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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 추워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가세요.

| 조회수 : 15,24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11-21 05:47:14
Solus 님의 차돌박이 말이 요리를 명왕성 버전으로 해먹어봤어요.
깻잎이나 차돌박이 같은 식재료는 태양계 중에서도 화성 이하의 수도권 행성에서만 구할 수 있고 명왕성에는 자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깻잎 빼고, 차돌박이 대신에 샤브샤브 용으로 얇게 썰어파는 고기로 대체했습니다.







숙주를 깔고 뚜껑을 덮어 익히니 정말로 물을 따로 더 붓지 않아도 고기가 쪄지듯 익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에는 국물을 후루룩 후루룩 마셔줘야 제격이라 - 명왕성은 태양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추워요 - 육수를 조금 자작하게 부어서 전골처럼 끓여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고기 건더기 건져서 먹이고 어른들은 숙주나물과 국물을 드링킹하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죠.







이건 시간여행 님의 정물화 야채 사진에 대한 오마주 :-)



남편의 동료가 집에서 키운 야채를 들고와서 나눠주더랍니다.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예쁘고 다 좋은데...
저걸로 뭘 해먹을 수 있을까요?
답을 몰라서 아직도 냉장고에 저장해두고만 있습니다.





똘똘이표 수학 학습지를 풀이한 답안지가 아닙니다 :-(



어미는 빵을 구울동안 너는 불을 끄고 곱셈을 풀거라.
하며 한석봉 어머니 놀이를 한 흔적입니다 :-)
제가 수포자인데 아들은 제발 나를 안닮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계산해서 적어본 페퍼로니롤 레서피 입니다.





이렇게 완전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간단한 조리법으로 만드는 빵입니다.







유치원생도 만들 수 있는 쉬운 빵







유치원생의 손톱에 매니큐어는 눈감아 주시라요...








냉동 크로와상 반죽에다 모짜렐라 치즈와 페퍼로니 슬라이스를 넣고 돌돌 말아 오븐에 10분간 굽기만 하면 페퍼로니 롤이 완성됩니다.







갓 구워낸 빵 처럼 기분좋은 것이 또 있을까요?







바로 엊그제 명왕성의 김장 준비를 위해서 코난아범이 우주선을 타고 명왕성을 벗어나 수도권 태양계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배추랑 무랑 마늘이랑 생강...
그런 거 말고도 이런 것도 사왔네요.



포장 안에서 눅눅해지지 말라고 귀퉁이를 이렇게 베어내서 싸준 솜씨가 정말 프로페셔널 하지요?
게다가 뜨거운 튀김이 스티로폼 포장을 녹이지 말라고 알루미뉼 호일로 아래위를 깔고 덮기까지한 세심한 포장...
수도권 태양계 중국집 직원은 이렇듯 외계로까지 운반할 수 있는 우주식량 저장법을 알고 계십니다.





접시에 덜어서 데우면 중국집 홀에서 직접 사먹는 것보다 못하긴 해도 거의 70퍼센트 정도의 맛은 재현해 낼 수 있어요.
20달러 짜리 한 접시 포장해 오면 명왕성에서는 두 끼를 온가족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분량입니다.







왕복 열 시간 운전해서 명왕성으로 돌아온 코난아범의 짐보따리 안에는 이런 것도 들어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귀한 분이 도킹을 시도하여 우주정거장에서 스치듯 만나면서 선물을 전해주신 것이죠.



코난군이 고양이 좋아하는 줄 어찌 아시고... ㅎㅎㅎ





가을이 깊어가는 들판에서 축구를 하는 코난군...







태권도도 제법 잘 하고요...







조물조물 빵도 잘 빚고요...







뜨거운 음식도 후후 불어가며 잘 먹는...







고슴도치를 에미로 둔 코난군은 낼모레면 만 아홉살이 됩니다.



틴에이저가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요 녀석...
에게도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중2병이 오겠죠?
ㅎㅎㅎ




저 오늘 저녁에 배추 두 박스 김장합니다!
좋은 맛을 빌어주세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16.11.21 7:26 AM

    코난 아버님의 열시간 장거리 운전..
    꼭 맛있는 김장이 되어야지요
    암만요 ~~

    요새는 예비 중2도 있고
    말년 중2도 있고
    3년내내 대기중도 있답니다 ;;

    유치원생 메니큐어 .
    그맘때 제딸 유진이 손톱을 기억해보니
    같은 색도 보이네요 ㅋ

    마음속 횃불을 들며 하루 하루를 버텨가는
    사막같은 이곳에서 안부 전합니다

  • 소년공원
    '16.11.22 9:11 AM

    요즘 주말마다 바쁘시지요?
    온국민의 주말을 뺏아간 사람들이 벌을 받고 있어야 마땅한 곳으로 돌아가면 유지니맘 님도 주말을 느긋하게 보내실 수 있을거라 믿어요.
    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제가 항상 감사합니다!

