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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키톡 필리버스터 28: 나도 우리집 하루 견과? 그리고 생일 케익은 셀프!

| 조회수 : 7,297 | 추천수 : 7
작성일 : 2016-03-04 23:10:06
어제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싫다 방송에서 은수미 의원 인터뷰를 들었어요.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이었어요.
목소리만 들어도 저렇게 작고 여린 사람이 자기 한 몸 챙기기만 잘해도 기특할 것 같은데...
어쩌면 그렇게 모질고 힘든 일을 겪고도, 또 현재 진행형으로 힘들지만, 저렇게 밝고 씩씩할 수가 있는지...

기회가 되면 그알싫 검색해서 한 번 들어보세요.
파파이스에서 잠시 인터뷰 나온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요.
(사실은 은수미 의원님은 그알싫 단골 캐스트였답니다. 을지위원회라든지 노동운동에 관한 주제로 여러 번 출연해서 그알싫에서 목소리 자주 들었는데 이번에 필리버스터 덕분에 인지도가 올라가서 모시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
==============================================================================
이상, 57분 교통정보 ㅋㅋㅋ 를 마칩니다 :-)


우리집 하루견과가 어떻게 생겼나 보여주시는 분들이 연달아 계셔서 저도 명왕성의 무심하고 시크한 하루견과를 보여드릴께요.

마트에 가면 여러 가지 견과를 한 통에 담아놓고 팔아요.
마트 다른 쪽 진열대에는 간식용 집락백을 팔기도 하지요.



쌀국 어린이들은 학교에 도시락을 가지고 가기도 하지만 간식도 꼭 챙겨가요.
그 이유는, 단 하나의 급식실에서 전교생이 순서대로 시간을 정해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반은 아침 11시도 안 된 시간에 점심을 먹어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반은 1시가 다 되어가서야 밥을 먹을 수 있기도 해요.
그래서 수업시간 중에 냄새 안나고 먹기 간편한 간식을 챙겨와서 먹게 하는 거죠.
그래서 저렇게 조그만 간식용 집락백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저기에 어떤 날은 견과류를 담아주기도 하고, 꼬마 당근이나 슬라이스한 사과를 담아주기도 해요.
감자칩이나 기타 과자류도 큰 봉지로 사다놓고 저기에 조금씩 덜어서 간식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저희집 막내 둘리양이 만 네 살 생일을 맞았어요.
한동안 어린이집에 적응을 못하고 아침마다 울며불며 엄마와 선생님을 힘들게 했었는데, 반 친구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어서 지금은 아주 즐겁게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답니다.
요즘도 아침에 등원하면 친구들이 문으로 달려와서 "네가 오기만 기다렸어" "우리 오늘 이거하고 놀자" 하고 반갑게 맞아주는데, 일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그 친구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서 반친구들 모두 초대해서 잘 대접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생일이 평일...
맞벌이로 바쁜 부모로서는 파티 준비를 하기가 힘들었어요.
해서, 해마다 해오던 5월의 뒷마당 파티때 고마운 친구들을 불러서 대접하기로 하고 생일에는 컵케익만 나누어 먹기로 했어요.

케익은 셀프!




오케이! 하고 제법 자기 생일케익을 잘 만드는 둘리양 ㅎㅎㅎ




둘리양과 함께 아마존닷컴을 보면서 직접 고른 것들입니다.
컵케익 포장컵, 헬로키티 반지 장식, 핑크색 프로스팅...

쌀국 어린이들은 컵케익 위에 장식으로 얹은 장난감을 답례품처럼 받아서 가지고 놀아요.
주로 여자아이들은 반지 장식을 얹지요. 





아, 그리고 이건 제가 소개하고 싶은 이 달의 추천상품 :-)
컵케익을 담아서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는 통이예요.


컵케익을 꽂아서 담기 때문에 상자가 조금 흔들려도 제자리를 유지하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그리고 2단 3단 계속해서 얹을 수도 있고, 컵케익 꽂이판을 빼면 그냥 보통의 케익을 담을 수도 있죠.

원래는 바쁘니까 컵케익도 그냥 마트에서 사자! 하고 가게에 갔는데 무시무시하게 식용색소가 많이 든 프로스팅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발라놓은 맛없어 보이는 컵케익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그래서 그 돈으로 이 통을 사고, 케익은 직접 만들었어요.
아마존닷컴에서 30달러? 정도 주고 산 것 같아요.
해마다 아이들 생일에 학교로 컵케익을 보내곤 하니까 유용할 것 같아요.

에효...
필리버스터로 날마다 올라오는 게시물 읽기도 벅찰텐데 제 글이 너무 길어지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요즘 코끼리가 되어 풀을 엄청 먹게 된 사연은 생략하렵니다.
(건강 게시판에 그 사연이 있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데자뷰 현상 하나 보여드립죠.

