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순서가 또 엉망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7월말의 베니스는 참 더웠습니다.
습도도 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골목 사이로만 쏙 들어가면 또 땀이 식더라고요.
제일 첫끼로 갔던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에피타이저 같은 음식 (Anti pasto misto - 해산물 트레이 같은 느낌?)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른 대구 살 스프레드? - 참치 타르타르? - 멸치 카르파초? - 정어리 절임 으로 기억합니다.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어요. )
맛은 전반적으로 비릿하나 신선한 느낌. 많이 짜지도 않았어요.
앗.. 이건 키톡 짤림 방지용 집밥 사진입니다.
나름 삼겹살 덮밥이라고 이름 붙여봤어요.
밥-양상추 채- 삼겹살 노릇하게 구운것 - 쌈장 소스 (된장 고추장등에 치킨 스톡이랑 피넛버터 넣고 걸쭉하게 만들었어요) - 그리고 만들어 놓은 쌈무.
요즘 미쿡 레스토랑에서 이런거 15-20불에 팔아요.
사촌동생이 헝가리에 몇년 머물고 있어서
얼마전부터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미국 동부에서 유럽을 가본것은 처음인데
갈만하더라고요. 7시간이면 땡.
새삼 유럽이 친정인 동료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한국 갈때면 기내식 먹고 영화 한편 떄리고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도 남은 비행시간이 6-7시간이라서 절망한적이 많았는데
유럽은 7시간은 껌입디다.
자세히 보시면 곤돌라리에 아저씨 뉴발** 신고 있어요.
곤돌라리에 아저씨가 넘 멋있어서 찍어본 사진.
아래 사진 오른쪽이 그 유명한 리알토 다리입니다.
베니스는 정확히 20년 전에 배낭여행으로 스치듯이 다녀온적이 있었어요.
가난했던 배낭여행자였던지라 즐길 줄을 몰랐던 그떄에요.
돈도 없었지만 적은 돈이라도 멋지게 쓸수 있는 여유도 머리도 없었던 때.
그때 베니스를 너무 비루하게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다시 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꼭 베니스 섬에서 투숙을 하리라 큰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겼는데 정말 잘 한것 같아요.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밤의 베니스는 또 다른 그 무었이었습니다.
베니스 사람들이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는 치케티
앗..
사진 순서가 왜 이모냥~
이불 빨아서 계단 난간에 널어놨더니 그 위에 턱 하고 자리잡고 쉬고 있는 녀석이 넘 어이없어서 찍어봤어요.
이녀석 온지 얼마 안됐을 초기엔 고양이 털떄문에 전전긍긍이었는데 이젠 그려려니 합니다.
베니스 어느 이름 모를 식당에서 먹은 피자.
아주 맛있었는데 다 못먹어서 슬펐던 피자.
위의 피자를 먹었던 식당
골목 사이에 식당이 있었어요. 저 앞에 보이는 문들이 다들 누군가의 대문이었어요.
라비올리
저희가 갔을때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이었어서
무료 전시도 많이 볼수 있었어요.
덕분에 관광객은 들어갈수 없는 공간들도 많이 가볼수 있었고요.
어느날 문득 만난 한국 예술가들의 전시 (이름 읽어보시면 다 한국인임 )
베니스는 구급차도 다 배.
어느날 먹은 치케티.
창밖 풍경은 멋지나
솔직히 하수구 냄새도 조금 난답니다.
무수히 먹었던 에스프레소
정말 커피맛은 진리였어요. 커피로는 깔수 없는 이태리.
20년전에 베니스에 갔다가 이번에 두번째 여행이었다고 말씀 드렸죠.
그 사이 제가 참 많이 변했더라고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물론 그때보다는 전대가 두둑해져서 (더불어 외모도 후덕)
사고 싶은거 먹고 싶은것 쯤은 너무 큰 고민없이 할수 있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제 취향 혹은 한계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뭐가 좋은지 몰라서 그 무엇도 선택하거나 포기할수 없었던 20대 초반의 저와는 많이 달라졌던 제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취향과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으니 결정도 쉬워지고요.
결과적으로 여행이 한결 수월하더라고요.
사진이 많아서 (혹은 순서가 너무 엉망이 될까봐)
2회에 걸쳐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