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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코티지 파이 이야기

| 조회수 : 25,202 | 추천수 : 25
작성일 : 2014-06-18 17:51:29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많은 생명을 그렇게 희생시키고도 세상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가슴 속에 버석버석 돌멩이들이 굴러다니는 것 같아요.

 

 

욕쟁이 삼형제는 엄마한테 돌아갔습니다.

 

막내가 제 귀에 침 한바가지 묻혀가며 귓속말로 엄마 상태로 봤을 때 자기들이 금방 돌아올 거 같으니까

다른 아이들 받지 말라고 당부인지 공갈인지를 하고는,

부쩍 기력이 떨어진 저희집 나키를 한참 안고 있다가 끝내 눈물을 보여서 큰 형한테 쥐어박혔습니다.

 

첫째는 가끔 엄마 몰래 전화를 하는데 정작 별 말이 없어서 제가 뽀삐가 말썽부린 이야기를 한참씩 늘어놓곤 합니다.

그때마다 뽀삐가 제 앞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눈을 빛내며 듣습니다.

 

 

키톡이니까~

씩씩하게 음식 이야기!

 

삼형제 뿐만 아니라 저희집에 와서 지낸 아이들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코티지 파이를 소개해드릴께요.

 

어느 분이 댓글로 코티지 파이 레시피를 공유해달라고 하셔서,

사진을 찍어뒀었습니다.

 

갈아서 익힌 고기에 (원래는 구워 먹고 남은 고기를 이용했던 재활용 음식) 으깬 감자를 얹어

오븐에서 한번 구워낸 다음 먹는 영국 농부들의 소박한 음식인데,

양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셰퍼드 파이와 함께 영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일단 재료는

 

올리브오일 50 ml

쇠고기 간 것 600 g

양파 큰 것으로 1개 (저는 집에 있던 샬롯을 썼어요.) 다져서 준비.

(저는 당근과 파가 냉장고에 넉넉히 있길래 함께 다져서 넣었습니다만 클래식 레시피는 양파만.) 

타임 (Thyme) 1 작은 술 (신선한 타임이면 향이 강하니까 조금 덜 넣으시라고 권해요.)

토마토 퓨레 2 큰술 (토마토 케챱을 쓰셔도 됩니다.)

중력분 1 큰술

레드와인 150ml

육수 400ml

소금과 후추 (통후추를 바로 갈아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스터셔 소스 (제 경우는 우스터셔 소스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는 것이 맛의 차이가 크다고 느껴서 꼭 넣습니다.)

 

양파를 다지는 동안 강한 불에 팬을 올리고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기름을 두른 후 고기를 재빨리 살짝 익힙니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

고기가 덩어리지지 않도록 눌렀다 뒤적거리는 걸 몇번 해주고 불에서 내립니다.

 

다른 팬은 달군 후 중불에 다진 양파와 타임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 볶다가 밀가루를 넣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

밀가루 코팅이 된 양파 다진 것에 토마토 퓨레를 넣고 1,2분 정도 더 볶은 다음 고기 익힌 것을 넣고 섞어줍니다.

 

고기를 볶던 팬에 와인을 넣고 와인으로 그 팬을 깨끗이 씻어낸다는 기분으로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중불에서 끓이다 와인이 절반으로 줄었을 때 즈음, 양파와 고기 섞은 팬에 붓습니다.

 

육수가 있으면 육수를, 없으면 그냥 물을 붓고,

(월계수 잎의 향을 좋아하시면 이때 두 세잎 정도 넣어주셔도 됩니다. 우스터셔 소스에서 살짝 월계수 향이 나긴 합니다만.)

끓으면 바로 불을 약하게 줄여서 뚜껑을 덮고 40분 정도 둡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번씩 뚜껑을 열고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면 바닥에 눌어붙지 않아요. 

 

와인과 육수가 다 졸아들면 이 정도가 됩니다. 

(저는 한끼 분량으로 고기의 절반만 쓰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재료를 더 넣고 칠리 콘카르네로 만들어서 아이들 핫도그 위에 얹어줬어요.) 

 

매쉬드 포테이토 얹어서,

(삶아서 물기 날린 감자에 크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으깼어요.)

 

다 익은 재료들이기 때문에 그릴에 감자 윗부분만 그을린다는 느낌 정도로만 구웠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코티지 파이를 주로 이렇게 완두콩 삶은 것과 먹어요.

 

 이건 아이들이 치즈 올려달라고 졸라서 으깬 감자 위에 치즈 간 것을 두툼하게 얹어서 오븐에 넣고 구운 것.


 

 

 

 저의 코티지 파이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욕쟁이 삼형제가 저희집에 처음 왔던 3년 전 어느날 저녁,

 뽀킹 차이니스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노라고 버티다 저희집 리트리버들이 손등을 핥아주면서 꼬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들어오고만 녀석들.

 

 식탁에 앉히고 코티지 파이 한판을 올려두고는 저는 부엌을 나왔어요.

 아이들 방을 준비해놓고 부엌에 내려가보니 꽤 큰 파이를 꼬맹이 셋이서 다 먹어치웠더군요.

 

 힘겨웠던 며칠이 지나고, 아이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가 싶었는데,

 눈물콧물 범벅으로 학교에서 돌아온 둘째가 제게 엄청난 비밀을 말해주겠다는 거예요.

 

 사실은 큰 형이 가출을 하자고 했답니다.

 

 그랬는데 둘째와 막내가 그날 저녁 메뉴가 코티지 파이인데 집에 가서 파이 다 먹고 하면 안되겠냐고 했다고.

 그래서 형한테 얻어터져 그 꼴이 됐다고...

 

 그러니까 저 코티지 파이가 청소년의 가출 예방 효과가 있는 파이더라 이겁니다.^^

 

 둘째의 고자질 덕분에, 이후 당연하게도 코티지 파이는

 제가 가장 즐겁게, 설레임까지 느껴가며 가슴을 펴고 준비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

 

그동안 저희는 연못의 백조들과 할머니들의 원성을 뒤로하고

도시의 반대편 동네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이 90%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입주를 해서 2주가 지난 지금도 짐을 풀 수 없는 상황이라 어수선하기 짝이 없습니다. 

