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82쿡에 제주도에서 한달 삽니다!! 라고 염장글을 올리면서 했던 처음생각은
종종 글을 올려서 소식을 전해야지... 였어요.
그것 뿐인가요.
논문을 쓰면서 여행을 겸한다. 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었죠. ㅋ
그런데, 현실은............???
논문은 이미 한창전에 저 멀리 태평양 바다속으로 던져버렸고,
소식을 전하기는 커녕, 매일매일 찍어온 사진 정리하는 것도
겨우겨우 해내고 뻗고 했답니다.
덕분에 첫 글을 제주도에서 떠나기 전날인 지금에서야 올리게됐네요.
이렇게 된 이유중 가장 큰것은 이거에요.
"제주도는 안넓지만, 볼것은 많다!"
저는 이번이 제주도가 일곱번째라서,
왠만한것은 다 봤다. 는 생각에 "뭐 더 있겠어??" 라는 오.만.방.자. 한 생각으로
한달동안 슬렁슬렁 보면 되겠지. 우훗~ 라는 계산을 한거에요.
그런데, 그랬던 제 계산은 무참하게(??) 박살났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주도에서 한달 있다가 떠나는 이 시점에서
아직도 못가본곳이 넘 많다는 아쉬움이 절절합니다용... ㅜ.ㅜ
하기사.
제주도에 오름이 360여개라는데,
하루에 두개씩 올라도 180일이 걸리네요. ㅋㅋㅋ
여튼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그동안 제주도에서 한달동안 산 흔적의 맛뵈기 1탄 나갑니다.
사진이 정말 미친듯이 많은데, 그중에 아주 극소수만 골라냈기에
이 글에서 올리는 사진은 극도로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서울 올라가서 블로그에 차근차근 정리해 나갈 생각이에요. ㅎ
엄청난 스압이 예상되므로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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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큰 이모님께서는 전세계의 정말 많은 나라들을 여행 다니신 분이십니다.
그런 큰이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제주도는 우리나라 아니다. 외국 나갈 필요 없다." 는 것입니다.
그만큼 제주도는 구석구석 어디하나 버릴 풍광이 없어요.
다음 사진이 그 증거입니다. ㅎㅎ
제 글에 자주 등장할 오빠가 있는데요..
저희들끼리 호칭이 '갈대오빠' 에요.
사람이 잘 변한다 는 의미의 나쁜 뜻이 아니라....
이것참, 사람 캐릭터를 직접 느끼셔야 하는데 설명하기가 힘드네요.ㅋ
제가 제주도에서 한달사는동안 지대한 도움을 주신 분이랍니다. 넘넘 순수하고 선하신 오라버니시구요. ^^
여튼, 갈대오빠랑 중문쪽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외국같은 풍경이 펼쳐지는거에요.
그런데, 거기가 관광지였냐.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도시의 찻길. 근데 갑자기 펼쳐진 이 풍경은????
"헉!! 이게 뭐야!! 오빠~~ 차좀 세워봐바!!!!"
그리고 몇컷 찍었어요.
너무 예뻐서 오빠한테 이름을 물어봤더니 이름이 없답니다. ㅎㅎㅎ ;;;;
저보고 이름을 붙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사진 화일명이 '무명씨폭포' 가 됐어요.
무명씨 폭포 사진 한장 더 나갑니다.
제주도에 온지 몇일 되지않은 어느날, 갈대오빠차를 타고 집으로 오던길에
하늘에서 무지개를 발견했어요.
저희가 엄청 흥분했는데, 갈대오빠는 제주도 현지인이라 그런지 무지개를 보고 광분하는 저희를 보고 매우 의아해 하더군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차를 몰고 광년이 모드로 제주시에서 정말 예쁜 일몰을 볼 수 있는 도두봉으로 달렸어요.
원래 무지개가 그렇게 오래 가진 않는 편인데, 이날은 저희를 위한 입도 선물이었는지
무려 3~4시간정도 무지개가 있어준 듯 합니다.
(근데 나중에 보니 쌍무지개였다는.....!
