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와 2주 동안 실갱이를 벌였습니다.
이유는, 버리기 vs 숨기기
잦은 기침에 약 안 먹고 버티기(울언니가)
약을 왜 안 먹냐? 죽을 때 고생한다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말씀을 들으시고^^
제가 야행성이라 밤이면 더 심해지는 기침소리에
나도 컥컥하고^^
당신 힘드시니 약은 결국 드셨어요.
저도 한동안 일때문에 정신 사나워져 혁명이 필요해,
어렵고 힘든 곳에 혁명이 일어나야 혀
헛소리까지 혼자 지껄이고ㅎㅎㅎ
밥상은 권력(밥값 벌어다주는 사람과 밥해주는 사람 또는 밥값내는 사람),
연대(한 솥밥 먹는)
화해도 밥이 해줍니다.
저는 사람이 싫으면 같이 밥을 잘 안먹습니다.
사회성 꽝입니다. 회사 다닐 때 꼰대 담당임원 점심 회식 후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인생이 피곤하지요.^^
고사리와 말린 취나물, 요새 채소 값이 좋아
엄마와 화해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나처럼 행복한 노인은 없다"
저렇게 차려드리면 늘 하는 말쌈입니다.
싸울 때는 니가 내한데 뭘 그래 잘 해줬다고 복장 디집습니다.ㅎ
제 친구는 거리에 나 앉더라도 친정엄마와는 못 살겠다고
3년만에 뛰쳐나와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ㅎㅎ
먹는 것과 나이는 확장, 심화, 회귀가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많이 먹었고, 맛있는 거 먹는 재미로 반세월 보냈다가
결국은 단순하고 사람도 진국이 좋듯이 재료 원래 맛이 있는
소박한 밥상으로 갑니다.
밥도 안하게 생긴 얼굴이라고 동네친구가 그러길래
맛 좀 함 보라고 ㅎ
아침 일찍부터 투닥거리면서 세 종류 나물을 만들었습니다.
오후에 줄 때 어깨 한번 으슥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