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비찜은 내게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복잡한 요리중의 하나이다. 그런 생각을 이제는 안하게끔
해준게 어머님의 착한갈비찜이다. 결혼초 남편에게 LA갈비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주며 보람과
함께 남편의 칭찬으로 뿌듯함과 더불어 자신감이 너무 넘쳐있었던 같다. 그 지나침을 깨우쳐준 요리
중의 하나가 갈비찜이기도 하다. 결혼초 주로 나는 손님초대시 내게 익숙한 뷔페식 미중서부 지방요리
를 줄곧 내곤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간간히 한국음식류의 육류는 LA갈비가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남편의 친한 대학친구들을 초대하기로 되어있었던 문제의 그날, 마침결혼식때 사회도
봐준 친구며 웨딩때 groomsman(신랑측 들러리)로 수고도 해주신 친구도 오기에 시어머님은 몇일전
부터 어떻게 준비는 잘되니, 신경써서 잘해야하는데. 갈비찜을 내면 어떨까 내가해다주련 등등 나의
신경을 두두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당연한 배려를 해주시는 시어머님 이셧지만 그때 그당시
의 나에게는 참 낯설고 익숙치않은 상황 이었다.
난 네게 친숙한 음식들과 함께 LA갈비데신 갈비찜을 하기로 했다. 이유는 마침 선물받은 좋은 갈비가
냉동고에서 저요저요!!하기에. 인터넷도 뒤지고 친정엄마에게도 여쭈어보고 나는 그렇게 내눈에 익숙한
근사한 엄마의 갈비찜을 기억하며 열심히 만들었다. 제법 맛난냄새도 솔솔솔... 음식을할때 맛을 자주
안보는 나는 그냄새에 이 근사한 재료들이 들어갔는데, LA갈비처럼 맛있겠지 하며 그냥 믿어 버렸던
것일까?? 이때부터 음식을 할때 난 간간히 맛을본다. 손님들과 함께한 시간은 그럭저럭 잘지나갔다.
대부분의 서빙디쉬들이 비어져있는데 갈비찜을 담은 디쉬는 거의 그대로 뒷정리 하며 먹어본순간 질기고
뻣뻣하고 그나마 좋은고기였기에 고기냄새가 안나서 다행이었지... 그날 나의갈비찜은 딱두개 팔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두개의 갈비뼈를 보며 억지로 드셨을 손님을 생각하니 당황+죄송.
문제는 고기의 두께와 양념의비율이었던것 같다.
그다음해 결혼후 처음맞는 시아버님의 생신때 몇가지 생신음식과함께 내눈에 친숙한 근사한 재료가 들어간
갈비찜을 다행이도 맛나게 해서 가지고갔다. 어머님은 멀리서 요리까지해온 나의정성과 특히나 갈비찜에
손이많이가는 재료들을 넣으며 수고와 정성가득한 갈비찜이라며 과한칭찬을 해주셨다.
그때까지 나는 갈비찜은 친정엄마식의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근사하며 과정이 복잡한 갈비찜만 생각했기에...
어머님의갈비찜을 그렇게 맛나게 먹으며 눈여겨보지 않았던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번 어머님의
갈비찜을 접할 기회가 되었을때 나는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재료라고는 무 그리고 반짝반짝 윤기자르르한
갈비가 전부 하지만 맛은 항상 최고이다.
시어머님은 우리가족들끼리만 먹을것이기에 있으면 넣지만 굳이 많은재료 준비하며 과정도 복잡한 그부분
을 cut해도 주재료 갈비의맛은 확실히 살리면 된다고 생각하시고 간단한레서피에 사랑과정성 가득으로 준비
하면 맛은 항상 보장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부모님들은 아무래도 우리세대보다 복잡하고 까다롭게 그리고 너무 형식과 격식에 맟추어 조금 융통성
이없이 사시는모습을 볼때가 종종있다. 살아가며 친정엄마의 이런점은, 시어머님의 이런점은 안닮아야지
하며 갈비찜이라던가 몇가지 음식을통해 친정엄마처럼 시어머님처럼 변해가는 나의모습을 자주본다.
결혼7년차 나의 어머님들처럼 안닮아가야지가 아닌 그분들의 그 조금은 까다롭고 복잡한 삶이 남을 먼저
배려할려는 “좋은생각” 이 기본이라는것을 나는 깨닫게되었다. 그리고 점점 두분의 그 좋은점을 닮아가고
있는나를 느끼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갈비찜을 만들때는 갈비본연의 맛과 멋을 살린 소박한 시어머님표 갈비찜 레서피를 가지고 나는
나만의 갈비찜을 만든다. 그리고 색감과 아이들 야채 더많이 먹이기 위해서 엄마의 재료중 불린표고와
큼직한 당근을추가한다. 그리고 시어머님처럼 있으면 넣는 밤이나 은행정도로 나의 갈비찜을 만든다.

