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냐 된장찌개냐 만큼이나
영원한 선택의 고민거리죠^^
그러나 저는 한치의 고민없이 짬뽕이요~
6살무렵 없는 살림이라고 입하나 덜어야한다고 억지로 보내진 이모네집
(70년대후반이니 저랑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도 꽤 있을듯하긴 하네요)
이모부네는 중국집을 하셨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 기억으론 모두 자장면이였죠..
홀을 어슬렁 거리면서 탕수육을 남기고 간 손님이 있다면
그때야말로 외식(?)이었어요..
7살 이후론 35년이 지나도 보기만 해도 멀미할 것 같은 울렁거림으로
자장면은 입에도 못돼요..
그래서 피치못해 중국집을 가야한다면 언제나 짬뽕!
남의집 설움을 겪은 후라 정말 정말 엄마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10살차이나는 막내동생 똥기저귀도 열심히 팔고..
간장만 있으면 밥 먹겠다고 제발 다른집에 보내지 말라고
울고불고 애원하고...
많은 세월 그런 부모님을 원망했어죠..
지금은 매일 자장면만 주셨던 이모 이모부도 아빠도 엄마도 모두
조금은 일찍 돌아가신듯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그때 왜.. 자장면만 주셨냐
그때 왜.. 밥 안해줬냐
그때 왜.. 돈 안벌어오셔서 엄마 힘들게 하셨냐
그때 왜.. 이모집에 보냈냐..
각기 다른 질문으로 왜 그랬냐고 따져 물을수는 없지만..
중국집 짬뽕을 먹으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
자식을 남의 집에 보낼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