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늘쫑 보관 그리고 유리조심
평소에 고기 구워먹을때 마늘대신 먹으려고 일이백그람짜리 한뭉치 사면 한참을 먹고도 남아서 버리는 게 일이었어요. 일킬로나 되는 걸 딱히 어떻게 해야 할 방법이 생각이 안나서 씽크대옆 한구석에 두고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회원님께서 쪽지로 귀뜸해주시길 살짝 데쳐서 물과 함께 냉동 해 두면 일년내내 먹어도 끄떡없다시는 거에요. 한봉지 가득한 걸 보고 이걸 언제 다 먹나싶어 질릴 것 같았는데, 이렇게 소분해두고 아무때나 먹어도 된다니 정말 좋은 방법 같아요.(행복+님 감사합니다. ^^)
부랴부랴 던져뒀던 봉지를 찾아서 전부 씻어,잘라,데쳤어요.
그런데, 칼질하면서 마늘향이 너무 진하게 풀풀나서 환기시키느라 고생했어요.(이건 좀 안좋다능 ㅡ.ㅡ;;)
네등분 해서 두개는 지퍼백에 물과 함께 넣어서 냉동실행. 이중지퍼락에 넣으니 물도 안새고 편했어요.
이렇게 갈무리해두고 먹으면 이맘때 밖에 못구한다는 국산마늘쫑을 일년내내 먹을 수 있으니 많이 사서 저장해 두어도 좋을 것 같아요. 다 아시는데 저만 늦게 알았나요? ^^;
나머지 반은 키톡을 뒤져 마늘쫑무침(고추장)과 마늘쫑멸치볶음(간장)을 해두었습니다.
어제 막 해놓았을때는 그냥 별 맛 못느끼고 양념맛밖에 안난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식탁위에 두었다 오늘 저녁에 먹어보니 둘다 넘넘 맛있었어요.
연하면서도 씹을때마다 아삭아삭거리는게 평소에 마트서 사먹던 진녹색의 굵은 중국산과는 식감이 비교할 수 없이 좋았어요. 장아찌와는 또 다른 생생함이 싱그럽네요.
비교적 간단한 밑반찬이지만, 내가 해놓고 맛있다 자화자찬 하다가 평소보다 밥을 두배나 먹었어요. >.<
반식다이어트 할려고 맘만 일주일째.
대체 시작은 언제 하려는지... ㅡ.ㅜ
그런데, 냉장고에 넣을려고 하다가 반찬통하나를 그대로 허리높이에서 수직낙하시켰습니다.
정성을 다해 머리와 내장을 해체시킨 멸치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아껴먹는 쌀조청이 들어간 피같은 마늘쫑멸치볶음은 그대로 유리폭탄범벅이 되어 세상을 하직하셨습니다. ㅠ.ㅠ
(덴장.. 깨질려면 고추장무침이 깨질것이지, 하필이면...)
바닥에 떨어진 잔해를 보며 어이가 집나간 채로 한 삼십초는 넋놓고 쳐다만 봤어요.
분기마다 한번씩 뭔가를 깨뜨리는 재주가 있지만, 소스병 순직시킨지 며칠 안되어서 올 2/4분기는 액땜마쳤다 생각하고 안심했다가 뒷통수 맞았어요.(청정원스파게티소스병은 정말 전구처럼 잘깨져서 저장용기론 빵점이에요)
뭔가 일진이 안좋을 것 같은 예감에 다른 한통을 부랴부랴 플라스틱에 옮겨담았습니다.
당분간 자나깨나 유리조심!
끝맺음은 무사히 살아남은 마늘쫑무침입니다.
고추장과 매실효소,참기름만으로 무성의하게 버물버물 해놨으나 의외로 맛은 괜찮더라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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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뜨료쉬까
'10.5.20 10:11 PM멸치랑 수제쌀조청이 아깝긴 하지만 안다치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전 대략 제 머리만한 유리밀폐용기가 냉장고에서 미끄러져서 발등으로 떨어졌었어요 ㅠ
얼마나 아프고 놀랐는지 ㅠ ㅠ 게다가 부은게 한달 넘게 가라앉지를 않아서 병원가서 별 검사를 다 했었어요 ㅎㅎ
마늘쫑보관법 배워가요~2. 완이
'10.5.21 12:20 AM너무 아까우셨겠어요.
액땜 두번 하신거라 치세요.
그나저나 여긴 마늘쫑 파는데가 없어서 너무 먹고 싶어도 못먹어요.
밭에 마늘 심은게 있는데 그거 쫑나면 먹어야 할까봐요.
마늘쫑이 마늘 꽃 대를 말하는건가요? 도데체 어디를 잘라 먹어야 할까요?
첨으로 마늘을 심어서리 알수가 없네요 ㅋㅋ3. 홍시각시
'10.5.21 1:39 AM유리 깨져서 얼마나 놀라셨을지...
아깝기도 하지만,,
몸 안다치셔서.. 그래도 다행이예요,,
마늘쫑 보관법 저도 배워갑니다 ^^4. 단미희야
'10.5.21 4:03 PM저두 배워가요 ^^
5. 예쁜열매
'10.5.21 8:31 PM마늘쫑 데친 그물을 식혀서 마늘쫑을 보관하나요?
6. 행복플러스
'10.5.21 9:15 PM마늘쫑 보관이라고 메인에 떠서 혹시 다른보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서 들어왔는데,,,ㅋㅋ
Blue님 넘 반가워요^^
유리때문에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저는 글락스*을 자주 떨어트려 위 플라스틱 뚜껑을 잘 깨먹어요..^^;
이 황금같은 연휴에 감기가 걸려서 마늘쫑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어요...
Blue님 덕분에 구한 국산마늘쫑 넘넘 맛있어요...짱이예요~!!7. Blue
'10.5.21 11:15 PM마뜨료쉬까/다행히 발가락 바로 위쪽으로 떨어졌어요. 순간적으로 심장이 철렁하고 놀랐는데 유리조각이 슬리퍼위로 떨어져서 괜찮았어요. 거기다 양말까지 신어서 다행이었지요. ^^
완이/ 다음분기 액땜 미리 당겨서 한거였으면 좋겠어요. ㅋㅋ . 마늘을 심으셨다니 부럽습니다. 마늘의 싹이 올라오고 자라면서 마늘쫑처럼 생긴 길다란부분 보이면 잘라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
홍시각시,단희미야 /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
예쁜열매 / 물 넣으라고 하셨는데, 저는 연한 소금물에 데쳐서 그 물 식혀서 넣었어요.
행복플러스/ 저 김냉에 넣어두셨다는 쪽지 보고 아차 했었어요. 쪽지를 담날 저녁에 발견했는데 그때까지 저는 그냥 비닐봉지에 넣어서 묶지도 않고 씽크대구석에 묵히고 있었거든요. 저녁에 현관문여니 열기와 함께 온 집안에 마늘냄새가 풀풀 나더라구요. 냄새 빼느라 고생좀 했어요. ^^;;
그런데 맛은 확실히 우리것이 훨씬 낫네요. 그깟 마늘쫑 중국산과 뭐 얼마나 다를까 했는데 고기구워서 먹을때, 쌈싸먹을때 먹어보니 확실히 비교할 수가 없더라구요. 마늘쫑이 이렇게 맛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해 본 적도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내년엔 저도 좀 사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갈무리해서 저장해놓고 먹고 싶어요. 다시 한 번 갈무리법 알려주신 거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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