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에게 전수 받은 파조래기

| 조회수 : 14,495 | 추천수 : 3
작성일 : 2006-03-03 22:30:09
예전에 같은 학교에 근무 했었던 선생님께서 늦은 밤 10시경에 노트북을 들고 저희집에 오셨어요. 사실 남에게 배워줄 만큼의 실력도 아닌데 밤늦게 찾아오신 선생님과 밤을 지새며 공부를 했었답니다. 선생님께서 워낙 예의 있는 분이시라 과분할 정도로 양손을 무겁게 해서 오셨더라구요.  제 간으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생갈비와 딸기 한 박스를 들고 오신 선생님을 본 우리 남편은 반갑게 인사하며 편히 있다 가시라고 친절한척 하는 겁니다. ㅎㅎ (사실 농담이구요..이 사람은 정말 친절한 사람이랍니다.)

저도 저의 사부님께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제가 도움을 청하면 희생적으로 가르쳐 주셨답니다. 향자샘에게 부탁을 받았을때 제가 받은 사랑을 저도 누군가에게 나눠 줄 수 있어 행복했었는데 이렇게 많이 받고 보니 저의 순수한 의도가 조금 사라지는 기분!!!
선생님 가실때 아이들 주게 반 나눠 주려고 생각했는데 밤샘으로 몸과 머리가 지치다 보니 깜빡 했지 뭐예요.

이왕 받은 선물 오랜만에 효도나 하자 싶어서 가깝게 사시는 친정 부모님 모시고 저희 집에서 생갈비 구워 먹었습니다.  딸래미가 선물 받은 생갈비라 우리 부모님 흐뭇해 하시며 맛있게 드셨어요.
고기를 구워 먹을때 빠지지 않는 파조래기 맛있게 하는 법을 엄마에게 전수 받았는데 엄마가 가르쳐 주시는 대로 만들기만 하면 사람들이 다들 맛있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새콤 달콤한 흰나리 엄마표 파조래기 비법을 공개해 드릴께요.
♣ 진간장1/2컵, 설탕1스푼,고추가루1스푼,참기름1스푼, 식초1스푼, 다진마늘1스푼,소금,통깨를 섞어서 양념을 만들어서 채썬 파에 가볍게 비벼줍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고기가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입니다. 이런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주말엔 보답하는 맘으로 컴 앞에 앉아 있을겁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들에게 나의 조그만한 능력을 이렇게 높이 평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걸 보여 드릴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선생님께서 홈페이지도 멋지게 운영하시고 운영 결과도 좋길 바랄뿐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능력에 한해서 열심히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클릭~! ☞ 과정샷 보러가기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yu
    '06.3.3 10:35 PM

    하하하
    파조래기가 무언가? 하고 봤더니.
    저희 친정에서는 재래기라고 해요.
    겉절이라고 하나요. 무침이라고 하나요.
    정겨운 사투리.
    엄마는 좋아하시지만 매워서 싫어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나를 보고 그러겠지요.
    쪽파로 무쳐도 맛있지요.

  • 2. 흰나리
    '06.3.3 10:42 PM

    파무침이나 겉절이라 하려고 했다가 그냥 이곳 사투리 그대로 올려봤어요.
    우습죠?

  • 3. 구경꾼
    '06.3.3 10:45 PM

    ㅋㅋ 파조래기라고 하셔서 전 파랑 생선이랑 넣고 조린건가 했네요
    지금 친정와있는데 엄마에게 여쭤보니 파 겉절이.. 같은 거라고 하시네요 ^^
    파조래기.. 재밌는 말이네요
    흰나리님 카메라 바꾸셨나요 사진이 ...멋져여

  • 4. 흰나리
    '06.3.3 10:49 PM

    구경꾼님
    사진이 표가 나나요?
    사실 큰 맘먹고 니콘70S로 바꿨답니다.

  • 5. 구경꾼
    '06.3.3 10:51 PM

    방금 홈페이에서 봤답니다 ^^ 저희도 얼마전에 니콘 D70s 질렀어요
    근데.. 전 왜 사진이 저렇게 안된답니까 ㅠㅜ....

  • 6. 흰나리
    '06.3.3 10:57 PM

    저도 아직 사진은 잘 못 찍지만요...렌즈의 문제도 있는듯 합니다.
    음식을 찍을때는 35mm 단렌즈로 찍는게 좋다고 해서 얼마전에 또 질렀습니다.
    그리고 포샵으로 약간의 보정도 했구요...

