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주부란 말이 어색하기만 한, 결혼한지 2달이 되어가는 신참주부입니다.
..신랑의 직장이 지방이라서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부부이지요.
..주변에선 신혼때부터 떨어져 살아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들이시지만
..저 나름대로 씩씩하게 혼자의 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결혼 전까지 계속 부모님 슬하에서 보호만 받고 살아서 결혼하니 독립한 기분이 들어 신나기까지 했었지요~(철없죠..ㅋ)
..가끔은 혼자 있다는게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회사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주중엔 학원도 다니면서
..외롭단 기분이 들 틈을 주지 않으려고 바쁘게 살고 있습니당 ^^*
..요즘은 주말마다 집들이를 치르느라 정신없이 보냈어요.
..2주에 걸쳐 주말을 이용해 토,일,토,일 을 연속으로 4번의 집들이를 했어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82쿡 보면서 고민 꽤나 했었지요~~
..메뉴는 무쌈말이, 연어카나페, 고추잡채, 단호박해물찜, 동파육 그리고 유부초밥이랑 오뎅탕으로 했어요.
..특히 동파육은 82쿡에서 처음 보고 시도한 거였는데 반응이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고기가 먹고 싶을땐 종종 해먹어야 겠어요.
..다 치르고 나서 생각해보니 저도 참 겁도 없어요.
..한번도 제대로 직접 해보지도 않은 음식들을 차릴 계획을 하고 겁도 없이 손님 초대를 하다니...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 다 저를 두고 한 말 같습니다 ㅡㅡ;
..쉽게 생각했었는데 왠걸...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특히 무쌈말이가 그렇게나 손이 많이 갈줄은 몰랐어요~~
..무쌈을 하나씩 말때는 어찌나 엄마생각이 간절히 나던지...
..손님들 올 시간은 다가오지... 일은 더디지...
..엄마가 있었음 참 좋겠다란 생각과, 엄마는 항상 이렇게 자식들 먹이겠다고 힘들단 말도 없이 하셨겠지 생각하니
..눈물이 다 핑~돌더라구요..(집들이 몇번 더 치뤘다간 완전 효녀 되겠어요 ㅋㅋ)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첫번째 집들이땐 한가지 음식 다 드시면 또 나오고 하는 식이었는데,
..4번째 하는 집들이땐 완벽하게 테이블셋팅까지 마치고 손님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당~~^^V (제 나름대로 장족의 발전이었지요ㅋㅋ)
..오신 손님들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면서 맛있게 드셔서 기분 좋구,
..무엇보다도 신랑이 흐뭇해 하는게 너무 기뻤습니다.
..손님들 다 가고 나선 수고했다면서 설것이까지 싹 다 해주고 청소기까지 밀어주었습니다.(말로는 당연히 해줘야지 했지만 속으론 너무 고마웠어요.)
..집에서 먹는 따뜻한 음식이 얼마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지 모른다고 신랑이 가끔 얘기하곤 해요.
..외롭게 자란 우리 신랑에게 맛있는 음식으로나마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오늘도 전 열심히 주말에 신랑 오면 뭘 해줄까 고민하며 82쿡에 매진한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보주부의 집들이 ~
Lemon |
조회수 : 13,778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7-02-13 17:20:18

- [키친토크] 더운 여름, 간단하면서.. 4 2007-07-06
- [키친토크] 시어머니 생신상 차려봤.. 39 2007-06-12
- [키친토크] 초보주부의 집들이 ~ 14 2007-02-1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박하사탕
'07.2.13 5:28 PM무쌈, 정말 예쁘게 잘 하셨어요~
다른 음식들도 너무너무 훌륭합니다..^^2. 일산맘
'07.2.13 5:32 PM아주 훌륭합니다. 대단해요
3. 동감
'07.2.13 5:38 PM우와! 진짜 훌륭하네요
연어올린거요 자세한 레시피 좀 부탁드려요~~4. 쭈야
'07.2.13 6:07 PM저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셨나봐용~~~솜씨가 좋은신데요 흐흐
5. 깜쥑이
'07.2.13 7:06 PM연어 까나페 레시피 좀 올려주삼 ^^ 사라스가든 접시랑 느무 잘 어울려여~!!
저도 요즘 집들이 중인데 동파육 완전 실패하고 겁이 나서 못만들어여 ㅠ.ㅠ
무쌈할때 엄마 생각났다는 거 보고 저도 약간 눈물이 날라그랬어여 초 공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6. uzziel
'07.2.13 9:08 PM초보라고 하시기엔 상이 너무나 화려하네요. ^^*
대단하세요~7. 피클
'07.2.13 11:13 PM초보맞아요 정말 훌륭하네요
8. CAROL
'07.2.14 12:00 AM미래에 엔지니어님이나 자스민님이나 보라돌이맘님 같은 분이 되실것 같아요.