코난군이 만 5세 검진받을 때 모습입니다.
옆에 갓난쟁이 둘리양의 카싯이 보이네요.




그리고 지난 주의 둘리양의 정기검진...


요렇게 웃다가 막판에 예방주사 세 대 맞고 폭포수 앞에서 득음하는 명창처럼 목청을 틔웠다는 전설이...



아이들 해적 복장에 더해질 앵무새 장식이 완성되었습니다.
생긴 건 삐뚤빼뚤 못났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엄마가 만든 인형이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엄마도 뿌듯해요.



인터넷 게시판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자기 생각과 의견을 쓸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테러방지법이라는 가면을 쓴 국민감시법이 폐지되어야 하는데...
필리버스터도 끝나고 어쩔 수 없이 그 법은 생겨나겠지요.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 잘 하고 대통령 선거 잘 하면 엉터리 법은 다시 쓰레기통에 넣고 좋은 세상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참, 저는 미국 시민이라 미국 대통령 뽑는 거 잘 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얼마전에 도(날드)선생이 저희 학교에 와가지구설랑...
도로도 막히고 주차장도 복잡해지고...
왕짜증이었어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rmony
    '16.3.5 3:29 AM

    둘이 어쩜 이리 똑 닮고 귀여울까요.
    남매인데도 ~~
    둘리양 미모가 점점 엄마닮아가는군요.~^^
    부산인데 남편근무끝나고 부산내려오느라 깨어 있다가
    이런 일등을 ~~~^^

  • 소년공원
    '16.3.9 2:32 AM

    제 고향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날씨가 서울에 비하면 참 따뜻하죠?
    도시 자체가 산비탈이 진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어딜가도 바다가 잘 보이는 점도 좋구요 :-)

    저도 거기가 그리워요.

  • 2. 가브리엘라
    '16.3.5 8:49 AM

    부산 토박이가 2등 찍어요~~~
    남매가 진짜 어쩜 저리 닮았을까요?
    웃는 모습도 판박이로 귀여워요.
    오만가지를 자급자족하는 신의 손에 감탄하고 갑니다.

  • 소년공원
    '16.3.9 2:34 AM

    감사합니다!
    저희집 둘리양을 친척이나 친구들이 여자 코난군이라고 부를 정도로 둘이 참 많이 닮았어요.
    생긴 건 닮았지만 하는 행동은 전혀 딴판이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

  • 3. 고독은 나의 힘
    '16.3.5 8:53 AM

    이러다가 하루견과 유행되는건가요???

    지난번에 살도 쪽 빠지셨던데 아예 계속 풀만 드시기로 작정하신거에요?
    저도 이번에 은수미 의원님이란 분을 알게되어 참 좋습니다.
    필리버스트 의외의 수확이죠.. 이렇게 열심히 사시고 사는대로 실천하시는 의원님들을 발굴?한것 말이죠.

  • 소년공원
    '16.3.9 2:35 AM

    견과류가 몸에 좋긴 한데 자칫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니까요...
    한 번 먹을 만큼씩 덜어놓고 꾸준히 먹는게 좋은 생각이긴 해요.

    저는 풀만 먹는 게 아니라, 풀부터 한 그릇 먹어서 배를 좀 채운 다음에 먹고싶은 걸 마음대로 먹고 있어요.
    좋은 점이 많으네요.

  • 4. 백만순이
    '16.3.5 10:04 AM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난을 겪으면 찌그러지게 마련인데, 은수미의원은 여전히 사람을 아끼고 희망을 보더라구요
    감동적이였어요~

    컵케이크 담은게 http://www.amazon.com/VonShef-Stack-Cupcake-Storage-Carrier/dp/B00NHX3YC8/ref... box 이거 맞나요?
    몇개 사면 계속 위로 쌓을수있어요?
    일단 찜!

  • 소년공원
    '16.3.9 2:38 AM

    네, 이거 맞아요 맞아!
    아래에 리뷰보면 대체로 구입한 사람들이 만족하더라구요.
    간혹 보이는 불만족 후기는 컵케익에 아이싱을 듬뿍 얹으면 높이가 부족하다는 내용이 있던데 제 기준으로는 어지간히 아이싱이 많아도 괜찮겠군요. 아마도 미국인 기준으로 컵케익 보다도 더 높은 아이싱을 얹을 때를 말하는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삼단 사단 연결하는 것은 해보지는 않았지만 물건을 받아서 끼우고 빼고 해보니 가능할 것 같더군요.
    강추합니다 :-)

  • 5. EuniceYS
    '16.3.5 2:10 PM

    아웅 이뻐요 정말 이뻐요 애기들 넘넘 이뻐요.... 둘째 낳을 엄두가 안나지만 이렇게 둘 놓고 보니 저도 갖고 싶네요 아웅 이뻥...

