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께 어찌 다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때로 피곤하고, 맘이 훵훵할 때는 님들이 남겨 주신 정성스런 댓글들이...
저를 얼마나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고...
또 얼마나 커다란 힘을 불끈~ 주는지 모른답니다...^^
그 댓글들을 하나 하나 읽어 나가다 보면...
밤을 홀딱 새는 줄도 모르고...
글 정리하고, 사진 골라내서 홈피에 올리고...
다시 여기로 가져오고....
그런 작업들을 하나도 힘들지 않게 느끼는 것으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담하는 제 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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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적인 데미지가 컷던 저는...
동아제약에 사표를 내고 잠시 여행이라는 것을 떠났습니다...
그래봤자 갈 곳은 태백밖에 없었는데...
차마 엄마한테는 못가겠어서...
강릉에서 육상 유학을 하고 있던 막내를 보러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달래보려고...
이것 저것 고려하지 않고 떠난 여행길이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정말 많은 상념들...휙휙 지나가는 많았던 일들에...
눈물도 나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쉼이라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강원도에 접어 들어서 어느 휴게소인가 에서 먹었던...
감자전과 묵무침의 그 오묘한 맛은 그 와중에도 잊을 수없는...
노중의 감동스런 음식이였습니다...^^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막내를 보니...
그저 안쓰럽고, 가엾고...아버지 얼굴도 기억못하는 어린 동생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나를 들여다 보는것 보다 더 현실로 와 닿은 가엾은 막내때문에...
짐짓 아무일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했습니다...
큰언니가 왔다고 좋아하는 동생과 이른 저녁을 먹고...
잘곳이 마땅치 않으니 당일로 돌아 오는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지금만 같으면 강릉 어느 바닷가에서 며칠 쉬었겠지만...
저도 겁많은 어린 처녀였고...동생은 기숙사 생활이였고....^^



-연어회로 먹고 남은것 비빔밥에 넣어 슥~슥~-

젊은날 짧은 휴가(?)와 실직의 날은 후딱 가버렸습니다...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저는 스물 다섯 나이에 깨닫게 된것 같습니다...^^
그렇게 3-4일을 무직 상태로 있는데...
삶이 무기력해지고, 허무해지고.....
다음달 방세도 걱정이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싫어지고...ㅜ.ㅜ....
아주 오랜만에 약국 친구를 만나서..
종로에서 저녁먹고 헤어지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제일은행 건물쪽에서 교보쪽으로 가는 첫번째 건물입구에....
(여직원 모집...전화...7**-*****
유니타자 학원)
이렇게 A4 용지에 매직으로 쓴 구인광고가 있었습니다...
얼른 경비실로 가서 여쭈어 보니...
그런 학원이 있다고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찌가니 서둘러서 이력서 지참하고...
유니타자 학원으로 찾아갔습니다...
여직원 모집 광고 보고 왔노라고 하고...
그자리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코슷코에서 싱싱한 장을 보았습니다...양적으로도...-
전에 좋은 데 다녔는데...
왜 그만두었냐고 물으시는데...
뭐라 말씀을 못드리고 그렁 그렁 눈물만.....ㅠ.ㅠ..
그랬더니 크리스쳔이냐고 물어 보시길래...
그렇다고 했습니다....
전에 다니던 직장같이 월급은 못주신다며...
그래도 괜찮다면 일하라고 허락하셨습니다...
학원 원장님과 선생님 두 분...
그리고 경리및 상담하는 여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보조 여직원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아제약의 그 화려했던 시절은 끝이나고...
다시 월급 십 삼만원의 여직원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버섯꼭지와 갖은 야채, 약간의 치즈로 속을 버무린 후에..-

-오븐용기에 하나 하나 속을 채워 넣었습니다...-

-오븐 열기가 항상 아까워 꼭 2가지 이상 메뉴를 결정합니다...-
유니타자 학원은 좀 특수한 학원이였는데...(지금은 없어진 듯 하지만)
남학생들이 행정보직을 받으려고...
이 학원을 다니면 군행정병 지원시험을 볼 수 있고...
그 시험에 합격하면 901,902 행정병요원으로 3년 군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육군본부와 학원간에 계약이 있었던 학원이였습니다...
한달에 한 번씩 행정지원병들 서류 챙겨서 용산 육군본부에 가져다 드리고...
시험관이 오셔서 시험치르고 합격증 받으러 다시 용산가고...
그러다 여군이나 지원할까 ? 했댔습니다...^^(그랬다면 지금은?)



-닭꼬치와 버섯구이-
학원 원장님은 음주운전 여러번으로 생사를 여러번 오고 가는 중에...
하나님을 만나서 크리스쳔이 되신 후로...
모든 교재를 목사님들 말씀이나 예수전도단 교재로 바꾸고....
거기오는 대학생들이 타자연습을 하게 하면서...
선교의 장으로 학원을 하나님께 드렸던 분이셨는데...
그래서 선생님들도, 여직원들도 모두가 그리스도인이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보내주신 82회원님^^-
제는 사실 동아제약 다닐때 친구들과 놀러 다니느라
약간 타락한 크리스쳔이되어 있었는데...
그런 분위기에 가니까 다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많이 감동이 되고...
다시 성경을 읽게 되고...그동안의 모든일들이 하나님의 손길 같이 느껴지고 ...
뭔가 새로운 삶이 다가오는것 같았습니다...
하루는 왠 남자분이 오셨는데...
학원식구들 모두가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하는걸 보니...전에 일했던 분인가 봅니다...
대학을 마칠 때까지 아르바이트로 타자 선생을 했는데..
얼마전에 대학을 마치고 취직을 해서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새로온 미스박이라고 소개를 했더니....
저를 강하면서도 짠~한 눈으로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입니다...
처음 만났는데도 그 긍휼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제가 구불 구불 파마를 하고 멋은 냈는데...
얼굴이 그렇게 공허하고, 가엾게 보이더랍니다...
이남자 ! 나중에 제 인생에 꽤 중요한 인물이 되어 다시 나타납니다..^^

