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일요일 아침밥상과 죽비이야기

| 조회수 : 5,954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6-02-26 13:02:45
사실
일요일엔 푹 ~~ 쉬고 싶을때가 많아요
주방에도 들어가지 않고 소파나 침대에 뒹굴면서
맛있는 간식 냠냠 먹으며
청소기도 저 멀리 던져 놓고
우리신랑이랑 재미난 이야기하면서
우리연애시절 이야기, 사무실 이야기, 친구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그리고 우스개소리들..
그리 놀고 싶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기에
늦은 아침밥상 준비합니다
* 일요일의 점심은 보통 간식(떡이나 빵)으로  저녁은 외식하는 편이예요

일요일 아침밥상이예요
1. 호두버섯조림
- 호두한팩, 해바라기씨 한줌, 양송이버섯
   팬에 올리브유 두리고 호두랑 해바라기 양송이 넣고 좀 볶다가
   만들어 두었던 맛간장만 넣고 조금 졸였어요
   마지막에 꿀 조금 더 넣고 마무리
   영양만점이예요 맛고 고소하구요
   "여보야 이거 도시락반찬에 넣어도 고소, 달콤, 짭조롬하니 맛있네"

2. 과일샐러드
- 양상추가 없어 양배추에 과일과 피망 그리고 맛살 으깨어 넣었어요
   소스는 요루르트드레싱으로(요구르트, 마요네즈, 레몬즙과 꿀)간단하게 하구요
   "여보야 샐러드에는 역시 양상추가 있어야 제맛이재?"
   "양배추도 맛만 좋구만 자기 입맛 정말 희안하네~~"

3. 칼치감자조림
- 칼치가 너무 좋아 3마리 사서 칼치조림 만들었어요
    감자랑 무우 넣고 칼칼하게
    칼치 좋아하는 우리신랑 너무 맛있게 잘 먹어주네요
    국물이 좀 더 자작히 더 있었음 좋았을 것 같아요
    휴우 ~~~조림의 길은 너무 멀어요
    
4. 생강차와 귤배차
  - 풍천 어담에서 얻어온 생강이 너무 많아 생강차 만들고
     배와 귤이 시들어 가길래 차로 만들었어요
     슬로우쿠커로 했구요 흑설탕을 넣어 색이 까맣네요
     그래도 맛은 진하고 사서 먹는 것보다 더 깊은 맛이 있어요
     이 정도면 올해 감기는 충분히 퇴치할 있겠죠?

얼마전 하회마을 가서 죽비랑 장식용 담뱃대,냉장고에 붙이는 하회탈 이렇게 샀어요
"여보야 니 죽비는 모 할라꼬 샀노?"
"자기는? 자기 말 안들으면 죽비로 내리 칠려고 샀지 ㅎㅎ"
"여보야?  여보야나 잘하세요~"
"ㅎㅎㅎㅎ"

그러나 진작 죽비로 한건
피곤해하는 절 위해 우리신랑이 죽비로 제 발바닥 때려 주었어요
일명 발바닥 지압과 같은 효과인데요
정말 너무 시원했어요
"자기야 우떻노? 시원하재"
"응 자기야 날아갈 것 같애 머리도 가벼워지고 희안하네~~"
"여보야 내도 때리도"

나를 깨우고 안일함을 깨우고 수양의 길로 접어들게하는 청아한 죽비는
그날 밤
우리들의 피로를 깨우는 도구로 희안하게 변해 버렸어요

"82쿡 가족여러분 서로 발바닥 때려주고 좋아서
자기러지게 웃어대는 우리 부부를 본다면?
뭐라 생각 하겠니껴?"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이~~"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라하
    '06.2.26 2:16 PM

    사랑이랑 행복이랑....님의 댁으로 다 가버렸나요..ㅎㅎ
    증말 깨소금맛 나는 일욜이네여~~

  • 2. Terry
    '06.2.26 3:05 PM

    아니..수플레 그릇에 담긴 깨뿌린 밥이 정말 귀엽네요.
    남편분은 식당 가서 밥 먹으면 심정 상하겠어요. 집에서 하도 귀엽게 담아 드셔서요...ㅋㅋㅋ

  • 3. 핑크쥬디
    '06.2.26 3:35 PM

    안동댁님 팬이예요^^
    어쩜 아침마다 저리 진수성찬을 차리시는지.. 존경하옵니다~~
    전 솜씨도 없거니와 아침잠이 많아서 남편아침밥 제대로 차려주지도 못하는데요.. 흑..
    낼부터 저도 함 열심히 해볼랍니다..ㅎㅎㅎ
    아침상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반찬도 따라 만들래요~ㅎㅎㅎㅎ^^

