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텃밭하노라 요란스럽게 자랑하고 물러갔는데
다시 오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텃밭 농사가 늘 그렇듯 특별한 것이 없고
시간이 지나니 딱히 올릴 사진도 없고해서
이것저것 끌어모아 봤습니다.
입구 소나무 -텃밭의 상장이죠.
수세미 즙 내려고 심었어요.
가을 초입
쪽파 심어서 추석에 먹으려고 했는데 시기가 안 맞았어요.
너무 늦게 심어서 아직도 성장 중입니다.
(손은 제 손 아닙니다.)
올해 송이버섯이 풍년이라고 하죠.
산지에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더라고요.
우리 집에 선물이 다 들어왔습니다.
비쌀 때는 구경도 못했는데....
(김영란법 이런 거 해당 안 됩니다. 식구가 보내거든요.)
이 비싼 송이를 가지고 장아찌도 만들고 호박송이국도 만들었어요.
이건 능이버섯 넣은 닭백숙입니다.
닭을 너무 오래 끓였나 봐요. 다리살이 홀라당 벗겨졌어요.
능이버섯은 데쳐서 초장에도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이 국에다 찹쌀밥 넣고 닭 뜯어서 좀 넣어 말아 먹었어요.
든든합니다.
일전에 아들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이라 특별히, 아주 특별히 소갈비 해갔더니
김치는 옆으로 밀쳐놓고 갈비만 당겨서 먹습니다.
선택과 집중이 명확합니다.
딸아이가 아주 유명하다고 사 온 케이크
당사자 입맛보다 자기 입맛에 맞춘 선물이라 생일 맞은 군인은
자몽을 하나하나 건져내네요.
(보이는 것 외에도 케이크 속에 자몽이 한가득 들어있어요. )
또다른 면회 사진 -변함없는 메뉴들.
아이가 옥수수수염차와 김밥을 좋아합니다.
준비하기에는 참 편해요.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자취하는 딸아이 밥상
밥을 안 해먹어서 걱정이라 했더니 한번씩 밥 해 먹을 때 사진 찍어 보내줍니다.
이런 사진 보면 한동안 마음이 편하거든요.
송이를 조금 보냈더니 아침에 구워 먹고서는 송이버섯이 맛있다네요.
그러면서 이제 어른이 다 됐다 합니다.
여름철 기운 없을 때 먹은 약단술 -막걸리와 엿질금으로 만들었어요.
감동란 - 히트레시피 참고
추석 쯤 청귤(풋귤)도 한 박스 주문해서 청귤차도 만들었어요.
여기저기서 사진 끌어다 올렸더니 두서가 없습니다.
몇 달 이런저런 일도 많았는데 사진 보니 즐거운 기억만 남네요.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의 사진들만 올려서 그런가 봐요.
비 오는 휴일.. 다들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