 공사하는 사람들, 각종 기계 돌아가는 소리, 쌓여있는 박스들이 정신 사납다고 뒷마당에서 시위 중인 나키

 저러고 있다 어느 새 들어와서 새로 산 카펫 위에서 뒹굴뒹굴 --;

 

 2주일쯤 후에나 사람들이 와서 잔디를 깔아준다는데,

 그건 나키 달력으로 치면 14주.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서 급하게 수소문해서 잔디를 주문했어요.

잔디 까는 것이 무슨 로켓 공학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제가 어떻게든 해보리라 작정을 했는데...

 

알량한 모종삽 하나 들고 70 제곱미터의 잔디를 깔겠노라고 설치는 저를 본 이웃의 조와 줄리 부부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말릴 틈도 없이 손수레에 가래와 삽을 싣고 쳐들어 와서는

밤새 내린 비로 진흙밭인 마당을 뒤집고 돌을 골라낸 다음 평평하게 눌러주고 그 위에 잔디를 덮는 걸 

장장 6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불도저처럼 일해서

 

이렇게 만들어줬습니다.  

 

오며가며 마주쳤을 때 헬로우 한두번 나눴을 뿐인,

이웃이라고 하기에도 아직은 낯설기만 한 저희를 위해 (사실은 나키를 위해^^)

더운 날, 기꺼이 땀 뻘뻘, 진흙투성이가 되어 준 조와 줄리의 소중한 도움으로

 

이 녀석이 이렇게 널널해졌습니다.

 

세상이 살만한 것이라는 믿음이 종잇장처럼 얇아져 버린 요즘,

저렇게 힘든 일을 당연하다듯이 해주고는 홀연히 가버린 조와 줄리 부부 때문에

독감 앓다가 항생제 한방 맞은 거처럼,

숨쉬기가 아주 조금 나아졌습니다.

 

마침내 부엌공사를 마쳤으니 코티지 파이 한판 구워서 줄리네 집에 배달가려구 합니다. 

 

그나저나 에드나 할머니와 제인 할머니께

그 동네에 집 나오면 돌아가겠노라고 약속을 굳게 하고 왔는데,

이거이거 큰일 났습니다.--;;;;   

9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십년후
    '14.6.18 5:59 PM

    연못댁님, 따뜻한 글 고마워요.
    컴퓨터 키면 바탕에 있는 꽃과 풀들 물먹는 걸 흐믓하게 바라보는 니치의 순하디 순한 얼굴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 연못댁
    '14.6.18 6:11 PM

    저희 니치를 그렇게 예뻐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십년후님의 그 마음을 니치가 알았더라면 잘난 척이 또 하늘을 찔렀을텐데 말이죠.

  • 2. remy
    '14.6.18 6:06 PM

    나키.. 힘내..ㅠㅠ
    끼쉬인지 달걀찜인지를 가끔 해먹는데 코티지파이도 땡기네요~

  • 연못댁
    '14.6.18 6:13 PM

    아주 특별히 맛있다 이건 아니지만 실패하기도 힘든 그런 음식이더라구요.

    나키한테 힘내라는 메세지는 제가 당장 달려가서 전해주겠습니다.^^
    지금 마당이 좁다고 울타리를 발로 밀면서 주무시는 중.

  • 3. 백만순이
    '14.6.18 6:15 PM

    연못댁님! 기다렸어요! 철푸덕!!!
    상채기 난 마음..........나키 뒹굴거리는 사진 한방으로 쓰라림이 확 줄어듭니다
    코티지파이 조만간 실습해가지고 나타날께요~

  • 연못댁
    '14.6.18 8:13 PM

    백만순이님 꿋꿋하게 키톡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작은 선물.^^
    https://www.youtube.com/watch?v=nv1l1Pw1TAE&feature=youtu.be

  • 4. 열무김치
    '14.6.18 6:51 PM

    삼형제가 다 떠나갔군요 ㅠ..ㅠ 그래도 삼형제 어머니 정신차리시고 아들들 잘 키우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동네로 이사가셨나봐요, 이렇게 멋진 이웃분이 있다니요 !!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고맙습니다 ^^

  • 연못댁
    '14.6.18 8:16 PM

    정말 사람들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느냐 말이죠.
    물론 덕분에 대충 어떻게 눈가림으로 해보려던 저는 꾀도 못 부리고 허리가 부러지는 고통에
    아직도 끙끙 앓고 있지만요. ㅠㅠ

    아이들은 또...올거예요.
    이렇게 말씀은 드리면서도 지난번 언젠가처럼 삼형제 뿔뿔이 따로 보낼까봐 속은 항상 타네요..

  • 5. soma
    '14.6.18 7:19 PM

    삼형제 떠난 자리가 허전하시겠어요!

    세상이 무섭고 힘들 때
    그 아이들은 연못댁님의
    따뜻한 한 끼 음식을 기억하며
    힘을 낼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얼마 전 참사 속에 스러져간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잡힐 둣 눈에 선해
    속이 아리네요

    건강하시고 자주 들러주시길...

  • 연못댁
    '14.6.18 8:19 PM

    잠시 품고 있던 남의 자식 떠나보내는 마음도 이러한데,
    내 새끼 보내신 분들 마음은 어떠할 지..감히...헤아려 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 6. 여혜
    '14.6.18 7:24 PM

    연못댁님~~ 와락 ~
    온국민이 너무도 아프고 상처받았던 시간이기에 이 아픈 맘 치료해줄 연못댁님 글이 너무 그리웠어요.ㅠㅠ
    뽀킹브라더스는 엄마에게로 갔군요.
    아무말없는 전화기를 들고서라도 전화를 해야하는 첫째의 마음 너무 잘 헤아려집니다.
    연못댁님 닉넴만 보고 묻지마 로그인한 제 맘 같을테니까요.

    음식사진들 다시 야곰야곰 아끼며 천천히 볼거고요.
    코티지파이 재료중 양파,감자,완두콩 요즘 저희 텃밭서 수확중인데
    가까우면 한박스씩 슝 보내겠구만.
    연못댁님 생각하며 만들어 먹을게요.

  • 연못댁
    '14.6.18 8:31 PM

    우리가 이럴 때 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래야 하지만,,
    치유를 말하기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조와 줄리 부부의 선의 앞에서
    뭔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좀 생겼다고 할까요.

    세상에 대한 나의 믿음이 종잇장 두께라면,
    내 옆 사람의 종잇장과 포개고, 또 그 옆 사람과 포개서
    두툼하게 만들어야겠구나.
    발 딛고 서 있어도 울렁증 생기지 않을만큼의 힘을 나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는데
    마음이 다다랐어요.

