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넘쳐나는 정보가
건강과 건강식재료인 듯 합니다.
차트가 메꾸어지고 간호사들과도
나누는 대화에 주눅이 들곤 했는데
이젠 환자가 의사보다 더 똑똑해지는
현상이 생길 정도로 건강 정보가 넘쳐나고 있고,
좋다는 음식을 다 해먹기도
벅찰 노릇입니다.
이것도 먹어야겠고
저것도 해 먹어야겠고... .
모르고 먹는 것 보다는 알고 먹는 게
낫긴 하지만 관심있게 이런 프로들을 보다보면
장삿속 속내도 보여 씁쓸하기도 해요^^
어제 입담좋은 전문가들이 의학이나 식품 방송을 하고나면
식품학자들이 여지없이 홈쇼핑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씁쓸한 일이다 싶으면서도
건강을 1순위에 둘 나이이고 보니
어쩔 수없이 팔랑귀가 되어
관심을 두게되니
나도 역시 식생활의 변화를 시도하게 되더라구요.
그 덕분에 이번 여름엔 가스불 앞에서
보내는 힘든 시간을 많이 줄였으며
음식을 만드는 조리법도 달리 하게 되었답니다.
예를 들어 카레를 하면
늘 기름에 고기와 야채를 볶아서 하던 것을
고기도 빼고 기름에 볶지 않고 진한 멸치 육수내어
단단한 야채 순으로 당근 감자 호박 양파넣어
끓이다가 표고버섯 넣고 카레가루를
풀어 넣습니다.
계란도 기름둘러 하는 후라이대신
반숙으로 삶거나 수란, 후라이팬에
약간의 물을 끓이다가 계란깨서 넣고
뚜껑덮어 익혀 먹기도 하고
우엉볶음도 손질하여 식촛물에 담갔다가 건져
우엉이 익으면 간장과 맛술넣고 졸여서
매실엑기스 넣고 마지막에 물엿과
참기름 통깨로 마무리합니다.
멸치볶음도 마른팬에 멸치볶아내고
견과류 볶아서 가스불끄고 꿀을 조금 넣어
볶아놓은 멸치와 뒤적여 내구요^^
그러니까
기름 사용을 마니 억제 하고
예전부터 즐겨먹지 않던 우리집 식재료이던
것들을 여기저기 넣어 먹으려 노력을 합니다.
당근은 채칼로 썰어 올리브유에 볶으면서
마지막에 들깨를 갈아 넣고
양배추 삶아 소고기 살코기 넣어
볶은 고추장에 당근채 볶음넣어 쌈을 먹기도 하고
파프리카, 오이, 과일등은 매 끼니마다
소스없이 식탁에 올리며 될 수 있는대로 양념 많이
안하고 간단하게 조리해 먹으려고 노력한답니다.
양파껍질도 버리지 않고 깨끗이 씻어
말려 달여 먹고 효소나 들기름 등 열에
취약한 것은 조리후 넣기도 하고
생표고버섯은 시장이나 마트에서 눈에 좋은게 띄면
사다가 손질해서 햇빛에 말리기도 하며
듣고 보고 아는만큼 실천하고 있어요.
양념을 줄이고 싱겁게 조리를 하니,
처음엔 맛이 그닥 좋치는 않았지만
이렇게 먹다보면 담백하고 식재료 자체의
맛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올 여름 아침마다
가스불 앞에 서는 대신
슬로우쿠커에서 미리 준비한
올리브유넣어 익힌 토마토에
그때 그때 청국장이나 익힌 당근,
단호박, 브로컬리,사과 등등을 매실엑기스를 넣어
갈아서 플레인 요구르트 섞어 커단 컵하나씩
마시면서 밥 두어수저를 김에 싸서 나물이나 멸치볶음등
그 덕분에 올 여름 토마토를 6-70키로 산 듯 해요.
부지런히 익혀서 냉동실에 비치해 두었거든요.
비전문가 영양사 눈에도 건강식단으로 보입니다. ㅎㅎ
이렇게 이번 여름을 보내고보니
속도 편하고 식사준비하느라 힘도 덜 들고
피부도 엄청 좋아진 듯 해요^^
더불어 가스비도 줄이고, 그대신 전기세가
더 나왔겠지만 여러모로 유익한 식단으로
교체를 한 듯 하여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입맛 까다로운 남편이
먼 훗날 혼자 남겨지게 되더라도
이렇게는 혼자서도 잘 해먹지 않을까 하는
그런 살뜰한(?) 생각도 해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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