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라는 베이킹은 참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저에겐 그렇답니다.^^
카스테라를 처음 배운건 4년전쯤이예여.
그땐 일본에 살고 있었는데, 큰아이 친구 엄마중에 베이킹을 공부한 사람이 있어
그분이 친구 엄마들을 모아 카스테라를 가르쳐주었죠..
사실 그전까진 외국에서 꼬물꼬물한 아이들 키우느라 베이킹해볼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답니다.
그날도 그냥 놀러가는 기분으로 갔던거 같아요.ㅎㅎ
근데 그날 배우면서 구운 카스테라를 시식해보고는 뿅@,@ 갔다는거 아님니까..푸하하~
그날 이후로 저희집 간식꺼리 대표선수로 뽑혀 지금까지 욜씨미 구워대고 있답니다.ㅎㅎ
처음으로 혼자서 구워본 카스테라입니다~

막 오븐에서 꺼냈어요.
신문지로 틀 만들어 호일 씌우고 베이킹시트까지 씌웠어야하는데,
처음 굽는거라 정신이 없엇나봐요..베이킹시트도 없네요..ㅎㅎ

한김 빼고 3등분해 랩에 씌웠지요.

하루 지나고 난 카스테라입니다^^
그땐 몰랐는데, 꿀을 넣어 만드는걸 나가사키식이라고 하더군요..
어쩌다보니 나가사끼 카스테라를 만들었더라구요..ㅎㅎ
이 카스테라가 원래는 스페인의 카스티리야..라는 지방의 먹거리라죠..
이것을 포루투칼 선교자가 나가사끼항을 통해
일본인 선교를 위해 포교도구로서 가지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일본 카스테라는 대부분 강력분으로 만드는걸로 알고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스페인 원조 카스테라는 박력분이라고도 한대요.
울나라는 원조대로 가고있네요?^^
세월이 흘러흘러~~~

2년동안의 내공으로 카스테라의 구멍을 막았습니당~ㅎㅎ
카스테라가 빵일까요? 케익일까요? 아님 과자?
일본에서는 카스테라 단독으로 구분이 지어지더군요.
강력분으로 만드는건 빵같지만, 발효하는것이 아니라 빵이라고 할수없고,
마치 케익같은 맛이 나지만, 박력분이 아니니 케익으로도 넣을수 없다고하더라구요.
거기다 나가사키카스테라는 설탕과 꿀만으로 특유의 촉촉함을 만들어 낸답니다.
오일도 전혀 들어가지않고, (틀에도 안발라요.)
향술도 전혀 안들어가지요.
그래서 정해진 설탕양은 지켜주시는게 좋답니다.
사실 파는건 당성분이 가루의 2배라고도 하더군요..
홈베이킹에선 동량으로 넣어주면 좋아요.

카스테라를 하도 구우니까 슬슬 지겨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깜찍한 장난도 해보고요~^^
일본엔 나가사끼 카스테라 말고도 유명한 카스테라들이 있어요.
나가사끼가 원조라 제일로 알아주긴 하지만요..
다른 카스테라의 나가사끼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다른 카스테라엔 꿀대신 물엿을 넣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가사끼 카스테라는 바닥에 작은 알갱이 설탕이 깔려있구요..
전 모래 씹는거 같아서 싫더만 울집 남자들은 더 맛있대여..^^


여름이라고 아이스크림도 샌드해보기도 했네요..^^
책에서 보구 따라해봤지요~.ㅎㅎ


가장 최근에 구운 카스테라예요.
윗부분이 지금까지의것보다 좀 진하죠?
설탕을 가루의 1.5배로 늘려보았거든요..설탕양이 많음 많을수록 진해진답니다~
주절주절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들도 행복한 베이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