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름 김치 간단하고 맛있게 만들어 먹기 外
<열무얼갈이 김치 맛있게 담기>
시장에서 열무 한 간과 얼갈이 두 단을 사 왔어요.
시어머니와 함께 담았던 올 김장김치는 어찌나 맛이 좋았던지 금새 동이 나버려서는,
예전에 이미 다 먹어 없어진지 오래고...
그냥 3~4포기씩해서 조금씩 자주 담아먹는 김치도
아이고...?
김치통안을 들여다보니 대여섯 조각 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그래서 시장에서 장보다가 열무와 얼갈이가 어찌나 싸고 싱싱하던지
김치 담그려고 다른 김치부재료들과 함께 양손에 무거운 짐을 가득 들고는 끙끙대며 집으로 돌아왔지요.
열무나 얼갈이는 사 놓고 하루만 지나도 금새 시들거리니
미루지 않고 바로 신문지 펼치고 다듬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얼갈이는 뿌리쪽 다듬어 주고 나니
다른것은 특별히 손질할 것도 없이 싱싱하네요.
반면에 열무는 묶음끈을 열어보니 안쪽에 누렇게 시든 잎들이 많아서
오른쪽에 보이듯이 누런 이파리 부위를 이것저것 칼로 똑똑 끊어주고 나니 처음보다 양이 많이 줄었어요.
무나 배추 같은것 절일 때 쓰는 전용대야에 넣고 흔들흔들 헹궈가며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털어버리고 다시 여기에 담은 후
위 아래 골고루 절여지도록 굵은 소금을 착착 뿌려가면서 뒤적여 줍니다.
그리고 40분동안 소금에 절여요.
맛깔스런 양념 만들기만큼이나 김치에서 너무나 중요한 것이 이 절임 부분.
뿌리는 소금양과 절임채소의 양, 채소의 수분정도 등에 따라 소금절임은 그때 그때 다 달라지지요.
40분 절인 후 열무와 얼갈이가 처음보다 기운이 빠져서 축 쳐져있는 모습이 보이시지요.
적당하게 뻣뻣한 기운만 사라지도록 해서 너무 보드랍게 휘어지지 않아도
열무와 얼갈이는 부드러운 성질이라 소금이 어느정도만 베여도 김치양념과 버무리면 금새 더 보드라와 집니다.
이제 소금기를 깨끗이 씻어야지요.
이 과정에서도 특히나 얼갈이는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미세한 흙들이 또 나오니
한잎 한잎 흔들어가며 정성을 들여서 깨끗이 씻어주어야 해요.
물에 두세번 깨끗하게 정성들여서 헹궈 물기 탈탈 털어서
각각 채반에 받쳐두어 물기가 빠지게 합니다.
어떤 김치건 간에 채소를 소금절임해서 씻어 준 후에
물기가 빠지는 시간은 넉넉하게 잡아 주는 것이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비결 중 하나이지요.
얼갈이는 절이는 시간이 빠른 대신에 이렇게 소금에 절인 후에 물기는 확실히 빼 주고서 버무려야
양념이 찰 달라붙어 맛있는 김치가 됩니다.
물빼기도 그때그때의 상황마다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 때도 10시간 이상 물기를 뺐어요.
그 사이에 비는 시간이 많쟎아요.
편한 시간에 버무릴 김치양념을 준비합니다.
쪽파를 함께 넣어 버무려도 좋지만
일부러 없는 재료 사러 또 나가기 보다는 집에 있는 재료가 우선이지요.
냉장고에 싱싱한 부추가 한 단 있어서 부추 깨끗이 씻어 자르고
양념에 함께 갈아 넣을 양파와 홍고추도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해요.
기본 젓갈은 물론 감칠맛나는 멸치액젓을 쓸 것이지만
정식 배추김치가 아니라 얼갈이와 열무를 막 버무려 만드는 막김치라서
젓갈맛을 좀 더 신경써서 만들기로 했지요.
그렇다고해서 특별히 진귀한 재료를 쓰는 건 물론 아니구요...^^
주재료의 맛을 한층 높여주는 귀한 젓갈을 기본 김치양념에 함께 섞어 주면
감탄할만큼 입안에 쫙쫙 달라붙는 맛있는 김치가 나옵니다.
바로 올해 초 1월달에 버무려 담아 두었던 이 대구아가미젓갈을 함께 쓰는 거지요.
뚜껑에 붙여놓은 테이프를 보니 2009.1.7 이라 되어 있네요.
보통 12월~1월즈음이 주위에서 싱싱한 생대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을 때지요.
이제 벌써 반년이 지나서 아주 맛깔스럽게 서서히 맛이 더 들어가고 있네요.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좋은 소금에 버무려서 만들어 놓은 대구아가미젓갈이 나옵니다.
지난 1월초 남편이 지인분들과 모임이 있어서 대구회를 먹으러 갔다가
가덕도 들어가기 전 선창가에서 싱싱하고 거대한 생대구 통으로 한 마리와 함께
신선한 대구 부산물들을 젓갈 담으라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넉넉하게 사왔었지요.
저는 이런 싱싱한 먹을거리 재료들 사다 주면 참 좋아라 합니다...^^
사실 그 날 하루종일 일이 많았기에 좀 귀찮다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생물 생선은 하루를 넘기면 그 신선도와 맛이 얼마나 뚝 떨어지는지요.
하루 냉장고안에서 두었다 내일 해야겠다는 마음을 얼른 고쳐먹습니다.
얼마나 큰지 가장 큰 도마를 꺼내 작업해야 했던 생대구도
배를 갈라서 싱싱한 곤이같은 속의 내용물과 겉의 살코기를 절단해서 잘 모아두고
우선 대구탕을 시원하게 한 냄비 끓여 놓았어요.
이때만 해도 벌써 밤 12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인지라...
이런 갈무리 작업 필요한 생물생선을 좀 더 일찍 가져다 주지 않았음을..
아주 잠시... 아주 살짝만 원망해 봅니다...ㅠㅠ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으니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꿨지요.
'원래 잠도 적으면서 뭐가 피곤하고 힘들다고.. 퍼뜩 끝내버리고 기분좋게 편안히 자야지.'
'아이고 정말 탱글탱글 싱싱한것이 소금에 삭혀서 밥도둑되면 애들 볼살이 포동포동 오르겠네...^^'
이러다보면 일이 어느새 벌써 끄트머리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요.^^
이 날은 이런식으로 늦은 밤 까지 두가지 부위로 나누어 작업을 해서 젓갈을 담아 놓았었지요.