    (그런데 유진이는 이제 몇살인가요? 이제 저런 유치찬란한 손톱칠은 안할 나이겠죠? ㅎㅎㅎ)

  • 2. June
    '16.11.21 7:40 AM

    샤브샤브용 고기는 어디서 사세요? 아... 먹고 싶어라...

  • 소년공원
    '16.11.22 9:13 AM

    명왕성에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마트가 하나 있으니, 그곳에 가면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터키, 기타등등 오만 나라의 식재료를 팔고 있어 오아시스 마트라 하더라...
    거기 훠궈 섹션에 가면 샤브샤브용 고기를 팝니다 :-)

  • 3. 고독은 나의 힘
    '16.11.21 11:19 AM

    안그래도 저 소세지빵이랑. 전골? 두가지 다 눈독 들이고 있었지 말입니다..

    샤브샤브와 전골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려나요? 저 쇠고기 말이 찜은요?

    소세지 빵은 레오 군 데리고 한번 해봐야겠어요.. 요즘 부엌에 있으면 저도 와서 같이 요리한다고 쪼르르 달려오거든요..

  • 소년공원
    '16.11.22 9:14 AM

    아이들 데리고 부엌에서 놀면 설거지 청소할 일은 많아져도 재미가 제법 쏠쏠하답니다.
    이제 레오군이 커서 엄마랑 요리를 할 나이가 다 되었군요 :-)

  • 4. 동글밤
    '16.11.21 11:29 AM

    안녕하세요, 아싸 3차 네요. 이렇게 댓글 다는 날도 있군요. 소년공원님 글 청량제 같아요.
    좋은 글 자주 부탁합니다~ 코난군 커가는 모습도 좋구요.

  • 소년공원
    '16.11.22 9:16 AM

    3차 같은 4차 당첨 축하드립니다 :-)
    코난군이 두돌 조금 지났을 때 82쿡에 가입했는데 이제 3학년이 되었어요.

    에고, 이제 그 녀석 생일 케익 구우러 가야 합니다.
    아래 댓글은 나중에 돌아와서 더 쓸께요.

  • 5. 이규원
    '16.11.21 2:29 PM

    저도 그 방법 써 봐야겠어요.

  • 소년공원
    '16.11.23 9:11 AM

    그 방법이라 하심은...?
    고기 말이? 혹은 페퍼로니롤?
    그 어느쪽이든 만들기 쉬우니 한 번 해보세요 :-)

  • 6. 하예조
    '16.11.21 3:31 PM

    아기가 아가씨가 되었네요 ~~~ 세월이 빠르네요

  • 소년공원
    '16.11.23 9:12 AM

    애들은 자라고 어른은 늙어가고...
    그게 자연의 이치인가봐요.
    근데 왜 쬐금 슬퍼지려하죠?

  • 7. 통글통글
    '16.11.21 7:44 PM

    저번에도 썼지만 원글님네 애들은 너무 분위기 있게 생겼어요. 카리스마도 팍팍 느껴지는게 나중에 커서도 이래저래 덕을 많이 볼 것 같아요. 흐믓해서 한 자 적고 갑니다.

  • 소년공원
    '16.11.23 9:13 AM

    그게 다 애비 에미 잘 만나서 그렇다는... 쿨럭...

  • 8. 말키아
    '16.11.22 2:30 AM

    전골 배워갑니다.~

  • 소년공원
    '16.11.26 4:16 PM

    저도 여기서 배운 요리예요.
    82쿡 너무나 조와요~~

  • 9. 우화
    '16.11.22 7:19 AM

    김치야~ 맛있어져랏, 얏!!!! ㅎ

    코난군... 어린이 아닌 총각의 자태가~

  • 소년공원
    '16.11.26 4:18 PM

    우화 님의 기운을 받아서 김치가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김치 버무리고 저녁에는 코난군 생일 케익 굽고...
    그 다음에는 김치 파티 하느라 손님 초대하고...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어서 답댓글도 이제야 달아드립니다 :-)

  • 10. 지윤마미..
    '16.11.22 8:21 AM

    냉동크로와상 반죽..저렇게 펴 있는것도 있나요?
    브랜드도 궁금해용^^
    김장까지..수육도 해드셨지요?

