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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먼나라에서 접시를 닦으며 도 닦는 중.

| 조회수 : 15,987 | 추천수 : 68
작성일 : 2011-01-29 12:01:45
IQ154, 멘사 19980630 - 아마도 이게 제 회원번호인 것 같아요.
처음 합격되었을 때 당시 '안기부'에서 나와서 명단을 가져갔죠.
국가 비상시에 동원하겠다고. ㅋㅋㅋ
여태껏 동원이 안되어 쓸모없는 똥재인가 싶어 다른 나라로 왔습죠. ㅎㅎㅎ

정말 머리는 쓰기 나름입니다.
안쓰기 시작하니 완전 똥재가 되더군요.

머리좋다고 자랑질 할려구 이 글 쓴 건 아니겠죠?
오늘은 창의력이란게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이쁘죠?
어떻게 얼음을 저렇게 만들어서 회를 낼 생각을 했을까요?
너무 싱싱해 보입니다. 먹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구요.
[아....저 얼음집 만드는 방법은
물풍선입니다!!! 풍선에 물을 담아서 냉동실에 놔두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꺼내면 속은 안 얼어서 물로 빠지고
겉은 저렇게 얼음으로 남죠. 손님 오셨을 때 요런 거 한번 써먹으면
‘오~~~~’ 이런 감탄사가...ㅋ... 좋은 팁이 되길 바래봅니다~~... ]

이 사람이 제가 일하는 일하는 곳 'Kenji'의 사장인 "Itto Kenji" 입니다.


퓨전 일식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여기서 접시를 닦고 있죠.
그의 음식을 보면 아이디어로 꽉 차 있습니다.
퓨전이기때문에 사람들은 일식도 잘 해야 하고 다른 음식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재료 하나하나의 맛에 대한 바탕은 있어야 하겠지만
퓨전이기때문에 오히려 구애받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결국은 경험과 아이디어 싸움인데요,
얼마전에 캐슈넛을 이용한 채식 마요네즈로 감자샐러드를 만들었다고 하니
켄지가 깜짝 놀라며 오일과 넛이 분리가 안되더냐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즉석에서 피스타치오를 이용해서 마요네즈를 만들어 내더군요.
라이브 째즈카페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요리로 대화가 가능하더군요.
그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좋아합니다.
왜 그러냐? 이유가 뭐냐? 무엇 때문이냐? 계속 물어보죠.
마치 5살 어린 아이가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듯이.
그것이 켄지의 창의력의 근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머리 좋다고 세상을 잘 사는 것도 행복한 것도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철학과 창의력.
어젯밤 MBC 스페셜을 보고 많이 느꼈지요.
빌게이츠가 한국에서 사업을 했더라면 망했을 거라고.
학교와 사회 시스템이 지켜줄 수 없다면
마지막 보루는 가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좋은 머리라고 자만하고 암기만하고 '하면 되겠지' 생각하며
막연히 살아온 세월이 아쉬워요.
경험상 IQ랑 '잘 사는 것'은 전혀 무관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바나나 초콜렛 수플레>
일식집에서 초콜렛 수플레가 후식으로 나온다는 건 ㅋㅋㅋ
발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요.

초등학교 4학년때 신라면을 끓여먹는데 너무 맵더라구요.
그래서 설탕을 넣었죠.
맵고 달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소금을 넣었어요.
맵고 달고 짜더군요. ㅠㅠ

요리의 묘미는 재료의 모든 맛이 그 안에 살아있는 거, 그게 참 재미진 거 같아요.


- 오븐에 구운 토마토와 당근치즈를 얹은 군함롤
당근치즈를 만들 때 넣었던 재료와 구운 토마도와 향신료의 맛이 모두 느껴졌던 롤.

때로는 가장 단순함이 가장 최고의 맛을 불러올 수도 있죠.

-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군함롤
그냥 소금하고 후추로만 간을 했는데도 훌륭한 맛~


저는
조카가 커서 '삼촌 세상이 왜 이래?' 이러면 저도 '미안하다'라는 말부터 시작해야 하는
소위 말하는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창의와 다양성이 넘쳐나는 문화강대국!
IQ로 줄 세우지 않고
모두의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마음 넓은 나라,
그런 나라, 그런 사회.
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접시를 닦아도 연봉 5만 4천불 계약서에 싸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박경철 원장님과 안철수 교수님 말씀처럼
'모두가 전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그 전사에게 주먹밥이라도 말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앙
    '11.1.29 12:08 PM

    님의 그런 사람이 되는 날을 위해 클릭~~~~

  • 2. 현랑켄챠
    '11.1.29 12:18 PM

    오호~부담 백배... 자충수임????? ㅎㅎ....어쨋든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요.

  • 3. 지나지누맘
    '11.1.29 12:47 PM

    사진이 훨 멋져지신거 같습니당 ^^;;

    미안하다 라는 말... 촘 덜 하고 사는 세상이 오긴하겠죠?????
    불끈!!