이렇게 거친 대구아가미 부위로 담아 놓은 젓갈은 시간을 들여 냉장저장하면서
맛이 농후하게 제대로 베어나오면 이맘때쯤부터 김치 버무림 양념에 함께 드르륵 곱게 갈아서 쓰는 거지요.
멸치액젓과 함께 섞어서 버무리는 김치양념맛은 정말 환상입니다.
이게 말 그대로 대구의 거친 아가미부위로 담근 젓갈이지요.
처음보다 소금에 푹 절여서 반년 이상이 지난 지금은 많이 노골노골해졌답니다.
이 통에 들어있는 것도 그 날 담은 대구아가미 젓갈이예요.
위의 것은 거칠고 딱딱한 대구아가미를 소금에 절인 것이고
이 안의 젓갈은 보드라운 대구아가미 주위의 서덜을 발라서 담아 놓은 거지요.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보드라운 아가미 속살이 나옵니다.
아가미 주윗살과 내장이 섞여서 노릇노릇 하면서도 끈적거리는데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참 별미예요.
대구아가미를 하나씩 일일히 정갈하게 씻어서 부위별로 해체하기란
그리 수월치도 않고 시간도 제법 걸리는 작업이지만
이리 한번만 수고하면 두고두고 맛난 먹거리에 두루 쓰여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런 젓갈류는 싱싱한 재료 구해서 좋은 소금에 직접 절여 놓으면
큰 돈 지불하고 사먹는 어떤 젓갈과도 또 비교할 수 없이 값진 것이기도 하구요.
올 겨울에도 생대구가 제철일때 아마 싱싱한 아가미만 구하게 되면 또 해야지요...^^
용량이 크면서도 잘 갈리는 믹서기가 이럴 때 필요해요.
이 대구아가미젓갈을 제일 먼저 믹서에 넉넉하게 넣고
양파와 홍고추도 적당히 잘라서 양 넉넉하게 넣고
찬 밥도 2숟가락 크게 떠서 넣습니다.
이렇게 보리쌀과 섞어서 지은 밥도 좋고 흑미나 찹쌀, 현미 등과 섞어지은 밥도 좋아요.
강약 조절을 해가면서 미세하게 모든 재료가 하나가 되도록
믹서기에 잘 갈아줍니다.
그리고는 김치 양념을 무쳐낼 커다란 음식 버무리기 전용대야에
방금 갈아놓은 김치보조양념과 고춧가루, 다진마늘, 멸치액젓등을 모두 넣어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휘휘 잘 섞어 주지요.
처음에는 좀 뻑뻑하게 시작해서는
김치에 치댈 양념농도를 멸치액젓과 멸치다시마국물(혹은 생수)를 적절히 혼용해 가면서
이렇게 서서히 흘려주어 김치재료들에 착 달라붙기 좋은 농도로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해서 바로 버무릴 준비가 되었네요.
김치양념은 다 치댄후에 남은 것은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다양하게 쓸 수 있으니
처음 김치를 만드는 경우에는 양념을 모자라는 것 보다는 좀 넉넉하게 만들어 쓰는것이 안전합니다.
김치 치대다가 중간에 양념이 모자라게 되면 참 난감해지지요.
저는 보통 열무 한 단에 얼갈이 두 단이면 이 정도 양이면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늘 적당하기에
비슷한 양으로 이렇게 양념을 만들어 씁니다.
물기가 쪽 빠진 열무와 얼갈이를 함께 넣어서
손아귀에 힘을 빼고 슬슬 발라주듯이 양념을 모두 골고루 묻혀요.
깨끗이 씻은 엄마손으로 이렇게 금방 버무린 김치 잡아서 입에 넣어주면 다들 행복해 하지요.
금방 만든 이 열무얼갈이 김치 한모타리.. 한 입 드셔 보실래요?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기전에 옆에서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으면
젓갈맛이 농후하게 느껴지는 양념의 감칠맛이 입안에서 요동을 칩니다.
지금 식은밥이라도 한 그릇 옆에 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 지지요.
방금 버무려 만든 김치... 바로 그 자리에서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어요?^^
오가면서 다들 그 자리에서 김치줄기를 한 입 두 입 어지간히 먹은 후에
이렇게 김치통안에 꼭꼭 눌러담고 김치냉장고에 넣었어요.
이 열무와 얼갈이를 섞어서 담은 막김치는 오래 두고 먹는 김치가 아니라 금새 없어지겠지만
배추김치와는 또 다른 싱그러운 맛이 먹는 내내 참 좋지요.
또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특히 참 잘 어울리는 김치이기도 하구요.
적은 양이라도 김치 한번 담고나면 씽크대 위가 아수라장이 됩니다.
큼직한 채반 몇가지에 사용한 믹서기 일일히 분해해서 다 씻어 두고
주걱이나 숟가락, 시식한다고 사용한 개인접시들과 젓가락, 물컵 등등...
소금에 절이고 버무리는데 사용한 대야도 다음번을 위해서 깨끗이 씻어 말려두어야 하지요.
이런 일련의 과정은 주기적으로 늘 반복되기 마련인데
늘 차분하게 제자리에 정리되어 있는 주방의 모습보다는
이렇게 어질렀다가 또 씻어 말려두고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하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는 과정들이
부엌이란 공간을 생동감 있고 정감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일부러 이것저것 골고루 꺼내 쓰고 또 씻어 정리하고 하면서
온갖 조리도구들도 한동안의 묶은 때들이 시원스레 씻겨 나가니
이래저래 이렇게 뭣 한가지 부산스럽게 만들고 나면
덤으로 부엌 여기저기까지 반질반질하게 더 빛이 나게 되는것 같아요.
이렇게 소소하게 김치 한가지 만들어 놓으면 여러가지로 속이 다 시원하니
그 맛에 더운날에도 여름김치 이것저것 자구 담아 먹게 되지요.^^
<한입에 쏙 넣어서 아삭아삭 맛있게 먹는 넙적 무깍두기>
다들 잘 아시겠지만 공산품을 빼면 과일, 채소나 다른 식재료들은 재래시장쪽이 훨씬 싸지요.
이 큼직한 무 3개에 1000원 주고 사서는...
어찌나 무거운지 집까지 힘들게 들고 왔답니다.
무청이 모두 싱싱하게 달려 있는 무 하나는 채썰어서 나물로 볶아서 잘 먹고 있구요.
나머지 2개는 이참에 깍두기를 담으려고 깨끗이 씻어 봅니다.