밑의 사진에는 쌍무지개로 안뵈지만,
동시에 찍은 다른 사진들엔 희미하게 쌍무지개로 보여요.
나중엔 진짜로 강하게 쌍무지개가 됐어요. 그 사진은 낭중에 ㅎㅎ
원래 무지개는 항상 거의 쌍무지개라네요.
단지, 바깥쪽 것이 희미해서 사람눈에 잘 안뵈는것 뿐이라고 하더군요.)
앞에서도 언급했듯, 제주도에는 360 여개의 오름이 있어요.
오름이란 제주도의 화산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시기에
아주아주 작은 화산이 '뾱~!' 하고 터지면서 생성된 나지막한 언덕들이죠.
아직 이름이 채 붙여지지 않은 오름들도 꽤 있고,
필수적으로 올라야 하는 오름들은 30여개 됩니다.
제가 올랐던 첫 오름이 '아부오름' (혹은 앞오름) 였는데,
아부오름 올라서 정상(이라고 말할만큼 전혀 거창하지 않음 ㅋㅋ ) 에 올라섰을때의 그 감동이 아직도 선하네요.
낮은 산인줄 알구 올라갔거든요?
근데 정상에 서보니 안쪽이 움푹 패인 분화구인거에요.
또 근데 글쎄 그 분화구 안에 삼나무 숲이 있는거에요...!!!
헉.... 이건 과연 우리나라 맞는거야???????
이번에 같이 온 언니도 아부오름보고 감동했답니다.
그 삼나무숲은 영화 '이재수의 난' 때 심은거라고 하네요.
제가 2000년에 봤을땐 지금보다 작은 나무들였는데,
지금은 더 커져서 더 멋져요.. ㅋ
오름은 화산활동의 흔적이기때문에, 백록담처럼 정상 안쪽에 각양각색의 분화구가 형성되어 있어요.
그 분화구가 현무암 그대로 남아있는게 아니라, 모든 오름에 산록이 형성되어 있어요.
오름은 '민오름' 과 '숲오름' 으로 나뉩니다.
민오름은 오름을 오르는 등산로가 트여진 공간으로 된 오름이고,
숲오름은 등산로가 숲사이로 난 오름이에요.
여름에 한창 더울때는 왠만하면 햇빛을 가려주는 숲오름으로만 다니시길 추천합니다. ㅋㅋ
제주의 햇빛은 공기가 맑아서인지 그 위력(?)이 짱이에요.
그러니, 햇빛의 직격탄을 맞고 싶으심 민오름 오르시면 되는거구요. 으하하~
갑자기 깨달은건데 사진 한장에 이런식으로 제가 아는 지식들을 모두 곁들이다보면
몇일동안 글을 써야겠네요. ㅠ_ㅠ
자잘한 잼난 얘기들은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때 주절거리고
사진 감상하실 분들을 위해 되도록 말을 줄이겠습니다. (가능하려나? ㅋㅋㅋ )
360여개의 오름중에는 아직 이름조차 안붙여진 오름들도 꽤 있어요.
그 많은 오름들중에서 필수적으로 올라봐야 할 오름은 30개 정도랍니다.
어제 갈대오빠와 점심을 먹으면서 세보니 저는 그중 10개를 올랐더군요.
"너 한달동안 참 알차게 살았어 ㅋㅋㅋ " 라는 평을 들었어용. ^^v
밑의 사진은 360여개의 오름중 하나인 바리메 오름 인데요.
이 오름은 숲오름이고, 이 오름의 정상에 서면
주변에 있는 오름들이 늘어선 장관이 펼쳐집니다.
제주시에서 비가 엄청 오고 있다는 갈대오빠의 전화를 받았지만, (올라가지 말라구요)
오름 입구까지 가놓고 돌아오기가 억울해서,
이 바리메 오름을 올랐다가 과장 쪼끔 보태서 세상 하직할뻔 했답니다. ㅋ
이 사진 한장 찍고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때부터 저흰 눈썹을 휘날리며 하산을 했는데, 진짜 힘들었던 이유는
사람은 까짓 비 맞아도 되는데, 카메라 가방만은 절대 비를 맞추면 안되는 거였어요.