    꽃 화분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건사 못하는 저는 텃밭에서 수확하시는 분들 참 대단하시다 생각해요.
    마음으로 감사히 받은 것으로 할께요. ^^

  • 7. 알토란
    '14.6.18 8:04 PM

    저도 오랜만에 연못님댁 글을 읽으며 사진을 보며 힐링합니다.
    큰애가 가끔 전화한다니 맘이 먹먹하면서도 안심이 되네요.
    아이들이 엄마 옆에서만 크면 제일 좋은거겠지만 그래도 연못님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랍니다.
    코티지 파이의 위력에 다시 한번 놀랐어요. ㅎㅎㅎ
    저도 요새 엄마의 시원하고 얼큰한 꽃게탕이 자꾸 생각나거든요.
    자주 들러주세요. 그동안 궁금했답니다. ^^
    어서 집이 완성되어 맘 편히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 연못댁
    '14.6.18 8:41 PM

    저도 제 파이의 위력에 놀랐어요. ㅎㅎ

    첫째는 전화해서 무뚝뚝하게 에브리씽 올라잇? 딱 한마디 해요.
    그러다가도 스피커폰으로 돌려놓고 뽀삐가 듣는다 하면,
    완전 다정한 목소리로 뽀삐 오빠 안 보고 싶냐고 야단. ㅎ

  • 8. 낮잠
    '14.6.18 8:24 PM

    뽀킹 브라더스에게도 연못댁님댁에서의 기억이 참 좋았나봐요..
    그 후로도 말없는 전화를 걸곤 하는 것을 보면..
    그간 피폐했던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ㅠㅠ
    연못댁님은 코티지 파이 만들 때 아주아주 행복하시겠어요..
    그리 좋은 기억이 있으셔서..
    상상력이 빈곤한 저는 무슨 맛일 지 잘 안 그려지는데.. 토마토미트소스스파게티의 소스에서 국물을 빼고 건더기랑 매쉬드포테이토를 같이 오븐에 구운 느낌일까요?
    저도 한번 만들어볼까봐요^^;

    참, 이사축하드려요~
    잔디 뒷마당이 너무 멋지네요~~~
    나키가 뒹굴댄 다음 새 카페트에 들어왔다는 데서 흠칫했네요 ㅋㅋ
    새로 이사간 곳에서도 좋은 이웃분을 만나신 거 정말 축하드려요^^~

  • 연못댁
    '14.6.18 8:56 PM

    토마토미트소스스파게티의 소스에서 국물을 빼고 건더기랑 매쉬드포테이토를 같이 오븐에 구운 느낌에
    아주 가깝습니다.^^

    뒷마당 코딱지만 하다고 툴툴댔는데,
    허리 뽀사지게 잔디를 깔고 나서는 그 소리가 쏙 들어갔어요.^^;;

  • 9. 아이트
    '14.6.18 9:06 PM

    아,, 반가와서 먼저 와락...
    첫 두단락 보고 울컥...

  • 연못댁
    '14.6.18 11:14 PM

    저두 와락~

    82님들 끌어안고 엉엉 큰소리로 울 수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 10. 해리
    '14.6.18 10:21 PM

    숨은 팬이에요.

    따뜻하고 뭉클하고 눈물나고 슬픈데 웃기네요.
    뽀킹 삼형제가 돌아오는 게 좋은건지 안 돌아오는게 좋은건지 헷갈리고
    백조들이랑 할머니들이 마음 쓰이면서도 조&줄리 부부와의 새로운 이야기가 막 기대되고. ^^

    코티지 파이만 먹고 가출하자고 했다가 형한테 쥐어터진 동생들이나
    그말 듣고 가출 포기한 형이나 ㅎㅎㅎㅎ

  • 연못댁
    '14.6.18 11:18 PM

    방금 봤는데 조랑 줄리 둘이서 할리데이비슨 한대씩 타고
    엄청 멋진 포스로 외출을 하던데요.

    저 입 헤 벌리고 서서 잘 다녀오라고 고개만 겨우 까닥까닥 했네요.ㅎㅎㅎ

    백조들의 소식은 연못 통신원 제인 할머니께서 매일 문자로 보내주고 계세요.
    얼른 집 정리 해놓고 할머니들 모시고 집들이 하려구요.

  • 11. 나누
    '14.6.18 10:30 PM

    항상 따뜻한 글 감사드려요. 사람에 실망하면 삶이 무의미해지다가도 또 사람의 선의와 진심에 살아갈 힘을 얻는 걸 보면 참.... 집에 얼른 먹어줘야 하는 다진 쇠고기와 감자 몇 알이 있는데, 연못댁님 덕분에 오늘 가족들이 신나게 생겼어요.

  • 연못댁
    '14.6.18 11:23 PM

    맛있게 먹고 힘을 내서 선의와 진심으로 내 옆의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자구요!

  • 12. 바다
    '14.6.18 10:47 PM

    댓글이 많은걸 보구 혹시~했답니다...이사 하셨군요 할머니들도 그리웠어요..언제 또 소식 들을 수 있겠죠 너무 반가워요

  • 연못댁
    '14.6.18 11:26 PM

    네 반갑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하구요.

    할머니들 때문에라도 이사를 하지 않고 버티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았어요.
    멀지 않으니까 자주 뵈러 가려고 해요.

  • 13. 바다봄
    '14.6.18 11:44 PM

    연못님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이사도 하시고 뽀킹 브라더스도 엄마 곁으로 보내고 나키를 위해 잔디도 손수 까시고...
    연못님 글만 읽어도 가슴의 많은 부분이 치유되는 것 같아요..
    엄마 몰래 전화를 한다는 큰애 이야기도 침을 튀겨가면 귀속말로 다른 아이들 받지 말라고 한 막내도..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멋쟁이 부부가 와서 잔디를 후다닥 (?) 함께 깔아주고 가는 모습의 이야기도..
    가슴에서 많은 감정을 얘기하네요.

    나키는 갑자기 기력이 떨어진거에요? 와이?ㅠㅠ
    뽀삐도 잘 있죠?
    코티지 파이하면 연못님댁 일화가 떠오르겠어요.. 가출도 그거부터 먹고 나서 하자 할 정도로 맛있는 코티지
    파이 꼭 기억해뒀다가 해봐야겠어요 ^^

  • 연못댁
    '14.6.19 3:56 AM

    그러고보니 글에 귀염둥이 뽀삐 안부가 빠졌네요.
    기운들 내시라고 줌인줌아웃에 살짝 올릴까요?

