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자'님 글 기대하며~
지난 봄에 앙금플라워 케이크 하나 올렸었어요.
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또 하나를 만들게 됐어요.
기념으로 다시 올려봅니다. 키톡에 글을 올릴 때는 항상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봅니다.
그간 안녕하셨어요?
앙금플라워 케이크는 두가지 작업이 필요해요.
하나는 떡을 찌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앙금플라워를 만드는 거에요.
얼핏 보면 앙금플라워가 중요해 보이지만 떡 맛도 무척 중요해요.
아무리 눈에 보기 좋은 거라도 맛이 없으면 별로더라고요.
우선 멥쌀을 체에 내리고요.
저는 단호박설기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단호박 퓨레도 준비해요.
단호박 퓨레는 설탕과 물을 넣어 졸여 만듭니다.
아기들 이유기 같다고 할까요?
두 가지를 섞어 체에 내리면 노란 빛이 나는 가루가 돼요.
그리고 단호박을 납작하게 썰어 가루 사이사이에 넣어 찔 거예요.
떡케이크의 최대의 단점은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거예요.
이렇게 단호박을 켜켜이 넣어주면 오래도록 촉촉하게 떡을 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이렇게 중간에 넣어주면 나중에 식감도 무척 좋아요.
대나무 찜기로 떡을 쪄요.
대나무 찜기에 떡을 찌면 떡 표면에 물이 떨어지지 않아 좋아요.
만약 일반 찜기로 찌면 뚜껑 안쪽으로 천을 덮어주면 괜찮아요.
에구! 떡 표면이 갈라졌네요.
나중에 잘 감춰야겠어요.
떡이 식을 동안 앙금플라워를 만들어요.
기둥을 만들고, 꽃 속을 만든 다음,
잎을 하나씩 붙여나갑니다.
같은 과정으로 다양한 꽃들을 만들어봤어요.
잎사귀들도 만들고요.
식혀 둔 떡 위에 앙금을 덮어요.
갈라진 것도 감추고요~^^
무엇보다 이렇게 앙금을 덮으면 떡이 마르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자! 이제 꽃들을 떡 위에 올릴 시간이 됐어요.
이때가 제일 긴장됩니다.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었지만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떡케이크가 망해버리거든요.
어쨌든 완성!
리본을 묶어 멋을 좀 내봅니다.
상자에 넣으면 마무리가 끝나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딸이 만들어드렸다고 아버지가 많이 좋아하시네요.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바로 잘라서 먹었어요.
옆면이에요. 단호박이 보이죠? 제철이라 달콤하니 참 맛있네요.
취미로 배웠는데 나름 의미있는 순간에 활용될 수 있어 제 스스로도 조금 뿌듯한 기분이었어요.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대로 또 찾아올게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