-첫 도전 바베큐 립...^^-

-아울렛 매장에 갔더니 이렇게 큰 접시가 떡 나와있길래....
가격도 안 생각하고 정신없이 들고 나온 후....헉~ 했지만...잘 쓰기로 결정한 후...
가족들을 위해 한 상 차렸습니다....남편이 좋아 하는 그릇이라 기분좋아했습니다...-
저는 딱히 정해놓고 다니던 교회가 없던지라..
같이 일하는 미스리언니랑...홍대입구쪽에 있던 장로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취방도 망원동으로 이사하게 되고...
망원동이 물에 한 번 잠긴후로 집값이 싸졌고...
미스리언니가 거기 살았기 때문에...이리 저리 인도를 받다보니...
한 가족처럼 이웃에 오손도손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20여년지기로 지내고 있답니다...
2층 양옥집 방한칸에 세들어 살게된 나는....
주인아줌마가 보험다니신다는 얘기를 듣자 마자...
솔선수범(?),자진하여 저축성보험 하나 들어드리는 등...
그저 다른사람의 필요를 못채워 안달인 사람처럼 살았댔습니다...
새로운 직장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과 돌봄으로...
저의 상처들은 서서히 치료를 받고 있었는지..
많이 밝아지고, 생활이 재밌어지고...
대학생들이 수줍게 앉아 상담을 받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전편에 나오는 남자들보다 귀엽고...)
원장님도 일을 잘한다고...
(상담직-군행정병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고 학원 등록시킴)
칭찬도 해주시고...이래 저래 살만해졌습니다....^^


거기다 학원은 10층건물의 10층에 있었는데...
커피를 마시려면 밑에 신탁은행까지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커피를 타 줄 수도 없고...
하여...제가 언젠가 관심갖고 있던
커피 자판기를 하나 놓고 싶다고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어떻게 그런생각을 했냐면서...
구석에 자리 하나를 마련해 주셔서...
퇴직금 탄거랑 이리 저리 긁어모아...
이백만원정도 하는 커피 자판기를 학원에 설치하였습니다...




상담 받는 학생들한테는 무료로 주고...
학원 등록하고 나면...물론 뽑아 먹게 되겠지요..?^^
10층건물에 커피 자판기가 하나였으니 건물 사람들도 다 이용하게 되었구요...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자판기 커피 무지 즐겨 마셨거든요...
드뎌~ 저도 자판기 주인이 된것입니다요....언제든, 맘대로 빼먹을 수 있는...^~^
매일 청소하면서 한 잔, 재료 채워 넣으면서 한 잔...
학생들 상담하면서 나도 한 잔...아침에 출근하면서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오후에 나른해서 한 잔...선생님들과 한 잔....정말 원없이 마셨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예닐곱잔씩 마시니까...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고 팔이 후들후들 하긴 하두만요...^^
젊을 때니까 잠자는 시간이 아까와서 커피로 견뎠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월급은 13만원이였지만...
커피자판기에서 몇배의 수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빵 레시피는 뉴욕스타일 뭐 였는데...ㅜ.ㅜ..여기서 보고 그대로 따라해 봤댔어요-
보통 빵틀보다 오븐용기에 빵이 너무 잘 구워지는 것 같았어요...
한편,
미스리 언니를 따라간 장로 교회는 백여명이 좀 넘는 아담한 교회였는데..
CCC출신들이 많아서 복음적이고, 참 따뜻한 교회였습니다...
제가 새신자로 간 날...
다른 남자 분이 같이 새신자로 왔는데...
연대에서 박사학위를 한다고 거창하게 소개를 했습니다...
저는....ㅠ.ㅠ...
정말 아무것도 소개할 것이 없는 작은 자매일 뿐이였지요...
교회안에서 까지 이렇게 학벌이 드러나서야 원....!!
교회는 세상과 좀 달라야 할 것 같은데...ㅡ.ㅡ;;;(웬 자격지심?)
그때부터 저는 속에 많은 느낌들을 갖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때로 부터 저는 직장-교회-집 오로지 이 세곳이 제 활동범위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나고 보는 사람들이 다 교회사람들이고...
다 사랑이 많고, 다 잘해 주시고...귀히 여겨 주시고....
그 중에 정말 아무런 편견없이 대해 주는 멀대 총각이 있었는데...
제 마음을 온통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어 놓은 이 멀대군이...
제 스물 다섯 인생에 딱 들어 왔습니다....
키는 멀대같이 크고....183 ^^
몸은 호리 호리 모성본능 자극하고...
다리가 길어 청바지가 잘 어울리고...
하얀얼굴에 늘 웃음 가득하고....
성가대...저음이 너무 멋지고...
하나 하나 차근 차근 성경 공부도 잘 인도하고...
말하는 한마디 마디가 머리속에,
심장, 가슴, 배, 뼈속에까지 콕콕 와 박히기 시작하는데...
좀 살만하다 싶었더니...
또 다른 고통(?)이 저를 떠~억 하니 기둘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랫만에 대청소와 재 배치 를 해 봤어요...
깨끗할 때 사진 한 장....찰칵~^^-




긴 듯하여 다음편에서 이어 가겠습니다...=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