    나키는 슬프게도..하루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가고 있어요.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서
    모종삽 하나로 잔디를 깔아보려고 덤비기도 하고..--;;;

  • 14. whitecat
    '14.6.18 11:54 PM

    참 이상하죠. 연못댁님 글을 읽다 보면 꼭 한 번은 눈물을 떨구게 돼요.
    글에서 이런저런 슬픔을 늘어놓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엄마에게 돌아간 뽀킹 브라더스.. 아이고 잘 지내려나.
    ㅋ 첫째 녀석, 상남자군요. 에브리씽 올라잇 한 마디라니. ㅋㅋ
    보고 싶어 전화했지만 차마 보고 싶노라고 말 못 하는
    그런, 그런 70년대적 소년의 마음인 거냐고 옆구리 쿡 찔러 물어보고 싶네요.

    나키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고, 카펫에서 저도 흠칫.
    그런데 이사를 가셨다니 저는 왜 마음이 허전할까요?(내 이웃도 아니었거늘)
    연못댁님 안 계셔도 그 곳은 괜찮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할머니들이 많이 보고 싶어하실 것 같아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 동물들 모두, 이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 모두
    따뜻하고 맛있는 것 먹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상한 연못댁님의 게시물을 다시 만나 참 기쁩니다. ^^
    오늘도 역시나 다 읽고 못 나가고 서성거리다 이렇게 댓글을 달아 보아요.
    오늘도 역시나 이상하게, 목과 가슴뼈 사이 어디에 뜨거운 알감자가 걸린 것처럼 먹먹하고요.
    사람에 대한 믿음, 나날이 얇아지고 너덜거리고 휘저어지고 찢기다 못해
    거의 사라진 게 아닌가 싶은 제 마음에,
    오늘 이 글이 수혈을 해 주는 것 같아요. 다시 심장을 뛰게 해 보렵니다.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다시 쭉 뵈어요. ^^ 부디.

  • 연못댁
    '14.6.19 4:00 AM

    첫째가 통화할 때 혹시라도 제가 오해할까봐 그러는 지 굳이 꼭 찝어서 말을 해주긴 해요.
    보고 싶은 건 나키와 뽀삐라고. ㅎㅎㅎ 짜쉭..

    쌍둥이 자매가 와서 잠깐 지내다 갈거라는데
    저하고 파란만장 사연이 많았던 자매라 미리부터 좀 걱정을 하고 있어요.

    하얀고양이님 심장에 마사지~ 꾹꾹, 뽀삐한테 시킵니다. (잠시 후 줌인줌아웃에^^)

  • 타셴
    '14.6.19 6:51 PM

    화이트캣님... 혹시 오래전, 호주에서 연수하던 시절 글 올려주신 분 아닌가요??

    맞다면,,,
    그때 1탄으로 집에 도둑들었던 글 써주셨었고
    2탄은 끝내 올려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그 글이 연못댁님 글 못지않게 아주 흥미진진했었거든요
    제 기억이 맞나요?? 아니라면 착각해서 죄송하구요^^

    연못댁님... 저도 연못댁님 글 저장까지 해가면서 아주 훈훈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항상 따뜻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동화같은 감성 가지고 계신 연못댁님에게 감동하고 있습니다
    나키와 뽀삐 연못댁님과 가족들 모두 행복하세요~~

  • whitecat
    '14.6.20 8:24 PM

    어머나, 타셴님...;;;

    그거 저 맞아요. 아이고.
    세상에, 그걸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 고맙고, 민망합니다. ^^;;
    보니까 그게 무려 4년 전! 이네요.

    그 때, 계속 글을 올리고 싶었고 할 이야기도 진짜 많았는데
    너무, 중요한 나이대에 나가 있었고, 가서 짧은 기간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을 일도 있었고,
    그런 것들을 털어 버리려고 키톡에 어느 날 문득 글을 올린 것이었는데 뜻대로 잘 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할 말이 많아서 글을 좀 길게 쓰는 편이었는데(사실 그런 긴~ 글 읽는 것도 저는 좋아합니다 ㅋㅋ)
    쓰면서도 너무 긴 건 아닌가, 누가 자게에 욕하는 건 아닌가 괜시리 지레 눈치를 봤던 것도 같고요.
    지금 다시 보니 감사하게도, 재미있다는 댓글이 참 많았는데 계속 쓸 걸 그랬죠. ㅋㅋㅋ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갚지 못한 부채처럼 늘 마음에 담아 두고는 있었어요. 그 때 다 못한 이야기들. ^^

  • 연못댁
    '14.6.20 11:06 PM

    저 짐 정리하다 지쳐서 82 음방 켜놓고 쉬다가 whitecat님 글 다 찾아서 읽었어요.
    82님들이 궁금해하면서 기다리실만 해요. 너무 재밌어요.
    키톡도 썰렁한데 좀 풀어주시면 안될까욤? (쉬렉 고양이 눈으로 부탁드려용.)

    타셴님 덕분에 저도 즐거운 글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타셴님도 행복하세요~

  • 타셴
    '14.6.21 10:24 PM - 삭제된댓글

    화이트캣님............................. 그 분 맞으시군요~~~~~~~~
    지금은 호주에서 돌아오신 건가요??

    제가 좀 뒤끝이 있어서^^

    예전 어딘가의 누군가의 글에도 화이트캣님을 궁금해하는 댓글을 제가 달았었어요
    어쩌면 화이트캣님이 누군가의 글에 댓글을 달아놓으신걸 보고, 마치 오래전 친구의 뒷모습을 본듯이
    달려가 어깨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화이트캣님 맞나요?? 하고 물었던 것도 같아요
    그때는 아마 아무 대답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돼요... 그래서 제가 착각했었나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다시 우연히 만나게 돼고, 그때 그분이 맞다고 하니, 왜 이렇게 감회가 새롭죠?? ㅎㅎ

    글이 너무 흥미진진 했었고, 저도 또한 학생시절 호주(브리즈번)에서 연수를 한적이 있기도 해서
    새삼 그 시절로 돌아간것 같은 추억같은 글이었거든요