촛불집회 한창때, 전경들과 몸싸움을 하면서도 지켜낸 카메라랍니다. ㅋ
몸을 굽혀서 카메라 가방을 완전 감싸고,
비 잔뜩 맞아서 엄청 미끄러운 폐타이어길을 내려올려니 기절하겠더군요. 흑흑..
게다가 바리메 오름 초입은 상당히(!!) 급경사에요.
오른손으로 카메라가방 얼싸안고, 허리 굽히고 왼손만을 사용해서 비 쫄딱 맞으면서 얼음같이 미끄러운 길을 내려오는 것.
진짜진짜 스릴넘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ㅋㅋㅋㅋ
도중에 갈대오빠가 걱정됐는지 전화했더군요.
유언이라도 남길려고 했는데, 핸드폰까지 안터져서 제 말을 못알아듣고 몇번 전화하다가 끊더군요.. ㅋㅋㅋㅋ
그래도 무사히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오빠한테
"오빠는 소중한 동생이 유언남길려고 하는데 전화를 끊어버리냐??!?!" 이러고 막 구박했어요. ㅎㅎ
그래서 바리메오름의 정상에서의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 인데 사진은 고작 한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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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흔한 식재료중 하나가 바로 '보말' 입니다.
보말이란 제주에서 가장 흔한 고동의 한종류구요.
제주를 옛부터 먹여살린 고마운 넘들이죠.
아주 고단백이라서 성인도 너무 많이 먹으면 그 담날 설사를 한다네요. (식사 전이신 분들께 죄송 ^^;; )
비양도 '호돌이식당' 의 보말죽이 유명한데요.
이 사진은 제주시에 있는 (접근성 끝내줌 ㅎ ) '일곱살차이' 식당의 보말죽입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보말을 주시더군요.
이쑤시개로 빼먹는 보말이 고소하고 담백하고 정말 끝내줘요.
보말죽은 그야말로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맛입니다.
보말죽을 한입 입에 넣는 순간........
바다속에 깊숙하게 들어가있는 '진한 바닷속' 의 그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향이 정말 끝내줘요.
어제 올라간 언니는 정신없이 떠나는 와중에 그 식당 들려서 보말죽 2인분을 싸갔을 정도라니까요? ^^
문득 깨달은점이 제주도 글인데, 아직까지 바다 사진 한장 안나왔네요. ㅎ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해수욕장' 사진 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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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살았기에...... 제주도에 짧게 여행와서 해보기 쉽지않은 한껀을 했답니다.
여행업에 종사하시는 갈대오빠께선 "여기는 강력추천!!!" 이란 말씀을 거의, 절대 안하는데요.
그런 갈대오빠가 절.대.추.천. 한게 바로 '비양도에서의 1박' 입니다.
비양도는 고현정이 복귀한 드라마 '봄날' 의 무대였던 아주 한적한 섬이고,
1002년에 바다 한가운데서 갑작스런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자그마한 섬입니다.
갈대오빠가 비양도1박을 강추한 이유는 날씨 좋은날 새벽에 비양봉에 오르면
한라산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그 빛으로 붉게 물들여진 제주,
그리고, 고기잡으러 출항했던 어선들이 한림항으로 바삐 돌아오는 모습이 어우러져.
어쩌면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일출이 볼거란 거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비양도에 들어갔고, 오빠의 호언장담대로 가슴 벅찬 일출을 경험했답니다.
너무 멋져서 가슴이 벅차다못해 터지는줄 알았어요... ㅋㅋ
제주도 현지인분들도 비양도 잘 안들어가시는데... ㅎㅎ
뾸뾸거리고 잘 돌아다녔단 생각이 드네요.
비양도에서의 사진 몇장이에요.
다음 사진들은 오빠가 '왜 일출인데 저녁처럼 나왔냐' 라고 구박했던 사진인데요.
그래도 예뻐서 올려봅니다.
뭐 비양봉 한번 올라서 일출, 일몰 분위기 사진 모두 건졌음 능률적인거 아닌가요..? ㅎㅎㅎ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한림항으로 바삐 돌아가는 어선들의 모습이에요.