  • 4. 현랑켄챠
    '11.1.29 12:51 PM

    ㅋㅋ...위에 사진은 켄지가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제가 핸펀을 업그레이드 해서요.
    아이폰으로...ㅎㅎ...예리하시군요. ㅡ,.ㅡ/.

  • 5. 두디맘
    '11.1.29 12:53 PM

    사퇴 기정사실로 계속 얘기해야~~~죠
    만에 하나라도 질질 끌지 못하도록

  • 6. spoon
    '11.1.29 1:04 PM

    네..
    아우네 장터에서 치마폭에 태극기 숨겨 나누어 주던
    이름 모를 갈래머리 소녀도 유관순 못지 않은 열사!! 라고
    굳게 믿는 일인 입니다!!!

  • 7. 옥당지
    '11.1.29 1:18 PM

    이게 누구래요??? ^^
    이제 여기서 다시 기지개 켜시는 거?? 돌아오신 거??
    두팔 벌려 환영~~~~~~~~~~~~~~~~~~~~~~~~~~~~~~~^^

  • 8. 피스위버
    '11.1.29 1:31 PM

    쌤~~~~~우리 영어다방식구들을 버리고 .....흑..복습시켜준다카고 사라졌뿌드만....ㅠ.ㅠ
    반갑네요.

    멘사회원..ㅎㄷㄷ
    얼른 자리 잡고 우리 영어도 다시 해 주세효~~!!^ ^*
    어디서든 잘해주시리라 믿어요.

  • 9. 캐롤
    '11.1.29 2:18 PM

    얼굴도 안 보여주시고 다시 가셨어요?
    이 사회가 켄챠쌤을 뿌리내리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어디에 계시든지 즐겁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10. 일루
    '11.1.29 2:49 PM

    오오 켄챠님 반가워요! ^^
    (머리좋은 분이셨군요 수근수근)

  • 11. christina
    '11.1.29 2:53 PM

    좋아하는 사람과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그림

  • 12. 홍한이
    '11.1.29 4:10 PM

    어느나라 가버리셨는데요?
    멘사님 존경합니다.

    뭘해도 내가 행복하면 그만인겁니다.
    저같이.ㅋㅋㅋ

  • 13. 진선미애
    '11.1.29 7:20 PM

    어제 프로그램 놓쳐서 가슴아픈 1인 입니다 ^^

    주먹밥이 얼마나 맛있고 괜찮은 밥이라는걸 잘 아는 아줌마 ^^;;

  • 14. 서현맘
    '11.1.29 7:21 PM

    저도 어제 MBC스페셜 보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되더군요.
    우리나라에 그같은 두분이 있다는거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죠.
    안철수라는 사람은 국가의 귀중한 보배중에 보배같아요.
    이분은 그냥 사람 자체가 자기것에 대한 소유개념이 없더라구요.
    참 존경스런 인물이에요. 진짜 가까이서 한번 뵙고 싶은 분....

  • 15. 티롤
    '11.1.29 9:15 PM

    정말 담백한 글이예요, 늘 여기오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 많은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16. 튼튼맘
    '11.1.29 9:23 PM

    켄차님~ 오셨군요!! 종종 키톡에서 만날 수 있기를....

  • 17. pathos
    '11.1.29 9:40 PM

    필명이 맘에 들어서 왠지 꼭 댓글을 달아야 할 것 같은..^^
    저도 위에 일루님을 따라 '(머리좋은 분이셨군요, 수근수근..) ^^;;

    멋있는 분을 알게 된 느낌이랄까.

  • 18. 보리차
    '11.1.29 9:47 PM

    무조건 찬성 한표~!

  • 19. silvia
    '11.1.29 10:25 PM

    앗~! 저도 엠비씨 스페셜 보러가야 겠어요.
    켄챠님이 말씀 하시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라는 일인이 여기에 또 있구요..
    첨 사진에 나온 얼음집이 정말 맘에 쏙~! 드는 ... 창의력이 돋보이는 요리담기에요..

  • 20. 현랑켄챠
    '11.1.29 10:58 PM

    두디맘 / ‘무한’인 것 같아요.
    가능성이란 정말 ‘무한’입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spoon /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데
    현세에 또 구해야 하는......ㅋㅋㅋ
    어쩔 수 없죠~~또 가야죠.

    옥당지 / 개굴~! 하고 답글달고 싶음!!! ㅎㅎㅎ
    모아놓은 사진 많아요~~~시동 부릉브룽~~

    피스위버 / 다방식구들을 버리다뇨? ㅋㅋ
    걱정마셔요. 제가 지금 투잡뛰고 있어서,
    하나 정리하고 나면 영어책 들고 다시 돌아오겠삼~~
    자~~~그때까지 복습하고 계세요. 오면 시험부터 칠꺼임~

    캐롤 / 잘 생겨지면 보여드릴려구 했는데
    ‘켄챠’(괜찮아 차차 나아질꺼야의 줄임말 ㅋㅋㅋ) 안되서
    ㅠㅠ...눈물을 머금고 귀국(?) 했습죠. 엉엉....
    머리통이 너무 커서 어떻게 수습이 안됩니다.......
    들고 다니기도 힘들어요.....휴~~~

    일루 / 일루님은 아시믄스.....ㅋ...
    저 머리 안좋음. 무겁기만...ㅠㅠ....