    언제나 2탄을 올려주려나 했는데, 그게 벌써 4년 전이라구요???
    지금이라도 부채 청산 하시려면 다시 글 올려주셨으면 좋겠는데^^

    연못댁님 덕분에 화이트캣님도 연결돼서 얼마나 반가운지... 두 분 모두 제 마른 감성에 활력소를 주시는 분들이세요~~

  • 15. 존왓슨
    '14.6.19 12:56 AM

    맨날 욕만 하는 거친 느낌을 받았던 첫째가 할말도 없으면서 전화한다는 부분이 너무 찡해서 저 지금 눈물나요,,,

    이웃분들이 정말 착하시네요,,여섯시간이나 같이 잔디를 깔다니,,

    이사하느라 수고하셨구요,,글로 소식 많이 알려주세요~~연못댁님 얼마나 기달렸나몰라요ㅎㅎ

  • 연못댁
    '14.6.19 4:05 AM

    저희 옆집이 아직 잔디를 안 깔았는데, 다음주쯤 직접 깔 거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저희부부 동시에,

    안돼! 절대 DIY로 하지마.
    (이건 저)

    우리가 도와줄께. 문제없어.
    (이건 진흙퍼서 트럭에 실어보내 본 적이 없으면서 조와 줄리 때문에 감동만 왕창 받아 살짝 정신나간 남푠)

    도움을 받았는데 저희도 당연히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푠을 저희집 대표로 보내려구요.^^

  • 16. 코렐접시1
    '14.6.19 2:42 AM

    저도 달려왔어요~ 고마워요.. 어디 갈 데 없는 아이들의 마음에 그래도 따뜻한 구석이 생겼을 거예요.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세상이 필요하다고 하는게 실감나네요.. 나키도 늘그막에 이사하느라 나름 힘들었을텐데, 이사한 새 집에서 행복한 하루하루 보냈으면 좋겠네요..

  • 연못댁
    '14.6.19 4:10 AM

    나키 녀석 짐 한개도 안 챙겼으면서 말이죠.
    뽀삐는 이사하는 동안 이사를 진두지휘하느라 지가 제일 바쁘고 난리도 아녔어요.

    저희는 나키 약해져가는 거 말고는 무탈한데,
    우리만 이렇게 무탈해도 되는 것인가...미안하고 또 미안한 세상이라..마음은 무겁습니다.

  • 17. 또하나의풍경
    '14.6.19 6:34 AM

    82쿡 클릭하자마자 연못댁님 이름이 보이셔서 얼른 광클릭했네요 ㅎㅎ

    연못댁님은 어쩜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신분인지...
    정말 한편의 동화를 읽는 기분이어서 연못댁님 뿐만아니라 주위분들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 일어났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ㅎ(해피엔딩을 좋아해서..^^)

  • 연못댁
    '14.6.19 12:57 PM

    아 그것이..오해신데...
    따뜻하지 못하고 그냥 무덤덤해요. ^^;

    해피앤딩은 저도 좋아요.
    앤딩만 해피하지 말고 처음도 중간도 다 해피하면 더 좋아요.ㅎㅎ

  • 18. 푸른강
    '14.6.19 9:11 AM - 삭제된댓글

    아이들 잠깐씩 위탁 맡으시는거 엄청 힘들텐데 대단하시네요.
    연못댁님이 마음이 따듯하고 넓으시니 만나는 이웃마다 좋은 사람들인가봐요.
    어딜가든 행복을 뿌리는 능력이 있으신듯해요 ㅎ
    먼저동네에서 많이 멀어졌나요?
    이사정리 다 되고 한가해지시면
    강아지들 산책시킬때 사진도 찍으셔서 동네구경도 시켜주세요 ㅋ
    잘지내시구요.

  • 연못댁
    '14.6.19 1:02 PM

    작은 도시라서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그래도 할머니들께서는 멀다고 야단이신데 ㅎㅎ

    위탁은 잠시 쉴까..남편과 의논 중이예요.
    아이들 돌보는 것은 할만한데 복지사들하고 싸울 일이 많아서 그것이 힘드네요.

  • 19. 세누
    '14.6.19 9:30 AM

    오랫만에 단비같은 연못댁님 반갑습니다....
    키톡처럼
    리빙에서 집구경 시켜주심 안될까요?
    이사간 영국의 집이 너무 궁금합니다

  • 연못댁
    '14.6.19 1:03 PM

    저희집은 항상 폭탄 금방 떨어진 것 같은 상태라...--;;;
    아이들 들락거리고 개들도 몹시 자유분방하게 살다보니..ㅎㅎ

  • 20. 롤리팝
    '14.6.19 10:14 AM

    세상에나............그 뽀킹 브라더스가 3년씩이나 있었던 거여요????
    유년시절의 3년이면...................(생략)

  • 연못댁
    '14.6.19 1:10 PM

    아녜요 아녜요.
    3년 전에 처음 왔었고 이번이 다섯번째로 왔던 거예요.

    부모의 상태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데..아이들이 안타까워도
    부모의 권한이라서요. 어우 생각하면 또 울컥..--;;;;

  • 21. tods
    '14.6.19 10:22 AM

    세 명의 아이들에게 평생 지칠 때마다 조금씩 꺼내보면서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힘을 주는, 엄청난 마법같은 추억을 주신거에요.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

  • 연못댁
    '14.6.19 1:12 PM

    마법같은 추억은 나키와 뽀삐 담당이었고, 저는 맨날 잔소리한다고 애들한테 욕만 먹어서..
    과연 이 놈들이 나중에 나를 어떻게 기억해줄까 생각하면 좀 심란해요. ㅎㅎ

  • 22. 카스
    '14.6.19 10:54 AM

    자게글 읽다가 연못님 글 읽고 울컥했다는 말 듣고 지금 나가야 하는데 아껴둘까 하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 곳에 오고야 말았네요.
    역시나...
    지금 나가야 하는데 그냥 주저 앉아 버렸네요.
    바깥의 텁텁한 날씨도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마음이 나른(?)해 집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운 일상이지만 이 글 덕분에 힘을 얻어 갑니다. 님과 주위의 모든 가족들에게 평화를 기원합니다.

  • 연못댁
    '14.6.19 1:13 PM

    자게에 그런 글이 있나요?

    힘을 얻으셨다니 제가 감사해요.
    카스님도 평화.

