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만두!!!
요즘 계속 딸아이 하고만 지내다 보니 수다 떨고 싶어 미쳐용~
이번 설에는 직접 만두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겁도 없이...
맞아요.
전 만두 만드는건 겁 안나요.
제 나이 서른 다섯!!!
만두경력 30여년...
이정도면 자신만만 할 만 하죠???
할아버지 고향이 평양이셨지요.
우리 엄마는 설이고 추석이고 식구들 생일이고 암튼 무슨 일만 있으면 만두를 만드셨어요.
우리 엄마 혼자서 만두 속을 빨간 다라로 하나 가득 만들어 밤새 만드셨죠.
언제 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주 어릴때 부터 엄마를 돕게 되었습니다.
옛날이니까 파는 만두 피도 없었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장면은요...
빨간색 기계를 상에 고정 시키고 밀가루 반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납작하게 눌린 하얀색 밀가루가 길게 나와요.
그러면 기다렸다가 주전자 뚜껑으로 꼭꼭 눌러 만두피를 만들었었죠.
그때 부터 저는 만두피 담당이 되었던것 같아요.
그 재미나는 정말 맘에 들었던 기계는 어느날 부터인가 자취를 감추고
밀가루 반죽을 길게 말아 김밥썰듯 썰어 손으로 대충 동그랗게 만져 주고 밀대로 밀어 피를 만들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나도 모르게 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딸 셋은 모두 만두 기술자가 되었지요.
머리 맞대고 외주름(한쪽만 주름 잡는-단아하지요) 맞주름(피 양쪽에 주름 잡는-화려하지요...ㅋㅋ)해가며 엄마를 도왔습죠.
즐겁지만은 않았어요.
재미로 하기엔 워낙 양이 많아서...그야말로 한 다라~
시댁은 만두를 안 빚습니다. 안 좋아 한다네요.
그토록 만들어 대던 그래서 귀찮았던 만두...
안 만들려니 서운 하데요...
그래서 이번 설엔 직접 만들었지요.
아니 근데...
엄마 손 크다고 뭐라 뭐라 잔소리 했었는데
움마~ 저도 만두속을 만들다 보니 그만...한다라~
만두피를 사서 만들기는 했지만
말벗도 없이 혼자서 만들려고 하니 깝깝했습니다.
하나 달랑 만들어 놓고 한 숨 쉬는데...
떠오르는 성경 말씀!!!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 하리라~"
'그래~해보는거야!!! 식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해봐~'
역시 끝은 창대 했습니다!!!
쟁반위에 가지런히 줄서있는 만두가 늘어나는걸 보니 흐믓했습니다.
푸하하하하하~
몇개 쪄서 딸과 남편에게 맛보라 했더니 너무나 맛있다면 잘먹어 줍니다!!!
만세!!! 만세!!! 만세!!!
설날 만두를 드시던 시작은어머님 왈 "이거 어디 만두냐??? 맛있다 느끼하지도 않고..."
나도 모르게 그만 들고 있던 숟가락을 딱! 내려 놓으며 "제가 직접 만들었는데용~"말에 힘이 너무 들어 갔음을 느꼈을땐 이미 늦었음을 느꼈습니다.
'이제부터 만두는 내 담당이당!'
만두 안 좋아 한다던 시댁 식구들...
아마도 잘 못된 정보였나봅니당.
이상은 만들기는 힘들고 먹기는 쉬운 음식 만두 이야기 였습니다 !!!
무쌈
요리 고수이신 82쿡 회원님들께는 우습겠지만요...
무쌈이야 말로 신세 볶기에 결정판입니다.
이쁘게 채썰어야지 미나리로 이쁘게 묶어야지.
이것 또한 만들기는 아주 오래 걸리고 먹기엔 너무나 간편한..요리입니당!!!
특별히 맛내는 솜씨 없어도 식탁이 화려해지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맛!
우습게 보고 시작했다 만드는 내내 간지러워 혼났습니다.
미니 김밥
명절에 남은 음식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시금치 나물 남은것
무쌈하고 남은 채썬 당근 렌지에 살짝 돌려 익히고
맛살도 준비하고
불고기 남은거랑 작게 돌돌 말아 썰어주니
우리딸이 너무 잘 먹습니다.
명절음식 열흘동안 재활용 해먹고
오늘 새로 장봐서 저녁 해 먹었어요.
이제 진짜로 명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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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오리
'07.3.1 7:34 AM딸아이도 커서 옛날 엄마가.. 빨간다라이.. 이런 생각하며 만두를 만들겠네요 ^^;
2. 철이댁
'07.3.1 9:46 AM외주름, 맞주름..ㅋㅋ
저도 이번 설에 끼니마다 기본 200개는 만들었지요...이휴..3. 물보라
'07.3.1 11:08 AM또 한사람 불후의 명작을 쓸 분이 나타났습니다
어이 그리 글을 재미있게 ... 맛깔 스럽게 .. 쓸 수 있나요?
