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줌마를 기억하시나요?
지난주 금요일에 시청자 눈물 좀 뽑아냈던 카리스마 가득한 껍데기집 아줌마였죠.
아주 잠깐 등장했지만 그 역할 자체도 크고 비중이 있었을 뿐 아니라, 그냥 얼굴만 봐도, 대사치는 목소리만 들어도, 치타 여사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품은 대단한 내공의 아줌마인걸 눈치챘죠.
오무라이스에 케찹을 안뿌려준건 아마도, 졸다가 흠칫 놀라 깨면서 하는 말,
"왜? 짜? 물주까?"
하는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어요.
이 아줌마는 자신의 간이 세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
어린 박해영 형사의 혈관 보호를 위해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케찹은 생략했나봐요 ㅋㅋㅋ
삘받아서 저도 토요일 점심은 오무라이스를 만들었어요.
(요새 인터넷 세상이 좋아서, 금요일에 한국에서 한 방송을 명왕성에서 토요일 아침이면 볼 수 있거든요 :-)
재료는 뭐...
밥하고 냉장고에 있는 볶을 수 있는 야채라면 그 무엇이든 오케이...
(양배추를 잘게 썰어서 볶았더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어요)
밥은 놔두고 일단 야채부터 볶아서 익힌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밥을 넣어서 함께 볶아줍니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와 케찹을 추가해서 볶음밥의 풍미를 더해주어요.
이제 볶아둔 밥은 잠시 놔두고 계란을 잘 풀어서 얇게 부쳐요.
오무라이스 한 그릇 당 계란의 양이 같도록 잘 맞추려면 이렇게 국자를 이용해서 정량을 조절합니다.
계란이 너무 익어서 부서지지 않도록 윗면이 촉촉할 때 밥을 얹고 계란을 잘 말아서 감싸줍니다.
껍데기 아줌마 솜씨에 비하면 초라하군요...
이마저도 쉽지않다면 여기에 치팅방법이 있습니다 :-)
오목한 그릇에 계란부침을 먼저 깔고 그 위에 밥을 담지요.
그릇 위에 오무라이스를 실제로 담을 접시를 얹고...
회까닥! 뒤집어주는 거예요.
이 때 손목 스냅을 적절히 이용해서 오무라이스가 그릇 밖으로 탈출하거나 허공에 흩날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바랍니다.
토요일 점심은 오무라이스!!!
문제) 아래의 보기 중에서 소년공원이 먹은 것은 어떤 오무라이스일지 고르시오.
(힌트: 정답이 꼭 한 개라는 보장은 없음 ㅎㅎㅎ)
아, 저는 물론 간을 세게 안했기 때문에 케찹을 뿌려서 먹고 먹였습니다 :-)
시장에서 물건을 하나 사도 덤을 주면 좋은데, 키친토크 글에서도 덤 하나 끼워드리면 얼~마나 좋게요~~
아이키아에서 충동구매한 샐러드용 도시락통입니다.
통이 커서 풀떼기를 많이 담을 수 있고요,
또 그 위에 이렇게 다른 음식을 더 담을 수도 있어요.
샐러드 드레싱 담는 통은 귀퉁이에 딱 물리도록 장치가 되어 있어서 좋구요, 앙증맞은 포크와 나이프는 꼭 제 자신을 보는 듯 귀여워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