얼마전까지 네모낳게 깍뚝썰기로 담아 먹었기 때문에 또 그렇게 담으면 좀 심심해서
이번에는 이렇게 삐지듯이 썰어 넣어 넙적 깍두기로 담아 봅니다.
또 다음번에는 네모난 깍뚜기로 담을꺼구요.
모양만 바꿔 담아도 일년 내내 지겹지 않게 무깍두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요.
굵은 소금 넉넉잡아 뿌려 절여 놓고
싱싱한 무청도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 끄트머리의 까만 부분만 도려내고
작게 썰어서 여기에 함께 넣어 절입니다.
중간에 두어번 위 아래 골고루 소금양이 가도록 뒤집어 주면서요.
다른일 하면서 절여진 정도를 중간중간 확인해 보지요.
이렇게 무에서 물이 제법 많이 빠져 나오고 무도 살캉하게 휘어집니다.
하나 건져서 물에 씻어 입에 넣고 먹어보니 적당하게 심심한 듯 하면서도 짭쪼롬 한것이 제대로 절여졌네요.
이제 후루루 모두 찬물에 두서너반 께끗이 씻어내야 하겠지요?
그리고는 모두 채반에 건져서 물이 쪽 빠지도록 제법 오래 놔 두고
이런저런 다른 일 하면서 중간에 무깍두기 치댈 양념도 함께 준비합니다.
깍두기 만드는데 갑자기 멸치국물 우러내는 사진이 나왔어요...
이 멸치국물은 제대로 푹 끓여내서 여기에다 어묵국을 만들꺼랍니다.
이렇게 무김치 한가지 만들어서
방금 만든 밥에 순하고 속시원한 어묵국물을 함께 곁들여 내면
굳이 돼지고기 수육같은 거창한 찬이 없어도 맛있게 밥 한 끼 다들 잘 먹을 수가 있거든요..^^
어묵국을 끓이기 위해 멸치로 국물 우러낼 때에
이렇게 감자 하나 통으로 껍질 깍아서 함께 넣어서
속까지 폭 익혀 주어요.
보드랍게 감자가 잘 익으면 감자만 이렇게 따로 건져 냅니다.
이 감자는 김치양념에 밀가루풀이나 찹쌀풀, 혹은 식은밥 대신 넣어줄꺼예요.
이렇게 여름에 감자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
집안에 넘치는 감자를 하나 둘 삶아서 찹쌀풀 대신 김치양념에 넣으면
착 달라붙는 양념맛이 익을수록 더 맛있어 집니다.
특히나 이렇게 무깍두기처럼 시간이 갈수록 물이 나오는 김치종류 양념만들 때에
다른 풀 쒀서 넣는 것 보다 이렇게 삶은 감자 하나 곱게 갈아서 함께 쓰면 더 김치가 맛있게 익어가지요.
무에 양념도 흘러내리지 않고 착착 달라붙구요.
앞서 얼갈이 열무김치담글때와 마찬가지로 믹서기를 준비해서
홍고추 넉넉하게 넣고 양파도 넣고
대구아가미젓이 맛나게 삭았으니 여기에도 몇 점 넣어서 삶아낸 감자까지 한데 넣어 줍니다.
그리고는 액젓과 생수를 흘려 넣어서 어느정도 아래에 물이 찰랑거리게 한 후에
뚜껑을 닫고 안의 재료가 곱게 갈리도록 정성을 들여가면서 드르륵 갈아 줍니다.
믹서가 과열되지 않도록 강약 조절을 잘 하면서 속 재료들이 보드랍게 입에 걸리는 것 없도록 잘 갈아 주지요.
이렇게 곱게 모든 재료가 섞여서 잘 갈아졌으면
무 깍두기를 버무릴 큼직한 스텐볼이나 다른 음식버무리기 전용대야 등을 꺼내어서
방금 갈아낸 양념에다 나머지 고춧가루와 설탕 조금, 다진 마늘 조금을 넣고
나머지 농도는 멸치액젓으로 조정을 하면서 양념을 만들어 냅니다.
보통은 늘 만들어 먹는 양념인지라 이렇게 액젓만으로 조절해서 만들어내지만 혹시라도 비율상 짜게 느껴진다면
냉장고안에 미리 다시마, 멸치, 마른새우, 양파, 대파 등으로 우러낸 육수를 준비해 두었다가
찌갯거리나 국거리육수 외에 이 때에도 약간 섞어서 쓰면 좋아요.
물론 준비된 육수가 없다면 아쉬운대로 생수 약간으로 조절해도 충분히 맛있는 양념이 나오니
너무 완벽하게 갖추지 않아도 그때그때 사정상 허락되는 재료만으로도 쉽게 김치양념이 만들어 지지요.
이렇게 양념이 준비되었으면 언제라도 채반에 받쳐놓은 무 깍두깃감의 물기가 쏙 빠졌다 싶을때에
이 양념에 버무려서 골고루 잘 비벼주기만 하면 맛있는 넙적 무깍두기가 김치통 한 통 가득 만들어 지지요.
대파도 좋고 부추도 좋고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사용해서
짤막하게 잘라서 함께 넣어서 버무려 주면
붉은 김치양념안에 파릇파릇한 초록이가 더 입맛을 돋궈줘요.
저는 냉장고에 한 단 사놓고 이래저래 버릴것 없이 한 줌씩 꺼내쓰는 부추를 섞어서 버무려 냈지요.
김치를 버무리고 있으면 옆에 아이들이 오고가면서
언제쯤 김치가 다 되었나 궁금해 합니다.
이렇게 김치를 방금 버무려 엄마가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어주는 그 맛... 정말 좋쟎아요..^^
여러분도 한 모타리 드셔 보실래요?
저 손 깨끗이 씻었어요..^^
반찬거리 국거리들이 워낙에 직접 손으로 무쳐내는 음식들이 많다보니
안그래도 투박하니 못난이손인데도 손톱은 조금만 길러도 신경이 많이 쓰여요.
그래서 손톱도 늘 이렇게 바싹 깍는답니다.
가끔 손가락도 늘씬하니 길쭉길쭉하고 손톱도 예쁘게 관리한 손을 보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아마 돌아가신 저희 엄마가 지금의 거칠어진 제 손을 보시면 무척 속이 상하실 듯...
아무리 제가 좋아서 편해서 이런다지만...
엄마 마음이란 다 똑같을테니까요.