비양봉 오르기 직전에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제대로 또렷하게 봤는데요.
제주도 들어온지 20일정도 만에 첨 본거였어요!
비양봉에 올랐을 때는 구름이 꼈더군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주도민들도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는 날들이 그리 많지는않아요.
한라산이 워낙 높다보니 (태풍진로도 돌릴 정도임 ㅋ )
고온다습한 공기들이 한라산에 잘 걸리기때문에
정상쪽은 거의 구름에 휩싸여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저흰 본거였어요. 의외로 한라산 백록담이 머리속에서 생각하던 산 꼭대기 모양으로 대칭이 아니라,
비대칭형이더군요.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난 그동안 백록담의 제대로 된 사진을 본적이 없단말인가..?
이날 저희는 두시간밖에 못자고 움직였는데도,
하늘이 계속 뿌옇다가 간만에 대박 쨍~~~ 한 날씨를 영접한 덕분에
집에 돌아와서 두시간동안 잠깐 자고 일어나서 차를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몰았어요.
뒤에서 사진 올리겠지만,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처음 갔을땐 전망대를 못갔고,
두번째 갔을땐 비왔고 흐려서 끝내주는 전망을 못경험했기땜,
이런 날씨엔 반드시 전망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에 에너지는 저절로 샘솟았습니다.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그래서, 하루 한날에 몇시간 차이로 백록담을 아주 멀리서 보고, (윗사진)
아주 가까이에서, 정말 손에 잡힐듯한 거리에서 보는 경험을 했답니다. (밑사진) 음하하핫~!
네?? 백록담 안올라갔냐구요????
어흑흑.. 저희가 '즈질체력' 을 지닌 츠자들이라서 ㅠ.ㅜ;;
단지 이정도로 바라보는걸로만 일단 만족을.........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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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그러하실텐데,
제주도에 '바다'를 보러오는게 너무 당연합니다.
그런데요.
제주도엔 바다만 있는게 절대 아니랍니다.
물론 바다도 정말정말 예쁘죠.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산과 오름, 그리고 숲들이 있답니다.
제가 6월달에 왔을때만 해도 갈대오빠가 산중턱에 예쁜 펜션 잡아놨다고 하길래,
"산이라고?? 왠 산????? 됐거덩?? 바다로 바꿔조~~!!" 했거든요?
또 그런데요.
한달동안 살면서 제주와 친해지는 기간동안 글쎄 무려
일주일정도 동안 바다를 안간 기간도 있었답니다.
이게 무슨뜻이냐. 바다를 안봐도 볼것들 (특히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는거죠.
저희가 숲을 경험한 순서는 이렇답니다.
사려니숲길 (즈질체력으로 인해 14km 의 산책로중 고작 2키로 갔다 돌아옴.. ㅋㅋ 전혀 제대로 경험못함)
->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 (대박대박대박대박..!! 자연과 한몸이 될 수 있음!!
사실 사려니숲을 제대로 경험못해서 객관적 비교 불가)
->
비자림 (여기서 마치 해리포터에 나올듯한
살짝 그로테스크하고 살짝 미스테리하고
마치 세상에 우리 둘밖에 존재하지 않는것 같은 희한한 감정을 느낌.
사실은 해지기 직전에 갔기땜 숲에 우리밖에 없기도 했었음 ㅋ
정말로 대박!)
그 중 '비자림' 사진 몇장 나갑니다.
이쯤 돌아다녔음 또 좀 먹어줘야죠.
서귀포시에 있는 샹그릴라 씨푸드 뷔페를 다녀왔어요.
그런데요.
왠만한 뷔페들 보다 백만배 나아요. T.T
가짓수는 많지않지만,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있기에 눈물을 줄줄 흘림서
두시간동안 대화는 거의 없이 먹기만했어요. ㅋㅋㅋㅋ
게 종류는 몰겠는데, 완전 대박대박.
게뚜껑에는 꼬소한 내장들이 가득차있었고,
몸부분을 한입 베어불면 그냥 육즙이 쭈아아악~! 입안에 퍼지면서 행복해진답니다. ^^*
제가 아마 네마리 해치웠을거에요.
