82 에 글 올리고 있는 건데요 ,
좀전에 아버지가 저를 급하게 부르시는 거에요 .
이유는 ... 며칠 동안 못 보신 큰일 때문에요 ... ㅎㅎㅎ
그거 처리하고 한숨 돌리고 환기시키고 이제 사진 올려봅니다 . ㅎㅎㅎ
이상 ~~~~ 하게도 울아버지는 꼭 저랑 있을 때 큰일을 보신단 말씀이죠 .....
그것도 꼭 전날 과음했을 때 ... ㅋㅋㅋㅋ 속 울렁거릴 때 ~~~~ ㅋㅋㅋ )
그런데 혹시 이런 얘기 ... 환자 얘기니까...
막 혐오스럽다거나 괴롭다거나 이러시진 않으시겠죠 ...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죄송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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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제가 시간이 날 때는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옵니다 .
모시떡 한 팩 사고 , 물 한 병 챙겨서 부모님과 함께 바람 쐬러 나가요 .
그늘에 앉아서 떡도 먹고 , 지나가는 강아지들도 보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그러다가 한 시간 반 쯤 있다가 집으로 들어오지요 .
금요일은 수업이 없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요 .
광어회를 사다놓았다가 별식으로 회덮밥을 해드렸는데 너무 잘 드시더라구요 .
상추랑 고추는 송송 썰고 , 오이랑 당근 , 양파는 채썰고 , 마늘은 얇게 저며서 넣고
초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이랑 통깨도 조금 넣어주고 회를 얹어 주었어요 .
3 일 , 8 일마다 열리는 구 일산시장 오일장에도 엄마 모시고 가끔씩 갔어요 .
오일장은 사람도 많고 길이 복잡해서 아버지는 못가시고
엄마랑 저랑 남편이랑 셋이서 뜨끈한 순대국 한 그릇씩 먹었지요 .
일산호수공원은 6 월 초에 장미가 한창이었어요 .
월요일, 아이들 학교 보내고 엄마랑 서둘러 호수공원에 다녀오려고 나섰는데 ,
호수공원에 핀 장미를 보자마자 엄마가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거에요 .
그래서 막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어디로 전화를 거시는 거에요 .
엄마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바로 내일 당장 약속을 잡으시더라구요 .
저는 화요일이 제일 바쁜 날이라 엄마랑 친구분들을 못 챙기는데
성격 급한 엄마가 덜컥 화요일에 약속을 잡아버리신 거에요 . ㅜㅜ
엄마는 괜찮다고 , 알아서 하신다고 하셨는데 70 대 노인분들이
초행길에 어쩌실까 하고 걱정이 너무 많았지요 ..
저는 도시락을 싸서 아침일찍 학원으로 출근하고 ,
남편한테 엄마랑 친구분들을 호수공원까지 모셔다드리라고만 부탁했어요 .
한참 수업하느라 바쁜 와중에 남편이 한 장의 사진을 보내주었어요 .
꽃놀이 끝내신 엄마와 친구분들을 지하철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장미화원에서 단체사진까지 찍어 드렸더라구요 .
평소에 막 다정다감하고 그런 성격은 아닌데 가끔씩 이렇게 고맙답니다 .
( 여보 ~ 솔이아빠 ~ 나도 시어머니한테 잘하께 ~~ ㅋㅋㅋ )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가지만
아이들 밥도 해먹여야하고 가끔씩 남편 안주도 만들어줘야지요.^^
제육볶음양념한 고기랑 두부랑 넣고 두부 두루치기도 만들어 먹구요.
고마운 남편한테 술안주도 한접시 해줬어요.
닭똥집을 사다가 밀가루에 박박 씻고,
된장이나 커피를 살짝 푼 물에 닭똥집을 살짝 데쳐준 뒤에
통마늘이랑 채소를 넣고 볶아주었어요.
마지막에 참기름 한방울 똑 떨어뜨려주었구요.
느타리버섯이 쌀 때는 많이 사다가 갖은 채소를 다져넣고 전을 부쳐요.
밀가루랑 참기름을 아주 조금 넣어주고, 송송 썬 청양고추는 꼭 넣어주면 좋아요.
저희 가족은 지금 사는 아파트에 입주할 때부터 살았기 때문에
싱크대며 욕실이며, 거실바닥 등을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몇년 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작은아버지께서 인테리어사업을 하고 계셔서 슬쩍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날짜 잡자고 하셔서, 공사날짜 잡고, 짐싸고 짐 옮기고, 친정에 더부살이하는
그런 날들이 한달 정도 이어지게 되었답니다!!!!!
all수리를 하기로 했지만 짐을 어디에 맡기고 공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안의 모든 짐을 일일이 가족들이 다 싸고, 또 그 짐들을 친정으로 다 옮기고
20일 가량 친정 더부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책부터 싸기!!!
친정에 우리 네가족이 얹혀살면서 불편함이 전혀 없었던건
친정엄마의 보이지않는 손길과 희생 덕분이었을거에요.
20일동안 엄마밥상을 먹으며 대가족처럼 살았는데, 공사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오니
조금 허전하고 그렇더라구요. 부모님께서도 그러셨대요. ^^
그래서 저희집이 어떻게 변했을까요?
소년공원님께서 리빙데코에 올려보라고 하셨는데... 올려볼까요...말까요...^^
일단, 이랬던 16년차 싱크대가
이렇게 변했답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신다면 집수리 과정을 한번 올려볼께요. ^^
요즘 보리밥을 먹을 때인가요? 엄마가 보리쌀을 많이 주문하셔서
보리밥 해먹으라고 또 한보따리 주셨어요.
보리를 미리 불려놨다가 쌀이랑 같이 압력솥에 밥을 했는데
구수한 것이 너무 맛난거에요.ㅠㅠ 다이어트 어째...ㅠㅠ
양파, 호박, 다진마늘, 청양고추, 된장, 고추장, 물, 물엿약간, 우삼겹 조금을
넣고 강된장을 만들어서, 앞다리살 조금 굽고, 이웃 어르신이 주신
상추랑 함께 먹었더니 너무 맛있.... 저 원래 강된장에 보리밥 비벼먹고
막 이런 거 안좋아했는데 나이 들었나봐요ㅜㅜ 넘 맛있어요...
집수리를 마치고 나서 며칠 전에 엄마랑 아부지 오시라고 해서
좋아하시는 월남쌈을 같이 해먹었어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일상,
평범하고 평범한 솔이네집의 하루하루인데
좋다고 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일상의 걱정은 미뤄두고
함께 밥먹고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오늘이 감사합니다.
82식구라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