냉동된갈비 (또는 생갈비)는 약간 해동되었을때 흐르는물에 헹구고 3시간 또는 반나절 찬물에 담구어 핏물을
빼준다. 핏물을 빼서 물기제거된 갈비를 왼쪽 맨위의 고기처럼 굵고 두껍게 썰어진 고기일경우 도마위에
올리고 고기결의 반대 방향으로 칼집을내어준다.
크고 길쭉한 갈비일경우 양쪽살의 고기결 반대 방향으로 칼집을 내어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갈비를 찌면서 모양이 예쁘게 유지되며 찜이 다되어 갈비를 집어들때도 쉽게 뼈와 살이
분리되기 때문이다. 고기결의 반대 방향으로 칼집을 넣어 주어야지 안그러면 모양이 흐트러져 얌전하지 않은
갈비가 될수있다. (그러나 이과정은 갈비의 굵기나 크기에따라 생략 해도됨. 왼쪽밑의 핏물을빼고 있는
갈비의경우 조금작게 썰어진 좋은 한우 갈비이다. 이런경우 어머님은 거의 손질도 안하시고 끓는물에 한번
안튀겨 내도 된다고 하신다. 반은 전에 어머님이 우리 시댁같을때 해주시고 남은것 싸주신 갈비 냉동고에서
꽤된 갈비여서 나는 한번 뜨거운물에 튀겨냈다.
깨끗히 손질해둔 갈비를 끓는물에 한번 튀겨내어준다. 갈비가 한번 우루룩 끓는것 같으면 그때 체에받쳐 물기
를제거 한다.

갈비 준비하는 동안 재움장을 미리 만들어 놓음.
갈비3근 일경우 = 간장 9T + 참치액 1 1/2T(갈비 1근당 간장3T + 참치액1T-optional)
(나의경우 간장을 1T정도 더 추가하거나 간장7T+조선간장3T의 비율로 한다)
굴소스 1T-optional , 마늘넉넉히 4T
파 길이에따라 2-3뿌리 (잎파리 부분은 다른요리에 덜 사용하므로 고기냄새 제거겸 이때 사용)
양파 중사이즈 1개 다지거나 갈아서 준비 해둔다
키위2개 갈아서 준비 해둔다
무 1/3개 잘라서 모서리부분 둥그스름하게 처리해줄것.(익는동안 부서짐 방지)
꿀 또는 조청(물엿) 3T, 설탕2T, 청주2T, 맛술약간(opt.)
준비된 위의 양념을을 잘믹스해서 용기에 담아둔다.
(간은 각자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달콤 짭조름 하게 해서 준비해놓을것)
참기름 넉넉히 한바퀴, 통깨 넉넉히 1T(opt.), 포도씨오일 한바퀴
가 들어가는데 이세가지는 찜솥에 재료들이 다들어간후 넣어준다.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 찜솥에 채에받쳐 물기제거한 갈비와 썰어논 무 담고 만들어논 양념장을 부어주고
양념장용기에 물 3/4Cup 정도 넣어 양념헹구어 찜솥에 부어주고 참기름 넉넉히 한바퀴 돌리고
포도씨오일 (또는 식용유) 모자란듯한 한바퀴 돌리고 통깨 넉넉히 1T(opt.) 넣고 찜솥을 손으로 들어서
한두번 흔들어 양념과 oil 들이 고루 섞이게 해준후 강불에서 끓여준다.
갈비가 끓으면 중불로 불조절후 2시간정도 끓인다.
(밤 또는 은행을 넣을경우 끝내기 35분전에 넣어주고 찜솥 한번 흔들어준다)
혹 불조절 주의 않할경우 타거나 늘러붙을수도 있으므로 중간에 한두번쯤 찜솥을 흔들어주고 재료들이
부서질수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조리도구로 휘저어주지말것)