  • 7. 봉나라
    '06.3.3 10:58 PM

    저는 생선이름인줄 알었어요 ㅎㅎㅎ. 고기 지글지글 구워서 파조래기 얹고 한입가득 먹으면 요게 바로 무릉도원이지 ....

  • 8. lpg113
    '06.3.4 1:02 AM - 삭제된댓글

    이게 간단한듯 하면서두 맛내기가 어럽던데 당장 내일 흰나리님 레시피대로 만들어 봐야 겠어요...
    그나저나 이번달 카드값이 많이나와서 절약기간인데 님땜에 내일 고기 사와야 할듯...TT

  • 9. 이민영
    '06.3.4 2:54 AM

    님의 홈피에 갔다가 남편님도 봤네요. 정말 누구에게나 친절하실 듯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저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라 뭔가? 했지요. 맛은 안 먹어 봐도 알지요. 그 양념에 상추랑 오이랑 양파랑 무쳐 갈비와 함께 드시면 환상이거든요.^&^

  • 10. 이민영
    '06.3.4 2:55 AM

    갈비 먹고 싶은데 오늘은 "사순절" 금요일이라 금식해야 하네요.ㅠㅠㅠ

  • 11. 웃자!!
    '06.3.4 3:16 AM

    이 늦은 시간에 열씨미 일하는 제게
    참으로 고통^^을 주십니다

  • 12. 바다이야기
    '06.3.4 7:26 PM

    꾸~울~꺼~억 갈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6996 멸치다시,동태찌게,시래기된장국,멸치볶음,삼치조림,밥새우주먹밥.... 15 luna 2006.03.04 11,037 20
16995 '간장소스에 버무린 닭봉튀김'이랍니다.- 2 cherry22 2006.03.04 3,986 4
16994 명태코다리찜 1 박성철 2006.03.04 4,691 3
16993 집에서 하는 감자탕 2 박성철 2006.03.04 3,577 8
16992 봄동(발음에 주의!^^) 달래 겉절이 7 어중간한와이푸 2006.03.04 4,288 3
16991 5000원의 풍성함. 봄멸치 요리법(3가지) 1 박성철 2006.03.04 3,974 17
16990 참치회덮밥 9 섭냥이 2006.03.04 5,080 22
16989 중식 5품 냉채 6 알콩달콩 2006.03.04 3,994 27
16988 현종 아저씨네 뿡~장어 ^^ 볶았어요~~ 3 쿡스토리 2006.03.04 3,190 12
16987 원두커피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 17 마담백 2006.03.04 7,702 12
16986 결혼기념일인데... 4 cherry22 2006.03.04 3,573 8
16985 봄을 기다리며... 쑥갓무침 3 캘거리맘 2006.03.04 2,927 2
16984 레몬 머렝타르트 5 tazo 2006.03.04 3,941 11
16983 바게트류 - 에피 (epi) 7 inblue 2006.03.04 3,117 11
16982 오랫만에 크림스파게티.. 2 쭈야 2006.03.04 4,190 29
16981 3월3일은 여자아이들의 축제,,,히나마쯔리 15 miki 2006.03.04 5,300 14
16980 엄마에게 전수 받은 파조래기 49 흰나리 2006.03.03 14,495 3
16979 혀끝에서 녹는 동파육~* 17 Terry 2006.03.03 9,637 31
16978 양갱케익 자랑하고파... 6 희망맘 2006.03.03 4,466 5
16977 집들이음식들.. 2 쭈야 2006.03.03 7,280 25
16976 삼겹살데이 덕분에 낮술 샷!!!~~ 4 안나돌리 2006.03.03 4,140 26
16975 청국장.. 5 김명진 2006.03.03 3,348 4
16974 보드라운 달걀찜 ^^ 8 싸랏 2006.03.03 6,283 5
16973 2006년 3월 3일(음식얘기는 별로 없어요.^^;;;) 2 cherry22 2006.03.03 3,120 5
16972 어느것으로 드릴까요? 8 이윤경 2006.03.03 4,643 10
16971 어머니 생신상^^ 3 무지개여우 2006.03.03 6,260 2
16970 딸기 3000원어치로 만든쨈 6 피카츄 2006.03.03 4,266 21
16969 보육원에 케익봉사 다녀왔어요.. 20 달빛나래 2006.03.03 4,86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