  • 4. DoubleE
    '06.2.26 4:11 PM

    안동댁님... 궁금...
    저렇게 반찬을 차려놓으심 다 드시나요?
    저두 하지도 못하는 것이나마 좀 몇가지 차려놓으면 밥에 맞게 적당한 양만 먹고는 더이상 먹지를 않아서 결국엔 냉장고행하다가 쓰레기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하소 싶은맘과는 반대로 찌개하나, 김치하나, 장아찌하나.. 이렇게 삼찬일색이 되어 버립니다.

  • 5. 정겨운토끼
    '06.2.26 5:39 PM

    그릇이 너무 앙증맞네여^^
    님 모습이 너무 귀여울것 같아요
    살림하시는모습이 너무 이뻐용^^

  • 6. 골고루
    '06.2.26 6:18 PM

    닭살 커플이라 생각하니더~
    늘 정성이 가득한 밥상 잘 보고 있니더.
    계속 올려주이소~

  • 7. 라임레몬
    '06.2.27 5:20 PM - 삭제된댓글

    읽다가 보니 익숙한 사투리..다시 보니 반가운 안동댁님이시네요 ^^
    지난번에 김치 냉장고와 냉장고에 관한 글 감사합니다
    아무리생각해봐도 님은 정말 현명하신 분 같아요
    이렇게 갖가지 골고루 차려 드실려면 냉장고안이 꽤나 가득찼을꺼란
    제 생각을 깨고 그리 심플 알뜰하시게 지내시는걸 보면...
    제대로 차리지도 못하면서 식비는 왜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반성 반성하며 갑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6912 일반틀에 구운 쵸코쉬폰케익 6 inblue 2006.02.27 4,251 16
16911 전복/ 자연산과 양식 사진 2 천하 2006.02.27 3,981 40
16910 일요일 브런치...또디아 말이 3 김명진 2006.02.27 4,316 6
16909 간만의 키톡 방문.<단호박크로켓> 15 달개비 2006.02.27 5,716 24
16908 간장게장 간장요... 2 김명진 2006.02.27 3,151 17
16907 빵만 맛들렷어여. 2 김명진 2006.02.27 2,790 21
16906 안심스테이크,, 간단이,,,,, 1 코나 2006.02.27 3,639 11
16905 그럴싸한 두부 스테이크 4 2006.02.27 4,091 11
16904 월남쌈파티의 흔적.. 1 전향희 2006.02.27 5,389 16
16903 시칠리의 '굶주린 미국인의 날'.- 4 il cuoco 2006.02.26 4,033 7
16902 오늘 하루 식단 1 cherry22 2006.02.26 4,210 11
16901 쉽지만 어려운 요리 콩나물밥... 14 노처녀식탁 2006.02.26 5,576 4
16900 보석반지 선물에 보답! 16 블루 2006.02.26 5,480 12
16899 일요일 아침밥상과 죽비이야기 49 안동댁 2006.02.26 5,954 18
16898 엄마 케잌 자식 케잌 15 이윤경 2006.02.26 4,933 18
16897 쑥스럽지만..^^ 울 아가 맘마!~ 6 ice 2006.02.26 3,735 26
16896 어젠 돈꺄슈 오늘 김치만듀 ㅋㅋㅋ 5 피카츄 2006.02.26 3,813 28
16895 뜨끈뜨끈한 감자탕 드세요. 4 miki 2006.02.26 4,476 26
16894 몬트리올 집들이 15 맑은물 2006.02.26 8,635 31
16893 쟈스민 차향으로 행복했던 하루~~~ 3 안나돌리 2006.02.25 3,311 32
16892 웰빙저녁과디저트 4 blue violet 2006.02.25 4,176 27
16891 맛있는 전복죽 3 바나바 2006.02.25 3,359 12
16890 요술램프 지니가 되어^^ 8 매드포디쉬 2006.02.25 3,366 10
16889 매운 돼지고기 불고기 & 우거지국 ^^ 3 싸랏 2006.02.25 5,245 6
16888 일요일아침 4 tazo 2006.02.25 5,492 7
16887 설기떡 처녀작? 5 황애경 2006.02.25 3,008 6
16886 레몬 커드 타르트 5 tazo 2006.02.25 4,242 10
16885 양파식빵 1 민트 2006.02.25 3,283 3