네마리밖에 못먹은 이유는 킹크랩을 미친듯이 먹느라...... ㅋㅋㅋ
윗사진은 꼬마게와 함께 데코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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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를 함께 만날수 있는곳.
바로 송악산입니다.
산방산 ~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사계해안도로도 정말 예쁘죠.
송악산을 찍고 갔었는데, 산의 상당히 윗쪽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5분정도 걸으면 송악산 전망대에 도달합니다.
이날 하늘은 '청명' 이란 글자를 형상화 한듯 했어요. ㅎ
전망대에 서면 빛나는 바다와 함께 형제섬, 온갖 오름들을 보실 수 있구요.
제주도가 한라산을 중심으로 대지가 형성됐구나. 는걸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어요.
왜냐.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안가까지 내려가는 경사가 한눈에 들어와요. +_+
그런데.
산방상 전망대는 뭔가 좀 2% 부족한 느낌?
호기심 많은 제가 작은 팻말을 발견했어요.
'정상'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팻말이었죠.
'그럼 여긴 정상이 아니네? 정상은 과연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 저의 만년헬퍼, 만년구세주 갈대오빠한테 전화했어요.
"오빠야~~ 송악산 정상 올라가볼만해?"
"어 거기 볼만하지... '끔.찍.한' 분화구가 있을꺼다 ㅋ"
그래서 샌들을 신은 저희는 감히 용감하게 정상을 올랐답니다.
산에 오르다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도대체 이 힘든짓을 왜 하고있는걸까??"
그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샌들신고 그 비탈길을 오르려니... ㅎㅎ
덕분에 제 발에는 물집이 두개 생겼어요.
그런데 정상에 올라보니까...........!!
물집 백만개 생겼어도 왔어야하는 거였어요. ㅠ_ㅠ
오 마이 갓!!!!!
도대체!!!!! 사람들은 왜 전망대까지만 가고 이렇게 가까운 정상은 왜 안오는것이야!!!!!!!!!!!!!
제주도에서 날씨 좋을때 (단 날씨 정말 좋을때) 송악산 전망대를 가시는 분들은
제발. 반드시. 필수. 기필코.
정상을 오르셔야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오름 분화구 앞에 섰을때 문득 느꼈어요. 언니도 완전 공감하더군요.
'갈대오빠의 어휘력 선택은 정말로 간결하고 정확하구나'
'끔.찍.한' 분화구란 표현을 쓴 이유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찌리리리 느낄수 있었어요. (벼락 관통)
왜냐.
오름 몇개 올라봤지만, 그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느낌이었어요.
"단 한발자국도 못움직이겠다!"
과장이라고 생각되시면 한번 올라보세요. 진짜에요. ㅋㅋㅋ
게다가 고소공포증까지 있는 저는 절대 발을 땅에서 뗄수가 없었어요. ㅜ.ㅠ
근데 언니가 그 분화구 언저리를 걸어서 정상까지 가자는거에요... ㅠ.ㅠ
플리즈.... 나 살려줘.... 평소엔 겁많은 언니가 왜 갑자기 그때 용감해졌는지...
뻐트 그러나,
호기심많은 전 언니 손을 붙잡고 안떼지던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샌들신고 힘들게 정상에 도달했는데.
이미 튼튼한 말굽을 신으신 '말님' 한마리께서 그렇게 높은 정상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계셨어요.
정상에 서서 분화구 안쪽을 바라보니까, 미친 경사면을 말님들께서 풀을 뜯겠다고
'푸~~~ 푸~~~' 소리를 내면서 살금살금 다니시더군요.
송악산 정상에서의 사진입니다.
절대 장담하는데 제가 사진을 잘찍는편이 아니다보니,
저희가 경험한 감동의 5%라도 느끼시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제가 광곽렌즈가 있었지만, 그 풍광을 도저히 한컷에 담아낼 수가 없더군요.
그냥 제주도 가시면 (날씨좋은날) 필수로 제 당부말씀을 기억하셨다가
반드시. 기필코. 필수. 송악산 정상을 올라가시기를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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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진 봤으니 이제 산 사진 봐야죠. ㅋㅋㅋ
사려니 숲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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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올리는 김에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두번째 방문했을 때 사진이에요.