결혼초 시어머님이 남대문서 사주신 과도. “이거 만능칼이다. 너 괜히 과일예쁘게 깍을려고 애쓰지마라.
이것하나면 과일도 쉽고 예쁘게 깍을수 있고 밤까는것도 쉽다” 하시며 사주신 빨강색과도를 항상 잘사용
하면서도 빨강자루가 조금은 촌스럽고 내주방에는 검은색자루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내게
“이거 사용잘하게되지 하시며 물으시는 시어머님께 답변데신 잘사용 하게되는데 빨강색보다 검은색이었으
면 더 좋았을껄 그랬어요.” 하며 시어머님께 내느낌을 솔직 거침없이 말씀드렸던 죄송스런 기억이난다.
마침 남대문 갈일있을때 똑같은 용도의칼로 검은자루가 눈에띠어 2개밖에안남은 검은색 과도2개와
빨강색 1개를 사서 검은색을 원하는 엄마에게 드리고 choice가 없었던 여동생에게는 빨강색을 주었다.
아이러니컬한것은 남편에게 언젠가 과도 두 개를 보여주며 어느것을 선택하겠어했더니 “과도가 과도지
한다. 내가 그래도 골라보라고 했더니 빨강색이라고 말한다.
나는 왜 하고 물어보니 과일자르는 과도니까 굳이 고르라면 빨강“ 이라고 한다.
내가 시어머님께 빨강색보다..... 하며 내 느낌을 전했을때도 어머님은 참 당황해 하시며 과일깍는 과도로
빨강이 얼마나 예쁘니 하셨던 기억이난다.
사용해보시고 너무 편하고 용이한 과도를 보시고 며느리 편했으면 해서 사주신 따뜻한 마음이 담긴것을 나는
아무 나쁜감정은 없었지만 솔직한 내 감정을 생각없이 말하는 나의 언행이 때론 경솔할때도 있겠구나를
느낀다. 어쨌든 지금 나의 주방에서는 빨강색과도만이 열심히 일을 하고있다. 검은색은 한번도 사용안한채
서랍속에서 잠자고있다. 몇 년전부터 루크르제 칼라풀 주물냄비들이 유행을하며 요즘은 나의 주방에서 더욱
자기의 용도를 빛내는 소중한 과도다.

내 시어머님의 갈비레서피를 원하는 여동생에게 과정샷하며 다음날이 휴일이라 누룬밥을 먹기위해 솥밥
을했다. 전기밥솥에 옮겨닮아 내일오전에도 먹기위해 밥을 일부러 많이했는데 조금만 더 욕심냈더라면
넘칠뻔했네~~휴유.
추석때 시댁에서 만든 녹두전 어머님이 싸주신것도 냉동실에서 꺼내 다시 구워 저녁상에 도움이된다.
(갈비찜 만큼 시어머님과 나의엄마에대한 나의 긴생각이 담긴음식인 내가 참 좋아라 하는 녹두전)
제작년인가 남편이 퇴근해서 집으로 오는도중 TV에서 솥밥과 누룽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정보를 듣고 내게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다.
밥보다 누룽지가 영양가가 더 높고 (찬밥가지고 만드는 누룽지가 아니라 솥밥 하며 만들어진 누룽지) 솥밥
이든 전기밥솥에 밥을 하던 밑에 밥과 위에밥을 한번 섞어주는게 좋은거라고 했단다. 왜냐면 밥을 하는 과정
에서 쌀에 있는 좋은 영양성분이 바닥으로 많이 형성되기에 그래서 누룽지에 쌀의 좋은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
하게 되는것이고 위의 밥보다는 밑에 밥이 더 영양성분을 많이가지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면서 따뜻한 숭늉이 마시고 싶단다. 남들은 다 아는 정보일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정보였기에
기억하며 덕분에 가끔씩 여유있는날은 솥밥과 함께 누룬밥을 먹게 되었다

3번째 쌀뜨물로 멸치 다시마 육수내어 집된장과 집고추장섞어 평소보다 조금 다르게 된장찌게를 끓였는데
신기하게 오늘은 밖에서 사먹는 된장찌게 맛이 났다.
고추장양의 차이때문일까 하여튼 갈비찜과 잘 어울리는 된장찌게였다.

이렇게 저녁상을 차리고 보니 갈비찜과 된장국을 빼고는 이번 추석때 어머님이 정성스럽게 싸주신 반찬들로
가득한상이 되었네.
감사한 저녁상을 보며 우리의 어머니들이 그랬듯이 나의 성격을 더 다듬으며 어질고 현명한 온화한 엄마가
되기위해, 아내가 되기 위해, 딸이되기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깊이 다짐해본다.
마침 동생에게줄 갈비찜 레서피 핑계로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줄 저의 생활일지중 한부분도 함께
올린것인데 부족하고 긴글 읽어 주셔서 참 감사 드립니다.
제가 hope Kim 에서 제 아이디인 Highope으로 바꾸어서 이참에 키톡에 신고 할께요.
오늘도 따뜻하고 소망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