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가 제 생일이었답니다
나름 맛있는 미역국을 끓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굴을 푸짐하게 넣은 굴미역국!
이곳 캐나다 코스코에선 플라스틱병에 굴을 넣어서 파는데 거짓말 조금보태서 아기손바닥만 해요
검고 약간 졸깃한 부분은 가위로 잘라내서 초고추장과 베이비 로메인 곁들여 먹고, 남은 통통한 흰부분만 넣고 미역국을
끓였는데 뽀얀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예전 포장마차에서 먹던 홍합탕 생각나더군요
국그릇에 미리 부추를 송송 썰어넣고 뜨거운 국을 부으면 부추향이 더해져서 정말 맛있었어요
생일 하루 세끼를 저 미역국만 먹었다는...
생일이 아니라 이건 거의 산후조리 수준이네요 ㅎㅎㅎ
잘익은 단호박이 요즘 제철인지 무척 싸요
호박 단팥죽이네요
팥이 많이 들어 색은 거무죽죽하지만 영양만점 디저트에요
제띨은 지금 밴쿠버에서 직장생활중이에요
딸아이는 몬트리올에서 학교다니며 4년간 스시바에서 리셉셔니스트로 일한 경험이 있어요
그곳은 호텔에서 식사할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1순위로 추천할 정도로 이름난 곳이었는데, Chef가 한국분이셨어요
그분이 밴쿠버에 자선행사 일정으로 방문하셔서 이틀간 도와드리게 되었어요
행사에 쓸 재료구입하러 다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게를 보고 보내온 사진이에요
이분은 Food Network Channel 에 고정출연하셨던 Michael Smith라는 분이에요
키가 거의 2미터에 육박해서 걸리버처럼 보이네요
이틀간 TV나 잡지에서 보던 분들과 같이 일하며 즐거운 경험했다고 좋아하더군요
전 이사진이 좀 무서워요 Sooo scary...
만화 은하철도 999에 "눈동자별" 이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별처럼 보여요
배경이 비행기의 어느부분인지 짐작가시나요?
사진처럼 제딸은 Flight Attendant 일명 "비행소녀" 랍니다
마침 비행이 없던 이틀간 전에 같이 일하던분을 도울수 있었던 거에요
지난 6월에 있었던 수료식날
대학졸업식 대신이 된 수료식이라 우리모녀 표정이 밝아요
트레이닝 받느라 아쉽게도 대학졸업식 참석을 못했거든요
여러차례의 면접과 신체검사후 7주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수료식이라 다들 축제분위기였어요
7주간 수련생중 1/3 이 탈락해서 매일매일이 아슬아슬했거든요
제딸은 학교다니며 YMCA에서 7년간 수영강사로 일했고 다른 파트타임도 여러가지 하며 부지런히 살아온 아이
였는데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어요
수료식 앨범사진 찍어놓고도 탈락한 동료가 있는가하면, 마지막수업 앞둔 날 탈락한 동료도 있고...
완전 살벌함 그 자체, 군대가 따로없어요
갖가지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는데 응급상황시의 긴장을 이겨내는게 참 중요해보이더군요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능력도 겸비해야해요 ㅎㅎㅎ
비상시에는 신속한 대피를 위해 간략한 구호를 최대한 크게 소리질러가며 승객들을 일사분란하게 리드해야하거든요
"저사람들 하는일이 기내식 서빙말고 도대체 뭐가 있을까" 싶을만큼 평온한 상태가 항상 유지되는게 모든승객과 승무원
들에게 가장 좋은일이겠지요
비즈니스석 기내식... 짜잔!
"비행소녀 선애" 야.....
혹시 이글 읽으면 언니한테 연락줄래
많이 보고싶단다
요즘 저를 미소짓게 하는 사진이에요
두 귀요미들..
몇년후 저에게도 이런 귀여운 가족들이 생겼으면..... 제 작은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