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s. Lee와 Mrs. Kwon, 이 두 분을 초대한 이유는 얼마전에
친정아버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신 Mrs. Lee를 위로하기 위해서였어요.
Mrs. Lee께선 사랑하는 아버님이 평안히 천국에 가셔서 전혀 슬프지 않다고
하시지만 아마도 마음 한 구석은 많이 허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버님에 대한 사랑이 특별하셨거든요.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장례식에 참석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데
그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곤 하지요. 한국에 계신 연로하신 친정부모님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하고, 또 저 자신도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career woman이신 Mrs. Lee는 늘 바쁘시지만 오늘은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
친구인 Mrs. Kown과 함께 우리집에 오셨답니다.
두 분은 제가 준비한 모든 음식을 아주 맛있게 드셨지요.
두 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아주 즐거웠습니다.
오늘 런천 메인 메뉴로는 캘리포니아롤과 호서마끼, 그리고 마사고롤을 준비했어요.
애피타이저로는 일식 계란찜인 자왕무시를 내었구요. 자왕무시는 만들기가 까다롭고
불 조절이 관건인데 오늘은 참 잘되어 가뼜습니다. 칵테일 새우, 어묵, 맛살,
어슷 썬 파, 표고버섯을 자왕무시 고명으로 올려서 쪘답니다.
애피타이저가 끝난 다음, 사과쏘스를 곁들인 양상추 샐러드를 내었습니다.
다음은 뜨거운 유부우동 차례. 뉴저지에 있는 미쯔와에서 사온 일본 우동을
사용했는데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고명으로는 새우, 어묵, 맛살,
표고버섯, 계란 지단, 잘게 썬 김, 그리고 쑥갓을 올렸습니다.
디저트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팥빵,
그리고 원두를 갈아 방금 뽑아서 향이 좋은 스타벅스 커피입니다.
또 얼마전 선물로 받은 과일티도 디저트로 내었습니다.
물은 두 종류를 준비했어요. 시원한 아이스 레몬 water와 따뜻한 둥굴레차입니다.
이것은 Mrs. Kwon이 사오신 튜울립 꽃다발입니다.
튜울립꽃이 어찌나 예쁜지 제 가슴이 다 떨리네요.
사실 오늘 튜울립꽃을 사서 테이블을 장식하려다가
우리집에 활짝 핀 rhododendron을 한 송이 잘라다 꽃병에 꽂았답니다.
Mrs. Lee는 골프 엘보로 고생하는 저를 위해 마늘 껍질을 자동으로 벗겨주는
귀여운 디자인의 가전제품을 선물로 가져오셨어요. Mrs. Lee, 땡큐 베리 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