저는 설거지때도 고무장갑이 답답하고 불편해서 끼지 않지만
훗날 우리 예인이가 커서 설거지통에 손 담글때는 꼭 끼게 하고 싶거든요...^^
앞서 우러낸 멸치국물에다 온갖 어묵, 그리고 가래떡 넣고는
이렇게 어묵국 한 냄비도 끓여서 방금 버무린 넙적 무깍두기와 함께 먹었답니다.
어묵국 끓일 때 떡볶이용으로 나오는 가래떡도 꼭 함께 넣어서 끓여 드세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이런 어묵국이 더 맛있다고들 다들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아까 만든 멸치국물이 양이 많아서 냄비 하나 더 준비해 덜어 놨다가
이렇게 어묵국 끓일 때 옆에 가스불위에 함께 올려서
따로 어묵과 가래떡을 냉장고에서 더 꺼내어서 떡볶기도 만들었어요.
이렇게 어묵국 끓일 때 같이 후다닥 만들어 놓으면
떡볶이 킬러인 저희 큰 딸래미 예인이 간식으로 며칠동안 냉장고에 두고 맛있게 쓰인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는 한가지가 있다면...
이 떡볶기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아닐런지요.
어릴때는 고만고만할 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사먹는 꿀맛같은 주전부리로...
또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가족들과 간단하게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쉽고도 맛있는 간식꺼리로...
이 더운 여름에도 화끈매콤한 떡볶기에 대한 우리의 애정은 사그라들질 않네요.
모두 땀 뻘뻘 흘려가면서 열심히 젓가락질 하다보면 어느새 빈 접시만 남아요.
이열치열... 온갖 비싼 약재 넣어서 만든 다소 부담스런 음식이 꼭 아니더라도
이 떡볶이 한접시먹고 땀 주루륵 흘리고 나면 왠지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더워서 흘러나오는 땀이 아니라...
뜨겁고 매운 기운이 속의 묵은땀을 시원하게 쭉 빼주니 이게 보약이네...하는 생각이 드는건..
저만 그럴까요...^^
요즘 집안에서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나고 몸이 텁텁한데...
부엌에 들어가서 가스불 옆에 다가가기 싫으시죠?
오븐을 한번 돌려도 부엌이 찜질방 수준으로 후끈 공기가 달아 오르네요.
아이들은 이제 또 방학을 해서는...
하루 세 끼를 부지런히 엄마손으로 꼬박 챙겨주어야 하는데
이래저래 올 여름을 어떻게 해야 가장 합리적으로 하루하루 잘 보낼지 고민이 많아요.
사실 엄마가 힘들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다 가쟎아요.
내 몸이 우선 덜 힘들고 덜 불편하도록 내 자신을 배려해주고 아껴주면서...
가족들과 더불어 이 무더위를 기분 좋게 이겨내야 할텐데요.
저는 요즘 새벽운동을 다니면서 체력을 키운답니다.
아침해가 5시나 되어야 뜨기 시작하는데...
4시도 되기전에 눈이 떠지니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늘 여유가 많아요.
그래서 어슴푸레하게 점점 하늘이 밝아져 오는 5시가 조금 지나면 운동화를 신고 바깥으로 나가는데....
이제 방학인지라 아이들을 깨워서 함께 집을 나섭니다.
운동이라 해서 뭐 거창한 것이 아니구요.^^
빠른 걸음으로 쉬지않고 20분 정도 걷기운동이 기본이지요.
가끔은 바로 옆의 산에 등산코스로 한바퀴 돌기로 갑니다.
저는 절대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지 않아요.
저희들이 밤에 잠들기 전에 내일 깨워달라고 하고...
또 새벽에 좋다고 따라나서는 거지요.^^
예인,예본이가 늦게 자는 습성들이 있어서
깨워도 가뿐하게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지만
일단 잠에서 깨어난 후 함께 운동을 하고 들어오면 다들 기분이 좋다고들 해요.
또 하루를 여유롭게 길게 살 수 있어서 방학동안 시간활용에도 참 좋을 듯 하구요...
무엇보다 이제 밤에 늦게 잠드는 것도 자동으로 서서히 고쳐질테니..^^
이런게 일석이조겠지요.
이번 방학동안 특별히 무척 피곤한 날만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새벽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키워가며 이 무더위를 이겨내려구요.^^
참기 힘든 무더위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작년 여름 물놀이 사진들을 다시 들춰 보면서
마음만이라도 마냥 시원하게해서 더위 식히는 것도 좋겠지요?
옛일을 돌이켜보면 저도 어린시절 여름날의 즐거웠던 추억거리들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는것을 보면...
아이들에게는 여름이란 계절이 참 즐겁고 소중한 한 때 같아요.
아... 저도 이럴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선뜻 찬물에 풍덩하고 들어가기가 꺼려져요.
뜨듯한 물에 들어가서 은근하게 몸을 풀어주면서 '아~ 시원하다~'하시던...
예전 저희 엄마 모습을 점점 더 닮아가네요.^^;
어두컴컴하고 눅진거리던 장마도 이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 같지요?
이제 곧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인데 좋은 계획들 만드셨는지 궁금해요.
사진속 배경의 시원한 바다 보시면서
잠시라도 더위 좀 식히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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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이보리
'09.7.22 5:02 PM보라돌이맘님의 글... 세상에나...댓글 1등의 영광을 놓칠 수가 없어서 우선 쓰고 봅니다. ^^
2. Blue Moon
'09.7.22 5:33 PM크...
열무 얼갈이김치 ...군침돌아요...앙~~~3. shining
'09.7.22 5:40 PM김치 너무 맛있어보여요. 저도 주말에 깍두기 담아야겠어요.
보라돌이맘님 하나 여쭐것이 있는데요, 믹서기로 쓰시는 것이 혹시 쿠진아트 푸드프로세서 맞나요? 저도 그 제품이 있는데 온리 믹서로 밖에 사용안하고 있어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왜냐하면 사용법을 모르거든요-_-;;
같은 제품이라면 다른 사용법 좀 알려주세요.^^4. happyhhk
'09.7.22 6:53 PM그렇지않아도.여름김치에 대해서 검색하고 있었는데.
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
한국이 아니신것 같은데도.어찌 그렇게 음식들을 토속적으로 잘 해드세요.
완전.볼때마다.감탄사 연발입니다.5. 상큼마미
'09.7.22 7:08 PM보라돌이맘님 글보면서 메모하느라 바뻐요^ㅁ^
아구 팔 아퍼라~~~~~~~~
우리딸 왈 프린트하세요 하네요 그런데 저는요 직접 제가 쓰는것이 좋아요
쉰세대라 그런가봐요
노트에 정성들여 써논 레시피 보면 너무 좋아요
맘님 요리만 잘하시는것이 아니라 맘씨도 어쩜그리 고우신지 존경스러워요^^
오늘도 한수 배워갑니다 ~~~~~~~
오랫만에 에헤라디어~~~~~6. 순덕이엄마
'09.7.22 7:12 PM와아~~차원이 다른 김치 담그기.....