상차림이 너무너무 훌륭합니다.9. 비타민
'07.2.14 4:25 AM와~~ 무쌈... 미나리... 라인이 딱 맞아 떨어져요~~
원래 요리 솜씨 좋으실것 같은데요....^^10. 아직은초보
'07.2.14 4:49 PM아니.. 이거이 무슨 초보님의 솜씨인가요???
헉.. 입이 턱 벌이 집니다...11. 늘보
'07.2.14 6:45 PM정말 멎져요~ 무쌈 맛나겠다^^
12. 이순희
'07.2.14 11:28 PM새댁인데 정말 요리 잘하시네요, 군침돌아요...
13. tpfktpfk
'07.2.19 9:32 AM아...나랑 비교되네..ㅋㅋ
14. 미소맘
'07.3.1 9:47 AM우와 대단하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22267 | ♥♡ 발렌타인데이초콜릿 만들었어요.. 1 | 권은향 | 2007.02.14 | 1,823 | 35 |
22266 | 쵸코타르트 2 | 클라투 | 2007.02.14 | 2,185 | 52 |
22265 | 발렌타인데이기념(?) 동파육 2 | 쥬링 | 2007.02.14 | 3,326 | 30 |
22264 | 부드럽게 넘어가는 북어국... 5 | 뽀쟁이 | 2007.02.14 | 4,316 | 15 |
22263 | 저두 쵸코 만들었어요^^;; 3 | 늘보 | 2007.02.14 | 1,839 | 13 |
22262 | 맨날 만드는 육포~이번엔 건순이에게.. 5 | 김명진 | 2007.02.14 | 3,875 | 47 |
22261 | 안주믄 안되겠니? 초코레~ 1 | 김미화 | 2007.02.14 | 2,077 | 38 |
22260 | 굼뜬손씨, 초콜릿 만들다. 49 | 하얀책 | 2007.02.14 | 4,369 | 23 |
22259 | 가나슈 초코렛 케잌 2 | 이윤경 | 2007.02.14 | 2,666 | 26 |
22258 | 저도 초콜렛 만들었어요^^ 1 | 돼랑이 마눌 | 2007.02.14 | 2,119 | 19 |
22257 | 신랑~! 쓴맛을 보다. & 공주의 청소??!! 11 | 올망졸망 | 2007.02.14 | 5,104 | 20 |
22256 | 귤 한 박스의 변신*^^* 7 | 예형 | 2007.02.14 | 6,760 | 76 |
22255 | ㅋㅋ 나도 들어선 쵸코렛 대열 ^^;;;;; 10 | 개굴 | 2007.02.14 | 3,941 | 43 |
22254 | 발렌타인데이 쵸콜릿~ ^^ 3 | 세헤라자드 | 2007.02.14 | 2,274 | 18 |
22253 | 아 맛나겟당 2 | 정현숙 | 2007.02.14 | 2,800 | 32 |
22252 | 현명함과 현명하지 못함의 차이 1 - 꼬막 부추 무침 9 | 휘 | 2007.02.14 | 5,338 | 56 |
22251 | 발렌타인데이에 한입에 쏙 양갱~ 2 | 꽁쥬 | 2007.02.14 | 2,610 | 7 |
22250 | 5분도 안걸리는 초간단 허니케잌 2 | 오클리 | 2007.02.14 | 4,210 | 34 |
22249 | 쪼꼬! 올 해는 안 이럴라 그랬는데..^^;;; 13 | Joanne | 2007.02.14 | 5,355 | 45 |
22248 | 하트주먹밥 1 | ivegot3kids | 2007.02.14 | 3,325 | 12 |
22247 | 기냥 지나가긴 섭한 발렌타인데이 7 | 오키프 | 2007.02.14 | 4,037 | 11 |
22246 | 오돌 오돌 톳나물 두가지 12 | 어중간한와이푸 | 2007.02.13 | 6,236 | 16 |
22245 | 경상도식~열무물김치...우엉조림 8 | min | 2007.02.13 | 6,846 | 6 |
22244 | 발렌타인데이 초간편 럭셔리 초콜릿 포장법 1 | 윤철순 | 2007.02.13 | 3,331 | 5 |
22243 | 일요일 '오후'에 먹은 브런치~!(?) ^^;- 4 | 만년초보1 | 2007.02.13 | 6,718 | 92 |
22242 |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배추전 6 | 우노리 | 2007.02.13 | 5,747 | 13 |
22241 | 초보주부의 집들이 ~ 14 | Lemon | 2007.02.13 | 13,778 | 17 |
22240 | 저도 집들이 했어요......^^ (끼야호~ 사진 올렸어용~~).. 3 | 우루사 | 2007.02.13 | 6,429 |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