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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집간 딸은 칼만 안든 도둑이라지요

| 조회수 : 10,205 | 추천수 : 55
작성일 : 2008-11-19 02:24:12
일요일 하루만에
오전 오후 나눠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배도 채우고 트렁크도 채워온 날이었어요
무조건 싸주시는거 받아들고 왔는데
집에와서 풀어보니 양도 종류도 많고 너무너무 감사한거있죠


맛에서 쌍벽을 이루는

엄마표 김치 & 어머니표 김치




어머니가 참깨를 농사지으셔서 직접 쭉 뽑아주신

어머니표 참기름

초록색 쐬주병에 고이 담긴 진짜배기에요



고마우신 어머님 덕분에 참기름은 한번도 안사먹고

요 요 진짜배기만 먹고나니 참기름 입이 고급이 되었다지요



울 엄마는 딸래미 직장다니랴 마늘 깔 새 있냐고

엄마는 손끝이 따끔거리도록

마늘을 까서,  갈아서, 냉동실에서 넓게 펴, 켜켜히 얼려 쌓아주시고






어머님께서 직접 키우신 기장쌀(?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밥에 한줌씩 놔먹으면 맛있어요

너무 많은 양을 주셔서 정말 오랫동안 먹겠던데요



그리고 그 옆은 뭐죠? 콩인가요....요리법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주시는거 그냥 고맙습니다~하고 받아왔어요

어떻게 하면 저걸 맛나게 먹을까...이제 고민해봐야죠



어머님께서 직접 키우신 무와 배추도 보이고요

신랑이 좋아하는 고추 장아찌도 보이고요

고추도 물론 어머님께서 키우신거라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아요



엄마가 끓여주신 매운탕도 락x락 통에 얻어다 온

칼만 안들었지 완전 강도 딸 입니다요




오늘의 대박상품

어머님 아버님께서 직접 키우신 쌀!

이거면 신랑과 저 두식구 일년 먹습니다

게다가 사진은 없지만 아빠가 약수터에서 약숫물 떠서


딸집에 주신것만 한말짜리가 4통이나 있답니다
신랑과 저, 들고오느라 낑낑~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어머니 아버님~

잘먹을께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몽쥬
    '08.11.19 2:37 AM

    우와!!!! 정말 부럽사와요...
    진짜배기참기름 그 향이 그립네요..
    마늘까지 까서 편편하게 얼려주신 친정어머님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지고....
    암튼 양가부모님 마음아는 착한도둑 되세용^^

  • 2. 키위네
    '08.11.19 6:29 AM

    보기만 해도 맘이 따뜻해 지네요...
    그리고...
    너무 부러워요~~~

  • 3. 쏘쏘쏘
    '08.11.19 7:24 AM

    저도 피자소녀님의 마음을 배워야할텐데..
    저는 많이 싸주면 다 싫다고싫다고 하다가 나중에 소리듣고 그랬는데..ㅠ
    감사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신 피자소녀님 부러워요...
    저도 노력해봐야겠어요..^^

  • 4. 꽁꽁맘
    '08.11.19 8:40 AM

    님이 제일 부자십니다. 부럽네요..

    그나저나 비닐백 없었을땐 어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

  • 5. 한번쯤
    '08.11.19 8:52 AM

    든든하시겠어요 ㅋㅋ

  • 6. 나무
    '08.11.19 8:54 AM

    정말 받은 사랑 가득하시네요..

    저도 여름에 친구네 친정갔는데
    친구어머니 이신데도 뜰에서 베어온 부추를 손수 다듬어 못 주신걸 어찌나
    안타까워 하시던지요.. 바뿐데 언제 다듬어 먹냐고,,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ㅎㅎ

    집에가서 감자전 부쳐 먹으라고,,
    손수 강판에 갈은 감자 한통,
    고추 썰면 손 맵다고,, 다 썰어서 넣어주시면서도 그러시던데,,
    엄마 정 듬뿍 느끼게 해 주신 친구어머니께 내복이라도 한번 사서 보내 드려야겠어요..^^