어릴적 문학 소녀였던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습니다
화... 화이팅!!!4. 허브나라
'07.3.1 1:46 PM만두 모양 정말 이뻐요~
5. 데레사
'07.3.1 5:34 PM설 명절 전 큰집에 가면 엄마가 만들어준 만두속을 가지고 할머니와 작은아버지와 앉아 만두를 만들었어요. 그때는 정말 만들기 싫었는데....
결혼하고 그해 설전에 마트에 가려는 저에게 어머님이 *향 만두를 사오라고 하시더군요. "만두 안 만들어요?" 했더니 "집에서 만든거 안좋아 한다. 고*만두를 좋아한다" 하시더군요. 동그랑땡도 만들어진거 사서 해요.
하루는 직접 만든걸 먹고 싶어 만두랑, 동그랑땡을 만들고 있는데 울 남편 "힘들게 그거 왜 만들고 있어? 사다 먹지?" 하더군요.
그 다음 부터는 절대 안 만들어요.
대신 친정에 가면 만들죠. 이번 설에도 만들어서 먹었어요. 정말 맛있게 먹었죠. 또 먹고 싶다.6. 정경숙
'07.3.1 8:31 PM님의 만두를 보니 저의 만두가 생각나네요..잡지 어디선가 보고 명절 음식 처리에 좋다해서 하다 성질나 죽는줄 알았습니다..나물 다섯가지 다지고 완자도 다지고 표고도 다지고 두부 섞고 하는데 두시간..만두 다 만들고 나니 오후 5시에 시작해서 10시에 저녁겸 조금 맛보고 11시에 다 마쳤네요..신랑이 가게를 해서 옆에서 열심 훼방 놓는 딸 다독이며..정말 눈물의 만두 빚기 였습니다..그날을 뭔 맛인지 모르겠고, 하여 몽땅 얼려 놓고 이틀후 만두국 끓여 먹는데..내가 6시간 고생고생 해서 한거라 그런지 정말 맛있더군요..하지만, 결코 권하고 싶진 않아요..지금도 생각하면 어깨, 허리 정말 뻐근합니다..
7. 유인
'07.3.2 6:18 AM저도 겨울 특별식이 만두인 집에서 자랐어요. 남편은 만두를 잘 모르지만,
때가 되면 만두를 합니다. 올 가을 겨울 네 번 정도 했나봐요.
처음에 만두할 때에는 책도 보고, 전화도 하고, 하나하나 다지느라 하루 종일 걸렸는데
지금은 남편이 만두피 빚고 (파는 만두피 맛 없다고 해서 그럼 당신이 해줘 했어요 ^^)
저는 속 만들고, 만두 엄청 크게 빚어서 두시간 반이면 다 합니다. 꽁꽁 얼려놨더니 행복하네요8. CoolHot
'07.3.2 10:22 AM저도 맛있게는 못하지만 만두 만드는 거 좋아해요.
힘들어도 만들어진 만두 보면 어찌나 뿌듯한지..ㅋㅋ
냉동만두도 틈틈히 사먹건만 또 만두 만들고 싶어지네요.
이번 주말에 달려볼까~싶어집니다. 달려라 삼천리님.. 책임지삼~!!9. miru
'07.3.2 1:39 PM글을 참 맛나게 하시는 것으로 보아,
제가 직접 맛은 못봤지만, 만두며 다른 음식들이 얼마나 맛날지 상상이 갑니다~ㅎㅎㅎ
만두 모양이 정말 독특하면서 예쁘네요~10. 아이사랑
'07.3.2 6:20 PM외주름.. 맞주름 어떻게하는지... 다음에 만두 빚으실때 과정사진 찍어주심 안될까요?
저희 집은 만두를 안하는데 시댁은 너무 좋아해서 해다 드리고 싶은데 송편 빚는거 처럼해서 양쪽 끝 붙혀주는거 밖에 못해서요.. 부탁드릴께요..11. 달려라 삼천리
'07.3.2 11:30 PM대문을 장식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기분 너무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우걀걀걀~
넣는 재료 똑같은 김밥도 만드는 사람마다 맛도 모양도 다 다르다는게 정말 신기한데
만두도 마찬가인것 같아요.
이렇게 대문 장식 할 줄 알았으면 이쁜 접시에 놓고 사진 즘 잘 찍을걸...
아이 사랑님 만두 만들때 누군가 사진 찍어 줄 사람 있으면 사진 찍어 올려 볼께요.
만두 주름 잡을 때는 두손이 다 필요해서요^^
모두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행복하세요~12. 꼬마
'07.3.5 5:54 PM아! 만두 먹고싶다. 제가 만두를 좋아는 하는데 만들줄은 몰라 만들어 놓은거, 얻어 먹는거,
시중에 파는거 사먹는거, 밖에는 할줄을 몰라 정말 부럽습니다.
윗님 말처럼 속재료며 만두 만드는 과정 좀 보여주세요.
이젠 직접 만들어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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