이 세상에서 젤 어렵고 오묘한 요리가 아마 "맛있는 김치" 아닐까 싶습니다.
하아~ 이 김치 깍두기들..정말 맛있겠다...맛있겠어.....츄릅...7. 간장종지
'09.7.22 8:06 PM아이들이 식성이 예쁜가 봅니다.
이런저런 음식 다 잘 먹는것 같아요, 부러워요.
괜히 김치 담그고 싶은 지네요
너무 맛있게 보여요8. 달걀지단
'09.7.22 8:09 PM오늘도 글 잘보았어요.제가 원래 글씨많으면;;;오래 못읽는데 보라돌이 맘님 글은 꼬박꼬박
빼먹지 않고 읽습니다.^^
상큼마미님처럼 메모는 못하더라도 즐겨찾기에 폴더 따로 두고 시간날때마다 보곤해요.
지난번에 뽕잎따라 말리셨다고 하는데..
이즈음에도 따다가 말려도 되나요?
뽕잎따서 말리고 싶은데 언제나오는걸 따다 말려야 하는지 몰라서요9. 생명수
'09.7.22 8:22 PM김치들이랑 어묵 떡복기 모두모두 꿀꺽꿀꺽.
김치에 찬밥 넣어서 하는 거 잘 배웠어요. 매번 풀 쒀서 했는데 찬밥을 넣어서 갈아도 좋단 말이죠? 양념이 진한것이 김치에 다시 한번 감탄.
시원한 바다 구경도 잘 했습니다.10. 애니
'09.7.22 10:47 PM보라돌이맘님....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사진은 저 같은 김치 초보에겐 무어라 표현하지 못 할 만큼의
큰 감동을 줍니다. 마치 큰 언니가 살림 못하는 막내 동생에게 수고로움을 마다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일러 주듯이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행복하세요~^^11. 깜찌기 펭
'09.7.22 10:47 PM와..... ^_______________^
김치에 감탄하다, 물놀이사진에 뜨아... 부러움만땅!
사진속에 퐁당 빠져들고파요. ㅎ
보라돌이맘님.. 떡볶기를 며칠간 예인이간식으로 주신다셨는데, 떡이 불거나 변하진 않나요?
울 꼬맹이들은 떡볶기의 빨간색에도 놀랄만큼 매운것못먹어요.
신랑은 바쁘니 혼자먹을 떡볶기만드는데, 쪼끔식 만들려해도 이것저것 넣다보면 늘 양이 많아져요. ^^12. 좋은소리
'09.7.22 11:43 PM아..닉네임을 미처 못보고..조회수만 보고..
들어왔다가..다시 위로...올리니...보라돌이맘님이네요.
옆에서 가르쳐 주시듯..조근조근..
무엇보다..아침운동..아니 새벽운동 다니시는게 부럽네요.
전 불면일까 싶을정도로 밤에 잠을 쉽게 못들어서...
아침엔..정말..ㅠㅠㅠ 다..부러워료..13. 삼오공
'09.7.23 3:07 AM게시물을 보다보니 느닫없이 제가 내 어머니의 삶을 갉아 먹고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대 하십니다.14. momo
'09.7.23 3:19 AM저도 오늘 넓적 깍두기 담을려고 준비 중입니다.
여러가지 팁, 정보 감사합니다~
하지만 구하지 못 하는 물품도 있군요,,대구 아감젓 ;;;;
그나마 새우젓이나 멸치액젓은 가능한데 이것만 넣고 해도 괜찮겠지요?15. 보라돌이맘
'09.7.23 5:19 AM샤이보리님... 일부러 이렇게 먼저 댓글도 써 주셨네요. 얼마나 고마운지요.
1등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캐로리님... 아이구....못하는 것이 잘 하는 것보다 수십배는 더 많아요.
제가 할줄 아는 것 위주로 보여드리니 그런거지요...^^
Blue Moon님... 이리 말씀하시면 정말 아래 윗집만 되도 반찬통에 한 통 채워 가져다 드리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참... 저도 안타까워요.^^
Shining님... 쿠진아트 것은 맞는데 샤이닝님 쓰시는 것과 똑같은 모델인지는 모르겠네요.
얼음도 갈리니 일반적인 딱딱한 재료들 분쇄에도 쓰긴 하는데...
이것보다 작은 쿠진아트 푸드푸로세서 모델 한가지도 잘 쓰고 있다가 반죽용도로 사용하던중에 완전히 내부가 부러지고 못쓰게 된 적이 있답니다.
그 이후로는... 특히 소형가전인 경우 너무 많은 용도와 기대로 기계를 돌리기 보다는..
원래의 용도에 가장 충실하게 쓰려고 하고 있답니다.
이런 방식이 기계 고장없이 오래쓰는 정석같기도 하구요...^^
happyhhk님... 혹시 넙적 무깍두기 같은 것 담으시려면 요즘은 시장에 나가면 고냉지무를 파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도 요즘 무 치고 가장 달고 맛이 좋은 듯 하니 그것으로 담으시면 맛 좋은 깍두기가 만들어 질꺼예요.
그리고 저 지금 여기 한국 맞구요...^^
위의 사진들은 작년에 찍은 것인데 시원해 보여서 잠시 더위 식히시라고 올린것이랍니다.
상큼마미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도 상큼마미님과 똑같은 쉰세대 맞아요...^^
저도 손으로 직접 수기 하는것을 좋아하거든요.
저희집 프린트 기계는 아이들이 아니면 제 손을 거쳐서는 거의 쓸 일이 없어요.
세대동감 하면서 반가운 인사 남깁니다...꾸벅 ^^
순덕이엄마님... 김치에 대한 말씀, 생각에 저도 백배 동감한답니다.
옛 기억속의 우리 엄마의 손 맛과 정성이 담긴 김치는 언제나 참 맛있는 김치의 추억이 있어서 참 좋아요... 그렇지요?^^
간장종지님... ㅎㅎ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김치 맛나게 버무리는 모습을 보면 저도 좋은 재료 사 와서 김치통 한가득 맛난 김치 만들어 채워놓고 먹고 싶지요...^^
솜씨도 좋으시니 시간 여유만 되시면 신선한 재료들 사 와서 조금만 담으셔도 참 맛있을꺼예요.16. 보라돌이맘
'09.7.23 5:46 AM달걀지단님... 제 글이 좀 길어서 읽기에 많이 불편하시지요?
