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회사일로 바쁘게 살다보니
도대체 집주위에 뭐가 있는지
아파트 단지는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도 모른체
몇주 동안 막차인생으로 지냈답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집까지 세배는 멀어졌기에
출퇴근 시간이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네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 바쁜일이 다 끝나고
지난주 주말, 이사 전부터 잡아놓은 집들이 날짜..--;
또 다시 집들이 씨즌이 돌아온 듯 싶습니다.
작년 결혼 후 집들이 주메뉴는
양장피, 동파육 혹은 보쌈, 깻잎쌈밥, 호박전, 닭날개구이..였다면
올해는 월남쌈으로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집들이 마루타 격인 후배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채써는 부담만 감수한다면 경제적 재료비에 폼나는 상차림으로
집들이 및 손님초대 메뉴에 적격일 듯 싶어요.

여기에 샤브샤브 고기 데쳐서 내고, 쌀국수도 삶아서 곁들였답니다.
소스는 피쉬소스와 겨자소스 준비했습니다.
월남쌈만 내놓기는 뭐해서
또 하나의 감동 에스더님의 플라워 토스트.
이 또한 모두들 감탄을 자아내는 메뉴였답니다.

양상추와 샐러리 다져서 마요네즈에 버무린 후
딸기만 얹었습니다.
깐풍새우와 닭봉구이까지 준비한 음식 남김없이 먹고
월남쌈하고 남은 짜투리 야채들 모아서 비빔국수까지..^^;

양념장은 만들어놨던 쟈스민님의 만능양념장 썼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서산댁님께 주문했던 바지락이 왔습니다.
바지락은 보더니 남편은 한 번 먹을만큼만 사지 혼자 어떻게 다 먹을꺼냐고 타박..
(남편은 90% 채식주의자!!)
먹으란 소리 안할테니 걱정 마시라고 답했는데 내심 걱정은 됐습니다.
혼자 언제 다 먹을것인가..
그러나 미역국을 끓이기 위한 전초전으로
소금만 넣고 삶아놓은 바지락을 한개 먹는 순간, 어찌나 맛있던지요..
뭐 금방 다 먹을 것 같다죠..^^;
정말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는 바지락 미역국을 냄비 한가득 끓여놓고
밤이면 내일 아침이면 미역국을 먹겠군..하며 잠들고
회사와서는 집에 가면 미역국이 있고나..하면서 퇴근길을 재촉..--;
3일째 먹고 있어도 안질리고 다 먹고 나면 또 끓여먹을까 생각중입니다.

미역국 먹으면서 남편한테
'어떻게..너무 맛있어..'했더니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보더군요.
제가 미역국 먹는 동안 남편용으로는 콩나물국 한 냄비 끓여놨어요.
미역국 끓이던날 부지런 내서 빵도 한 판 구워봤습니다.
당근하나 사놓은게 영 처치 곤란이라 생명수님 레시피대로 만든 당근빵.
설탕을 많이 줄였더니 담담하니 맛있었답니다.
오랜만에 빵 만드니 재미나더군요.

스탠드 조명아래 찍었더니 번쩍번쩍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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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 완연한 주말,
건강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