    크리스티나 / 그러게요. 켄지가 내 마누라였음. ㅋㅋㅋ
    주방에서 일하는 건 늘 스트레스에요. 항상
    신경이 곤두 서 있어야 하니까요.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ㅋㅋㅋ

    홍한이 / 호주에요~ ^^;;; 존경은 진짜 정중히 사양합니다.
    나중에 좋은 일 하게 되면 힘을 보태주세요~~ ^^

    진선미애 / 망월동 국립묘지에 가면 조형물 중에
    후덕한 아주머니가 밥퍼주는 부조가 있어요.
    핍박과 상처와 탄압, 그리고
    영광과 역사 뒤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을
    표현한 가슴벅찬 추모작품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힘’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

    서현맘 / 그러게 말입니다. 귀중한 보배!!

    티롤 / 양념 좀 칠까요? ㅎㅎ...

    튼튼맘/ 네~~ㅋㅋ... 꿍쳐둔 사진들이 하드디스크속에서 아우성임. ㅎㅎ

    pathos / 필명에 대한 진실은 저 위에 보시면...ㅎㅎ....캐롤님 댓글에..ㅋ

    보리차 / 우왕~~ㅋ...이렇게 묻지마 투표를..저 선거나갈까요?

    silvia / 꼭 그런 세상이 오길......아....저 얼음집 만드는 방법은
    물풍선입니다!!! 풍선에 물을 담아서 냉동실에 놔두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꺼내면 속은 안 얼어서 물로 빠지고
    겉은 저렇게 얼음으로 남죠. 손님 오셨을 때 요런 거 한번 써먹으면
    ‘오~~~~’ 이런 감탄사가...ㅋ... 좋은 팁이 되셨기를...

  • 21. Joanne
    '11.1.29 11:31 PM

    이런이런... 켄챠님을 지금에야 알현합니다.
    즉시 옛글 검색 완독... 원글은 물론, 댓글을 읽을수록!
    켄챠님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지말입니다. ㅎㅎ

  • 22. 카스
    '11.1.30 12:14 AM - 삭제된댓글

    키톡에서 댓글을 달아 본적이 없는데...
    오늘 처음 댓글 답니다. 일단 반갑습니다. 꾸벅~~
    사진의 음식에 보이는 콜리 플라워...
    지난 달 인도 여행중에 들린 푸쉬까르 라는 지방에서
    밭에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뽑아주신 그 콜리플라워가 생각이 나네요.
    그 것을 생으로 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다른 음식들도... 제가 생전에 맛이나 볼 수 있을런지...
    덕분에 눈이 호강했네요.

  • 23. 순덕이엄마
    '11.1.30 5:55 AM

    ㅎㅎㅎㅎ
    난 현량켄차님 밝고 유쾌한거...그게 젤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브아걸 댄스영상이 아른거리능구마..ㅎㅎ

  • 24. 현랑켄챠
    '11.1.30 7:02 AM

    Joanne / 헐,... 알현이라뇨. ㅋㅋㅋ 황송합니다.
    근데, 문체가 정겹고 익숙하지만 뭔가 두렵지 말입니다.ㅋ

    카스 / ㅎㅎㅎ...저거 만들면서도 '초장...초장...초장!!' 했더랬습니다. ^^

    순덕이엄마 / 혈기왕성한, 나눠묵는 거에 관심많은, 철이 없어서 아직도 자라고 있는 청장년(???)이라 생각하시고 누나처럼 엄마처럼 어여삐 여겨주심~~~~
    그러심~~~
    그러타면심~~~
    주차장댄스 2탄도 공개함돠~~~~ㅋㅋㅋㅋ

  • 25. 무명씨
    '11.1.30 9:17 AM

    에궁~ 너무 좋은 말씀이세요.

  • 26. 안개바다
    '11.1.30 10:03 AM

    켄챠님, 호주에 다시 가셨어요?
    작년 여름 워홀 때문에
    쪽지 보내기만하고
    신년인사 드려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하는 중...ㅠㅠ
    울 아들 멘토 삼고 싶습니다

  • 27. 바라보기
    '11.1.30 3:20 PM

    켄챠님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주옥같은 말이 많네요...

    정말 반가워요~^^*~

  • 28. 현랑켄챠
    '11.1.31 3:52 PM

    무명씨 / 에이~~과찬이십니다. 저 혼자서 까불까불 까불락거리는거죠.

    안개바다 / 쪽지 잘 받았습니당 ^^

    dtfdhfh / 이색만남?? 나는 니를 함 만나고 싶다!!!

    바라보기 / 그쵸? 한 백만년만에 여기 글 남기는 듯 해요~!

  • 29. 베고니아
    '11.2.1 10:19 PM

    괜찮아 차차 낫아 질거라고 했었어요 ^^

    한동안 뜸 하셨서
    아주 떠나신줄 알았는데...
    다시 오셨다니...와~락 반깁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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