  • 우화
    '16.11.22 8:30 AM

    pillsbury 로 보여요,
    이런 오지랍이란... ㅎ

  • 소년공원
    '16.11.26 4:19 PM

    브랜드는 필스버리 맞고요 :-)
    종이 캔에 돌돌 말려 들어있는데 잘 펴서 쓰시면 됩니다.

  • 11. 현석마미
    '16.11.22 9:53 AM

    동료가 집에서 키운 재료 몽땅 다져넣고 토마토 다지고 양파 다지고 라임이나 레몬즙 쭈욱 짜서 소금탈탈 후추 톨톨톨 케챱 쭈우욱~ 한다음 다진 실란트로 넣고 버물버물해서 살사 만들어 드세요...
    또띠아칩에 올려서 맥주 한 잔 !! 캬~~

  • 소년공원
    '16.11.26 4:20 PM

    살사!
    그게 좋겠어요.
    근데 토마토랑 라임을 사러 가야 하는데...
    김장 하느라 지쳐서...
    다음에...
    ㅎㅎㅎ

  • 12. 오후에
    '16.11.22 5:44 PM

    김장하셨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 소년공원
    '16.11.26 4:21 PM

    일년치 먹을 김치 다 만들었더니 아주 뿌듯해요!
    손목이 시큰거리고 허리아픈 건 안자랑...

    오후에 님 김장 김치가 기대됩니다.

  • 13. pomy
    '16.11.23 12:07 AM

    볼때마다 참 재주가 많으신 분 같아요...
    조지아 촌구석에 사는 저도 월동준비로 김치랑 사골국 끓여놨죠..
    왠지 든든함...ㅋ

  • 소년공원
    '16.11.26 4:24 PM

    조지아~
    조지아~
    어쩌구 저쩌구~~~ (조지아 온 마이 마인드 노래 흥얼거리는 거임)
    제가 미국에 처음 와서 살았던 곳이라 고향같은 곳이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의 배경같은 풍경도 멋지고요.
    하이 욜~ 하는 서든벨의 귀여운 액센트마저도 좋았던 그 곳...
    에 사시는군요!

    사골국에 김치 맛있겠어요 :-)

  • 14. 미모로 애국
    '16.11.24 8:09 PM

    이제 코난 군이 아니네요. 코난 씨라고 해야겠어요. 우오오오~~ 폭풍성장이에요. @.@

  • 소년공원
    '16.11.26 4:25 PM

    ㅋㅋㅋ
    코난씨 라뉘!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재미지네요.

    만두군도 이제 곧 만두씨가 되나요 그럼?

  • 15. 야옹이야옹
    '16.11.24 9:01 PM

    태권도 학원이 있다니 신기하고 멋지네요
    소고기 전골도 너무 이쁘고 페퍼로니빵도 너무 맛있어보여요

  • 소년공원
    '16.11.26 4:26 PM

    더 신기한 것은 태권도 사범님이 미국인이라는 것,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구령이나 인사를 한국말로 하는 것,
    ㅎㅎㅎ
    야옹이야옹님 요즘 매일 와주셔서 감사해요!

  • 16. 백만순이
    '16.11.25 10:12 AM

    우왘! 코난군 엄청 컷어요!
    정말 애들은 팍팍 자라고 어른은 늙어가네요
    애들 다 자라기전까지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어야하는게 우리 늙어가는 어른들의 몫인듯~

  • 소년공원
    '16.11.26 4:28 PM

    아이고 백만순이 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이게 나라냐? 하는 나라에 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들은 보다 나은 세상 만들면서 늙어가는...
    화이팅입니다!

  • 17. 솔이엄마
    '16.11.26 2:25 AM

    소년공원님~^^
    김장하시고 드러누우신건 아니죠~^^
    코난군의 미모가 나날이 훌륭해지네요.^^
    곧 건장하고 멋진 청소년이 될듯~~~♡
    전 내일 또 광장으로 나가요. ㅜㅜ
    가까운 시일내에 정의가 꼭 이기기를 함께 빌어주세요~

  • 소년공원
    '16.11.26 4:30 PM

    아이고, 바쁘시고 힘들텐데 주말마다 광장으로 나가시는군요.
    제 마음속의 LED 촛불도 그 광장에 함께 있을 겁니다.
    촛불 파도타기도 하면서요 :-)
    날씨 추운데 따뜻하게 채비해서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저는 조금 더 추스린 다음에 김장 사진 올리러 또 올께요.

  • 18. 맑은얼굴
    '16.11.27 8:29 AM

    오구오구 코난군 멋쪄용~~~~

  • 소년공원
    '16.11.29 2:43 AM

    감사합니다 :-)
    고슴도치 에미의 주접을 받아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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