첫번째에 못갔던 전망대를 갈대오빠가 끌고 가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제주도 흑돼지 오겹살을 마트에서 사가지고 가서
숲안에 있는 평상에서 구어먹었거든요?
제가 낮에는 많이 안먹는 편이고,
점심을 많이 먹으면 저녁을 많이 안먹는 스탈이에요.
근데 제주에서 바뀌었어요.
'점심에 어떻게 삼겹살을 궈먹어?' 라고 하던 제가
'점심에 삼겹살을 왜 못 궈먹어???' 라고 변했어요. ㅋㅋㅋ
진짜 맛있었는데, 사진은 상당히 빈해 보이는군요. ㅋㅋㅋ
사실 셋이서 950그람을 다 궈먹은 마지막 판에 사진을 안찍었단 사실이 떠올라서,
다 해치우기 직전에 급하게 찍은 사진이에요. ㅠ.ㅠ
아... 이런 사진이 지대 염장 사진인데, 제가봐도 위력이 전혀 없네요. ㅎㅎ
고기 다 궈먹고 어둑어둑 해질 무렵, 안개까지 자욱하게 껴있는데 갈대오빠는 저희를 전망대로 데려갔어요.
헉..!
이건 뭐냐.......!!
이사진들 역시 백프로 표현은 못해주지만,
안개낀 나무데크길은 그야말로 인간세계가 아닌 신선세계....!!!
걱정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이 사진들을 보시고 아무때나 서귀포 자연휴양림 제 2야영장 옆 전망대를 가시면
'82쿡 Pianiste 는 거짓말쟁이???' 라는 생각을 하시게될거에요.
제가 제주도에서 한달을 살다보니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간적도 있는데요.
단 한번도 같은장소에서 같은 느낌을 받은적이 없다고 해도 '네버에버에버' 과언이 아니에요.
이날 언니랑 저랑 너무너무 감동을 먹었기땜,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하게되죠.
그런데..........
이 신비스러움을 뿜어대던 진고동색 나무데크는 도대체 어디로가고,
걍 낡고 니주그리하고 누르칙칙한 색상의 나무데크위에는
떨어진 나뭇잎들이 빈하고 츄리하게 놓여져있었어요.
"같은 길 맞어?????????"
눼에......... 그때 저희는 깨달았어요.
저번에 봤던 광경은
비가오고 안개끼고 나무데크는 물에 젖고,
그리고 시각은 저녁 6시반이고, 빛이 별로 없고,
이 모든 요소가 작용해서 그때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구나....
빛, 온도, 습도, 여행자의 감정, 때, 계절....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느껴지는 여행지의 느낌들을
모든 사람들이 모든 타이밍에 동일하게 느끼는건 절.대. 불가능이랍니다.
이 깨달음을 갈대오빠한테 얘길 했더니 그래서 오빠가 여행지 추천을 안하는거랍니다.
"설명안해줘도 너희가 직접 깨달았네 ㅎㅎㅎ "
그러니, 서귀포 전망대에서 제 사진과 동일한 광경을 목격하시려면 비 조금 오는 날 가세요. ㅎ
그리고 저녁먹기 직전의 시각이면 더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
그대신 전망대에서 바라볼수 있는 끝장나는 View 는 포기하셔야합니다.
이날, 저희는 숨막히는 신비스러움의 나무데크길을 얻은 대신,
전망대에서는 그냥 하얀색의 솜뭉치만 접하고 돌아왔답니다. ㅋ
엄청 높은 지대의 전망대인데, 눈앞은 그냥 뵈는게 없어요. 온통 흰색이에요. ㅎㅎ
그래서................
날씨 좋은날 한번 또 갔어요!
나무데크는 추리해서 안찍었구요.
끝내주는 전망을 찍었어요. ㅎㅎㅎㅎㅎ
이 부분은 사람의 인생살이와 비슷한 점이 있는듯해요.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점은 결혼이든 뭐든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는 포기해야한다. 는 점이에요.