  • 소년공원
    '16.3.9 2:40 AM

    둘째 낳을 엄두가 나서 낳은 둘째 아이가 아니랍니다 :-)
    큰 애가 예민하고 엄마만 찾는 까다로운 아이라, 둘째 아이 계획은 커녕, 주변에 연년생 낳아 키우는 여자들이 전부 수퍼우먼으로 보였어요.
    근데 생각지도 않게 생겨서 낳아서 키우고 있자니 참 재미있어요.
    힘들지만 재미있는...
    그런 경험 님도 한 번 해보세요 :-)

  • 6. 솔이엄마
    '16.3.6 6:07 PM - 삭제된댓글

    코난군과 둘리양, 너무 잘 자라고 있네요. 아이고 이뻐이뻐이뻐요!!!!!!!!
    소년공원님의 채소섭취 사연은 건강 게시판에서 봤어요.
    에고 저도 요즘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서 술도 줄이고 야식도 줄이면서 살고 있어요.
    여하튼 소년공원님의 이야기에 동감하고 응원할께요!!!! ^^

  • 7. 솔이엄마
    '16.3.6 6:09 PM

    코난군과 둘리양, 너무 잘 자라고 있네요. 아이고 이뻐이뻐이뻐요!!!!!!!!
    그리고 컵케이크!!! 너무 훌륭하네요.
    저도 아이들 어릴때 유치원으로 간식을 많이 만들어 보냈었는데
    그때 생각도 아스라하게 나구요. ^^
    소년공원님의 채소섭취 사연은 건강 게시판에서 봤어요.
    에고 저도 요즘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서 술도 줄이고 야식도 줄이면서 살고 있어요.
    여하튼 소년공원님의 이야기에 동감하고 응원할께요!!!! ^^

  • 소년공원
    '16.3.9 2:43 AM

    솔이엄마 님도 건강검진 결과가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이 있었나봐요 :-)
    나쁘게만 생각하고 걱정할 일이 아니라, 내 몸이 나한테 뭔가 할 말이 있구나... 좀 들어주자... 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니 오히려 좋더군요.
    이 참에 술도 줄이고 야식도 줄여서 건강을 회복하실 뿐만 아니라 내 몸과 화해하고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래요.

    저 요즘 너무 바빠서 주루룩 많이 올라온 글에 일일이 댓글을 못달겠어요.
    솔이엄마 님 글에도 댓글 못달아 드려서 죄송해요!

  • 8. 발상의 전환
    '16.3.7 2:15 AM

    소년공원님 등본 제출 바랍니다.
    쌀국 산다는데 으뜨케 나보다 한국 소식이 더 빠삭?

  • 소년공원
    '16.3.9 2:44 AM

    근본없는 쌀국 사람들은 등본같은 게 없어서...
    제출하고싶어도 제출할 서류가 없네요 ㅎㅎㅎ

    이번 필리버스터 선동질 감사합니다!

  • 9. 불면증
    '16.3.7 7:52 PM

    코난군과 둘리양의 얼굴에
    사랑 많이 받고 자라난 티가 팍팍 납니다.
    반짝반짝 참 예쁩니다.
    소년공원님 글 읽고 반성 많이 해요.
    아이들을 위해 바지런해져야겠다는 결심 다시한번 해봅니다.

  • 소년공원
    '16.3.9 2:47 AM

    에유, 과찬의 말씀을요.
    아이들은 다 예쁜 것 같아요.
    이목구비의 생김새와 무관하게, 말썽을 부리든 착한 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그냥 이 세상에 온지 얼마 안된 존재라는 것만으로 다들 눈물나게 예쁜 것 같아요.

    불면증 님은 혹시 불면증으로 괴로워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불면증이 소원이신 분인가요?
    (저는 후자 쪽입니다... ㅋㅋㅋ 잠이 너무 많아서... ㅎㅎㅎ)

  • 10. 솔이엄마
    '16.3.9 4:52 PM

    소년공원님~~~ 요즘 많이 바쁘시다구요~~
    댓글 안달아주셔도 괜찮아요.
    제가 소년공원님의 마음을 아는데요~^^
    바쁠 때일수록 건강챙기기!!!!
    화이팅입니다요!!!^^

  • 소년공원
    '16.3.12 12:27 AM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바쁜 와중에 맨날 야채 씻고 썰어서 먹자니 더 바빠요 :-)
    그래도 솔이엄마 님의 응원에 힘입어 더욱 용맹정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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