  • 23. 마샤
    '14.6.19 11:54 AM

    연못댁님! 보고싶었어요. 아주 많이요
    그간 여러일이 있었네요 연못댁님댁에도
    그리고 이곳도.... 이렇게 표현하긴 뭐하지만
    연못댁님글을 다시보니 어쩐지 위안이 되네요 글속에 유머와 찡한 눈물이 배여있기 때문인가봐요
    따뜻한분 행복하세요 뽀킹브라더스도 행복하길바래요

  • 연못댁
    '14.6.19 1:17 PM

    저도 82님들 많이 보고 싶었어요.^^

    목말라서 일어났다가 잠이 다 깨버려서 앉아있는데
    뽀삐가 와서 이 시간에 뭐하는 짓이냐고 더 자자고 찡얼대네요. ㅎ
    뽀삐 따라서 도로 자러 들어갑니당~

  • 24. 바그다드
    '14.6.19 1:36 PM

    제가 애를 늦게 가져서 이제 6개월 꼬물이 입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마다 물속에 잠긴 애들 생각에 울었어요.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총체적 난관이라 연못댁님 말씀처럼 세상에 대한 믿음이 종잇장처럼 얇아지고요.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가르쳐야하는지도 막막하구요.

    연못댁님 포스팅도 좋지만

    내 옆 사람의 종잇장과 포개고, 또 그 옆 사람과 포개서
    두툼하게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댓글에 힘이 나네요.

    건강하셔요.

  • 연못댁
    '14.6.20 6:38 AM

    이 슬픔..이 막막함..그리고 희생된 사람들...
    잊지 말고 힘을 내요 우리.

    처음 사고 소식을 접하고 제가 좀 넋이 나가서 계속 울기만 했더니
    욕쟁이 삼형제가 겁을 먹고 말수가 줄어들어서..
    아이들 앞에서는 참으려고 애를 썼는데 저도 바그다드님처럼 잠자리에서 울었어요.
    삼형제가 자전거 사려고 모으던 저금통을 성금으로 내라고 내밀었을 때는 아이들을 안고 펑펑 울고 말았어요.
    지 녀석들이 견뎌내고 있는 세상도 가혹하기 짝이 없건만...

    바그다드님의 6개월 꼬물이를 (아 얼마나 예쁠까요^^)위해서라도 힘을 내야죠.

  • 25. 여기요
    '14.6.19 1:45 PM

    헤~~에 새집에 이사하신거 축하드려요
    나키에게 별일이 없다는게 정말 정말 완전 완전 다행이요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이젠 욕쟁이 삼형제가 옆집 아이들 같아요 할 말 없으면서 전화하는 그맘 이해 할 듯 ㅠㅠ
    멀리서 응원한다고 ....

  • 연못댁
    '14.6.20 6:47 AM

    뽀삐가 너무나 형편없는 안내견이라서요. ㅎㅎㅎ
    나키가 새집에 적응하는 것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어요.
    니치는 나키가 목 마른 거 같으면 물그릇으로 척 데려다주고,
    잠 잘 때가 되면 2층으로 데리고 올라오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 녀석들이 거칠어도 속이 깊은 녀석들이라 82님들이 사랑해주시는 거 같아요.
    또 어느날 문을 뻥뻥 차면서 대포알들처럼 쏟아져 들어와서 난리를 칠 거예요.^^

  • 26. 이쁜어멈
    '14.6.19 3:38 PM

    2주후가 니키에겐 14주.
    진흙밭에 엎드려있는 니키, 이 대목에 맘이 아프다
    새파랗게 깔린 잔디를 보고 코가 시큰해집니다.
    니키가 나이가 많은가요?

  • 연못댁
    '14.6.20 6:52 AM

    나키 이제 3개월 후면 만 열 네살이예요.
    동네에서도 원로로 대접받고 있죠.ㅎㅎ
    5미터 겨우 걷고나면 십분쯤 막무가내로 쉬어야 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웃으면서 기다려주고 비켜가주고 해줘서 감사해요.

  • 27. 닥아웃
    '14.6.19 5:10 PM

    정말 손꼽아 기다리던 연못댁님 이야기와 음식들이였어요.
    힐링되는 소중한 글과 사진입니다.(욕쟁이 삼형제도 엄마랑 행복하기를..나키가 기력을 빨리 되찾길 바라요~)
    자주 부탁드려도 되지요? (절대 부담갖지 마셔야해요 ㅜ.ㅜ)
    감사해요~

  • 연못댁
    '14.6.20 7:10 AM

    기다려주셨다니 제가 감사해요.
    사는 이야기 다 거기서 거긴데..즐겁게 읽어주시니 이 얘기 저 얘기 막 수다를 떨고 싶어져요.
    두 할머니들의 코미디를 전해드려야 되는데..
    일기는 일기장에 그러실라나요? ^^;

  • 28. lala
    '14.6.19 5:22 PM

    지금은 하늘나라에 살지만 저희집 뽀삐도 정말 귀염둥이였어요.
    완전 말만 안!할 뿐, 모르는게 없는 다안다박사였는데..
    연못댁님네 뽀삐와는 다른 캐릭터였으나...
    뽀삐...라는 이름만 들어도 반갑고 시큰해요.

  • 연못댁
    '14.6.20 7:13 AM

    다안다박사 뽀삐 ㅎㅎ 상상만으로도 귀여워요.

    다안다 박사 종이었던 저희 니치도 특유의 표정이 있었어요.
    다 알지만 내가 개라서 참아준다^^

  • 29. 꾸리
    '14.6.19 5:38 PM

    연못댁님 오셨군요..저도 지난 두달동안 그냥 글만 읽었더랬지요.
    제 딸아이보다 한살이 많은 아이들로..늘 가슴이 아팠더랬지요.

    코티지 파이..ㅎㅎ전 이런 파이 좋아하는데 나머지 두 사람이 별로 안좋아해서요..
    그래도 나중에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 겠어요.
    치즈도 올려서..

    잔디깔기 정말 힘드셨을텐데..
    니키가 많이 좋아했을것 같아요.
    잔디에 등대고 마구 비비는거 좋아하던데..공원으로 산책나가면 개들이 그러더라구요.

    전 요즘은 앞 공원에 사는 여우 엄마의 올해 새끼여우 보는 재미로 살아요.
    그중에 한마리..간이 배 밖으로 나온 여우 새끼가 있는데요.
    우리가 집에서 나가서 차를 타고 차를 빼도 그저 멀뚱멀뚱 바라보는..
    제가 밤에 먹을것을 주러 나가면 1미터정도 가까워져야 마지못해 도망가는 시늉을 하다가
    먹을것을 주고 뒤돌아서면 바로 나와 먹는..
    어제는 제 뒤를 따라서 집 근처로 따라오는 만행까지..
    너무 사람을 경계안하면 안될텐데요..
    어쨌든 요즘 날씨가 해도 나고 좋은데 행복하세요.