  • 7. 만년초보1
    '08.11.19 9:18 AM

    정말 사랑이 가득한 먹거리네요. 저도 시댁 가면 저렇게 바리 바리 싸주세요.
    친정 엄마도 살아계셨으면 정말 '쌍벽'을 이루었을텐데...
    결혼하고 명절 빼고는 친정에 딱 한번 밖에 못 갔거든요. 엄마 돌아가실 때까지요...
    그때 보약이며, 밑반찬이며 너무 잔뜩 주셔서 무거워서 못 가져 간다고 투정 부렸던 기억 때문에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너무 많이 아팠어요.
    그렇게 빨리 돌아가시려고 30년 동안 그렇게나 많은 사랑을 주셨나 봐요...

  • 8. 진선미애
    '08.11.19 9:57 AM

    저콩 사진상으로는 작두콩(줄콩)같은데 밥에 한줌씩 넣어 먹어도 맛있구요
    콩조림해도 타박하니 맛있답니다-저도 양가에서 가져다 먹는 1인 이거든요^^

  • 9. 네오
    '08.11.19 10:15 AM

    와우~~월동준비 단단히 하셨네요..
    부러워하면 지는건데..깐마늘에서 져버렸습니다..;;
    전 친정가서 엄마접시세트 뺐어왔어요..ㅎㅎ

  • 10. 스콘
    '08.11.19 10:38 AM

    정말 사랑이 확확 느껴집니다.빙긋 웃었어요.부모님들은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게 제일 큰 선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11. 버드나무정원
    '08.11.19 10:41 AM

    부모님들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옛말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저렇게 한없이 퍼 주시기만 하시죠.

    그 사랑에 깊이 감사하며 잘 먹겠다고 하신 피자소녀님의 마음자세도 훌륭하세요.
    지금 받은 그 사랑이 다시 우리들의 자식들에게로 흘러가겠죠.

    하지만 그 사랑 조금만이라도 남겨서 부모님들께 되돌려 드리는건 어떨까요?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눈물이 날것만 같아요.

    부모님들 건강하실적엔 저도 저렇게 이것저것 참 많이도 가져다 먹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다들 연로하셔서 거동도 불편하시고 정신도 없으셔서 맘이 많이 아프답니다.

  • 12. miro
    '08.11.19 1:58 PM

    부자되셨네요. 맛있게 드세요!
    저도 큰 도둑인데, 늘 감사한 마음뿐이죠. ^ ^

  • 13. cathy
    '08.11.19 3:04 PM

    저도 전에는 친정모가 싸주면 싫다고만 했는데(그게 효도인줄알고)
    지금은 다 주러고합니다. 그러고 감사히 먹습니다.
    고맙게 받는것고 효도지요.

  • 14. 녹차잎
    '08.11.19 11:59 PM

    울시엄마 요리를 넘 잘하는데 내가 돈 잘버는 며느리이면 잘 맞늘텐데하는 열등감에 시달림니다. 큰며느리 콤플렉스겠죠. 이해심은 많은데 큰며느란게 나쁜 소리도 잘하고 큰소리도 치는거더라ㅣ구요. ㅈ,금도 조그마한게 감동을 잘하는나는 이세상이 버거울뿐입니다. 이해못하는 남편과 살다보니 항상 죄 지은것처럼 삽니다. 시댁은 날이 갈수록 어렵고 친정은 미안하고.

  • 15. 아리따운 여우
    '08.11.20 4:58 PM

    어쩜...마늘 찧어서 얼려주시는 어머님이 또한분 계시네요...울 엄마도 올케들 전업주부인데도 마늘 찧어서 얼려서 갈때마다 주시는데.....당신은 농번기에 잠도 제대로 못주시면서.... 눈물 날려구 하네요~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어찌 다 갚아야 할까요...

  • 16. 둥근해
    '08.11.22 1:48 AM

    우리집도 설날추석 바리바리 싸오는.....
    가지고 올때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뭐드시는지..(저 어려요)
    신기한건 먹을때마다 생각난다죠(특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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