제가 원래 말 수는 적은데... 글을 쓰다보면 왜 이리 길어져서 불편을 드리는지...ㅠㅠ
말씀하신 뽕잎은 5월 초 정도까지가 따서 말리기에 가장 좋아요.
그 때쯤되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들 오고가며 뽕잎을 따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요.
저도 늘 시기상으로 그 때 야리야리한 뽕잎을 채취하는지라...
지금쯤이면 이파리가 많이 억세져 있을테지요.
생명수님... 저라도 멀리 살고 있으면 이런 토종 음식들 뭐라도 다 맛있어 보일꺼 같아요.
솜씨 좋은 생명수님이라면 재료만 갖춰지면 뚝딱 그자리에서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식들인데... 그렇지요?^^
애니님... 뭘요... 이렇게 따뜻하게 말씀해 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김치종류는 정말 하나하나 직접 이렇게도 저렇게도 부딫혀보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수록...
더 맛있는 김치로 한 발자욱씩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긴 인생을 두고는 지금도 늘 계속 진행중이구요.
깜찌기펭님... 떡볶이는 이렇게 넉넉한 양을 만들어서 처음처럼 말랑한 맛을 즐기고 싶으시면..
이미 잘 아시듯이 전자렌지와 오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해요.
다른 열원으로는 처음의 질감이 살아나질 않지요.
아직 지원이에게 제대로 매운 떡볶이는 무리일테니...엄마라도 입에 맞는 화끈한 음식 많이 드시고 힘 내셔야지요.^^
저도 큰 녀석이랑 제가 주로 떡볶이 재고 담당이예요.
시지프스님... 여름엔 싱싱한 감자들이 주위에 그윽하니 제철인지라...
특히나 제철에 나오는 좋은 재료를 써서 여름김치를 담는것이 더 의미가 있기도 하지요.
따뜻한 말씀에서 우러나오는 마음... 저도 감사히 받을께요.^^
좋은소리님... 안 그래도 지금 운동나가기 전에 이렇게 댓글 읽으면서 답글을 달고 있어요..^^
살면서 몸에 베인 습성도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니...
늦게 주무시면서 괜시리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푹 주무세요.
제대로 숙면을 취해야 또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테지요..^^
삼오공님... 아마도 어머니와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실꺼예요.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라는게...
서로 힘이 되어주는 세상 가장 귀한 인연이니까요...그렇지요?^^
momo님... 말씀대로 새우젓과 멸치액젓만 가지고도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 지지요.
위에서도 썼지만 정말 김치종류는 특히나... 이런저런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맛보고 익혀가면서 그 맛의 변화를 관찰해보고 하는 여러 과정과 또 시행착오 여러번 겪어가면서...
김치 만들기의 양념재료나 그 비율, 적당한 절임상태 등을 조금씩 익히게 되는 것 같아요.
시장에서 무도 맛난걸로 골라 사시고... 맛있는 넙적 깍두기 만들기에 꼭 성공하세요.^^17. 여설정
'09.7.23 6:46 AM저도 옛날 그 어떤분이 아가미젓갈에 담근 깍두기를 먹어본적 있어요. 그맛 잊지못하겠던데요.^^
후에 알고보니 직접 담그신 아가미 젓갈이라고 하셨어요. 파는 젓갈로는 그맛이 안나더라구요.
아~ 따신밥에 먹고 시포라!ㅋ
증말 못하시는게 있긴 있나요? ㅎㅎ18. 늘푸른 소나무
'09.7.23 9:36 AM대구 아가미 젓갈 생소하네요. ㅎㅎㅎ
바닷가옆에 살아도 모르는 것들이 허다하네요.
근데 아가미 젓갈은 그냥 소금만 뿌려놓으면 되는건가요?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네요. 저도 함 담가 볼 요량으로 여쭤봅니다. ^^19. 보라돌이맘
'09.7.23 10:15 AM여설정님... 이미 그 맛을 알고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시판 대구아가미젓갈은 아무래도 집에서 염도도 낮춰서 감칠맛 살려내면서 담은 젓갈과는 또 다른 듯...주재료들은 다 다른데도 젓갈류마다 다 비슷비슷한 맛이 나지요.
이담에 여설정님도 생대구 제철이 돌아오면 아가미젓 담궜다가...
후에 꼭 맛난 깍두기 만들어 드셨으면 좋겠어요.
늘푸른 소나무님... 생대구 아가미로 젓갈 담는 것도 다른 젓갈류 담는 것과 대동소이해요.
다만 작은 생선류로 젓갈 담을때는 씻지 않고 그대로 담기도 하는데...
이 대구아가미는 속 내장인지라 꼭 씻어서 물기 뺀 후에 좋은 소금으로 켜켜이 담아 둡니다.
우리 식구들이 먹을 것이니 시판 젓갈보다 염도는 좀 낮춰 담는것이 먹기에도 부담이 적고 맛도 쨍하게 짠맛보다 더 감칠맛이 잘 느껴지구요.^^20. 정우
'09.7.23 10:57 AM김치가 스읍~맛나보여요..
요즘 울집에는 고추가루가 똑 떨어져서 겉절이도 하얗게 먹는데^^
마당에 파란 고추가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희집에서는 설이되면 동태포 뜨고 남은 동태대가리(?)를
칼로 아주 거칠게 다져서 깍두기를 담고는 했어요.
그래야 김치가 시원하다고 하셨는데...저는 그 시원한 맛을 아직까지 이해못했네요.^^
대구아가미젓갈로 담은 김치는 그 시원한 맛이 이해가 될 것 같아요.^^21. 또하나의풍경
'09.7.23 11:40 AM어머~~ 아이들이 훌쩍 많이 자랐네요 ^^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보라돌이맘님이 너무 좋습니다!! ^^
김치가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 저 입 크게 벌렸다니깐요 ㅎㅎㅎ22. 사랑해요
'09.7.23 12:04 PM한모타리..ㅋ
정겨운 저희 고향 경상도말이네요^^23. 사랑해요
'09.7.23 12:05 PM저 대구 아가미젓 겨울 깍두기담을때 갈지않고
그냥 총총썰어서 넣어도 너무 맛있어요
꼭 함 해보세요24. 순이
'09.7.23 1:02 PM보물같은 음식레시피가 너무 많아~~
몸과마음이 따로노는 저는 헥헥대면서 하나씩 해보는데..다른 82고수님들 레시피와함께
많이 밀렸네용...문제는 워낙 밥도둑이 많아서,몸이 점점 근수가 늡니다...ㅎㅎㅎ
늘 감사드려요...25. 진도아줌마
'09.7.23 2:51 PM으흐흑! 열무와 얼가리 넣어 만든 김치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울집랑이님 께서 워낙 신거만 좋아라 하니 아즉 열무 김치를 담가보지 못했네요.오직 묵은지만..^,.^;;
큰맘 먹고 장보러 갑니다. 얼무,얼가리,무우 사러..33326. 보라돌이맘
'09.7.23 4:22 PM정우님... 말씀하신 겨울 날 동태대가리 다져 넣은 그 깍두기의 맛을 그려보니...
