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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리먹은 복날음식-냉채족발,비빔족발

| 조회수 : 8,194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10-07-19 13:16:15
오늘 초복이니 힘나는 음식들 드시겠지요?
저희는 토요일에 미리 먹었어요.
족발이 복날 음식이란 말은 못들어봤지만^^;;

그냥 남의 살이니...보양될 거라 굳게 믿으면서.

토요일이 마침 장서는 날이라 나들이 하듯 시장에 가면서 문자를 보냈지요.
"닭 구워줄까, 백숙해줄까, 족발사다 냉채족발 해줄까?"

전화가 왔어요. "닭은 좀 지겹고...족발이 좋겠는데...냉채족발이라고 해서 파는거야?"라고.

"아니. 그냥 족발만 사다가 소스 만들어서 뿌려먹으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답하니

"....침묵...."
"그럼..족발을 사다가 반은 냉채족발을 하고...반은 그냥 살려..혹시 모르니까.."

네...불안한거죠...ㅋㅋㅋ 괜히 족발사다가 못먹게 만들어 놓을까봐..

제가 좀 비쥬얼 중심의 요리를 하는데다가 결혼 초엔 레시피 열심히 찾아서 하다가
요샌 나도 주부2년차라며 맘대로 했더니 가끔씩...아니 조금 자주...20% 부족한 요리를 하거든요..

아놔...저 한 자존심 하는 녀성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레시피를 찾았어요. 근데 의외로 요 냉채족발 소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더군요.
있다 해도 들쭉날쭉 땅콩버터를 넣기도 하고, 과일을 갈아 넣기도 하고.. 공통점이 별로 안보여서

그냥...해파리 냉채소스랑 비슷하게 하면 될 것 같아 그 중 적당해보이는 걸로 골랐어요.
연겨자와 식초, 레몬즙을 베이스로 해서 간 마늘 좀 넣고 만들어서 미리 시식을 시켰어요.
소스맛이 이런데, 뿌릴까, 아님 그냥 족발로 먹을래.

이 정도면 뿌려서 먹자네요. 아이고. 감사해라.



양상추 깨끗이 씻어서 얼음물에 담궈 아삭하게 하고, 적양파, 오이 채썰어서 소스랑 뿌렸더니 한접시.
상큼한 맛.



둘 다 족발 매니아가 아닌지라 뼈 들고 뜯는거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뼈 주지 마세요 했더니, 뼈는 정말 없고
대신 껍질이 좀 있길래, 그거 채썰어서 양배추, 오이, 깻잎, 양파, 상추랑 같이 시네라리아님 양념장 넣고 비볐어요.

채소 손질하고 씻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저 이런거 완전 좋아하거든요. ㅎㅎ 속에 내용물이 뭐든간에 채소넣고
양념장으로 비비면 다다다 맛있죠. 결혼 전 수원에 있을 때 저희 집 옆에 맛있는 칼국수 집이 있었는데 거기에 비빔야채족발이 별미였거든요. 이게 딱 그 맛이더라구요. 한 2만원 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해먹으니 둘이 족발 7천원 어치에 냉채족발, 비빔족발 두 종류 해먹고 남아서 버렸어요.

다이어트로 위가 쪼그라든 남편과, 배가 남산만해서 조금만 먹어도 헉헉되는 저...ㅠㅠ



간만에 주님 한잔 하신다고 해서 조갯살 넣은 부추전도 부쳤어요.
부추김치 좋아하고, 부추전도 좋아하지만 부추 다듬는거 넘 싫어해서 잘 안사요.
사도 다듬어진 걸로 골라사지요--;



근데 어머님께서 지난 주에 시골에 다녀오신다더니...텃밭에서 자란 무공해 채소들을 잔뜩 안겨주셨지 머에요.ㅠㅠ
김치냉장고 한칸이 다 채소...감사하기도 하지만...동시에 마음이 무겁..
그래도 큰맘먹고 보라돌이맘님처럼 신문지 깔고 다듬었어요. 후훗^^v
공을 들였더니 맛은 있네요.



요렇게 한상 차려먹었어요. 헉헉 배불러.



수박은 복날음식 맞죠? 이 수박 넘 귀엽지 않나요?^^
미니수박이에요. 따로 이름붙여 파는 건 아니고, 걍 시장에서 족발한팩 사서 달랑달랑 들고 오는데
아저씨가 수박한통 천원~!!! 이러고 계시더라구요.

수박이 달아서 애기를 키운다고 해서 저 올여름 수박 딱 1통 먹고 참고 있었거든요.ㅠㅠ(작게 낳아야 덜 아플까봐^^;;)
근데 이 귀여운 애를 어떻게 그냥 두고 오나요.
천원짜리 한장 쥐어드리고 데리고 왔어요. 제가 쓰는 반지갑과 비교했을때 싸이즈 짐작이 되시나요?

작고 귀엽긴하지만 천원이라 하기엔 믿을 수 없죠. 장사가 하도 안되서 그렇게 파신대요.



복수박처럼 껍질이 얇고 달다고 하시더라구요. 잘라보니 정말 껍질도 얇고 씨도 엄청 작아요.
맛이요? 안 달아서 좋아요 ㅋㅋㅋ 이 수박은 환희를 살찌우지는 않을 것 같아요^^;;;



미니수박 보여드렸으니 이번엔 엄청 큰 오이 보여드릴께요.
어머님이 시골서 얻어(?) 오신 건데요...
가운데 오이가 제가 보통 사먹는 오이구요, 왼쪽 옆은 미니오이. 어머님이 귀엽다고 저 생각나서 가져오셨대요.
그 오른쪽 옆 자이언트 오이는 넘 커서 저 생각나서 가져오셨구요--;;

완전 몽둥이 수준이에요.
저 오이때문에 며칠동안 심란했어요. 뭘 해야하나...난 가시오이는 잘 먹지도 않는데...ㅠㅠ
(남편은 전신오이 맛사지를 추천하더군요. ㅎㅎ)

그러다 혜경샘 중국식오이피클이 맛있다던 기억이 났지요.