일장일단이 있죠.... 모든일엔.
사진은 찍었지만 전망은 아무래도 직접 보시는게 나을듯하고....
마침 해가 질때라서 노을사진 찍은것들이에요.
아참!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아무때나 고기를 궈먹을수 있는게 아니에요.
아무때나 가셨다간 망한답니다. 갈대오빠가 ㅋㅋ
고기를 궈드시려면 5월 중순 이후에 가셔야해요.
그전에 가시면 햇빛을 가려줄 나뭇잎들이 없어서
걍 햇빛 받으시면서 고기 궈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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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푸다............. ㅠ_ㅠ
저 지금 두시간 반째 글 작성하고 있어요. 어흑흑~~
이게 보통일이 아니군요. 오늘 떠나는 전날이라서 갈대오빠랑 최후의 만찬을 하기로 했는데,
일단 사진으로라도 만족해야겠네요.
제주도에는 유난히 '국수'집이 많아요.
예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국수가 발달을 했죠.
멸치국수, 고기국수, 성게국수, 보말국수, 비빔국수, 그리고, 회국수....!!!!!!!!!!
일단 갈대오빠랑 막창을 먹고와서 글을 다시 작성해야겠어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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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 먹고와서 글을 다시 작성하고 있어요.
제주도 떠나기전에 저만의 숙제거든요.
여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올레국수, 삼대국수회관 등 유명한 국수집들이 많은데,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곳은 '순화국수' 라고 자그마한 집이에요.
비빔국수 한그릇 먹고 또 달려볼까요? 헥헥....
잠시 블로그에서 미리보기를 해봤더니 앞으로 올릴 사진들이 더 많은데,
이미 글이 미친듯이 길어져버렸네요. ㅋㅋㅋㅋ
짐도 싸야하고 마지막 설겆이도 해놔야하니깐 이쯤에서 1탄은 정리해야겠어요.
제가 이번에 같이 온 언니한테
죽을때까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면서
이 긴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협재 해쇽장에 가서 보말도 잡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놀았었는데,
언니가 글쎄 멀리서 카메라를 갖고있다가 제 사진들을 찍어줬는데,
그게 너무 저답지않게(^^;;) 분위기 있게 나온거에요.
타이밍을 너무너무 잘 맞춰서 구도랑... 암튼 환상이에요.. 어흑~~
이 사진들을 보고 길거리에서 절 만나셔도
절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 안하실게 확실하기땜 용감하게(!) 올립니다.
두장의 사진들은 배경빨 + 구도빨 + 사진빨...
백프로 현실이 아님을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 ㅎㅎㅎ
실제보다 포동포동하게 나와서 느무느무 맘에 드는 사진.. ㅋ
같이 있던 언니는 어제 집으로 돌아갔구요.
저는 이틀 더 남아서 혼자 팅가팅가 못잔 잠도 자고 사진 정리도 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여기서 16일동안 츠자 둘이 산 관리비가 6만원도 안나온거에요 글쎄..!!
자게에 올렸던 글에서 밝혔듯이 예상관리비를 20만원 잡았거든요.
그런데, 에어콘을 아껴서 틀었냐. 그것도 아니고,
아주아주 시원하게(!) 있었거든요.
단지 제습으로 해둔것밖에 없는데 관리비가 너무 적게나와서
서울의 아파트를 식히느니 여기서 더 싸게 먹히겠다 싶어 혼자만의 시간을 이틀 가졌답니다.
(여기가 진정 천국이구나..........흑흑...)
드디어 내일 한달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네요.
그동안은 마치 꿈나라에 있는 느낌였는데,
이제 현실로..... 치열한 사회생활로 돌아갑니다.
어쩌면 이번 겨울에도 한달.... 못해도 2주살기를 또 할것 같아요. ㅋ
제주도 노형동과 연동은 정말정말 살기에 환상으로 좋은곳이에요.
주거에 대한 정보들과 대략 한달동안 든 비용등은 다음 시리즈에서 올려드릴게요.
긴글을 읽어주시느라 매우매우 고생많으셨어요.
좋은 주말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