조미료 한 톨 넣지 않아도 정말 맛깔스러운 밥도둑일 것 같아요.
어른신들이 계절마다 쓰시는 온갖 재료들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다들 어찌나 지혜로우신지...
언제 어디서든지 참 배울 것이 많아요.
요즘 드신다는 하얀 겉절이까지도 이 계절에 어울리는 것이..참 맛있을 꺼 같은데요.^^
또하나의풍경님... 이번에 만든 맛깔스런 김치 한 통...
꼭꼭 적당한 통에 눌러 담아서 갖다 드리고 싶은 제 마음만 받아주세요.
아이들 작년 딱 요맘때 사진인데...
지금은 훨씬 더 훌쩍 커 버렸답니다.
정말 남의 아이들 쑥쑥 크는 것 보면 세월앞에 장사 아무도 없지요..^^
사랑해요님... 자주 쓰는 말인데 저도 모르게 그냥 글로도 이리 썼나봐요.
예전에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쓰시던 표현들을...
이상하게도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게 모르게 입안에서 맴돌아 나와 잘 쓰게 되는걸요..^^
아...맞아요. 말씀하신대로 이대로 총총 썰어 다져 넣어도 맛이 좋지요.
그냥 아예 썰지 않고 통으로 넣어 김치 담는 분들도 계세요.
드시기에 상그럽지만 않으면... 풍미 좋은 젓갈이니 어떤 형태로 편하게 써도 좋을테지요.^^
순이님... 저도 밥도둑이 세상에 너무 많아서 불만이기도 하고...
동시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제가 다른 곳이 아닌... 여기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이런 맛있는 먹거리들과 함께 축복을 누리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순이님도 아마 저와 꼭 같은 마음이시지요?
진도아줌마님... 이 열무얼갈이 김치도 김치냉장고안에 적절하게 온도만 조절해주면 신김치 만들기 참 쉬워요.
전에 담궈놓고 먹던 것 조금 남은것이 이렇게 신김치가 되어 있어서 오늘 아침에 삐진 무와 함께 김치찌개 얼큰하게 끓여 먹었답니다.
손맛도 있으시고 맘도 넉넉하시니... 아마 열무얼갈이김치도 참 맛깔스럽게 담으실꺼 같아요.^^27. 은결한결한울
'09.7.23 6:01 PM보라돌이맘님
레시피양을 좀 정확히 적어주심 안될까요?
김치를 처음으로 담가보려는데...양념..적당히 넣으시고...하는데서 급좌절~ㅠ.ㅠ
분명히 보라돌이맘님처럼 소금으로 절여놨는데..
40분지나도 한시간 지나도 펄펄 살아서 밭으로 갈려구하고...
어찌어찌해서 버무리긴 했는데...이맛이 그맛인지..도통 감을 못잡겠어요..
죄종하지만..
소금은 어느정도 양으로 절이고..
양념도 소위....몇큰술..몇작은술.....해주심 안될까요?
너무 귀찮은 부탁이죠?
더운데 너무 죄송해요..ㅠ.ㅠ
그런데 김치 초보에게는 느~~~~~~~~~~~~무 어려워요 ^^;;28. 대박이
'09.7.23 6:04 PM보라돌이 맘님 감사드려요.
그런데 얼갈이 배추를 저릴때 물을 넣지 않는게 맞는거죠?29. 보라돌이맘
'09.7.23 6:15 PM은결한결한울님... 아쉬워하시는 부분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레시피양 다음 기회에 좀 더 정확하게 기재해 드리도록 할께요.
그런데 김치란게 담을때마다 김치 주재료로 쓰이는 채소의 수분량이나 당도가 계절마다 다 달라요.
여기에 맞춰서 절이는 소금양도 그때마다 융통성있게 조절해 줘야 하고,
양념 비율 또한 거기에 맞춰줘서 조금씩 변화를 주지요.
그래서 김치란 자꾸 조금씩 담아보면서 시행착오를 해 가면서...
아주 서서히 감이 오는 음식이지요...^^
그래도 기회봐서 소량 김치 담을 때 적당한 비율과 양념을 알려 드려 볼께요.
대박이님... 얼갈이배추 절일때는 바로 굵은 소금 훌훌 뿌려 절이시면 됩니다.
통배추 절일때는 줄기쪽과 이파리 쪽의 굵기나 밀도가 확연히 달라서
골고루 맛있게 절이려면 시간을 오래 들여가면서 소금과 소금물을 병행해서 절이는게 좋은데
이 얼갈이는 비교적 전체적으로 얄푸리 한 것이 절이기도 금새 잘 절여지거든요..^^30. 규망
'09.7.23 6:19 PM보라돌이님은 거의(?) 새댁인듯 한데...
나이 거의 오십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난 뭔가?^^
좀 한심하지만 그래도 올려주신 깍뚜기 오늘 담았어요.
양념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은데 무가 좀 짜게 절여졌어요.
(미국에 친구가 전화를 해와 거의 90분 수다떠는 바람에^^)
그럴 땐 어떻게 할까요? 멸치육수는 부었는데 그건 양념이 짤 경우 말씀하신거 같고...
도와주세요. Please!!!31. 쿠키맘
'09.7.23 6:28 PM아가미 젓갈 정말 첨 듣는 정보인데 우리 조상님들 다들 그렇게 하셨겠죠?
에구 보기만 해도 정말 맛나겠다는 생각에 침이 고이네요.
전 김치를 잘 못담궈서 오로지 어느분인지는 모르지만 주구장창 한분의 레시피만
100% 표절해서 담궈요. 재료도 100% 같게...부추를 넣어도 된다는 것 여기서 보고 나니
얼마전 열무김치 담굴 때 부추가 냉장고에 남아도는 데도 쪽파를 사와서 레시피대로 담궜다는 ....부럽습니다. 님의 고수솜씨를 1/10이라도 닮았으면 .....32. 보라돌이맘
'09.7.23 6:29 PM규망님... 아이구...저희 큰 녀석이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데...