  • 연못댁
    '14.6.20 7:16 AM

    꾸리님 잘 지내셨나요?

    개들이 잔디밭에 등 비비는 거 좋아하고 저는 그거 보는 게 그렇게 좋아요.^^
    나키가 아침에 마당으로 출근해서 냄새 좀 맡다가 구석을 좀 판 다음,
    자리를 골라서 뒹굴대며 비벼주면 그냥 너무 좋아요.

    아니 그 여우녀석은 정말 그러다 큰일 나려구 왜 그런데요..
    근데 여우들 정말 잘 생기지 않았나요?

  • 30. Xena
    '14.6.19 6:05 PM

    눙물이 나려는 걸 꾹 참고...ㅠㅠ
    지금 나가봐야돼서 동영상 즐찾해놓고 보려구요~
    다시 뵈어서 반가워요

  • 연못댁
    '14.6.20 7:17 AM

    즐찾까지...하셔도 되는 액션 가득한..그런데 사진 같은 동영상^^;;;

    저도 반갑습니다.

  • 31. 영국이엄마
    '14.6.19 11:53 PM

    돌아오셨군요 ^^ 따뜻함 음식이 가진 힘이 참 대단하죠. 결혼전까지 음식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던 제가 남편을 위해 노력하는걸 보면 연못댁님이 아이들에게 어떤 애정을 가지고 계신지 알수있을거 같아요. 멋진 리트리버들도 잘 지내는거 같아 다행이구요. 저희집 잔디랑 현관목 관목은 제 담당인데 배가 불러오는걸 핑계삼아 게을리하다 얼마전 싹 정리를 했는데 야속한 잔디랑 잡초가 어찌나 잘자라는지. 집 앞 마트에 다녀오는김에 잔디도 깎아야겠어요. 새로깐 연못님댁 잔디를 보니 새삼 저희집 뒷마당이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좋은이웃을 만나셨다니 참 다행이네요. 건강유의하시면서 마음이 힘든 아이들 챙기시길 바랄게요.

  • 연못댁
    '14.6.20 7:23 AM

    저 잔디 6주 정도는 깍지 말고 두라는데 요즘 날씨로 봐서는 금방 숲을 이루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예요.

    동네 다른 집 마당을 돌봐주는 전문가 아저씨가 저희집 마당을 보시더니
    당분간은 밟으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저희집 잔디밭은 관상용이 아니라 나키 전용 카펫 개념이라서..
    저희집으로 온 잔디들이 불운한거죠이.ㅎㅎ

    그 전에 또 뵙겠지만 영국이 엄마님이야말로 건강 유의하시고 관리 잘 하셔서
    순산하세요~~

  • 32. 천재냥이
    '14.6.20 3:25 AM

    따뜻한 글 고마워요.
    위의 어느분 말씀처럼 가슴이 너덜너덜 한 요즘 연못댁 님 글에서 위안을 받습니다.

  • 연못댁
    '14.6.20 7:26 AM

    허접한 제 글이 위안이 되었다니 제가 감사합니다.

    아까 산책을 나갔다가 마실 나온 냥이 한 녀석이 수풀을 뚫어져라 보고 있더니만
    작은 새들이 날아오르니까 그걸 잡으려고 찹쌀떡 같은 앞발 두개로 공중에 마구 펀치를 날리는 걸 봤어요.
    뽀삐가 달려가서 참견하고 싶다고 안달을 하는데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ㅎㅎ

  • 33. geerisan
    '14.6.20 5:46 AM

    연못댁님 반갑슴니다.

  • 연못댁
    '14.6.20 7:26 AM

    지리산님도 반갑습니다.^^

  • 34. 엘도라도
    '14.6.20 8:11 AM

    반갑습니다
    자주뵙기를 원해요
    근대 코티지 파이 식어도 괜챦을까요?
    구워서 야외가져가고싶은데요

  • 연못댁
    '14.6.20 7:01 PM

    식으면 훨씬~ 맛이 없습니다만 ^^;
    이 곳 사람들이 점심을 차게 먹는데 예전엔 농부들이 차게 식은 파이를 (그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점심으로 싸가지고 다녔다고 해요.
    그래도 따뜻하게 드시라고. 식혔다 데워 먹으면 우리나라 오래 지져서 먹는 음식들처럼 더 깊은 맛이 나는 것도 같아요.

  • 35. 우주콩콩
    '14.6.20 8:40 AM

    연못님~~~와락 ㅎㅎㅎ
    잠시 나키배에 얼굴 좀 비비고 와도 될까요ㅋㅋ(이러는 저 변태 아닙니다^^;;)
    나키의 벌러덩 보니 정말 막 쓰담 쓰담도 해주고 얼굴도 비비고 오고 싶어요 ㅎㅎ

    정말 연못님 글들이 정말 그리웠거든요 ..
    그래서 저도 한번씩 다시 읽고 컴에 배경 화면은 당연히 리트리버들 사진 돌아 가면서 바꾸고 그래요 ㅋㅋ(애아범이 진짜 뉘집 개냐고 물어요..남들이 보면 우리가 키우는줄 알겠다고^^ 아흑)

    한번씩 들려 주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 들려주셔용~~~
    이런말 자꾸 드리는것도 너무 부담이실껀데 어제 연못님 글 보는 순간 정말 광클릭 하고선 몇번을...
    좋은 글들 사진들 너무 감사합니다~~

  • 연못댁
    '14.6.20 7:05 PM

    나키니치 이쁜 사진을 듬뿍 선물해드리고 싶어지는 댓글!

    실컷 비비시라고.^^
    가서 마구 비비셔도 나키는 가만히 대줍니다.
    옆에 드러누우면 자연스럽게 품으로 쏙 들어와서 팔을 찾아 베개로 이용해줍니다.
    공사하러 오신 분들이 점심 시간에 나키 옆에서 그렇게 누웠다 가시기도 했어요.ㅎㅎ
    나키는 정말 모두다 사랑하리~~~~ 입니다요.

  • 36. 해몽
    '14.6.20 9:18 AM

    그간 마음이 많이 상처를 받고 황폐해 졌었나 봅니다.
    서러울 때 따뜻한 위로를 받은 것 같이 마음이 뭉클
    해지면서 눈물이 나네요.