이 병이 엄청 큰 병인데...오이 하나로 꽉 찼어요 ㅋㅋ
해체작업하고 나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아직 맛은 못봤어요. 토요일 아침에 담았는데 오늘쯤 맛이 들었을까요?



토요일은 점심까지 집에 와서 먹은 신랑덕분에 하루 세끼를 다 집에서 차렸더니 지쳤어요. 넘 간만의 일이라..
그래서 일요일은 지난 번 구워서 냉동해둔 통밀와플 한쪽씩 간단히 토스트 해 먹고 저녁은 외식하고 왔네요.

복날답게 오늘 무지무지 뜨거운 날이네요. 덕분에 이불이 잘 마르고 있어요 ^^
올 여름 잘 보낼 수 있도록 맛있고 힘나는 음식 많이많이 드세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년초보1
    '10.7.19 1:26 PM

    흐흐 일등! 저 와플 직접 구우신 거예요? 사먹는 와플보다 더 먹음직스러워요.
    얼른 제빵계에 입문 해야 할텐데... 양파빵 하나 굽고 1년, 소세지 빵 한번 굽고
    또 해 넘길라... 자극 받아 가요~ ^^

  • 2. 미주
    '10.7.19 1:29 PM

    우선 침이 꼴깍~
    참 정갈하고 똑 부러진 이쁘니님 사랑해 마지 않을수 없다는거~~ 뭔말이래 뜬금없이 ㅎㅎ

  • 3. 미주
    '10.7.19 1:31 PM

    사랑해 마지 않는 만년초보님 릴레이댓글이군요 ㅎㅎ
    만년만에 글올리지 마시고 쫌 자주좀~~~

  • 4. 옥당지
    '10.7.19 1:53 PM

    마지막...사진의 파란 머그요. 어디서 사셨어요? 어디꺼에요? 어서요~~~~알려주세요!! ^^

    그리고...저 포크와 나이프가 리차드지노리...꺼군요. 쇼핑몰 샷보다 훨씬 잘 나왔어요. 이뻐요~~

  • 5. 쪼매난이쁘니
    '10.7.19 2:14 PM

    만년초보님~~ 영광~~~영광~~~^^ 저도 제빵은 찔끔 손댔다가 손털었어요. ㅎㅎ 대단히 부지런하고 빵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오래 못할일인 것 같아요..ㅠㅠ(설거지와, 가루날림 등등)
    와플이야 걍 와플기계가 자세 딱 잡아주니까요.^^

    미주님~~사랑고백 진심으로 감...사...뭔말이래요 전 또...ㅋㅋ

    옥당지님~~ 저 컵은 신세*백화점 이딸*에서 산건데요 koko핀란드라고 되어있네요..
    http://www.nordicpark.co.kr/ 요기 가보세요. 아라비아 핀란드 카테고리에 있구요. 컵받침도 따로 팔아요.

  • 6. 옥당지
    '10.7.19 2:16 PM

    고마워요. ^^
    쇼핑몰의 화면샷보다..이렇게 실생활에서 쓰시면서 올려주는 컷들이 더 생생하고 감이 잘 오더라구요.

  • 7. 얼떨떨
    '10.7.19 3:28 PM

    우와..맛나겠어요 ^^
    꼭 뜨끈한 국물이여야만 보양이 되는것은 아닌것같아요 ^^
    저도 요렇게 한번 담아내보고 싶네요 ^^

  • 8. 레나
    '10.7.19 6:01 PM

    족발사진 보다가 중국식오이피클을 보니 반갑네요. ㅋㅋ
    실은 저도 어제 첨으로 중국식오이피클 담아봤거든요.
    오이 7개로 담아 큰병으로 한통 나왔는데 좀아까 살짝 시식해봤더니
    역시 검증된 레시피여서인지 맛있네요. 오늘쯤 드셔봐도 좋을듯해요. ^^

  • 9. 카라
    '10.7.19 9:42 PM

    또...이건 뭐 키톡 보면서 요리 할 생각 안하고~~~-_-:
    잿밥에 눈멀어서...족냉채 보는순간 그래 먹어줘야되징..복날인데..(점심때 먹은 삼계탕은?)
    아<<<<저녁먹은지 얼마됐다구...ㅎ
    다욧 할려면 키톡을 끈어야될란가... 우야꼬???

  • 10. 소년공원
    '10.7.20 3:46 AM

    족발이 제 입맛엔 조금 느끼한 감이 있던데, 저렇게 냉채 소스로 버무려 먹으면 맛있겠네요.
    아기를 가지셨나봐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운동을 부지런히 하시면 순산하실 거예요.
    저는 아기 낳기 며칠 전까지 직장 다니고, 따로 운동할 시간은 없어서 바룻바닥을 기어다니며 물걸레질을 하거나, 집안일을 몸 사리지 않고 부지런히 했더니, 두 시간 만에 숨풍 아이를 낳았답니다.

  • 11. 콜린
    '10.7.20 12:10 PM

    수박 넘 귀여워요~~
    족발냉채도 넘 깔끔하고 맛있어 보이고~
    급 족발을 구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하시네요~ ^^

  • 12. 독도사랑
    '11.11.18 7:58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13. angel3
    '16.7.15 1:06 AM

    차가운 족발은 한 번도 먹어보질 못했는데,맛있어 보여요.

  • 14. 호박냥이
    '17.6.26 6:42 AM

    냉채족발 스크랩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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