새댁이라니 당치도 않은 말씀이세요..^^
무가 짜게 절여져서 깍두기가 전체적으로 짜게 만들어 졌다는 말씀이시지요?
살짝 생무에 고춧가루만 치대어서 중간중간 박아 두어도 좋고
깍두기 양이 그리 많지 않으면 부추와 양파 좀 넉넉하게 썰어 넣어서
전체적으로 양념도 조금 희석되고
짭짤한 무깍두기 한 조각 먹을 때 심심한 양파와 부추 같이 넉넉히 집어 먹어도
양념이 어느정도 맞춰 질꺼예요...^^33. 보라돌이맘
'09.7.23 6:32 PM쿠키맘님... 김치맛에 정답이란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 입맛부터가 천차만별인데다가...
얼마나 주재료와 양념을 가지고 다양하게 변화시켜 이런저런 맛을 즐길 수가 있는지...
다음번에 다양한 또 다른 방법으로 맛있는 김치 꼭 만들어서 드셔보시길요...^^34. 안경
'09.7.23 6:41 PM도대체 이분은 타고난 요리의여왕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리 해도 내손이 하면 묘?한 맛이 나는데 정말 부럽습니다^O^35. 도민
'09.7.23 8:53 PM잘 받습니다..음식 솜씨나 양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셔서..
장성한 자제분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초딩?? 우와..
젊으신 분이..정말 놀랍네요..
존경합니다!!!36. 단비
'09.7.23 10:30 PM존경합니다..
감자!!!!!!!!!!!!!!!!
첨들어요...해볼래여...37. 금순이
'09.7.24 12:00 AM저 오늘 한수 배웠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네요~
고맙습니다^^38. 보라돌이맘
'09.7.24 5:48 AM안경님... 제가 평소에 이런저런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또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것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아마 그런 느낌이 드셨을거예요.
맛있게 만들어 진 음식이야기를 보통 키친토크에 올리기 마련인지라 그런거지요.
저도 맛 없는 음식 만들 때 많답니다.^^
도민님...ㅎㅎ 그러게요. 다 생각하기 나름인가 봐요...^^
저는 하루가 다르게 엄마보다 더 커져만가는 저희 예인이만 보면...
그리 젊던 제가 어느새 이렇게 지긋한 나이가 되었나..하고..
주위의 젊고 활기찬 엄마들 모습에 제 옛날을 추억하곤 하는데...
도민님께서 이리 말씀하시니 갑자기 제가 새댁이라도 된 듯... 옛 풋풋한 시절 생각이 나는걸요.
단비님... 김치 양념에 이렇게 감자 폭 삶아서 갈아넣으면 양념에 감칠맛도 돌고 참 좋아요.
풀을 쒀서 넣는 김치맛과는 또 다른 맛이 나오니...
요즘처럼 감자가 흔하고 좋을 때에 김치 적은 양으로 이렇게도 한번 담궈서 드셔보세요..^^
금순이님... 글이 길어서리... 읽으시는데 좀 힘드셨지요?
그저 소소한 일상의 먹을거리 이야기인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참 좋네요.^^39. shining
'09.7.24 11:09 AM보라돌이맘님 이렇게 친절하게 답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믹서기로 열심히 써서 본전 뽑아야겠어요.^^40. 연어
'09.7.24 2:28 PM그리고 그것보다 더 좌절인건... 젊은 애기엄마들은 무상급식 다 찬성한다고 하시는 거.... 왜 내가 내 새끼만을 위해서 한달에 몇만원 아껴보겠다고 그걸 찬성하겠냐고요... 아이들이 그런 차별 받지 않는게 더 중요한데... 왜 그리 깍아내리시는지....
41. 에이프릴
'09.7.24 5:45 PM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리책 너무 많은데... 보라돌이 맘님것두 사야될것 같네요... 내공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대단하세요
42. 보라돌이맘
'09.7.24 10:36 PMshining님... 그러세요. 이런 소형가전은 매년 새로운 모델들이 엄청 쏟아져 나오는데...
신모델들의 예쁜 모양에 마음만 혹하지 않는다면...
매일같이 쓰는 것도 아니고 가끔 쓰는 이런 믹서기류는 모터에 무리만 가지않으면 아마 고장날 일이 없을꺼예요.
저희 어머니도 예전에 구닥다리 믹서기를 몇십년 동안 고장없이 정말 잘 쓰셨거든요.^^
연어님...원래 여름에는 무가 가을무보다 맛이 많이 떨어진답니다.
매운맛도 있고... 속살도 단맛이 덜하고 덜 단단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여름동안도 깍두기나 다른 무김치가 먹고싶으면 담아 먹어야지요.
그래서 이런 여름무김치는 양념을 이렇게 신경써서 감칠맛나게 만들어서 살짝 소금간 입혀놓은 무에다가 넉넉하게 척척 양념을 발라서 만들어 먹는거지요..^^
시장에 가시면 고냉지무나 제주도무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시구요.
그나마 속이 알차고 맛이 괜찮은 무도 잘 찾아보면 눈에 띄니 좋은 무로 사 와서 한번 맛있게 담아서 드셔보세요.
에이프릴님... 아이쿠.. 아닙니다.
제 책은 주로 집에서 일상적으로 만들어먹는 익숙한 반찬과 국, 찌개 같은...
누구에게나 친근한 엄마표 집밥 메뉴들이 대부분이예요.
그러니... 화려한 일품요리보다 하루 세 끼 반찬거리 만들기나 국 끓이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마 에이프릴님께 도움이 될 꺼예요...^^43. 한국화
'09.7.25 12:42 AM대단하세요..하두많아서 띠엄띠엄읽었지만 컴퓨터도 뛰어나신가봐요..좋은정보 저도 잘쓰도록할께요
44. 보라돌이맘
'09.7.26 7:47 AM한국화님... 에구..다른것도 그렇지만.... 특히나 컴퓨터 쪽은 저 거의 컴맹수준이예요.
제가 좀 기계치 쪽에 가깝거든요. 못하는게 정말 많아요.
이렇게 글 올리고 사진 올리는 것...
그래도 이런 쪽으로는 관심도 적고 기술도 전혀 없는 저로서는 이 정도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45. 동아마
'09.7.30 12:23 AM아가미 젓갈이 있었나요?
싱싱한 바다내음이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대단한 재주를 지니셨네요. 부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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