    인덕도 좋으시고 ^^
    쉽지 않은 상황도 마치 따뜻한 기운이 감돌게 필터링
    처리한 것처럼 온화한 풍경이 되게 하는
    연못님의 글 솜씨는 분명 측복입니다.

    덕분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못댁
    '14.6.20 7:07 PM

    해몽님께 위로가 되었다니 기쁩니다.
    아이들의 진심이, 이웃들의 선의가, 끝없이 긍정적이기만 한 나키와 뽀삐가
    그 필터가 아니었을까..생각해요.

  • 37. 창원댁
    '14.6.20 12:37 PM

    저 코티지 파이 해먹었어요.
    까다로운 작은넘, 맛있다네요.
    두판 만들어서 저녁과 아침 연속으로 먹었어요.
    레시피도 간단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위에 야외 가져가고 싶다는분
    식으니 감자랑 치즈가 한덩어리가 되더군요
    우리는 렌지에 돌려서 먹었는데
    입맛이 많이 까다롭지 않으면 괜찮을거 같아요.

  • 연못댁
    '14.6.20 7:09 PM

    어머어머 해드신 분 나타나셨어요!!!!
    키톡에선 최고의 반응이 해먹었는데 맛있다!!!
    감사합니다 창원댁님^^ 맛있게 먹어 준 작은넘님께도 감사를 전해주세요~ ㅎ

  • 38. 진냥
    '14.6.20 4:23 PM

    이 음식 먹으면 왠지 힘이 날 것 같아서 저녁에 슬쩍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연못댁
    '14.6.20 7:09 PM

    해드시고 힘! 불끈 솟으시라고 기원합니다. ^^

  • 39. 오후
    '14.6.20 8:54 PM

    잉글랜드라니--처음 접하는 소식이라 놀랍습니다.
    이 음식 저도 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집에 재료 대부분 있네요.

  • 연못댁
    '14.6.20 11:07 PM

    맛있게 해드셔요.^^

  • 40. 블루벨
    '14.6.21 10:12 AM

    연못댁님 이사하느라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 다음 주 토요일 이사예정인데 버려도 버려도 버릴게 넘 많아서 좀 지쳤어요. 작은 집으로 옮겨 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제가 만들어 먹었던 코티지 파이보다 연못댁님게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레서피 카피했어요. 이사가서 새 부엌에서 해먹을 예정.~

    연못님 이야기 속의 할머님들 나키랑 뽀삐 그리고 욕쟁이 삼형제까지
    연못님의 정성과 사랑속에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항상 가슴이 항상 찡해요. 한번씩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도 하고...

    이사 들어가서 잔디도 깔고 정리도 왠만히 다 끝냈고
    친절한 이웃들과 잘 지내는
    연못님이 부러워요~

    항상 좋은 글 그리고 맛있는 레시피 잘 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 41. 제리맘
    '14.6.21 8:06 PM

    연못님이 전생에 천사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한국 사는 뽀킹 아들 둘 엄마입니다.

  • 42. cherrybomb
    '14.6.21 8:32 PM

    연못댁님 글 읽으면 웬지 계속 눈물이 나요.
    글 곳곳에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데도...^^;;
    떠난 녀석들 생각 때문인가봐요.
    멍이 세 녀석이 10년 가까이 치고 박으며 지내오다 한 녀석씩 무지개다리 건너고,
    이제 15살을 눈앞에 둔 막둥이 녀석만 남았어요.
    그래서 니치 나키 이야기에 오히려 쉽게 댓글달기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소중한 글들 참 감사해서 꼭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어디서든 연못댁님 글 오래오래 뵙게 되길 빌어요.
    무엇보다 니키 건강하길 기도하구요

  • 43. catro
    '14.6.22 8:34 PM

    오늘 저녁으로 코티지 파이 해먹었어요!
    맛이 레스토랑에서 먹는 맛이에요... 시간은 좀 걸리는 편이지만, 레서피 설명해주신 대로 하니까 쉽게 성공했어요. ㅋㅋㅋ
    은근 라자냐랑 맛이 비슷한데 그것보다 훨씬 담백해요. ㅋㅋ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만들 만큼 맛있었어요. (가출하려던 아이가 왜 멈칫 했는지 절로 이해가 ㅋㅋ)
    좋은 레서피 감사드려요.

    그리고 늘 나키랑 뽀삐 그리고 니치 사연 잘 보고 있어요~~ 또 소식 전해주세요.

  • 44. 엘로그린
    '14.6.25 2:21 PM

    코티지파이 해먹고 싶어 레시피를 외우고(?) 있는 중인데요.
    감자에 크림이 들어간다는데, 크림이 사워크림을 말하는 건가요?
    이게 사워크림인지 아니면 생크림인지 헷갈려서 차마 시도를
    못하고 있어요. 어렴풋이 라자냐 비슷한 맛일 것 같은 생각인데
    이름이 다르니 맛도 분명 다를거라 생각해서 꼭 해먹어보고 싶네요.

  • 45. Coriander
    '14.6.26 12:11 AM

    연못댁님 기다렸어요...
    계속 꾸준히 글 올려주세요^^
    왕 팬입니다~

  • 46. greentea
    '14.6.26 6:27 PM

    숨은 팬이지만.. 오늘은 너무 반가워서 용기내어 봅니다! 너무 반갑고 글 감사드려요!

  • 47. cozyinT
    '14.6.27 11:17 PM

    추천 꾸욱~~~~

    저도 힘이 날것같은 음식 감사합니다.^^

  • 48. luckyme
    '14.6.30 2:16 AM

    코티지 파이... 어뜩해 내가 좋아하는 감자와 ...고기라니.!!
    꼭해보고 소감 올려야 겠어요.
    기다리던 소식이었는데 이제야 보내요.
    또 좋은 소식 ...부탁드려요~^^

  • 49. luckyme
    '14.7.1 6:06 PM

    오늘저녁으로 내려고 만들었어요 완전 넘맛나요~!^^
    앞으로 자주해먹을 듯요ㅎㅎ
    마침 햇감자 한상자 사다놓은걸로 지금 또 감자삶고있어요
    생그림넣어 소금조금 마구으깨 좀더 불리려고~ㅋㅋ
    크로브 타임 월계수잎 퓨레 오래짱밖아놓았던 재료들 다모여 만들어 더욱 뜻깊은 저녁되겠어요 감사해요~^^아흑 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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