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된 효모종을 냉장고에 숙성시키고 이틀째...
드디어 빵을 구워 보려고 조금 뜯어냈어요.
어찌나 질긴 게 고무줄 같던지...
사진만 보고 좀 된 효모종이 된 거 같다고 말씀해주신 coco님이 그저 놀라울 따름..
뜯어낸 효모종을 저울에 재니 대략250g...그제야 강력분을 꺼냈는데...아뿔싸..
100g정도 밖에 안남은 거예요.
에라, 모르겠다...그냥 100g만 섞었어요.
따뜻한 물에 소금 4g 녹이고 효모종을 물에 개었어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효모종때문에 차가와진 물에 잘 퍼지지 않는 효모종을
계속 이리저리 늘리며 풀어봤지요.
실온에 좀 뒀어야 할 것을...후회하면서요..그리고 강력분을 섞어 랩을 덮어 한쪽에 나뒀어요.
1시간 정도 발효 후 가스 빼기를 하려는데 그리 많이 부풀지는 않았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찐득 거려 거의 몇 번 주물러 주다가 그냥 사방을 접어 2차 발효에 들어갔어요.
바구니에 면포를 깔고 덧가루 뿌리고 랩을 덮고...
4시간 정도후 확인하니 여전히 거의 부풀었다는 느낌이 없더라구요.
밤이 늦어 다음날 구울 생각에 냉장고에 그냥 보관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빵을 구웠는데...
200도에서 25분... 바닥을 보니 더 구우면 안될 거 같아 그냥 꺼냈어요.
식힘망에 올리는데 그 딱딱한 감촉과 묵직함..
과연 어떤 빵일련지 심히 걱정되더라구요.
20분 기다렸다가 잘라야 맛있다고 어디서 본거 같아 기다렸다가 잘랐는데....
중간에 한 부분은 떡처럼 밀도있어보이네요.
안 익은 건지 발효가 제대로 안돼서 그런 건지..이휴..
일단 가장자리를 뜯어서 먹어보니 완전 질긴 바게트 빵맛이랄까..
이 빵이면 입이 심심해 오징어 구울 일은 없겠다 싶더라구요..ㅎㅎ
원래 이리 질긴 건지 발효가 안돼 그런 건지...
아님 담에는 중력분을 섞어봐야 할런지..
이리저리 해봐야 할 게 너무 많네요.
한동안 혼자있을때 식사는 빵과 샐러드로 해야만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